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집 소녀, 숙녀 만들기’ 교육에 관한 이야기다. 퇴근길에 두 교수가 작은 주점에서 건너편의 즐비한 꽃집들을 바라보다 꽃집 종업원 아가씨들을 멋진 숙녀로 만들어 보자는 약속을 하게 된다. K교수는 ‘모란꽃집’ 아가씨를 마음에 두고 자리에서 일어서 바쁘게 서점을 찾았다. 숙녀와 관련된 도서를 구입했다. 그리고 모란꽃집 아가씨에게 매일 숙녀에 관련된 책을 전
책임있는 건축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관문인 건축사시험에서 단연 중요한 요소는 ‘요구사항’이란 항목이다. 용도, 규모, 구조, 사용자의 특성 등 건물에 요구되는 사항이 기재돼 있는데 이러한 요구사항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건축물에 조화롭게 녹여내는 것만이 시험을 통과하는 길이다. 최근 필자가 관심을 가지는 지역의 건축물 중 요구사항을 파악하기 어려운 난제가
‘극혐’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매우 미워하고 싫어하다라는 의미로 정도가 심하다는 뜻의 접두사 ‘극(極)’을 더해 혐오의 뜻을 강조한 단어다. 2014년의 신어로 선정됐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극혐’은 혐오보다 더한 혐오 표현으로 과거에 비해 확산된 혐오주의와 연관이 깊다. 우리는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혐오스러울까.대형 포털에서 ‘혐오’를
울산 태화강은 상류의 선사시대 유적지로부터 시작, 중류의 십리대밭으로 대변되는 생태하천의 두루미 서식지와 까마귀 군무를 거쳐 하류의 억새밭을 지나 하구의 모래톱에 이르기까지 그 전부가 스토리텔링의 보고이다.하지만 선사시대로부터 역사시대를 지나 현대에 이르는 장구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이 태화강의 스토리텔링이 초보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요즘도 부르는지 모르지만 필자가 어릴 때만 해도 5월에는 이 노래를 즐겨 불렀다.산야에 꽃이 피고 사방에서 축제가 열리는 5월은 아름답고 활기찬 달이다. 한 여류 시인은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했다.울산에서도 5월을 맞아 태화강
경상일보 제13기 독자위원회(위원장 국관송) 4월 월례회가 이태철 편집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27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위원들은 조선업 불황으로 인한 구조조정 문제와 태화강 생태관 하자공사 문제 등 현재 뜨겁게 이슈화되고 있는 현안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사를 다뤄 위기를 타개해 나갈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을 모색해 줄 것을 당부했다.국내
색다른 것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소비생활에 있어 더욱 그렇다. 같은 기능이면 가급적 좀 더 보기좋고, 사용하기 편한 아름다운 디자인을 찾고 선택하는 것이 일상화되고 있다. 디자인 중심 사회라 일컬어도 무방할 정도로 디자인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민감하고, 그 변화 속도 또한 빠르기 그지 없다.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자동차만 해도 하루가
봄 학기 대학 캠퍼스는 화창한 봄꽃들과 청년들의 생기가 가득하다. 그러나 4학년 강의실 안의 분위기는 이런 봄의 생동감과 반대로 긴장감이 역력하다. 아마도 올해가 학창시절의 마지막 봄날이라는, 그리고 내년에는 이곳이 아닌 사회에서 또 다른 분위기의 봄을 맞이할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가장 큰 긴장감의 원인은 무엇보다도 어려운 취업공포
경상일보 제13기 독자위원회(위원장 국관송) 3월 월례회가 30일 본사 회의실에서 이태철 편집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위원들은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의 관심을 끄는 기획물과 공정보도를 당부했다.잊힌 역사 비화 찾아내 소개해야△최성식 한국산업인력공단 상임감사=3월1일자 머릿기사에 1919년 4월의 ‘온산 소년 독립만세운동 미수사건’에 관한
가상의 국가 우르크에 파병된 특전사 대원의 활약상을 그린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여성들 사이에 ‘다나까’체의 군대 말투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모든 대화를 ‘다’나 ‘까’로 끝내는 말투로, 극중 남자 주인공 유시진(송중기) 대위는 동료 군인과의 대화에서는 물론 여주인공인 의사 강모연(송혜교)과 연애를 하면서도 사용한다. “이
지난 2014년 2월 서울 송파구의 반지하 셋방에 거주하던 세 모녀가 함께 목숨을 끊었다.두 딸은 질환을 앓고 있었고, 음식점 일로 월 150만원을 받던 어머니가 몸을 다쳐 실직하자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던 어머니와 두 딸이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우리가 ‘세 모녀 자살사건’으로 기억하고 있는 내용이다.세상이 고르지 못한 탓인가. 그들이 잘 못살았던 것인가.
‘이세돌vs알파고’ 사람과 인공지능 간 바둑 대결에 이목이 집중된 요즘이다. 인공지능의 놀라운 발전에 경외감이 느껴진다. 건축적으로도 인공지능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란 생각에 경각심을 갖게 된다.바둑의 집짓기는 실로 오묘하다.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안전한 집을 거점으로 세력을 확산하고 주변과 긴밀한 관계를 이루어간다. 그리고 영역을 확보해 더 좋은 집을
간판 중 한글 간판은 몇 개나 있을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영어 간판이거나 혹은 영어를 크게 써 놓고 한글을 작게 병기한 형태의 간판일 것이다.외래어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서점에 가서 아무 잡지나 골라서 펼쳐 보자. ‘뉴트럴 컬러는 시즌을 막론하고 런웨이에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한다’ ‘레이스 드레스를 덮는 청키한 스웨터에는 롱 코트를
세상이 요동치고 있다. 지구체의 심상치 않은 변화가 감지된 지는 이미 오래고, 세계 경제는 안정성과 예측성이 훼손돼 너울성 파도처럼 변방을 때려 출렁이게 하고 있다. 또 잠복기를 지난 종교와 인종간의 갈등이 폭력적인 방법으로 빈발하게 나타나고 있고, 동서 패권과 이익을 둘러싼 강대국간의 대치도 불안한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지금 지구는 범 우주적인 재난 가
경상일보 제13기 독자위원회(위원장 국관송) 2월 월례회가 24일 본사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위원들은 기획연재물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함께 새로운 이슈 발굴 및 현안에 대한 다각적 취재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제설차량 예산절감 대안 제시 필요△김익기...
차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죽하면 옛날부터 ‘다반사’라는 말이 생겨났을까. ‘다반사’란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일처럼 우리의 일상생활을 말한다.우리생활에서 차를 마시는 시간이 없다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입버릇처럼 우리들은 친지나 친구들과 헤어질 때 ‘나중에 차나 한잔 같이 하자’는 말을 한다. 물론 상대에 따라 ‘식사나 한번 하자’는 말도
최근 버스업계의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비용절감을 위한 대책으로, 서울시와 대전시가 도입, 현재 활용하고 있는 버스연료절감장치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버스업계는 또 지자체와 공조 또는 자율적으로 연비향상을 통한 연료비절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서울·대전시에서는 운전자 운전습관 교정(에코 드라이빙 등)을 목적으로 연료절감
2016년은 원숭이의 해다. 원숭이는 서서 걸어 다니고 손과 발은 물체를 집기에 아주 좋다. 손·발가락도 5개이다. 손이 자유롭고 잘 발달된 뇌 덕분에 행동반경이 넓어 재주가 많다. 영장목으로 인간과 상당히 유사하다. 재주 많고 인간과 친숙한 ‘붉은 원숭이’ 해에는 꿈과 희망이 가득한 대한민국을 기대해 본다.지난 한해 우리는 마음을 심하게 앓았다. 무엇보다
경상일보 제13기 독자위원회(위원장 국관송) 1월 월례회가 27일 본사 회의실에서 하성기 본사 사장과 이태철 편집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위원들은 신년 기획물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새로운 이슈 발굴 및 현안에 대한 다각적인 취재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기사·편집에 대한 따끔한 질책을△하성기 본사 사장=격려도 좋지만 질책도 필요하다.
요즘 M 방송국의 주말 드라마에서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 헤어지고 혼자 외롭게 성공을 위해 고분 분투하는 가련한 주인공이 나온다. 주인공은 소위 금수저로 태어났지만 흙수저의 삶에서 힘들어하고, 부모도 자신들의 딸을 알아보지 못하고 방관한다. 주인공 주변에는 끝임없이 대립하며 갈등을 유발하는 이복, 이부형제들이나 악역의 조연들이 있고, 이들은 주인공의 친부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