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울산 동구국민체육센터 수영장을 이용하고 있던 회원들이 동구청에 항의하기 위해 방문했다. 기존 수영 강좌반 11개를 폐강하고 초·중·고급반 등 기초반 11개를 신설하겠다는 동구의 공지를 받고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동구는 기초반 신설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수영 강좌 중 13%만 중·고급반 등 기초반이고 87%가 상급자반이며, 최근 5년 동안 국민체육센터에 수영 초급반 신설은 없었다는 것이다.3개의 초급반이 개설됐다는 회원들의 반문도 일리가 있다. 이 시기 동안 6개월 기간 코스인 진도반 3개가 운영됐고 진도반은 초급반부터
본보는 올해 2월부터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라는 이름으로 기획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울산 5개 구·군에 조성된 역사·문화유적지나 시설, 기념관 등 중에서 시민들에게 외면받거나 잊혀지고 있는 곳을 찾아 운영 현황 등 실태를 알아보고, 주민 휴식처이자 다양한 연령의 관람객이 고루 찾는 역사·문화공간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모색 중이다.중구 외솔기념관을 시작으로 남구 처용암, 북구 기박산성 의병역사공원, 남구 충숙공이예홍보관, 중구 고복수음악관, 울주군 이이벌 역사문화관, 중구 수운 최제우 유허지까지 총 7곳의
지난달 20일 울산시가 관내 하천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하기 위해 올해 ‘지방하천 종합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추진에 나선다고 밝혔다.여태까지 울산시는 국토교통부가 일괄 수립한 지방하천 종합 정비계획(2016~2025·10년 단위)에 따라 지방하천 정비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시가 직접 계획을 수립하게 됨에 따라 지역 여건에 맞는 지방하천 관리가 원활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본보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울산 지역 주요 하천은 물론 발원지와 지천까지 현장을 방문해 하천의 실태를 기획 보도했다.처음부터 기획 기사를
미국의 경제학자 에드워드 글래이저는 저서 에서 도시의 경제적 성장에 대한 연구 결과 ‘도시는 혁신과 창의성을 촉진하는 환경을 제공하며, 이는 경제 성장에 필수적이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의 도시이론가 루이스 몸포드는 자신의 저서 에서 ‘도시는 기술 발전과 사회 변화에 따라 유기적으로 발전한다’며 분석했다.그렇다면 산업도시 울산에선 꾸준히 혁신이 일어나고 기술의 발전이 이뤄지고 있는가?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하다. 인공지능 로봇 등이 주도하는 4차산업 혁명시대에도 울산은 제조업이 주도하는 ‘2차산업혁명’ 시
병원에 갔다온 사람들은 다 안다. 의사가 거의 신적인 존재라는 것을. 특히나 목숨이 걸린 대형 수술을 앞두고 있는 환자는 하느님 보다 의사를 더 믿는다. 그런데 요즘 국민들은 “아픈 사람만 섧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다. 환자는 넘쳐나고 우리 사회는 중병에 걸렸다. 의사 단체는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며 사직서를 냈다. 국민과 의사, 그리고 의료시스템이 모두 중병에 걸린 대한민국, 이 사태가 어디까지 갈지 걱정이 크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2시간 20분간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면담했다.
“요새 울산 시내에서 KTX울산역까지 택시를 타면 한 2만원 나오나요?”올해 초 민생토론회를 위해 울산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렇게 도심과 멀리 떨어진 곳에 KTX역을 둘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해결책 마련을 약속했다. 그는 “‘세상에 KTX역까지 이렇게 돈이 많이 나오는 도시도 있나’ 그런 생각을 했다”고 말해 시민들의 공감을 얻어냈다.울산 시민에게 KTX울산역과 도심간 연결 문제는 어느새 ‘당연한 불편함’으로 익숙해졌다.KTX를 이용하기 위해선 1만원 이상 택시비를 지불해야 한다. 승용차를 가져간다면 주차도 쉽지 않다. 리무진
정부는 최근 내년 전기차 보조금을 올해보다 더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 보조금을 낮추는 대신 업체 경쟁력을 강화해 차량 가격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대신 아직 취약점으로 꼽히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충전 인프라 부족은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십수년전부터 줄곧 문제점으로 꼽혀왔다. 충전시설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실제 이용자들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낀다.지난해 11월 기준 전국의 전기차 충전시설은 8만1179기다. 이중 1만1668기가 급속충전시설이고, 6만951
경남 양산시는 원자력발전소와의 악연이 깊다. 양산 지역 주민들은 지난 2012년과 2014년 잇달아 고리1호기 폐쇄를 정부에 촉구한데 이어 2016년 신고리 5·6호기 건설이 허가되자 반발하는 등 반원전 정서가 지역 사회 전반에 팽배해 있다.양산시와 불과 11㎞ 떨어진 곳에 원자력발전소 10여기가 밀집해 있다. 때문에 주민들은 아무리 안전성이 담보돼 있다 하더라도 자칫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는 불안감을 항상 떠안고 살아간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기점으로 원전 불신이 팽배해지자 양산
최근 울산시교육청이 오는 4월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과 후보자들에게 울산 교육분야 11개 과제를 공약으로 제안했다.제안서 중에서는 지역 고졸 취업 확대 및 정주여건 조성 분야에서 울산 직업계고 졸업자 중 관외 취업 비율이 2년 연속 전국 1위라는 문구가 유독 눈에 띄었다.일자리가 풍부한 산업수도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는 울산이기에 이같은 결과가 실제로 맞는지 당장 확인해보고 싶었다.시교육청과 한국교육개발원 취업통계 조사를 통해 알아본 결과, 지난해 기준 울산 직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 3명 중 2명
10여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22대 총선은 ‘선량’을 뽑는 전국적 단위의 대형선거다. 이맘때만 되면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바로 인위적 이합집산이다. 과정은 온데간데 없고 ‘금배지’만을 추구하면서 하루아침에 듣도 보도 못한 정당(위성)이 생겨난다. 누구는 이를 대의를 위한 ‘화학적 결합’이라 하고, 누구는 ‘취지가 훼손됐고, 명분이 없다’고 외면한다. 유권자들은 그저 혼란스러울 뿐이다. 이번 총선 후보 등록이 마감된 22일 지역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정당이 총 21곳에 달한다.여기다 4·10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역대 가장 긴 51
이달 4일자로 2년 넘게 근무를 했던 정치경제부 경제파트를 떠나 사회문화부 문화파트에서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문화파트에 온 뒤로 울산의 전시, 공연, 연주회 등을 보면서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울산에 이렇게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이 있었나”였다.문화 담당 기자가 된 첫 주에는 울산시립미술관의 ‘한국 근현대미술 흐름: 시대 울림’, ‘울산 모색: 울 도시, 울 미술’ 전시회와 울산시립무용단의 ‘춤 비나리 ’ 공연을 차례로 관람했다. 이어 지난주에는 울산시립교향악단의 제234회 정기연주회 ‘고백’과 울주문화예술회관에서
필자가 중·고등학교를 다녔던 1980~1990년대 울산에는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변변한 공연·전시시설이 없었다. 문화시설이라고 해봐야 중구 성남동에 모여 있던 천도극장, 태화극장, 시민극장, 울산극장 등 영화극장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당시 ‘시내(성남동)에 친구들과 영화 보러 가는 것’은 학창시절 큰 즐거움이자 그 시절 울산에서의 사실상 유일한 문화활동이었다.연극, 뮤지컬, 클래식 공연, 미술작품 전시회 등을 관람한다는 것은 꿈도 못 꿨던, 울산과는 거리가 먼 얘기였다. 그러다 1993년 고교 3학년 때 KBS울산방송국
공공 조형물 관련 취재를 하며 수십 개의 조형물을 마주했다. 공공성을 가졌지만 공공 조형물이 아닌 것도 있고 공공성이 와닿지 않지만 공공 조형물로 분류된 것도 있었다.공공 조형물 중에는 관광지에 설치된 것도 있고 지자체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조성된 것도 있다. 지역의 유래와 특징을 담은 조형물도 있고 도시 경관, 재생 목적으로 세워진 조형물도 있다.취재를 하면서 느낀 게 있다. 공공 조형물도 ‘유행’을 탄다는 것이다. 공공 조형물은 2000년대 초 공공 디자인, 경관 개선 등을 위해 도심이나 상징성 있는 곳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최근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이 프라모델 조립에 푹 빠졌다. 프라모델이란 플라스틱+모형(모델)의 합성어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조립식 모형을 뜻한다. 프라모델은 상당히 정교한 물건이고, 조립을 진행하는 과정에 많은 의미들을 담고 있다. 그만큼 조립 설명서에 따라 확실한 단계를 밟아야 비로소 완성체가 된다.그런데 이제 막 8살이 된 고사리손에 정교함을 바라는 것은 무리였을까. 설명서를 꼼꼼히 살피지 않고 억지로 부품을 끼워 맞추고, 로봇 모형을 빨리 완성해내기 위해 투명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였다. 아들의 프라모델은 얼마가지 않아 무너
2022년 중순부터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 열풍이 불고 있다. 대형 서점 코너 하나를 ‘챗GPT’ 책들이 가득 채웠다. 사용법부터 챗GPT로 돈 버는 방법까지….가수 10㎝는 챗GPT를 사용해 인공지능과 인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관한 노래를 작사·작곡해 발표까지 했다.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과 인공지능이 서로 영어로 대화를 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인공지능이 자신의 물음에 답하는 것을 신기해하며 발음에 신경 쓰고 수업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어느 공대생의 ‘탄소 나노튜브(신소재)를 만드는 법을 알려
울산 중구 첫 주민청구조례였던 병영지역 ‘외솔한글·역사·문화마을 조성 조례’가 지난달 28일 중구의회로 재접수됐다.앞서 지난 2022년 첫 조례 발안 당시 서명한 청구인은 3031명, 올해 재청구 과정에서 서명에 동참한 주민은 총 3533명이다.중구청에 접수되는 민원이나, 지역 커뮤니티에도 병영지역의 발전과 낙후에 대해 한탄하는 글이 매년 올라온다. “병영성은 발전 가능성이 없다” “노후화된 건물에 수년째 개발 없이 제자리걸음”이라는 토로가 잇따른다. 자체 지역 발전 모임이 종종 조성되기도 하나 곧 자취를 감추기도 일쑤다.이런 와중
그린벨트는 1971년대 지정된 개발하면 안되는 땅이다. 그런데 지난달 21일 윤석열 대통령은 그린벨트를 대폭 풀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울산에서 13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열고 불합리하게 규정된 해제 기준을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울산 그린벨트를 과감히 풀 수 있게 하겠다고 울산 시민에게 약속드린 바가 있다”며 그린벨트 해제 의지를 거듭 역설했다.지난 1971년부터 지정되기 시작한 그린벨트는 1977년 4월 여수권까지 총 8차례에 걸쳐 14개 도시권역에 설정됐다. 전국 지정
‘교수신문’은 지난해 12월10일 2023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를 선정했다. ‘견리망의’는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눈앞의 이익에 사로잡혀 소중한 의리를 저버려 결국은 크게 손해를 보거나 후회하게 된다는 뜻이다. 산목편에 따르면 어느 날 한 정원으로 사냥을 간 장자는 까치 한 마리를 발견하고 활을 쏘려 하는데, 까치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자세히 보니 이 까치는 사마귀를 노리고 있었고 사마귀는 사마귀대로 나무 그늘에 있는 매미를 노리고 있었다. 모두들 당장 눈 앞의
집 주인이 허락도 하지 않았는데 세입자가 집 화장실을 무단으로 뜯어고친다면 어떻게 될까? 비슷한 일이 울산 동구에서 벌어지려고 하고 있다. 집 주인은 현대백화점, 세입자는 동구청이다.문제의 무대는 수영장 문을 닫는 것을 끝으로 수년간 운영이 중단된 서부회관 체육시설이다. 서부회관은 동구가 공공 체육시설로 전환을 추진하는 곳이다.지난해 1월 동구는 건물 3층을 소유주인 현대백화점으로부터 매입했다. 내부 리모델링을 실시해 목욕탕과 피트니스 센터 등을 설치하고 이를 관리할 민간 위탁자를 선정한 뒤 지난 1월16일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갔
경남 양산시민들은 하염없이 사법 불편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시민들이 겪는 사법 관련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양산시는 행정구역상 경상남도에 속하지만, 관할 사건은 울산지방법원·울산가정법원과 울산지방검찰청에서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행정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해 창원지방법원 양산지원 설치가 추진 중이지만, 근거가 될 법률 개정이 늦어지면서 제자리걸음이다. 더욱이 총선 이후 현 국회 임기가 종료되면 개정안들이 자동폐기될 수밖에 없어 시민들의 불편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국민의힘 윤영석(양산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