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김두겸 울산시장의 주요 공약은 ‘정치적 해법’이라는 단어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1호 공약인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통한 산업·주거단지 개발부터 울산고속도로의 일반 도로 전환, 종합대학교 유치까지 울산의 숙원 사업이라고 불릴 만한 다양한 공약들의 실현 가능성은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대단히 낮다. 특별한 묘수가 나오지 않고서는 사실상 이행이 불가능한 편이라고 보는 게 오히려 현실적이다. 정상적인 방식으로는 풀기 어려운 만큼 정치력을 동원해 대통령과 정부 부처를 움직여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산은 여기에서 출발한 셈이다.김두
올해 초만 해도 8월 ‘전세대란’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지역 내 계약갱신청구권 만료 매물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하면 전셋값이 크게 뛸 것이라는 우려였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 전망은 힘을 잃었다. 오히려 전세 매물이 쌓이고 가격 흐름에도 특별한 변화가 없어 보인다. 다만 여전히 울산지역 전셋값은 높은 수준이고, 월세로 수요가 몰리면서 월셋값이 급등하고 있다.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울산지역 아파트 월세평균가격은 63만5000원으로 새임대차법이 시행되기 이전인 2년전(2020년 5월 50만5000원)보다 25.7% 상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지난 1일 취임식을 갖고 임기를 다시 시작했다. 노 교육감은 사상 첫 진보와 보수성향 후보간 일대일 맞대결 구도로 치러진 이번 울산교육감 선거에서 55.03%의 득표율로 보수단일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지방선거 3개월 전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정권 탈환에 성공하며 그 여파로 지선에서도 ‘윤풍(尹風)’이 거세게 불어 쉽지 않은 선거가 예상됐으나, 그는 인지도와 인물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시민들로부터 선택을 받았다. 울산교육청 첫 진보교육감이자 첫
지난해부터 울산은 그야말로 아트페어 홍수를 맞았다. 지난달에는 울산미술협회 주최로 남구 장생포문화창고에서 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한 직거래 장터인 글로컬 아트마켓이 열렸고, 지난 주말에는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올해 2회째를 맞은 울산국제아트페어가 열렸다. 지난 3일까지 열린 울산국제아트페어에는 지역 갤러리 8곳을 비롯해 국내외 갤러리 84곳이 참여해 3000여 점의 작품을 울산에 소개했다. 나흘간 관람객 4만7700명이 전시장을 찾았다.이처럼 울산에서 열리는 아트페어는 지역 작가들과 갤러리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자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울산지역 곳곳에서 문화예술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6월 초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전국 비보이들이 브레이킹 기량을 선보인 울산 비보이 페스티벌, 울산예총 10개 단위지회가 자신들의 실력을 뽐낸 예루하 등이 열린 데 이어 7월에도 울산민예총의 도깨비난장 등이 펼쳐져 참여 예술인과 시민들이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여기에 올해 2회째를 맞는 대규모 미술행사도 연이어 2개나 마련됐다. 울산미술협회의 글로컬 아트마켓이 닷새 동안 장생포 문화창고에서, 울산국제아트페어가 나흘 동안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연이어 열려 전국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국제유가 상승에 정부는 유류세를 인하하며 기름값 잡기에 나섰다. 지난해 11월부터 유류세율을 20%로 인하했으며, 올해 초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유가가 더 가파르게 오르자 지난 5월1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법정 한도인 30%까지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기름값은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7일 오후 1시 기준 울산지역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날보다 2.90원 오른 ℓ당 2119.28원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2047.2원으로 기존 최고가(2
얼마 전 모 기관에서 ‘문화도시’를 주제로 강의를 하면서 수강생들에게 울산에서 살면서 ‘내가 문화적인 공간에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는 개인적 장소가 있느냐’고 물었다. 즉각적인 답변을 요구한 게 아니라 일주일간의 시간을 주고 다음 주 강의에서 답변을 받았음에도 모두들 답을 찾지 못해 머뭇거렸다. 시·구·군 문화예술회관이나 민간이 운영하는 갤러리와 북카페, 하다못해 문수사나 석남사, 반구대 등 역사유적지, 그도 아니면 태화강변, 바닷가, 영남알프스 등의 어느 지점을 꼽는, 뻔한 답도 내놓지 않았다. 단 한명만 동헌에 갔을 때라고 답
경남 양산시민 대다수는 양산시립화장장 건립을 염원하고 있다. 자체 화장장이 없어 다른 지역 시설을 이용하는 등 큰 장례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그동안 양산시립화장장 건립이 주민 반발에 부딪혀 번번이 좌절됐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인구 36만명의 중견도시로 성장한 양산시에 자체 화장장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이 건립을 먼저 요구하는가 하면 지방선거 출마자도 이를 주요 공약으로 채택하기도 했다.시는 지난해 11월 13개 읍·면·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시민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당시 간담회에서 상·하북면과 덕계동 주민들이
“유능한 어선의 선장은 고기를 잡고 있을 때조차 어느 어장으로 갈지 한발 앞서 생각합니다.”참치 브랜드 하나로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김재철 동원산업그룹 명예회장. 그는 1969년 낡은 어선 2척으로 한국 원양업의 대항해 시대를 개척했다. 올해 86세인 그는 경영의 은퇴를 선언하면서 “변화의 시대에 먼저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고, AI(인공지능)를 이해하지 못하면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울산광역시 승격전까지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혁규 지사는 1995년 지방선거당시 전국 처음으로 ‘경영도정’을 선언, 도내 기업의 중국진
매년 적지않은 인구가 귀농, 귀촌을 한다. 정년퇴직을 한 50~60대들이나 최근에는 청년들 사이에서도 한적한 시골 정취를 느끼기 위해 전원주택을 지어 귀촌을 했다는 소식이 종종 들리곤 한다. 울산시농업기술센터와 울주군에서도 매년 다양한 영농기술 교육 지원 등을 통해 귀촌인들이 농촌에 새롭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있다.그러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일어나는 관행적 소각은 시골 정취를 꿈꾸고 온 귀촌인들의 환상을 무너뜨린다.지난 16일 울주군 상북면의 한 집성촌에서 기존 마을주민 대부분이 집 앞마당 등에서 모종 통, 비닐 등 영농폐기물과
향후 울산의 4년을 이끌 민선 8기 출범이 불과 11일 앞으로 다가왔다. 울산은 6·1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남구를 제외한 모든 지자체에 새로운 단체장이 취임하게 됐다. 이에 당선인들은 지난주부터 일제히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당선인들은 인수위를 중심으로 민선 7기에서 역점 추진했던 사업을 계속 진행할지, 민선 8기 공약 사업은 어떻게 이행할지 등을 진단하고 있다. 일부 인수위는 업무 파악에 집중하는가 하면, 일부는 벌써부터 민선 7기 역점 사업에 대한 옥석가리기에 들어갈 정도로 속도를 내는 곳도 있다.단체장
“인수위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는 시정 방향을 얘기하는 자리여야 하는데 단순 민원을 해결하는 자리 같다.”한 자문위원이 지난 14일 김두겸 울산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울산시로부터 두번째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한 발언이다.인수위가 시정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가 정책제언을 하는 자리로 바뀐 듯하다. 당선인의 정책 비전이나 행정 철학을 공무원에 인식시키는 자리로도 비친다. 인수위가 업무보고를 받는 것은 시정 현안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제대로 된 현안 파악을 토대로 당선인이 공약 실천방안이나 비전 설정이 가능토록 해 취임 이후 공백없이 시정
국가적으로 큰 선거가 올해 두 번 있었다. 출퇴근길에 선거송이 울려퍼졌고, 곳곳에 현수막이 걸렸었다. 대통령, 시장, 구청장·군수가 결정되었고, 국민은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당선인을 따르는 중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릴 정도로 비중이 큰 행사이다. 일정한 나이에 이르면 누구에게나 투표권이 주어지며, 국가의 미래를 내 손으로 선택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요한 선거를 학교에서는 실습으로 가르친다. 그게 반장 선거, 전교회장 선거이다.대부분 사람들에게 첫 번째 공식 투표는 초등학교 반장 선거일 것이다. 학기 초반이라 아직 친구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서면서 울산지역 산업 현장 곳곳이 신음하고 있다. 산업계 ‘물류 대동맥’이 멈춰 섰고,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파업 일주일 만에 지역 주력산업의 부품 공급망이 사실상 마비된 가운데 전방위적인 타격이 산업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화물연대는 지난 8일부터 ‘완성차 공장’을 타킷으로 삼고, 울산지역 자동차 부품 납품 및 완성차 이송을 전면 중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가뜩이나 반도체난으로 시름하는 완성차를 노려 파업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꼼수’다.
지난 2016년 1월 경기도 이천의 모 고등학교의 수업시간 중 학생들에 의해 촬영돼 SNS 등으로 급속도록 확산됐던 ‘매맞는 기간제 교사’ 사건은 당시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영상에서는 1학년 남학생 5명이 30대 남자 기간제 교사에게 침을 뱉고 입에 담기 힘든 거친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담겼다. 심지어 “그만하라”는 선생님의 말을 무시한 채 선생님의 머리를 치고, 빗자루로 때리는 폭력까지 가했다. 이를 지켜보는 학생들은 말리기는커녕, ‘매 맞는’ 선생님을 비웃으며 이를 촬영해 SNS에 올리기까지 했다.이 사건 이후 6년이
‘0.7%는 5대12가 됐다. 우선은 구 집권세력, 민주당의 참패다. 시민촛불로 들어선 정권이 불과 5년만에 정권을 잃고도 제대로 된 반성과 복기 없이 지방선거를 대한 결과이다. 현 집권세력인 국민의힘은 정권 초 국정안정이라는 지지여론과 함께 구 여권에 대한 냉소와 실망으로 투표거부·투표 포기에 기반한 것이라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당 차원에서는 재창당 수준의 변화에 직면해 있다.”“우리가 다 잘해서 이긴 것 만은 아니다. 4년후 어떻게 될지 모르니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6·1 지방선거가 끝나자 마자 지역에서 나온 선거 총평 중
2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움츠러들었던 울산 문화계가 만물이 움트는 봄을 지나 싱그러운 여름을 맞이하면서 한껏 만개하고 있다.지난 3일에는 단옷날을 맞아 남구문화원과 울주민속박물관 등 울산지역 곳곳에서 문화행사가 마련됐고, 지난달에는 울산쇠부리축제와 울산대공원 장미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울산마두희축제추진위원회는 지난 3일 학술대회에 이어 오는 10월 줄당기기 행사를 기획 중이다.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기약없이 미뤄졌던 울산지역의 공연과 전시들도 잇따라 열리고 있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을
‘민심의 바다’ 폭풍이 지나간 울산의 거리는 푸른색깔에서 대부분 붉은색깔로 덮였다.4년전 2018년 6·13지선에서 ‘8전9기’의 기염을 토하며 시청사에 푸른깃발을 꽂았던 장관급(국민고충처리위원장)출신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는 이번엔 ‘국회의원 0선’인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에게 완패했다.송철호와 김두겸은 선거 초반부터 특단의 장기를 어필하며 전방위로 표밭을 누볐다.치열한 선거기간 동안 일부 네거티브 논란도 없진 않았다. 하지만 진영과 공·사적 날선 감정을 총동원한 격투는 아니었기에 나름 인내심을 시험하듯 ‘신사도’를 지켰다는 분석
6월1일 저녁 무렵이면 울산의 수장이 새로 뽑힌다. 누가 시장이 될지는 몰라도 울산은 이제 좀 달라졌으면 좋겠다. 물론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도시 전체가 수렁에 빠져 있긴 했다. 그러나 그런만큼 이제는 도시의 면모를 일신하고 좀 더 미래지향적으로 도시를 이끌어갔으면 좋겠다.우리는 누구인가. 재미로 하는 소리가 아니다. 100만 울산시민들은 지금 정체성 혼란에 빠져 있다. 울산은 산업수도도 아니고 금융도시도 아니며 역사도시도 아니다. 그렇다고 교육도시, 문화예술도시는 더더욱 아니다. 다른 도시보다 앞서 나가는 분야는 찾아
두차례에 걸쳐 울산광역의원과 울산기초의원 선거의 접전지에 대해 다룬 적이 있다.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 주요 타깃, 선거운동 진행방법,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최대 이슈, 자신만의 강점, 선거 슬로건 등을 비교하는 기사였는데, 취재를 하던 중 한 후보자가 한 말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제가 이번 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기자님께 이런 질문을 받은적이 처음이라서요. 어떻게 답변을 드리면 되죠.”지방선거를 일주일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라 공약과 정책에 대한 홍보가 많이 되어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는 나의 오산이었다.제20대 대선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