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物( 천하 만물)-이토민산들 바람은 어느 곳에서 오는가軟風何處來(연풍하처래)구름 안개는 다만 어정거리는데雲霧只徘徊(운무지배회)피는 꽃은 누구를 위한 향기인가孳蕊爲誰馥(자예위수복)자연은 천하 만물을 열어 가는데...自然天物開(자연천물개)
早梅香( 이른 매화 향 )-이토민이른 매화향이 오랜 날을 버틴 것은早梅香袋日深撑(야매향대일심탱)겨울 잠든 꿀벌의 매파가 없음이라冬蟄蠟蜂非受精(동칩납봉비수정)봄비가 잦아도 생기가 돋아나는데春雨屢番生氣出(춘우루번생기출)남풍이 서둘러도 정절은 밝고 곱네景風加緊艶鮮貞(경풍가긴염선정)
울산의 큰마루 남쪽 눈섬이 안아드는데知蔚峴南目島雍(지울현남목도옹)예로부터 동백이 울창해서 함께 불렀고古來冬柏鬱稱共(고래동백울칭공)절영에 꽃이 피면 봄놀이에 즐거웠는데節營花發賞春樂(절영화발상춘락)개운포 뱃소리에 춤노래가 넘실거렸네開浦櫓聲歌舞溶(개포노성가무용)동해에 바람이 불면 흰갈매기가 나르고東海刮風飛白鷗(동해괄풍비백구)외황강에 봄비 내리면 물새가 따르는데外
蛙鼓( 개구리 울음 )-이토민범서골에 눈추위는 흔적없이 떠나고凡谷雪寒無痕除(범곡설한무흔제)선바위 이른 비는 소리내어 빗질하니立巖新雨有聲梳(입암신우유성소)외진 마을 운무는 산꼭대기를 넘는데僻鄕雲霧頂峰濫(벽향운무정봉남)언덕 골짝에 물흐름 먼발치를 베푸네丘壑水流疏遠與(구학수류소원여)강언덕에 새싹 짙고 여리게 돋아나고江岸幼芽長濃淡(강안유아장농담)무논에 개구리 울음
新雨幻聽( 환청의 이른 봄비)-이토민산속에 한가히 살면서새해아침이 돌아 오면山裏燕居元日廻(산리연거원일회)선친과 조상을 받들어제사 물품을 갖추는데先親崇祖祭需該(선친숭조제수해)술단지는 편안한 곳에깊은 느낌을 자극하니釀罎安處感心刺(양담안처감심극)시골 술은 아랫목에서이른 봄비처럼 부르네村酒炕頭新雨催(촌주항두신우최)
潞 山 (로산)拜年(새해 인사)-이토민정원에 매화향기는 퍼트리고庭院綻梅香(정원탄매향)땅속은 찬기운이 헤아리는데地中荒寂量(지중황적량)전염병은 온누리 미쳐날뛰니疫病猖四海(역병창사해)길거리 새해인사를 잊는구나閭巷拜年忘(려항배년망)
元旦( 새해 아침)-이토민담벼락에 붉은 매화 꽃피고垣壁綻紅梅(원벽탄홍매)문 앞에는 푸른 대가 맑은데門前綠竹淸(문전녹죽청)에운 산에도 인적이 없으니甕山人跡罕(옹산인적한)외딴 시골에 정월이 새롭다鄕曲上春迎(향곡상춘영)신축 새해 아침 李土民 歲拜
舞天雲霧(춤추는 구름 안개)-이토민외진 곳에 찬눈은춤을 추듯이 날리고僻處寒雪舞天飛(벽처한설무천비)강언덕에 찬 바람은흐른 물을 으르니河岸猛風流水威(하안맹풍류수위)산마루에 푸른 솔높은 절개 흔드는데棱脊碧松高節動(릉척벽송고절동)구학에 매화 소식숨어서 감싸는구나丘壑梅信掩藏圍(구학매신엄장위)들판에 푸른대는겨울을 사락대는데野田靑竹歲餘嘯(야전청죽세여소)안마
春雨順風( 봄비에 순한 바람)-이토민새벽녘에 처마에 풍경 소리는向晨檐鐸聲(향신첨탁성)봄비에 순한 바람을 맞이하니春雨順風迎(춘우순풍영)산 마을에 고요를 두드리는데山里扺沈寂(산리저침적)섣달 앞 튼 매화는 만발하겠네臘前梅綻榮(랍전매탄영)
春雨喫茶 (봄비에 차를 마심)-이토민성현의 글은말이 없는 선생이고經典無言師(경전무언사)좋은 책은힘써 배우는 기쁨이니善書勤學嘉(선서근학가)고요함 속에 스스로만족을 관조하며靜中觀自足(정중관자족)봄비 오는 날한가히 차를 마시네.春雨喫閑茶(춘우끽한다)
反求(몸을 돌이켜 구함)-이토민정년을 한 이후에외진곳에 살면서榮退後年居僻鄕[영퇴후년거벽향)찬 추위 세해 지나무상함에 처하니歲寒三過處無常(세한삼과처무상)세상사람 마음 뜻을잃어버리기 급한데世人心志失時急(세인심지실시급)티끌세상 몸을 돌려바쁜날을 헤아리네塵世反求白忙量(진세반구백망량)
旭谷大寒(욱곡의 대한)-이토민하늘 기운 겨울바람에얼음을 문지르는데天氣北風氷凍摩(천기북풍빙동마)대한에 매화 꽃봉오리여전히 가혹한데大寒梅蕾尙然苛(대한매뢰상연가)은은한 짙은 향기는미음 속에 숨기고隱然香郁腹心匿(은연향욱복심닉)따스한 새 봄에는산속이 화평하구나溫暖上春山裏和(온난상춘산리화)느릿한 땅벌들은꿀을 찾아 망설이고徐緩土蜂追蜜惑(서완토봉추밀혹)경사진
臘梅( 섣달 매화 )-이토민상월에 대숲에는바람소리 부추기고霜月竹林風信扇(상월죽림풍신선)소한은 문틈으로찬 마음을 뚫어가니小寒窓沿冷心穿(소한창연냉심천)납매는 꽃봉오리그윽한 향 뿜으려고臘梅花蕾暗香發(납매화뢰암향발)얼어붙은 외진 곳봄 경치를 옮기려네凝凍僻鄕春景遷(응동벽향춘경천)
陽復( 陰 11월 )-이토민* 지난 첫눈 사진외진 곳에 눈이내리면 인적이 드물고鄕曲雪天人跡疏(향곡설천인적소)찬바람이 불면새 날아 머뭇거리는데北風吹動鳥飛躇(북풍취동비조저)소한에 언 강은볕 기운 다시 돌아오니小寒江凍返陽復(소한강동반양복)설날 세속의 정천천히 찾아서 오겠네元日俗情來訪徐(원일속정래방서)* 陽復(양복): 양복은 음11월달을 말하는데 태양(陽)의 기운
雪鴻( 기러기 발자국 )-이토민동짓달은 들매화에 펄럭이고霜月野梅飄(상월야매표)한겨울에 차나무는 맑았는데嚴冬瑞草瀟(엄동서초소)센바람은 찬기운을 다그치니疾風寒氣迫(질풍한기박)맑은 기럭 눈 발자국 맞이하네純白雪鴻邀(순백설홍요)두터운 은혜 어디로 갔을까요惇慧去何處(돈혜거하처)옛 인연에 편지 글도 사라지니舊緣鱗翰消(구연린한소)외진 시골 발자욱이 드물어도僻鄕稀足跡(벽
門縫朔風(문틈에 겨울바람 )-이토민동지날 구들자리떨어진 서리같고南至炕沿如隕霜(남지항연여운상)소한에 온돌 불은구름날듯 닮은데小寒溫炕似雲翔(소한온항사운상)저녘빛 안개 연기처마를 사라지면夕暉煙霧屋檐滅(석휘연무옥첨멸)겨울밤 북녘바람문틈을 날뛰구나冬夜朔風門縫猖(동야삭풍문봉창)
暮齡( 늘그막 )-이토민티끌 세상 어지러워도해를 이어 이끌고塵世亂營連日牽(진세난영연일견)세상 사람은 숨가프게달력을 쫒는데世人忙亂歷書遵(세인망란역서준)나의 몸은 모든 일에도촌각을 업신여기니我身凡俗蔑寸刻(아신범속멸촌각)마음 뜻은 늘그막에 혼미해서 때를 놓치네心志暮齡迷惘愆(심지모령미망건)
新旦吟( 신정 아침을 읊다)-이토민가고 온해 풍요로운신정 아침 맞으시고兩歲富饒新旦嘗(량세부요신단상)바라던 일은 이루어항상 번창하시니望祈成事恒繁昌(망기성사항번창)영화는 보귀하면서재연을 더 하시고榮華寶貴財緣益(영화보귀재연익) 가솔들은 건강하고크나큰 복 누리시길家率健康遐福長(가솔건강하복장)
孤苦( 외로운 아픔 )-이토민선바위 솔바람 소리세한을 날리고立岩松籟歲寒揚(입암송뢰세한양)강가에 댓닢 소리는흐른 물에 거치는데河畔竹聲流水荒(하반죽성류수황)해저무는 왜가리는주린배를 참아가며垂暮鷺鷥枵腹忍(수모로사효복인)여울에 외로운 아픔고기 얻음에 슬프네淺灘孤苦得魚傷(천탄고고득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