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A. Turing이 ‘Can machines think(기계도 생각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한 이래 지금까지 인공지능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를 거듭해왔다. 하지만 지금처럼 사회 전반에 걸쳐 관심의 대상이 된 적은 없었다. 현재 인공지능이 사회 곳곳에서 활용되고 많은 사람들이 직접 사용하며 그 효과를 체감하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현 상황에 오기까지 ChatGPT(생성형AI)가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한 것 같다.이런 사회적 흐름에 편승해 우리 교육도 인공지능에 관한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었고 관련 자료도 보급
IT에 대해서는 많이들 알고 있는데, IP는 그보다는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IP는 인터넷상 주소를 뜻하기도 하지만 지식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의 약자로도 많이 사용된다. IP가 우리 개인과는 상관없고 멀리 있는 것 같지만 언론을 통해 전해오는 IP 관련 뉴스들은 제법 우리의 흥미를 끌고 있어 이에 대한 소개와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최근 기사에서 애플이 스위스에서 사과 로고 독점권 확보절차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애플의 요구가 받아들여진다면 스위스과일연합(FUS)은 2011년부터 사용해 오던 스
우리는 세종대왕이 말씀하실 정도로 감정발산에 천재적인 정(情)의 민족이다. 이런 기질은 쏠림 의식을 만들었고 많은 문제를 양산해 왔다. 우리나라 사람의 기질을 말할 때 장례식장 문화가 있다. 우리는 통곡을 한다. 죽음이 갈라놓은 황망한 슬픔 앞에서 ‘아이고’ 하며 목 놓아 운다. 일본의 장례식장은 정적이 흐르고 조용하다. 우리처럼 애도의 심정을 충분히 표현하는 것이 덕목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감정을 발산하는 것은 폐를 끼치는 것이라며 감정의 직면을 피한다. 우리가 감정을 직면하고 발산을 잘하기에 한류를 떨쳤다고 말하는 학자도 있
21세기 글로벌시대가 다가오면서 문화적 가치의 활용은 곧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러한 관점으로 볼 때 우리 고유의 전통 문화예술을 아끼고 가꾸어 나가는 것은 자국 문화의 정체성을 바로잡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특히 고유 문화 자원을 활용한 문화 콘텐츠의 확산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볼 때 국가 브랜드의 위상을 드높이고 세계 속에서 경쟁력 있는 문화 산업을 육성하는 토대가 되기에 그 가치가 더욱 높다.서예는 고대부터 현 시대까지 오랫동안 우리 민족에게 사랑받아 온 전통예술의 장르이다. 육예(六藝)
치과 치료를 위해 치과 병(의)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은 진단과 치료를 위해 누구나 “엑스레이 사진 먼저 찍고 오세요.”라는 말을 듣는다. 치과 치료의 대부분은 치아와 주위 치조골 및 상·하악골등 인체의 경조직을 다루는 분야라서 시진, 타진, 촉진 뿐만 아니라 정확한 진단을 위해 방사선 사진 촬영을 통한 질환의 정보를 얻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매 내원시 마다 필요시 엑스레이 방사선 사진 촬영을 하게 된다. 간혹 어떤 환자분들은 진료실에서의 방사선 사진 촬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거부감을 표시하는 경우가 있다. 방사선 사진 촬영을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현충일을 하루 앞둔 지난 6월5일, 1961년에 설치한 군사원호청이 62년 만에 국가보훈부로 승격하여 공식출범했다.질곡(桎梏)의 일제 강점기를 통해 얼마나 많은 독립투사가 희생됐는지 완벽하게 살피기도 어렵지만, 광복 이후 6·25 때는 참혹한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은 바 있다.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빠졌을 때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나라를 구한 분들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우뚝 설 수 있었으니만큼 독립·호국 지사 등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유족들에 대한 지원을 더욱 적극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기념식
‘초치(招致)’라는 단어는 일상생활에서 전혀 쓰지 않지만, 뉴스에서는 자주 듣는다. ‘초치(招致)’는 외교 용어로서, 한 국가의 외교당국이 양국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외교적 사안을 이유로 자국에 주재하는 어떤 나라의 대사, 공사, 영사의 외교관을 자국 외교 관련 부서의 청사로 불러들이는 행위를 말한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비슷한 단어로 ‘쟈오젠(召見, 불러서 만나다)’을 사용한다고 하고, 그 보다 수위가 낮은 단어로 ‘웨젠(約見, 약속하고 만나다)’이라는 단어도 있다고 한다.최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발언을 둘러싸고, 한국
모든 이름이 그렇듯이 문화재 명칭도 해당 문화재의 본질적 가치를 알 수 있는 핵심적 내용이 담겨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국보인 ‘울주 천전리 각석(이하, ‘천전리 각석’)’은 명칭 변경을 검토해볼 시기가 되었다.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이 문화재가 1973년에 국보로 지정될 당시는 선사인이 남긴 ‘암각화’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가운데 ‘명문’ 중심으로 결정되었다. 둘째, 너비 9.5m, 높이 2.7m 크기의 ‘천전리 각석’ 바위 면에 새겨진 ‘가득한 조각’ 중에는 ‘명문’ 이외에 수많은 기하학적 무늬와 동물, 추상화된 인물
2027년이 되면 울산의 남구 여천동에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인 비야케 잉겔스(Bjarke Ingels)의 BIG(비아이지:BJarke Ingels Group)이 디자인한 ‘울산하이테크센터’가 들어선다고 한다. 울산하이테크센터는 울산을 대표하는 기업인 현대자동차가 2500억원을 투자해 건축하는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복합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와 첨단기술 기반 차량 진단, 정비, 관리 및 맞춤형 시승과 체험을 통해 미래형 자동차를 경험할 수 있다.필자는 4월12일 경상시론에 “울산에도 세계적 수준의 랜
사과(謝過)를 법으로 규율할 수 있을까. 사람의 어떠한 행위를 법으로써 규율하기 위해서는 해당 행위의 정의와 요건 그리고 효과를 법률용어로 명시할 수 있어야 한다.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빈다’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 사과를 실정법으로 규율하는 경우를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그런데 놀랍게도, 세상에는 사과법(謝過法, apology law)이 있다. 이 법을 처음 제정한 나라는 미국인데, 메사추세츠 주에서 1986년 시행된 ‘의료사고의 공개, 사과 및 보상 제안법(Disclosure, Apology and Offer Act, 약칭 DAO법
울산과 부산 노포동을 잇는 시외버스가 지난달 운행을 중단했다. 이 노선은 울산~양산~부산을 연결하는 광역시내버스가 운행중인 노선과 겹치는 구간이다. 시내버스 형태의 광역버스는 행정구역 경계를 넘어 운행하는 버스이다. 광역버스 운행이 활발하다는 것은 행정서비스의 경계를 넘어 일상적인 이동이 매일 발생해 하나의 생활권을 이룬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이 구간의 광역버스는 다섯개 노선이 운행하고 있고, 2021년부터는 광역전철인 동해선이 태화강역에서 울주군, 부산 기장군 및 동래, 부전까지 전구간 개통되어 ‘시외’버스의 이용객이 줄어든
코로나 엔데믹 선언 후 억눌렸던 관광 수요가 정상화되면서 지역 관광지에서 새로운 일상 경험을 추구하는 로컬관광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3년간 빅데이터(이동통신, 소비지출, 소셜미디어 등), 전문가 심층 인터뷰 그리고 세대별 및 여행 주제별 소비자 설문조사 등을 분석해 ‘2023 국내 관광 트렌드’를 발표했는데 올해 국내 관광의 대표적인 트렌드 중의 하나로 ‘로컬관광’을 꼽았다. ‘로컬관광(local Tourism)’이란 현지 맛집 등 먹거리와 특산품 체험, 그리고 현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문화
필자가 일하는 울산병원은 지난달 AI(인공지능) 기반의 심장기능 이상 예측 프로그램 ‘딥카스’ 가동을 시작했다. 울산에선 최초로 도입한 것인데, 이 과정에서 평소 사람들이 AI라는 것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지 나름 조사 및 고찰해볼 기회가 생겼다.근래에 가장 잘 알려진 AI가 뭘까? 아마도 챗GPT일 것이다.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인데 하나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주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마치 사람과 대화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 두 번째 측면이 오해를 하게 만든다.물론 챗GPT는 챗봇이기에 그 목적에 부합하는 성능
원자력은 우라늄과 같은 방사성물질에서 핵분열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생기는 막대한 에너지를 일컫는다. 화력발전은 석유, 석탄, 가스 등 화석연료를 연소시켜 얻은 열에너지를 사용해 보일러에 물을 끓이고, 여기에서 나오는 증기의 힘으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든다. 다만 원자력발전은 방사선과 방사능 폐기물이 함께 생성된다는 점이 문제다.원자로에서는 막대한 에너지와 함께 방사선이 방출되며 방출된 방사능의 양은 ‘방사성 붕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점점 줄어들게 된다. 이 기간을 ‘반감기(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걸리는 기간)’라고 하며 이것은
‘택배기사’는 2071년 혜성 충돌로 사막으로 변한 서울을 배경으로 생필품을 배송하며 폭력집단과 겨루는 택배기사를 다루고 있다. 동명의 웹툰 원작으로 낮에는 사람들에게 산소를 배달하는 택배기사(김우빈)가 밤에는 난민을 지키는 흑기사로 활동한다. 넷플릭스 시리즈로 5월 중순부터 시청시간 순위에서 비영어권 TV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다.미래를 다루는 과학공상(SF) 영화나 시리즈에서 지구는 주로 디스토피아로 그려진다. 쓸모없어진 지구에서 인간은 지하공간이나 지상에 밀폐된 거대구조물로 된 생존공간을 만들어내거나, 지구를 버리고 다른 행성
함부르크는 프랑크푸르트 보다 3배 가량 큰 국제도시다. 함부르크는 이상적인 입지 조건과 거대한 항만, 다각적 연계운송체계와 물류 운송 센터로서의 높은 시장성으로 인해 유럽의 주요 항만이 되면서 도시가 발전하게 됐다.그러나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듯, 1960년대 산업구조의 재편과 교통수단의 다양화, 그리고 컨테이너의 상용화로 인해 잘나가던 함부르크의 옛 항구 부두와 창고가 쓸모없이 버려지게 됐다. 함부르크시는 이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옛 항구인 하펜시티를 ‘도시 속의 도시’로 만드는 항만재생을 추진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창고 거
수출은 그 동안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동력이었고,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일류 세계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여전히 수출이 중요하다. 그 중심에 산업수도 울산이 있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울산은 2011년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수출액 1000억달러를 달성하는 등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출도시로 자리매김 한 바 있다. 그러나 조선업 침체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2012년부터 하락세로 전환했고, 급기야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561억달러까지 급감했다.다행히,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선박 수요 증가와 친환경차 수출 확대
헤지(hedge)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울타리’라는 뜻을 가진 영어단어이다. 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영어단어에 대한 정확한 뜻은 몰라도 그것을 ‘(특히 금전) 손실을 막기 위한 대비책’의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헤지란 환율, 금리 또는 다른 자산에 대한 투자 등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위험자산의 가격변동을 제거하는 것을 말한다.’필자를 포함한 일부 사람들은 그 의미를 좀 더 일반화해, 어떤 손실이나 충격에 대비한 보상의 방편을 마련하는 행위 전반을 헤지라고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친
신록의 계절이자 계절의 여왕인 5월, 남아시아 곳곳에 이례적인 고온 날씨가 있었다. 기상학계에서는 이 이상고온이 엘니뇨와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엘니뇨 현상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으로 이는 남아시아 지역과 인도네시아, 호주 지역에 가뭄을 일으킨다. 지구 온난화에 엘니뇨 효과가 더해지면, 전 지구적인 기상이변 가능성이 높아진다. 세계기상기구(WMO)의 전망에 의하면, 올해는 2016년 있었던 수퍼 엘니뇨 때 보다 더 강한 이상기후가 예상된다고 한다. 이는 지구촌 식량 문제 뿐만 아니라, 자연 환경과 인간의 건강 등에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울산에서도 다양한 축제들이 열렸다. 5월5일 울주군이 개최한 외고산옹기축제를 시작으로 남구 장생포 고래축제, 태화강국가정원 봄꽃축제, 울산대공원 장미축제 등 그야말로 다양한 축제의 한마당이 울산에서 펼쳐졌다. 35년 만에 열리는 울산공업축제에 대한 기대도 크다. 6월1일부터 6월4일까지 열리는 2023 울산공업축제의 슬로건은 ‘새로운 시작, 위대한 첫걸음’이다. 울산의 정체성과 문화적 상징성을 대변하는 울산의 대표 축제로서 시민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축제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이어져 왔다. 현대의 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