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어려운데 왜 남의 나라를 도와줘야 하나요?” ‘공적개발원조’(ODA)를 하고 있는 필자에게 물어보는 수 많은 질문이다.아직도 많은 이들은 해외 원조에 대해 고개를 젓는다. 우리나라에도 못 사는 이들이 많은데 해외로 눈을 돌릴 때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다.아직도 우리나라에는 못 사는 이들이 참 많다. 1950년대 극도로 못살던 대한민국을 도와줬던 수많은 나라들은 과연 어려운 이들이 없었기에, 헐벗고 굶주리던 대한민국에 따스한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을까 생각해 봐야 한다.못 사는데도 정도가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
학교에서 1월과 2월은 준비의 기간이다. 종업식과 졸업식을 마치고 학생은 학생대로, 교사는 교사대로, 보호자는 보호자대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인생은 여행이라고 했던가. 소설 에 따르면, 우리는 모두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우주를 유행하다가 지구촌에 불시착한 ‘어린 왕자’, 즉 ‘우주의 여행자’라고 한다.미지의 길을 찾아 떠나는 여행자에게 기름을 채우거나 시동을 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어디로 가는지, 왜 그곳에 가고 싶은지가 아닐까?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가치 있는 여정인지, 두려움보다 즐거움과 열정이란 연
40년 이상 시인으로 살아왔지만 저는 여전히 좋은 종이에 민감한 편입니다. 당장 사용하지 않을 고급종이를 사서 놓거나, 좋은 노트를 보면 일단은 사놓습니다. 200자 원고지에 볼펜을 꼭 잡고 ‘펜 혹’이 생기도록 글을 썼던 20대에도 그랬고 노트북에 시를 찍어서 A4용지에 출력해서 사용하는 지금까지도 이 욕심은 사라지지 않는 ‘갈증’ 같은 것입니다.굳이 변명하자면, 아직 쓰이지 않은 미래의 시를 위해 준비한다고 하지만 그런 종이나 노트에는 시를 쓰지 않았고, 무엇인가 기록하지 않은 채 남아있습니다. 그러다 변색이 되면 절망하고 탄식
울산지역에는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와 ‘영남 알프스케이블카’ 설치사업이 추진 중에 있습니다.먼저,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 설치사업’은 대왕암공원과 일산수산물판매센터 일원을 연결하는 1.5㎞의 노선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665억원으로 전액 민간투자로 추진되는 사업입니다. 해당 시설은 2023년 12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실시계획인가를 승인받은 이후 2025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입니다. 본 사업추진 시 대왕암공원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레포츠 체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는 각종 재난과 사고가 예고 없이 불시에 찾아온다. 재난과 사고로 인해서 주민들이 다치거나 생명까지 잃게 된다면 행복한 일상이 무너지고, 그 가족의 행복 역시 함께 앗아갈 것이다.이 때문에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적 환경에서 행복한 일상을 모두가 바라고, 꿈꾸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그렇다면 안전한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각종 재난과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우선 재난과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점검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재난과 사고가
작년 12월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 낙서 테러는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낙서 피의자 3명에게 총 1억 원이 넘는 손해배상액이 청구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담장 낙서를 지우는 데 재료비 2153만원과 문화유산 보존처리 전문가 160여 명을 비롯해 230여 명이 투입된 인건비를 포함해 총 1억 원이 넘게 들었다“며 ”이 모든 비용을 낙서범들에게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손해배상이 이뤄지면 낙서 행위에 대한 비용 청구 절차를 마련한 2020년 문화재보호법 개정 이후 첫 사례가 된다고 한다.울산도 문화재 낙서에 상처를
세계적 기업들이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로 몰려들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대규모 사무실 공간을 찾으면서 부동산 시장이 들썩거린다.코로나 팬데믹 전후로 마이애미는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도시로 급부상했다. 대형 헤지펀드 시타델은 최근 시카고에서 마이애미로 본사를 옮겼고,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켄 그리핀도 마이애미로 이주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토마브라보, 레버X 등도 마이애미로 터를 옮기거나 사무 공간을 크게 늘렸다.지난해 마이애미는 2020년 대비 벤처투자액 증가율이 미국 내 최고인
겉이 달라졌다고 해서 속까지 달라진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을 가리켜 ‘양포라는 사람의 집 개’라고 한다. 중국 전국시대의 유명한 사상가 양주(楊朱)에게는 양포(楊布)라는 동생이 있었다. 어느날 양포가 아침에 나갈 때 흰옷을 입고 나갔는데, 돌아올 때는 검정 옷으로 갈아입고 들어왔다. 집에 있는 개가 낯선 사람으로 알고 마구 짖어대자 양포가 화가 나서 개를 때리려 했다.형 양주가 양포를 타일렀다. “개를 탓하지 마라. 너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만일 너의 개가 조금 전에 희게 하고 나갔다가 까맣게 해 가지고 들어오면 너는 이상하게 생각
이번 겨울에는 독감환자들이 지난 겨울들보다 훨씬 많다. 필자가 일하는 울산병원은 폐렴 적정성 평가에서 울산 전체 종합병원 중 유일한 100점의 1등급을 받은 병원인만큼 더더욱 많이 찾고 계신다. 증상은 경증부터 중증까지 다양하지만 환자 수 자체는 그 이전 어느때보다도 많다. 판데믹이 오기 전과 비교해도 6배 가량이라는 기사를 봤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얼마 전 전국의 선별진료소 운영이 종료되었다. 이제 독감 및 코로나 검사를 더 이상 병원 외부에서 진행하지 않는다. 지금도 그렇지만 1~2년전 유행 당시에도 울산병원이 남구 지역의
지난 1월16일 윤석열 대통령은 50인 미만 사업장 중대재해처벌법 2년 유예를 국회에 요청했다.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야당은 윤 대통령의 중처법 유예요청에 2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청 설립과 산재예방예산 2조를 확보하자는 것이 조건이다. 이 2가지 조건을 정부에서 충족시키면 1월25일 마지막 국회 본회의에서 2년 유예를 수용하겠다는 당론이다. 근로자 단체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즉각적인 반대다.정부에서는 지금껏 50인 미만 사업장 2년 유예를 지속적으로 준비해왔다. 2024년 정부예산에 산재예방예산을
‘책을 말하다’는 울산대학교 인문대학 교원들이 울산대 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책들과 그 장서를 둘러싼 이야기를 소개하는 코너로, 대학도서관의 가치와 역할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편집자 주울산대학교 중앙도서관은 1970년 ‘울산공과대학’의 개교와 동시에 설치된 공학관 2층의 ‘도서실’에서 출발했다. 1974년 뒷산 기슭에 독립 건물을 마련하면서 ‘도서관’으로 개칭됐고, 1976년 6월에 ‘울산공과대학 중앙도서관’이라는 정식 명칭이 확정됐다. 이후 늘어나는 장서와 학생들의 수요에 맞춰, 드디어 1991년 9월4일 학교 진입로 좌측
지난주 1월9일부터 1월12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가 열렸다. CES의 정확한 명칭은 ‘The 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국제전자제품박람회)’이다. 이는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CTA: 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ICT 융합 전시회로 1967년 미국의 뉴욕시에서 시작됐다. 1978년에 이르러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여름 CES와 시카고에서 열리는 겨
울산광역시의회의 슬로건은 ‘시민중심 민생의회, 신뢰받는 소통의회’이다. 울산시청은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이고, 울산시교육청은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이다. 슬로건은 조직의 목표와 목적, 지향점이 담겨있다. 조직을 이끄는 수장의 철학과 가치관을 녹여낸 것이다. 다른 점을 굳이 꼽자면, 우리 시의회는 22명의 선출직 의원이 공감대를 갖고 만들어 냈다는 차이점이 있을뿐이다.선거를 통해 뽑힌 선출직이 내세운 슬로건은 그의 임기 동안 모든 행위의 근본이 된다. 우리 시의회는 집행부라고 일컬어지는 울산시와 교육청을 감시하
‘항생제’라는 단어는 대다수가 알고 있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음에도 항생제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거나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누구나 한번 이상은 사용하게 되고, 우리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각종 감염병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항생제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항생제의 사전적 의미는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거나 죽여서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약물’이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단어는 바로 ‘세균’이다. 세균(박테리아)은 우리 몸이 감염되는 미생물 중 하나이다. 미생물에는 대표적으로
2021년 한국관광공사는 전국 관광 명소를 배경으로 이날치의 음악 ‘범 내려온다’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독창적인 안무를 활용해 관광홍보영상을 찍어 큰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그 때 필자는 관광공사가 찍어 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직접 만들겠다는 의지로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를 직접 섭외하고 CM송을 창작해 옹기마을과 간월재, 간절곶 등을 배경으로 울주홍보영상을 제작했었다. 그리고 국내외 홍보를 위해 한국관광공사의 온라인 채널에 해당 영상을 게시해달라고 요청했더니 관광공사는 본인들이 직접 찍지 않은 영상은 제작방식과 퀄리티 면에서 차이
울산은 1인당 지역생산액(GRDP)이 전국에서 가장 앞서는 제조업 도시다. 산업수도를 자임하는 울산의 성장은 에너지 부문에서도 도드라진다.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인 58.7MW급 고리원자력이 지난 1977년 울산과 부산의 중간 지점에 건설돼 본격적인 에너지 시대를 열었다. 1980년대 이후 본격적인 산업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고리원자력은 7호기까지 건설되었고 울산 인근의 월성원자력과 울진원자력으로 이어지는 동해안의 전력 생산 공급벨트로 확대되는 매개가 되었다.에너지 도시로서 울산의 명성은 에너지 수요(소비)면에서도 뚜
지구의 온도가 계속 상승하거나 다른 여러 이유로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삶은 어떻게 변할까. 대재앙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은 어떤 방법으로 생을 이어가야 할까. ‘더스트’로 인해 폐허가 된 지구와 그 이후를 다룬 김초엽의 소설 을 읽으며 떠올린 것이 시드볼트이다.시드볼트(seed vault)는 자연재해나 핵전쟁 같은 대재앙이 발생해 식물이 사라질 때를 대비해 종자를 영구 저장하는 시설을 말한다. 생물의 다양성 유지를 위해 운영되는 곳으로 보관 중인 종자는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에서만 반출이 가능하다.
도시인들이 생활하면서 겪는 가장 큰 민원은 층간 소음이다. 밀집한 공동주택인 아파트에서는 아이들이 무심코 뛰거나 의자 끄는 소리가 나도 아랫집에서 시끄럽다고 하기 십상이고, 여러 번 반복이 되면 이웃간의 갈등이 생긴다. 그럼 농가주택이 띄엄띄엄 있는 농촌에서는 어떤 민원이 골칫거리일까? 바로 축사의 냄새다.필자는 농촌인 울주군 삼남읍에서 나고 성장했다. 옛 농가에서 소는 집집이 한 마리가 대부분이었고, 거의 식구처럼 생각해서 그런지 축분 냄새가 고통스럽지는 않았다. 하지만 각 가정에서 키우는 소가 사라지고, 축산업이 규모를 키우면서
지난 해 11월, 늦은 밤에 퇴근하면서 밤하늘을 보았다. 유난히 밝은 별이 보였다. 금성인가? 보통 ‘샛별’이라 불리기도 하는 금성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그러나 보통 금성은 새벽에 볼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는 검색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금성은 초저녁이나 새벽에만 육안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더 나아가 목성은 태양계 행성 중 가장 큰 행성이고, 달과 금성에 이어 밤하늘에서 세 번째로 밝은 천체로서, 가을과 겨울철 한밤중에는 하늘이 맑아지기 때문에 잘 보이게 된다고 한다. 고로 내가 보았던 밝은 별은 바로 목성이었다. 밝게
방학이다. 학교는 고요하다. 아이들과 우리는 서로 잠시 각자를 돌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학교를 벗어난다는 것은 명백히 쉼이 된다. 쉼은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허락한다. 잠시 숨을 고르며 일상을 일탈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일상을 되짚어 본다. 그리고 새로운 한 해를 계획한다. 행하는 모든 일은 그 의미를 따져보는 일이 병행돼야 하기 때문이다.보름이 지났다. 새로운 한 해가 다시 흐른다. 우리는 다시 흐르는 그 시간 위에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나 또한 내가 있어야 할 위치가 어디이며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