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을에는 태화강국가정원 십리대밭교 옆 물억새의 은빛 억새꽃을 많이 볼 수가 없게 됐다. 그리고 여울다리 아래에 심어진 부들도 넘어져 죽어가고 있다.생태교란종으로 알려진 환삼덩굴과 가시박들을 제때 제거하지 않아 토종식물들을 뒤덮어버려서다.시민들의 눈에 보이는 길가나 나무 아래 자라는 풀들은 예초기로 바로바로 발 빠르게 자르고 있지만 정작 생태교란종들은 그냥 내버려둔 결과이다.‘우물쭈물하다가 내이럴 줄 알았지’라는 영국 소설가 조지 버나드쇼의 묘비명이 생각난다.임규동 디지털미디어국장
울산 북구 박상진역사공원에 동상이 세워진 박상진 의사가 들고 있는 깃발은 백기다. 하지만 뒤에서 보면 태극기다. 정면의 태극기 괘가 틀렸다는 지적에 다시 고쳐서 만들 생각을 하지 않고 귀찮은 듯 그라인더로 밀어버렸다.항복을 뜻하는 백기에다 둥근 태극문양의 흔적이 지워져 마치 일장기를 든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부와 명예를 대한독립에 바친 광복회총사령 박상진 의사를 기린다며 만든 동상을 후손들은 기껏 돈 몇푼 든다고 이런 모양새로 만들어 놓았을까.왜 박상진 의사의 항일독립 정신과 가치들이 마치 각본에 짜여진 시나리오처럼 계속해서 모욕
울산 출신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학암(鶴巖) 이관술(李觀述) 선생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29일 서울 성균관대학교에서 열렸다. ‘사회주의를 배제하거나 저평가해 온 기존의 역사학 연구에 성찰의 계기를 제공하자’라는 것이 학술대회 취지라고 한다.선바위가 있는 범서읍 입암이 고향인 이관술은 혁명을 통해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대중투쟁과 무장투쟁, 혁명을 수행할 비밀결사 조직에 주력했으며 일제의 폭압이 가장 극심했던 1930년부터 1940년까지 국내 독립운동을 이끈 지도자라고 한다. 또한 광복 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여운형·이승만·김구·
울산이 낳은 가수 고복수가 과연 어떤 사람인가? 한때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모 방송국 트로트경연 프로그램 ‘미스터 트롯’의 임영웅, 영탁, 김호중이 인기가 많다한들 그리고 ‘가황’이라고 불리는 나훈아, 조용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인물이다.고복수는 일제강점기 암울했던 시기에 국내는 물론 중국 연변과 하얼빈, 러시아 사할린 연해주, 일본 이국만리에서 나라 잃은 설움과 망향의 한을 안고 살았던 대한의 국민들을 노래로 달랬던 인물이다.태화강 국가정원에 있는 가장 넓은 곳의 이름이 ‘야외공연장’이다. 야외공연장은 8000여명의 관객
울산의 한 재개발지구의 폐가 대문입니다.오랜 세월 녹이 흘러내린 철문은 다른 형태의 모양이 만들어져 차라리 그림같습니다.사람의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요.누구나 시련을 겪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우러져 단단한 연륜으로 묻어납니다.최경아 사진작가의 작품. “묘취(妙趣)-미묘한 재미나 흥취“.김경우사진영상부장겸 부국장
문헌은 과거에 일어난 사건을 이해하고 미래를 배울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그러나 그 기록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면 왜곡이 될 수 있다.울산에도 자의적 해석으로 논란이 되는 것이 있다. 중구 다운동에 세워진 ‘차씨배지기념비’ 이야기다.이 기념비에는 “茶나무유래 삼국사기에의하면신라42대흥덕王3년(서기828년)입당회사김대렴이唐나라에서가져온茶씨를왕명으로지리산일대와동시대울산태화강베리끝기숙등146-2번지일대에심어지면서마을이름을茶田이라하였으며지금도나무가자라고있다…”고 돼 있다.왕명에 의해 지리산에 심게했다는 내용은 삼국사기 문헌에 나오지만 ‘동시
‘길이 아니라도 좋다’라며 울산 태화강 상류 강가에서 피크닉을 하던 차량이 자갈 바닥에 빠져 꼼짝달싹 못하고 있다.길이 아니면 가지 않는 안전한 피크닉이 아쉽다. 김동수 사진영상부 부장
누구나 희망하고 소망합니다. 알 수 없는 미래는 기도로 가득합니다.사소한 일상에서부터 거창한 꿈까지 메워진 울산 중구 태화루 입구 소망지에는 저마다의 바람들로 빽빽합니다.김경우 사진영상부장 겸 부국장
태화강 국가정원에는 정원계의 세계적인 두 거장 피트아우돌프와 바트후스가 협업으로 조성한 정원이 있다.이 정원은 아시아에서는 최초이며 세계 최대 면적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시의 자랑거리이다.그런데 울산시는 그 이름의 유명세만으로도 격이 높아질 수도 있는 이 정원의 이름을 영문으로는 ‘Hoes Oudolf Ulsan Garden’(후스아우돌프 울산가든)이라고 하고, 우리말 정식 명칭은 ‘자연주의 정원’이라 한다고 안내판에 적어놓았다. 정원의 대문격인 조형물에도 그렇게 붙여놓았다.한옥을 지으면서 황토와 편백나무로 지었다고 이름을 적어야
울산혁신도시의 한 공기업 입구에 설치된 기념식수비 입니다. 나무를 심는 ‘식수’와 유의어인 초목을 심어 재배하는 ‘식재’가 같이 사용되면서 ‘역전앞’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합니다.좋은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기업 이미지와 한글도시 울산을 고려해서라도 바위에 글을 새길 때는 좀 더 신중하게 검토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김동수 사진영상부장
태화강 국가정원 여울다리 바로 위에 있는 실개천 습지가 냄비 바닥 처럼 말갛게 됐다.이곳에는 여름 철새인 백로류들이 물억새 갈대 부들을 바람막이 삼아 추운 겨울을 견디던 곳이다.(아래사진)물과 맞닿아 있던 언덕은 조경석을 놓아 서로 갈라놓았고 습지식물은 깨끗하게 잘려나갔다. 물가에는 사람들이 걸을 수 있는 마사토 산책로를 만들고 있다. 바로 수십 m 위에는 세계적인 자연주의 정원을 만든다며 19억 여원을 들여 공사를 하고 있다.하지만 정작 이미 자연적이었던 이곳에 이른바 하천정비 모양새의 공사가 행해지고 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태화강물 위로 솟아오른 조그만 바위에 거북이 세마리가 옹기종기 앉아 햇볕을 쬐고 있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우리네 사회분위기에서 잠시나마 경쟁이 아닌 공존의 가치를 느껴본다.김동수 사진영상부 부장
국내 최초의 한글문화특구를 추진하는 울산 중구 병영에 외솔 최현배 선생의 한글 사랑 정신을 기리며 배우자는 뜻으로 세워진 외솔기념관이 있다.외솔 최현배 선생의 뜻을 이어받는다며 동상도 세워놓고 건물 벽에는 큰 사진까지 붙여 놓았다. 하지만 건물의 이름이 한자어 ‘기념관’이다. 그 옆에는 ‘외솔 최현배 선생 생가터’라는 안내판도 있다.적어도 이 곳만큼은 일본 한자어인 기넨깐(きねんかん)으로도 읽는 기념관 대신에 순우리말 ‘외솔 기림집’으로, 생가(生家)터 도 ‘외솔 선생 나신집터’로 바꾸어야한다.외솔 최현배 선생은 한글만 쓰기를 주장
누군가가 공중전화 이용 후 남은 금액을 다음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수화기를 올려 놓았습니다. 요즘은 보기힘든 장면입니다.디지털 세상에서 소외되고 있지만 공중전화가 없어지지 않는 이유는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 중 ‘보편적 역무’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보편적 역무란 모든 이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적절한 요금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전기통신역무를 말합니다.전국 공중전화 1대당 하루 평균 이용시간은 5분이 채 되지 않는다니 ‘공중전화’는 이제 추억이 되었습니다.김경우 사진영상부장 겸 부국장
‘울산 중구의 꽃 오색팔중 동백 이야기 눈물로 피었다 지는 동백’이란 책(2021년 12월31일 발행)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논란의 중심에서 저자의 비망록 같기도 하고 소설 같기도 한 책이다. 시에서 예산을 들여 만든 책이 어찌 흔한 보도자료 하나 없어 언론에 알려지지도 않았는지도 궁금하다.역사적인 문헌에 나와 있지 않는 소설 같은 허구를 마치 실체적 진실인양 책을 통해 확대 재생산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30년 전 신문에 찍혀 있는 칼럼으로도 낯부끄러운데 또 책에다 옮겨 놓았다.‘임진왜란 때 왜장 가토 기요마사는 울산에서
울산 시가지 도로변에 붙어있는 문구가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길을 걷다 지친 시민들을 위해 설치한 벤치 주변으로 쓰레기 투기가 일상화되니 인근 건물관리자가 궁여지책으로 붙인 것으로 보입니다만 서로 배려하고 지킬건 지키는 시민의식이 아쉽습니다.김동수 사진영상부 부장
위의 두글자가 무슨 글자일까요?‘장’자와 ‘축’자로 읽히나요?울산대공원 장미축제에 사용된 서체로 당연히 한글입니다.타이포그래픽 영역의 새로운 시도라고도 이해할 수 있겠지만 외솔 최현배 선생이 태어난 한글도시 울산의 대표축제에 한글 체계를 무시한 출처불명의 서체가 사용된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입니다. 김동수 사진영상부 부장 dskim@ksilbo.co.kr
울산시는 며칠 전 태화강 국가정원에 ‘여성의 손으로 가꾸는 태화강국가정원 울산광역시여성단체협의회’라는 글이 들어간 안내판을 세웠다.태화강 국가정원은 구·군에 있는 공원은 물론 심지어 대규모 공원인 울산대공원과도 그 격이 다르다. 태화강 국가정원의 상징물 태강이, 태깜이, 태로와는 아무런 연관도 없는 조잡스런 사슴과 다람쥐, 오리 간판 옆에 뜬금없는 안내판 하나가 더 세워진 셈이다.국가정원에 세우는 조형물과 안내판 그리고 꽃들과 나무들은 전문가에 의한 엄격한 매뉴얼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 국가정원의 품격을 스스로 낮춰버리는 일들이 더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늦게나마 만찬회동을 가졌다.사진은 대선 선거운동 기간 운동원들의 거리유세 장면이다. 선거때마다 국민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정치인들의 공약들이 허울이 아니길 바래본다.김경우 사진영상부장 겸 부국장
울산 중구 문화의거리는 대표 브랜드인 ‘울산큰애기’ 스토어가 있고 오픈 갤러리 등 예술가들의 거리이기도 하다.거리 곳곳에 설치돼있는 ‘담배신사’라 명명된 재떨이가 제 역할도 하지 못한 채 금연문화 확산도 아랑곳없이 낯설게 걸려있다. 김경우 사진영상부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