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의 부엌은 엄마의 젖가슴 같았다. 배고픔을 달래주는 안식의 공간이요 언 몸을 녹여주는 온기의 산실이기 때문이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도 부엌은 늘 풍성해 보였다. 그곳은 허기와 한기를 함께 녹여 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기에 더욱 정겨웠다. 유리판 같은 빤질빤질한 부뚜막이며 차곡차곡 쌓인 장작더미, 시렁 위의 삼신단지가 질병과 액운을 막아주는가 하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2월 이곳저곳에서 예비후보들의 출판기념회가 잇따랐다.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법을 만들고 합법적인 명분으로 선거자금을 모금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제도이기 때문에 예비후보들은 별 부담 없이 출판기념회를 가질 수 있겠지만, 지역에서 크고 작은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들, 수많은 단체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책 한권 값이야 1만~3만원이
음식물 조리로 인한 화재출동이 월 평균 7.3건이나 된다. 지난해 3월25일 오전 울산시 남구 달동 소재 빌라에서 주부가 음식물 조리중 가스차단을 하지 않고 외출해 화재가 발생해 4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같은 해 6월14일 오후 남구 삼산동 아파트에서도 노인이 음식물 조리중 가스차단을 깜빡하고 외출해 3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주부 중에서
내가 처음 투표를 했던 선거는 2004년 국회의원 선거였다. 당시 선거에는 관심이 없었고 선거일은 단지 ‘노는 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만 부모님 성화에 못이겨 투표장에 갔던 기억이 난다. 그 다음은 2006년 제4회 동시지방선거가 있었다. 그 때 여러 장의 투표용지를 받고 뭐가 이리 많은지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또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도 몰랐다.
연내에 가칭 ‘울산광역시 여성가족정책개발원’이 설립된다니 크게 환영하며 기쁨을 감출 수가 없다. 경상남도의회 의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을 때다. 1997년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전국 최초로 설립된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의 활동을 보면서 참 많이 부러워했다. 여성정책 개발과 네트워크허브로서의 역할과 양성평등 및 여성의 리더십교육지원 등의 후원자 기능을 하고 있었다.
바람을 생각할 때마다 나는 작은 새 하나를 가슴에 품고 바람이 품에 넣다 잊어버린 새는 다시 내 가슴으로 돌아온다. 긴 밤 동안 우리 관내에서 기승부렸던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을 쫓아 한참을 사이렌을 울리다 보면 어느덧 순찰차 유리창엔 새벽이슬이 맺히고, 아침햇살이 눈부신 거리에 청소부가 나와 여유롭게 빗질을 하는 것을 보고서야 한숨을 돌린다. 그 서로의 노
복사꽃이 피는 사월이 왔다. ‘무릉도원’(서기 400년대의 중국 시인 도연명이 쓴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별천지)을 찾아 나설 절호의 기회다.‘어느 어부가 복사꽃 향기를 따라 좁은 동굴을 지나서 만난 별천지. 넓은 대지에 복숭아꽃이 만발하고, 논밭과 아름다운 연못, 뽕나무와 대나무 숲, 잘 닦인 길과 커다란 집들이 있고,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나 머
부동산 경기 과열 시점에 사업성과 자금력이 미흡한 채 장밋빛 청사진만으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결과 도심 내 공사 중단 장기 방치 건축물을 낳는 결과를 초래했다. 울산 중구에도 공사 중단 장기 방치 건축물이자 울산의 대표적인 흉물이라 할 수 있는 코아빌딩이 있다. 코아빌딩은 1990년 2월 지하 2층, 지상 15층 규모로 착공됐다. 하지만 골조공사가 진행
울산시와 군은 낙동정맥을 헐고 케이블카를 설치하기가 어렵게 되자, 조상 때부터 지켜오던 대간 및 정맥을 헐도록 환경평가가이드라인을 고치자고 언론을 통해 주장하고 있다. 보도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신불산케이블카 상부시설이 들어설 곳이 낙동정맥의 핵심지역이다. ‘백두대간·정맥에 대한 환경평가 가이드라인’지침에 따르면 정맥 능선을 중심으로 핵심구역을 벗어난
최근 법원행정처와 울산지방법원은 울산광역시 동구·중구·북구의 등기사건을 관할하는 울산중부등기소를 2014년 10월 중으로 폐쇄하고 광역등기국 하나로 통폐합할 예정이다. 중부등기소를 이용해 왔던 주민들의 불편이 충분히 예상된다.법원행정처는 광역등기국으로 통폐합은 등기업무가 전산화되어 민원인이 등기소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등기 관련 용무를 볼 수 있어, 효율
청렴(淸廉)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다는 뜻이다. 조선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은 자신의 저서 목민심서에서 청렴에 대해 ‘목민관의 본분이자 덕의 바탕이요, 선의 근원이다’고 언급했다. 이렇듯 공직자의 청렴은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최고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이며, 공직자는 청렴하지 않으면 국민에게 신뢰를 받을
옛날 옛적에 나그네가 산길을 가고 있는데 호랑이 한마리가 깊은 구덩이에 빠져 있는 것을 보았다. 호랑이는 나그네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하였고 나그네는 호랑이에게 구해 주면 안 잡아 먹겠다는 약속을 받고 구출해 주었다. 하지만 호랑이는 밖으로 나오자마자 나그네를 잡아먹으려고 하였다. 이에 그는 억울한 마음에 호랑이에게 재판을 받고자 제의하였는데, 본래부터 인간을
‘한국관광의 별’(Korea Tourism Awards 2014)을 들어 보셨나요? 한국관광의 별은 국내관광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제고하고, 창의적인 발상으로 한국관광 발전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발굴 시상하기 위해 2010년 처음 제정되어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한국관광 분야의 최고의 영예로운 ‘상’ 이다. 더욱이 본 시상제도는 후보자 추천에서 수상까지
최근 울산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사고가 늘고 있고 이로 인해 울산 전체가 몸살중이다. 올해 들어 벌써 17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2011년~2013년)간 울산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총 319명이다. 이 중 보행자 사망사고가 130명을 차지하고 있으며, 무단횡단으로 사망한 사람은 무려 73명이나 된다. 이는 최근 3
울산 중구청이 최근 정부의 도시재생 선도지역 공모사업에 출사표를 던지며 선정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섣부른 기대일 수도 있지만 이번 공모사업에 선정되면 그야말로 중구는 물론 울산시 전체를 볼 때도 대박이라 표현해도 될 만큼 획기적인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다.국토교통부는 산업이 쇠퇴하면서 인구가 감소하고, 주택이 노후화되는 등 침체 일로에 빠진 지역을 되
대왕암공원에서 힘차게 떠오르는 아침햇살에 염포산 왕벚꽃나무 가지에 알알이 맺힌 이슬이 영롱히 반짝인다. 가지마다 어제 내린 비방울이 촉촉함을 더해 마치 왕벚꽃나무에 얼음꽃이 피어있는 듯하다. 햇살이 비치는 쪽으로 다닥다닥 이어지는 지붕위로 한껏 머금은 아침 이슬 기지개 켜는 듯 햇살에 데워져 몽글몽글 수증기 되어 피어오르고 만선 깃발 휘날리면 항구로 들어서
기업의 경쟁력은 인적자원(HR) 측면에서 조직 구성원이 갖추고 있는 개인의 역량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일 수가 있다. 강소기업의 특징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인적자원개발(HRD) 경영을 통해 인적자원을 변화와 혁신의 주체로 끊임없이 조직문화를 변모시켜 왔다.기업에서 조직문화는 CEO 경영 이념에 따라 비전과 목표를 수립하고, 인적자원
독일 작곡가 R 슈트라우스의 작품으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있다. 니체의 철학을 음악으로 표현한 교향시다. 그의 또 다른 작품 ‘다나에의 사랑’은 신화를 오페라로 표현한 것이다. ‘아크리시오스왕은 외손자에게 죽게 된다는 신탁(神託)을 듣고 사랑하는 공주 다나에를 청동 탑 속에 가둔다. 그러나 제우스는 황금의 비로 변하여 다나에 몸속에 들어간다.
화재출동 지령이 울리면 자신도 모르게 긴장을 하게 된다. 33년간 소방서 생활을 하면서 출동의 순간이 두렵지 않은 적은 없었지만 당장 지령 소리를 들으면 모든 신경이 곤두서기 마련이다. 현재는 소방서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어 모든 현장에 출동하진 않지만, 관할 지역의 재난사고에 대한 소방활동을 지휘하는 입장에선 무전기 앞에서 모든 교신내용에 귀를 기울이고
‘사흘 굶어 담 아니 넘을 놈 없다’라는 속담이 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기에 여러 가지 잘못을 저지른다는 의미다. 반면에 ‘가난도 비단 가난’라는 속담은 가난해도 몸을 함부로 하지 않고 명예를 더럽히지 않는다는 뜻으로 두 속담은 가난에 대한 상반된 관점을 보여준다. 가난하면 남의 것까지 훔치고 빼앗는 자들이 있는 반면에 가난하지만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