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이하는 ‘울산건축문화제’가 곧 열린다. 수개월 동안 행사를 준비하면서 ‘건축문화제’라는 것이 무엇일지 그리고 건축계에 몸 담지 않고 있는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생각을 해보게 됐다.보통 사람들에게는 ‘건축’이라는 단어부터가 사실 생소하다. 그런데 거기에 더해서 ‘건축문화’라니. ‘건축’의 사전적 의미는 ‘집이나, 성 다리 따위의 구조물을 그 목적에 따라 설계해 흙이나 나무, 돌, 벽돌, 쇠 따위를 써서 세우거나 쌓아 만드는 일’라고 설명하고 있다.또 ‘문화’는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일정한 목
영국 잉글랜드에 있는 타인강을 사이에 두고 북쪽엔 뉴캐슬어폰타인(Newcastle upon tyne), 남쪽엔 게이츠헤드(Gateshead)로 나눠진 인구 20만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에 연간 수천만명의 관광객이 세계에서 몰려온다. 조각가 앤서니 곰리(Anthony Gomely)가 세운 거대한 조각 ‘북방의 천사’를 보기 위한 것도 있지만, 언제나 독특한 미술품을 볼 수 있는 ‘발틱 현대미술관’(Baltic Centre for Contemporary Art)과 세계적인 수준의 음향시설에 독특한 외관을 갖춘 대규모 공연장 ‘세이지 게이
울산 중구 시계탑 사거리에서 경남은행 쪽으로 보면 ‘고궁’이라는 간판이 걸린 식당이 있다.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면 있는 이 식당이 한동안 환자들이 넘쳐났던 병원 자리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195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 김 내과가 있었던 이 자리는 김철희 원장이 갑작스러운 서거로 문을 닫을 때까지 항상 환자로 북적였다.경북 청도 출신의 김 원장이 울산에 온 때가 1959년으로 그때까지만 해도 울산은 군 단위 행정 도시로 인구가 많지 않았다. 그런데 김 원장이 병원을 차린 2~3년 후 울산이 공업도시로 지정되면서
부울경특별연합이 좌초 위기에 처했습니다. 지난 6·1지방선거를 통해 새로 취임한 김두겸 울산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부울경특별연합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공식적으로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부울경특별연합은 지방자치법에 따라 지난 4월18일 행정안전부로부터 특별자치단체로 규약승인이 났습니다. 내년 1월 정식 출범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되레 청산 절차를 밟아야 할 상황이 됐습니다. 부울경특별연합은 이대로 사라지고 마는 것인지, 짚어봅니다.-부울경특별연합 추진은 완전히 중단됐나.“지난 12일 부산·울산·경남도 단체장이 만나
사랑나눔적십자봉사회(회장 명미자)는 지난 2008년 결성된 ‘사랑나눔회’에서 시작해 보다 체계적인 봉사를 위해 지난 8월 ‘사랑나눔적십자봉사회’로 재탄생한 봉사단체다. 사랑나눔적십자봉사회는 현재 회원 30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랑나눔적십자봉사회로 재탄생한지는 약 2개월 정도 됐지만 정기적으로 지역아동센터에서 사랑의 제빵나눔봉사, 요양원 방역활동 및 버스정류장 청소활동 등 지역사회를 위해 활발한 봉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명미자 회장은 “아주 어릴 때부터 봉사를 시작해 꾸준히 해오다보니 이제는 제 삶이 봉사 그 자체라고 생각된다”며 “
울산은 국난이 있을 때마다 많은 애국 열사들이 나와 나라를 구하는 데 앞장섰다. 위열공 김취려 장군은 고려가 거란과 몽골 침입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장수로 지혜와 용맹을 발휘해 이 나라를 구했던 인물이다.고려시대 문하시중 벼슬까지 했던 그는 울산 고을이 생긴 이래 최고 관직을 누렸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또 언양김씨 중시조로 그의 후손 중에는 울산을 빛낸 인물이 많다.위열공은 1172년 언양에서 태어나 고려를 지키는 데 앞장서다가 1231년 몽골의 침입으로 고종이 강화도로 천도하자 왕과 함께 강화도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6
“봉사를 특정한 계기로 한다기 보다는 그냥 살아가는 도리라고 생각해 꾸준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울산 우정나눔회(회장 손문호)는 지난 5월 만들어진 중구 우정동 신생 봉사단체다. 현재 12명의 우정동 지역주민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회원 수가 많지는 않지만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회비로 지역 경로당과 독거노인 가정에 100만원 가량의 두유를 정기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두유 전달은 손문호 회장이 개인적으로 진행해오던 봉사활동이다. 손 회장은 “이전부터 제가 우정동 7개 경로당에 개인적으로 진행하던 두유 나눔 봉사활동을
매년 10월 울산건축문화제 전시장이 개장된다는 것은 울산시나 울산 시민 전체를 위해서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야외전시장 건립과 운영에 관해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향후 울산건축문화제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일반적으로 울산건축문화제가 성공하기 위한 필요 충분 조건은 전시장의 접근성과 편의성이다. 외적 필요 조건은 훌륭한 전시회를 유치하기 위한 성공적인 마케팅 활동이 될 것이다. 지금의 울산건축문화제는 접근성과 편의성에 있어서 훌륭한 입지를 자랑한다.그러나 턱없이 부족한 재정과 인력
천전리 암각화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산210-2에 있다. 지도를 검색해보면, 반구대에서 대곡천 북쪽에 천전리 암각화가 있고 남쪽에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가 있다. 천전리 암각화는 지정 당시 천전리 ‘각석’으로 불렀다.이것은 신라시대 세선화와 명문(銘文) 등이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천전리 ‘서석(書石)’은 법흥왕 시대에 새긴 원명(原銘)에서 갈문왕이 그렇게 이름 지은 데서 비롯된 것이다. 오늘날은 신라인의 각석보다 원시시대에 그린 암각화가 양도 많고 가치 비중이 높기에 ‘천전리 암각화’라 통칭하여 부른다.◇천전리 암각화
울산 미래사회봉사단(회장 손덕화)은 지난 1990년도에 창립돼 현재 약 120여명의 회원들과 함께 울산지역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미래사회봉사단은 초기 취약계층, 위기가구 청소년들에게 멘토링을 진행해주는 단체로 시작했다. 그러나 점차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이면서 보다 본격적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기 위해 미래사회봉사단을 만들게 됐다. 현재 미래사회봉사단은 기존 진행하던 청소년 멘토링과 노인복지, 장애복지, 다문화가정 지원 등 다양한 범위에서 나눔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독거노인들의 생활실태조
유리(가명·9세)네는 아빠와 유리 단둘이 약 12평(39.6㎡) 남짓 되는 집에서 지내고 있는 한부모 가족이다.지난 2017년 유리네 엄마와 아빠가 이혼하면서 유리는 아빠와 함께 지내게 됐다. 유리 아빠는 “엄마가 유리를 양육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유리도 아빠와 살길 원했다”고 말했다.유리 아빠는 지난 2013년부터 미용실을 운영해왔다. 지난 2018년 유리를 키우는데 큰 도움을 주던 할머니가 사망하게 되며 유리 아빠는 유리의 하원 후 시간을 미용실에서 함께 보냈다. 그러나 유리 아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외솔 최현배 선생은 1894년 울산 병영에서 태어나 한글 사랑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 외솔은 일제강점기에는 우리글을 지키려다 옥고를 치렀고 이후에도 우리의 민족혼이 한글에 있다고 보고 한글맞춤법 통일안을 마련하는 데 앞장섰다.울산은 이런 외솔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해 2010년 그의 생가터에 외솔 기념관을 건립하고 매년 한글날이 되면 학술대회 등 그를 선양하는 사업을 벌인다. 그런데 매년 한글날 외솔 기념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글 사랑에 대한 이런 행사를 볼 때마다 회한에 젖는 울산 사람이 있는데 그가 신정동에서 가슬 서실을 운영하
“제가 순수하게 좋아서 하는 봉사활동이고 회원분들도 늘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해주니 행복합니다.” 울산도설사랑나눔회(회장 박수곤)는 지난 2010년부터 개인적으로 탈북자 가족들에게 쌀을 전달해오던 박수곤 회장과 봉사에 뜻을 같이 하는 회원들이 모여 지난 2013년 공식 창립됐다. 박 회장은 “아직까지도 쌀이 없어 의식주 해결을 못하는 가구가 있다는 사실을 듣고 많이 안타까웠다”며 “이에 회원들에게 부담은 적게 주면서 함께 더 큰 규모로 봉사를 진행해보고자 나눔회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도설사랑나눔회의 600여 명 회원들은
울산과 경주 사이에 모화리와 입실리가 있다. 둘 다 경주시 외동읍에 속한다. 외동은 경주의 동쪽에서 제일 바깥쪽이라는 뜻이다. 입실과 모화는 모두 불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명이다. 신라 때 불국사와 모화리의 원원사 사이에 작은 절 78개가 있었는데, 절과 절 사이가 마치 복도와 같았다고 한다.불국사에 들어갈 사람은 미리 이곳의 작은 절에 들어와서 삭발하고 마음을 가다듬었다는데 불도를 닦으러 오는 사람들이 실내로 들어오는 문이라 하여 붙여진 지명이 입실(入室)이다. 모화는 이때 불가에 귀의하기 위해서 삭발하고 머리털을 불태운(毛火
요즘처럼 가을이 깊어 갈 무렵이면 울산 북구 무룡산 삼태봉에는 겨울 채비를 하는 비석이 있다. 비석은 손질된 돌이 아니고 자연석이다. 그것도 자그마한 바위로 주위에는 비석보다 큰 바위가 이 비석을 감싸고 있다.비석에는 ‘서영이 잠든 곳’이라고 쓰여 있다. 비석 주위의 큰 바위들은 서영이 토벌대와 싸우다가 마지막 숨을 거둘 때 차폐물로 이용했다. 비석 앞에는 언제 누가 가져다 놓았는지 알 수 없는 조화가 있다.서영은 가명이다. 왜냐하면 서영은 빨치산이었기 때문에 그의 본명을 아는 사람은 신불산의 남도부 대장과 또 남도부 밑에서 인사총
대한노인회 울산남구지회 가람노인자원봉사단(회장 김정화)은 가람경로당 회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이다. 지난 2019년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목표로 창립했다.18명의 회원 평균 연령은 약 75세다. 80세를 훌쩍 넘은 회원들도 있지만 매달 정기봉사에는 거의 전 회원들이 참석한다.가람봉사단은 매달 2회씩 경로당 인근에 위치한 공원에서 쓰레기 청소부터 어린이 놀이터와 조각품 소독 등 전반적인 관리를 맡고 있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감소세를 보이며 외부활동이 많아지면서 공원과 주변 일대가 자주 더러워져 공원 정기청
울산광역시 중구 북정동에 있는 3·1회관은 울산의 근현대사를 가장 잘 보여주는 건물이다. 이 건물은 3·1운동 직후 건립되었는데 건립 당시만 해도 이름이 울산청년회관이었다.그런데 최근 복산동과 우정동에 재개발의 미명 아래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이 건물이 흔적 없이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다.경술국치 후 무단정치로 우리 민족의 숨통을 조였던 일제는 3·1운동 후 청년운동과 신문 발간을 허용하면서 그나마 조선인들이 숨 쉴 수 있도록 했다.이 무렵 울산에서도 타지역과 마찬가지로 각 면 단위로 청년운동이 불길처럼 솟아올랐지만 정작 이들이
한국 미술시장이 뜨겁습니다. 지난달 세계적인 아트페어가 서울에서 개최되면서 한국이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근래 들어 아이돌스타들이 전시장에 가서 작품감상을 하거나 미술품을 구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MZ세대들도 미술투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이 세계에서 주목을 받는 시장이라면, 울산은 한국에서 주목을 끄는 미술시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울산미술시장의 현주소를 짚어봅니다.-미술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울산의 미술시장 현황은.“울산은 아직 미술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이제 겨우 미술
한국인의 삶에서 옹기만큼 생활에 필수적인 품목은 없다. 전통적으로 옹기는 음식을 담고 저장하는 용기였다. 다른 나라에는 없는 우리 민족만이 가지고 있는 옹기의 ‘옹(甕)’은 그릇 형태를 뜻하는 ‘독’의 우리말 한자어다.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옹기는 유약을 입혀 만든 질그릇을 총칭한다. 질그릇의 형태와 쓰임이 다양한 생활 용기로 발전함으로써 옹기란 말이 일반화 됐다. 옹기를 만드는 사람들은 주로 남성들이었지만, 옹기가 음식문화와 밀접히 관계됨으로써 옹기 사용자는 가족의 살림살이를 도맡았던 어머니였다. 따라서 옹기는 어머니의 생활상을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모임’이라는 뜻의 SK더사모(회장 전길배)는 울산 SK에너지 기업 내 직원들로 구성된 사내 봉사단체다. SK더사모는 지난 1995년부터 가정환경이 어려워 학업을 이어가기 힘든 청소년들에게 후원금과 다양한 물품을 지원해오고 있다. 봉사회 운영초기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동들에게 등록금, 학용품 구입 등을 지원했으며, 점차 회원수가 늘며 재정이 늘어나자 임대주택 입주비 지원, 더 나은 집으로 이사하는데 필요한 전세금 지원도 진행한다. 더사모 박광수 총무는 “5명의 동생을 거느리며 학교에 다니는 힘든 생활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