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농가 지원시설인데 시민 접근성을 이유로 부지를 바꾸다니요.” “수십억원의 혈세 낭비에다 준공 시점도 기약이 없게 됐네요.”울산 울주군이 로컬푸드 활성화와 농가 소득향상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울주 로컬푸드 통합지원센터’가 부지매입을 완료한 상태에서 사업부지를 변경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안팎의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수십억원의 혈세 낭비에 준공도 최소 4년 이상 더 걸리게 됐는데다 변경 이유 또한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국비 7억원 등 총 91억6500만원을 들여 언양읍 구수리 일원 2만3306㎡ 부지에 추진 중이
울산항은 명실상부 액체화물 처리 전국 1위 항만이다. 그러나 울산항이 수년째 물동량 정체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전국 2위 액체화물 처리항만인 여수 광양항과의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두 항만간 전국 물동량 대비 비중 격차는 0.9%p에 불과하다. 이 정도 수치는 사실상 차이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전체 물동량의 약 80%가 액체화물인 울산항 입장에선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울산항 건너뛰기 현상마저 심화되면서 울산항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고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저무는 오일시대에 맞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울산에서 2000명대, 전국적으로도 10만명대로 넘어서며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27일 재택근무를 활성화하고 유증상자에 대한 휴가를 적극적으로 권고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일상 방역 생활화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규제에 의한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안내·홍보와 공직사회의 솔선수범, 현장 점검 등을 통해 자율 방역을 독려한다는 내용이 방안의 골자다.하지만 정부가 발표한 ‘일상 방역 생활화 추진방안’은 기존 고위험군 중심의 대응에 조금 더한 방안일 뿐이다. 게다가 ‘학
지난 23일 오후 전동 킥보드가 남구 삼산동 강변공원 옆 골목길을 지나갔다. 전동 킥보드에는 학생 2명이 타고 위태위태하게 골목길을 질주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안전모를 미착용한 상태였다. 골목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전동 킥보드에 놀란 대형 승합차가 급정거 하며 전동 킥보드 운전자를 향해 큰 소리로 나무랐지만 학생들은 얼굴을 찌푸리고는 유유히 갈 길을 재촉했다.전동 킥보드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전동 킥보드가 도로를 주행하며 보행자를 아슬하게 지나가는 모습도 쉽게 목격된다. 지난해 5월13일 도로교통법 개정 법령이 시행된 지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국민이 33.3%, 잘못하고 있다는 국민이 63.4%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8~2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7명에게 물은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9%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30.1%p나 많았다. 두달째 하락 또는 정체다. 한국갤럽이 조사한 역대 대통령 집권 1년차 1분기 긍정적 직무 평가는 김영삼 71%, 김대중 71%, 노무현 60%, 이명박 52%, 박근혜 42%, 문재인 81%였다. 취임한지 두
팽창도시인 경남 양산시에 ‘빨간불’이 켜졌다. 양산시가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96명을 기록, 처음으로 1명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올 들어 상승하던 인구도 감소추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게다가 양산시가 2018년 7월 아파트 미분양관리지역에 지정된 뒤 29개월인 지난해 1월 해제됐지만, 다시 미분양이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지역경제에 어두움이 깔리고 있다.15~49세 사이의 가임여성 1명 당 예상 출산율을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이 1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양산에서 역대 최초다. 양산에서도 저출산 문제가 현실화로 나타나 심각성을 실감케 하
우리나라는 지역별로 특화산업 육성정책을 펼쳐왔다.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지역에 내재되어 있는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경제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6·25 전쟁으로 산업시설의 80%가 파괴되고, 사회 기반과 국민의 삶의 터전이 무너진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이룩했다.울산 동구는 이 정책의 혜택을 톡톡히 입은 도시다. 동구는 지난 1972년 현대중공업이 자리 잡은 이후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조선업은 산업구조상 인력이 많이 필요한 노동집약적 산업이라 대규
지난 11일 울산 울주군에서 개물림사고가 발생했다. 사건 당시 영상이 담긴 CCTV에선 목줄이 없는 개가 8살 어린아이에게 뛰어들어 약 2분간 아이를 공격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경찰에 따르면 포획 당시 이 개는 목줄용 목걸이는 착용했지만 줄이 안 달린 채 아파트 단지 안을 혼자 돌아다니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2월10일부터 동물보호법이 개정돼 반려견 산책시 2m 이내 목줄, 가슴줄 착용과 이동장치사용은 의무화됐다. 이를 어길시 2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2차 적발시 30만원, 3차엔 최대 50만원이 부과된다.울산지역도
민선 8기 김두겸 울산시장의 주요 공약은 ‘정치적 해법’이라는 단어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1호 공약인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통한 산업·주거단지 개발부터 울산고속도로의 일반 도로 전환, 종합대학교 유치까지 울산의 숙원 사업이라고 불릴 만한 다양한 공약들의 실현 가능성은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대단히 낮다. 특별한 묘수가 나오지 않고서는 사실상 이행이 불가능한 편이라고 보는 게 오히려 현실적이다. 정상적인 방식으로는 풀기 어려운 만큼 정치력을 동원해 대통령과 정부 부처를 움직여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산은 여기에서 출발한 셈이다.김두
올해 초만 해도 8월 ‘전세대란’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지역 내 계약갱신청구권 만료 매물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하면 전셋값이 크게 뛸 것이라는 우려였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 전망은 힘을 잃었다. 오히려 전세 매물이 쌓이고 가격 흐름에도 특별한 변화가 없어 보인다. 다만 여전히 울산지역 전셋값은 높은 수준이고, 월세로 수요가 몰리면서 월셋값이 급등하고 있다.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울산지역 아파트 월세평균가격은 63만5000원으로 새임대차법이 시행되기 이전인 2년전(2020년 5월 50만5000원)보다 25.7% 상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지난 1일 취임식을 갖고 임기를 다시 시작했다. 노 교육감은 사상 첫 진보와 보수성향 후보간 일대일 맞대결 구도로 치러진 이번 울산교육감 선거에서 55.03%의 득표율로 보수단일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지방선거 3개월 전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정권 탈환에 성공하며 그 여파로 지선에서도 ‘윤풍(尹風)’이 거세게 불어 쉽지 않은 선거가 예상됐으나, 그는 인지도와 인물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시민들로부터 선택을 받았다. 울산교육청 첫 진보교육감이자 첫
지난해부터 울산은 그야말로 아트페어 홍수를 맞았다. 지난달에는 울산미술협회 주최로 남구 장생포문화창고에서 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한 직거래 장터인 글로컬 아트마켓이 열렸고, 지난 주말에는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올해 2회째를 맞은 울산국제아트페어가 열렸다. 지난 3일까지 열린 울산국제아트페어에는 지역 갤러리 8곳을 비롯해 국내외 갤러리 84곳이 참여해 3000여 점의 작품을 울산에 소개했다. 나흘간 관람객 4만7700명이 전시장을 찾았다.이처럼 울산에서 열리는 아트페어는 지역 작가들과 갤러리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자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울산지역 곳곳에서 문화예술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6월 초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전국 비보이들이 브레이킹 기량을 선보인 울산 비보이 페스티벌, 울산예총 10개 단위지회가 자신들의 실력을 뽐낸 예루하 등이 열린 데 이어 7월에도 울산민예총의 도깨비난장 등이 펼쳐져 참여 예술인과 시민들이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여기에 올해 2회째를 맞는 대규모 미술행사도 연이어 2개나 마련됐다. 울산미술협회의 글로컬 아트마켓이 닷새 동안 장생포 문화창고에서, 울산국제아트페어가 나흘 동안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연이어 열려 전국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국제유가 상승에 정부는 유류세를 인하하며 기름값 잡기에 나섰다. 지난해 11월부터 유류세율을 20%로 인하했으며, 올해 초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유가가 더 가파르게 오르자 지난 5월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법정 한도인 30%까지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기름값은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7일 오후 1시 기준 울산지역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2.90원 오른 ℓ당 2119.28원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2047.2원으로 기존 최고가(2
얼마 전 모 기관에서 ‘문화도시’를 주제로 강의를 하면서 수강생들에게 울산에서 살면서 ‘내가 문화적인 공간에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는 개인적 장소가 있느냐’고 물었다. 즉각적인 답변을 요구한 게 아니라 일주일간의 시간을 주고 다음 주 강의에서 답변을 받았음에도 모두들 답을 찾지 못해 머뭇거렸다. 시·구·군 문화예술회관이나 민간이 운영하는 갤러리와 북카페, 하다못해 문수사나 석남사, 반구대 등 역사유적지, 그도 아니면 태화강변, 바닷가, 영남알프스 등의 어느 지점을 꼽는, 뻔한 답도 내놓지 않았다. 단 한명만 동헌에 갔을 때라고 답
경남 양산시민 대다수는 양산시립화장장 건립을 염원하고 있다. 자체 화장장이 없어 다른 지역 시설을 이용하는 등 큰 장례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그동안 양산시립화장장 건립이 주민 반발에 부딪혀 번번이 좌절됐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인구 36만명의 중견도시로 성장한 양산시에 자체 화장장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이 건립을 먼저 요구하는가 하면 지방선거 출마자도 이를 주요 공약으로 채택하기도 했다.시는 지난해 11월 13개 읍·면·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시민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당시 간담회에서 상·하북면과 덕계동 주민들이
“유능한 어선의 선장은 고기를 잡고 있을 때조차 어느 어장으로 갈지 한발 앞서 생각합니다.”참치 브랜드 하나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김재철 동원산업그룹 명예회장. 그는 1969년 낡은 어선 2척으로 한국 원양업의 대항해 시대를 개척했다. 올해 86세인 그는 경영의 은퇴를 선언하면서 “변화의 시대에 먼저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고, AI(인공지능)를 이해하지 못하면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울산광역시 승격전까지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혁규 지사는 1995년 지방선거당시 전국 처음으로 ‘경영도정’을 선언, 도내 기업의 중국진
매년 적지않은 인구가 귀농, 귀촌을 한다. 정년퇴직을 한 50~60대들이나 최근에는 청년들 사이에서도 한적한 시골 정취를 느끼기 위해 전원주택을 지어 귀촌을 했다는 소식이 종종 들리곤 한다. 울산시농업기술센터와 울주군에서도 매년 다양한 영농기술 교육 지원 등을 통해 귀촌인들이 농촌에 새롭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있다.그러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일어나는 관행적 소각은 시골 정취를 꿈꾸고 온 귀촌인들의 환상을 무너뜨린다.지난 16일 울주군 상북면의 한 집성촌에서 기존 마을주민 대부분이 집 앞마당 등에서 모종 통, 비닐 등 영농폐기물과
향후 울산의 4년을 이끌 민선 8기 출범이 불과 11일 앞으로 다가왔다. 울산은 6·1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남구를 제외한 모든 지자체에 새로운 단체장이 취임하게 됐다. 이에 당선인들은 지난주부터 일제히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당선인들은 인수위를 중심으로 민선 7기에서 역점 추진했던 사업을 계속 진행할지, 민선 8기 공약 사업은 어떻게 이행할지 등을 진단하고 있다. 일부 인수위는 업무 파악에 집중하는가 하면, 일부는 벌써부터 민선 7기 역점 사업에 대한 옥석가리기에 들어갈 정도로 속도를 내는 곳도 있다.단체장
“인수위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는 시정 방향을 얘기하는 자리여야 하는데 단순 민원을 해결하는 자리 같다.”한 자문위원이 지난 14일 김두겸 울산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울산시로부터 두번째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한 발언이다.인수위가 시정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가 정책제언을 하는 자리로 바뀐 듯하다. 당선인의 정책 비전이나 행정 철학을 공무원에 인식시키는 자리로도 비친다. 인수위가 업무보고를 받는 것은 시정 현안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제대로 된 현안 파악을 토대로 당선인이 공약 실천방안이나 비전 설정이 가능토록 해 취임 이후 공백없이 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