차를 세종에 두고 와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한다. 일요일에 일이 있어 824번 버스를 타고 신정고까지 갔다. 필자가 버스를 타자마자 학생이 자리를 양보한다. 아마 버스를 탈 때 필자의 다리가 불편함을 알아챈 것 같다. 감사한 마음으로 자리를 양보받았다. 필자가 교육청에 근무해서인지 아이들이 참 이쁘고 소중하다. 학생인 줄 알았던 청년은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소방 쪽에 꿈이 있어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열심히 해서 꼭 꿈을 이루라고 얘기해 주었다. 조금 있으니 아주 연로하신 어르신이 지팡이를 짚고 버스에 타신다. 나보다 더 힘들어
화재가 아닌데 소방시설이 오작동해 소방대원이 출동한 건을 비화재보(Unwanted Alarm) 출동 건이라 한다. 울산 서울주소방서에서는 비화재보를 줄이기 위해 현재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향후 비화재보 저감으로 얻을 나비효과를 말하고자 한다.비화재보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그 중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비화재보의 주범인 자동화재속보설비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도록 하자.소방시설 중 ‘자동화재속보설비’는 화재 발생 시 소방관서에 자동으로 화재 발생 사실과 위치를 통보해주는 설비다. 이 설비는 자동으로 소방관서에 통보된다는 굉장
최근 일본의 에치꼬유자와(越後湯澤)를 다녀왔다. 눈이 많이 내리는 이 마을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설국을 집필했던 다카한(高半)여관이 있어 유명하다.소설 설국에는 이 마을이 큰 도시로 묘사되지 않고 있었는데 최근 이 도시에 스키를 타려는 동경 시민이 모여들면서 마을에 큰 호텔 등 숙박시설이 즐비해 놀랐다. 필자가 도착했을 때가 4월 초였는데, 아직 주위 산은 물론이고 심지어 도심에도 녹지 않은 눈이 그대로 쌓여 있었다. 역에서 여관까지는 택시로 5분 정도 거리였는데 도로 주변에는 스키용품을 파는 상점과 여관이 많았다
거리란 무엇일까. 단순하게 생각하면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가장 많이 걷는 길일 것이다. 학교를 가기 위해, 출근을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거리를 접하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는 수많은 도시가 있고 나름의 색깔과 특색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소중히 여기며 사랑하는 광장, 공원, 거리 등 정말 다양한 공공의 공간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도시의 발전을 이끌어 내고 시민들이 생기를 느낄 수 있는 건 거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시민들은 이동 통로인 거리에서
산업혁명 이후 과다한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및 환경오염 등은 현대 사회를 살아 가는 우리에게는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가 되었으며 한정적인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성은 지속적 에너지 공급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따라서 에너지는 국가의 전략적 무기이자 미래 성장의 발판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 하기 위해 친환경적이고 지속적인 사용이 가능한 에너지를 선점하는 것은 이미 세계적인 현상으로, 그 영역은 지구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달의 자원까지 확대되고 있다이런 관점에서 우리나라 수소도시 조성 사업은 지속
4월20일은 매년 돌아오는 ‘장애인의 날’이다. 올해로 44회를 맞는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대한민국의 법정 기념일이다. 4월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정한 것은 4월이 1년 중 모든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어서 장애인의 재활의지를 부각시킬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둔 것이다. 1972년부터 민간단체에서 개최해 오던 4월20일 ‘재활의 날’을 이어, 1981년부터 나라에서 ‘장애인의 날’로 정하고 지금까지 기념행사를 진행하며 매년 그 해의 장애인복지 현주소를 점검해
지난해 국내 생산이 단종된 쏘나타 택시가 중국산 모델로 대체됐다. 최근 주문을 받기 시작하면서 울산지역 나아가 전국 택시기사들을 대신해 두팔 벌려 환영하고 싶다.필자는 지난 겨울 조합원 선거를 통해 울산개인택시조합 이사장이 되어 쏘나타택시를 생산하는 북경공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2박3일 숙박하면서 현대자동차 생산공장을 방문하여 생산시설도 둘러보고 새로 출시되는 택시 모델을 직접 시 운전도 해봤다.전 세계 자동차 생산도시 울산은 현대자동차의 고향이라 부른다. 지난해 7월경 갑자기 쏘나타 생산중단발표에 택시업계는 날벼락을 맞았다. 현
한 도시를 생각하면 자연스레 그 지역을 대표하는 유무형의 상징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흔히 말하는 랜드마크라 불리는 상징물들이다. 우리 울산에도 태화강 국가정원, 공단야경, 간절곶, 영남 알프스 등 우리 고장을 상징할 명소들이 많다. 하지만 울산 바깥에서 울산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공업도시란 이미지, 우리가 자랑하는 이 모든 것일까.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와 지역들은 다양하고 독특한 랜드마크로 도시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파리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 런던 영국박물관과 런던브릿지, 싱카폴 마리나베이샌즈빌딩과 머라인언상, 뉴
새 학년을 맞아 학생과 선생님이 바뀌고, 새로운 법이 시행되며 제도가 달라졌지만, 지금 선생님과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마치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와 교육활동 침해로 떠들썩했던 작년이 사실은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느껴졌다.아동학대 및 교육활동 침해는 가히 2023학년도 교육계의 핵심 키워드였다. 7월18일 서울 소재의 초등학교 선생님의 순직 소식으로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와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것이 일부 교사만 느끼는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 일로 교사가 학교에서 학생 교육이 어렵다는 공감대와 무고성 아동학대
설레고 신나는 아이들의 얼굴만 보이면 좋으련만 그 뒤로 검은 그림자들이 아이들을 향해 손을 뻗고 있다.경찰청은 지난해 9월말부터 사이버도박 특별단속(올해 2월26일)에 나서 도박사이트 운영자·행위자 등 1050명을 검거하고 36명을 구속했다. 붙잡힌 1050명 중 청소년 도박사범은 343명으로 32.7%를 차지했다. 앞서 지난해 3~8월 사이버도박 집중단속에서는 검거된 3155명 중 청소년이 101명으로 3.2%였고, 9~11월 특별단속에서는 353명 중 39명(11.0%)이 청소년이었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도박 중독
‘헤어짐은 만남의 시작’이라고 했듯이, 필자는 3곳의 초등학교에서 배움터지킴이 자원봉사자로 근무하면서 학생들과 좀 더 친밀감 있게, 그리고 많은 관심과 유심히 관찰하는 것을 생활신조로 삼았다. 전교생의 이름을 불러 주는 것이 나의 희망 사항이었다.그래서 동평초등학교 배움터지킴이 근무 당시 학생 대다수 이름을 불러주어 학부모님들로부터 칭찬을 받을 때가 종종 있었다. 배움터지킴이 자원봉사자로 인정을 받아 5년간 근무하게 된 동기라 생각한다.지금은 대현초등학교 배움터지킴이 자원봉사자로 3년째 근무 중이다. 매일 학교 교문 앞에서 교통 지
우리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결혼’이라는 인생의 큰 중대사에 대한 가치관이다. 결혼은 서로 다른 사람이 동반자가 되어 평생을 함께하겠다는 약속이다. 이러한 가치는 그대로지만,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은 시대에 따라 크게 달라졌다. 특히 현재의 젊은이들은 경제적 부담과 사회적 압박으로 결혼을 기피하거나 늦추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해답을 우리는 옛날의 품앗이 문화에서 찾아봐야 한다.옛날 우리 조상들은 품앗이라는 협동 정신을 통해 서로의 일을 도와주며 공동체 생활을 해왔다. 농사일이 바
대한민국이 선진국 반열에 들어선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치안이나 사회 안전망 구축 등의 다양한 분야도 예외가 아닌데, 이는 이런 인프라 구축을 위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노력하고 있는 많은 산업 종사자들에 기인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전기공사기업 또한 이런 사회 안전 인프라 구축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산업군이다.전기공사기업은 전력공급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한민국 전력공급의 최일선에서 시민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시간과 장소를 따지않고 달려가는 집단이다. 최근 경상일보에서 보도된 ‘갑작스런
필자가 얼마 전 일본 오사카를 여행했을 때의 일이다. 오사카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오사카성을 방문했는데 눈길을 사로잡는 생소한 장면을 목격했다. 호수에서 배를 타는 모습은 많이 봤어도 성에서 배를 타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오사카성을 둘러싼 물길인 ‘해자’에서 보트를 타며 여가를 보내고 있었다. 일본 성(城)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해자는 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만든 물길이다. 산성 위주의 우리나라에서는 해자를 보기 쉽지 않다. 정유재란 때 일본군이 축조한 울산 학성은 토루와 목책, 그
이제 일상에서 드론은 낯설지 않다. 드론이 촬영한 항공영상을 통해 우리가 보는 시선과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다. 드론축구에서 드론레이싱까지 취미나 레저로 즐기는 사람도 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도 드론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울산은 국토부의 2023년 드론실증도시 구축사업 우수사례 지자체로 선정됐는데, 광역시 중 유일했다. 재난안전도시로서 원전사고를 대비한 50㎏의 방호장비를 배송하는 드론, 불법 드론에 대응하는 안티드론 운용, 영남알프스 조난자를 수색, 구조하는 사업 등의 성과가 빛을 보았다. 올해는 울주군이
당시 심산이 머물렀던 백양사는 울산 유림들이 활동했던 향교와 지척 간이었다. 걸어가더라도 20~30분 남짓 거리였다. 따라서 울산 유림 중에는 우리나라 유림의 거두였던 심산을 찾아가 그를 위로하고 또 항일의식을 키웠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일부는 군자금을 전달했을 것이지만 이에 대한 얘기가 구전으로만 전해 올 뿐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아쉬움을 주고 있다.울산에는 아직 파리장서 사건 관련 기념탑이나 기념관이 없다 보니 파리장서의 역사적 의미를 아는 시민이 없다. 아쉽게도 파리장서 흔적이 그나마 남아 있는 입암마을이 곧 아파트 단지
‘파리장서 사건’은 3·1운동에 참여하지 못한 국내 유림이 중심이 되어 벌였던 항일운동이다. 이 운동에는 울산 유림 역시 직·간접으로 많이 참여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이러다 보니 다른 지역에서는 오래 전부터 벌여오고 있는 기념사업이 아직 울산에는 없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울산 출신으로 이 운동에 직접 참여한 유림으로는 석암 이규린과 가산 이우락이 있다. 이들 둘은 이 운동 참여로 옥고를 치렀는데 이중 석암은 1차 파리장서 사건에 직접 서명까지 했다.이외에도 당시 입암에 살았던 문암 손후익 역시 이 운동에
6년 전 울주군은 지금의 신불재 노선이 부적합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직접 밝힌 바 있다. 2018년 ‘행복케이블카 사업’은 공영개발로 추진했으며 울주군이 사업 주체였다. 당시 울주군이 낙동강유역환경청(이하 낙동강청)에 제출했던 환경영향평가서(표 11.1-5, 표 11.1-6)에 보면 지금의 신불재 노선은 울주군이 검토했던 11개 가능 노선 중에서 8번 노선이었다. 이 8번 노선에 대해 울주군은 상부정류장에 내린 등산객들의 등산로 이탈 우려, 공룡능선에 지주가 들어섬으로써 경관 훼손, 협소한 조망권(이는 곧 사업성과 직결됨) 등의 부적
중앙정부, 지방정부 할 것 없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정책결정자(시장)의 철학을 담은 정책(시정) 방향과 목표를 발표하곤 한다. 대체로 포괄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아울러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고 구체화하기 위한 세부 정책을 마련한다. 일종의 공약이다. 이러한 세부 정책과 공약은 핵심 간부 공무원과 공약 관련 부서의 소수 공무원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본청을 제외한 기초 지자체 및 산하기관들은 대표적인 정책과 목표에 대한 인지도는 높지만, 세부 전략까지 이해하기에는 사실상 한계가 있다. 하물며 시민들의 생소함은 더욱
가는 겨울과 오는 봄 사이에 혹독한 꽃샘추위가 몇 차례 기승을 부렸다. 이대로 봄날이 날아 가버리는 것은 아닐지 내심 걱정했다. 기우였다. 역시나 자연은 계절의 순리에서 한 치의 어긋남이 없다. 남녘의 벚꽃은 하나둘 망울을 터트리며 북상해 전국을 벚꽃으로 물들일 것이다. 꽃과 함께 정말 봄날은 오는 모양이다. 매년 기상 상황에 따라 개화 시기가 1~2주 앞당겨지거나 늦춰질 수 있다고 하는데, 울산에도 아름다운 벚꽃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들이 많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선암호수공원의 벚꽃이다. 자연과 인간을 경계 지어온 철조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