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이론은 인생과 정치에서도 한번쯤 새겨볼만한 대목이다. 바둑은 흑돌과 백돌을 서로 교대로 두어 집을 많이 차지하는 쪽이 이기는 두뇌 스포츠다. 올림픽 종목은 아니지만, 아시안 게임에는 바둑이 정식종목이다. 대학 바둑학과도 있고, 온라인 수강생들도 많고 열정적이다. 바둑은 뇌를 활성화시켜 두뇌 발달에 좋고, 계산과 암기, 기억력이 필요하므로 치매예방에도 좋다. 싸움은 끊이지 않고, 승패는 병가지상사라는 삼국지에도 군사 전략에 바둑판이 종종 등장한다.영화, 드라마에도 바둑 장면이 나오면서 신의 한수라고 말하는 이면에는, 책략이 오묘한
키오스크는 외식문화 이용의 전반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노인들에게 키오스크는 기존에 은행이나 기관 등에서 전화를 통해 소통하던 상담사 연결 시스템이 자동응답으로 대체되고, 은행의 오프라인 지점이 점차 사라져 인터넷 뱅킹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처럼 또 다른 변화의 불편함으로 다가오고 있다.얼마 전 TV광고에서 패스트푸드점의 키오스크 앞에서 당황하고 있는 노인을 뒤에서 기다리던 젊은이가 키오스크 사용을 도와주던 공익광고를 보면서 예전에 한 원로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컴퓨터 사용에도 불편함이 없고 학식이 풍부하신 분인데
지난 11월21일 카타르에서 개막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29여일간의 여정 끝에 리오넬 메시의 화려한 ‘라스트 댄스’와 함께 아르헨티나가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만에 역대 3번째의 월드컵을 힘차게 들어올렸다.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축구상인 발롱도르 7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0회 우승 등 축구선수로서 모든 업적을 이러어낸 메시는 월드컵에서도 우승하며 마침내 마지막 퍼즐을 맞추며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GOAT)이자 축구의 신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이처럼 카타르 월드
한국은 더 이상 마약 청정 국가가 아니다. 2021년 마약 압수량이 1295㎏으로 역대 최대치를 도달했다. 통상 인구 10만명당 마약 사범이 20명 이하일 경우에 ‘마약 청정국’이라 한다. 현재 한국은 10만명당 31.2명으로 기준치를 훨씬 넘어섰다. SNS를 통한 비대면 거래를 이용하여 마약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면서 연령이 낮아지고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텔레그램’과 같은 앱을 이용하여 마약류 판매 광고에 쉽게 노출되는 10~ 30대는 전체 마약 사범 중 56.9%를 차지하고 있다. 마약범죄의 특성상 암수율이 높다는 점을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는 1962년 울산의 남구, 북구, 동구 일대를 특정 공업지구로 지정하면서 조성되기 시작했다. 이 단지에는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K에너지 등 700여 개의 업체가 입주해있으며, 60년간 우리나라의 산업발전을 견인해 왔다. 그런 곳에서 올해 들어 두 번의 폭발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번 사고는 60년의 세월을 이어온 공업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특히 중화학공업, 석유화학 계열 공장이 밀집된 지역에서 발생하여 연쇄 폭발, 가스누출 및 화학제품 공급망 이슈 등의 잠재적 위험성을 안고 있다.정부는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
12월 중순 들어서며 제법 차가운 추위가 이어지면서 ‘삼한사온(三寒四溫)’은 이제 옛말이 됐다. 예년보다는 조금 덜하지만 그래도 올 겨울 들어 몇 차례 더 추위를 몰고 올 것 같다. 요즘 고환율·고유가·고금리로 한껏 움츠러든 서민의 삶이 올겨울 경제 한파 예보에 또다시 바짝 얼어붙고 있다. 하지만 소방관들에게는 겨울은 화재 대유행의 시기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기온강하 등에 따라 난방용품 사용이 증가되면서 화재위험발생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난방기기 화재 원인은 △화목보
울산의 인구 유출이 심각하다. 인구 유출이 없는 지방 도시가 어디 있겠냐마는, 울산은 특히 심각하다. 최근 5년간 연평균 1만2400명이 울산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전출해 나갔다. 더 뼈아픈 일은 이 전출자들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인구집단이 청년들이란 사실이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2020년에만 20대는 5471명, 30대는 1758명이 울산을 떠나 주민등록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위에서 말한 울산을 빠져나간 인구의 수는 모두 순유출 인구다. 전출자에서 전입자를 뺀 수다. 가뜩이나 출산율도 낮은데 이렇게
올해로 벌써 9번째 참가한 경상커플마라톤대회는 반려동물보건관리학과 봉사동아리 학생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다문화청소년들과 한 팀이 되어 참여하여 뜻깊은 시간을 보내었다.마라톤이 끝난 뒤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봉사활동을 왜 하는가? 정신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가치관을 정립시킨다”라고 답을 하였다.봉사의 사전적 용어는 국가나 사회 또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애씀이라고 되어있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 봉사활동이란? 정신적인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함께해서 행복하다는 다소 현실적인 답을 하고 싶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국가와 사회
지난 9월26일 오전 7시45분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에서 발생된 화재로 7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인근 숙박동 투숙객과 종사자 등 100여명이 넘는 인원이 대피했다. 이러한 화재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재난 현장 지휘관으로써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의 경우 지하주차장 천장 1층은 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우레탄폼이 사용됐는데, 화재 발생 시 우레탄폼 연소로 급격한 연소 확대가 진행되어 염화수소, 황화수소 등 다량의 맹독성 가스가 발생됐다. 동시에 짙은
울산광역시 환경보건센터에서는 2022년 5월 환경성질환에 취약한 어린이의 알레르기 질환 유병 현황과 학교 대기오염 수준을 파악했다. 조사대상은 산업단지 인근, 도심, 도시외곽 주거지역에 위치한 3개 학교와 재학생(1·4학년)을 대상으로 했다.알레르기 질환 유병현황을 분석한 결과, 3개 학교 평균 지난 1년간 의사 진단 경험 기준 유병률이 36.2%(조사에 참여한 930명 대상) 나타났다. 특징적으로 알레르기비염 유병률이 33.6%로 아토피피부염(7.4%), 천식(0.2%)과 비교해 크게 높았고, 도심지역 학생들의 유병률이 36.2%
탈진실(Post Truth)이란 용어가 사전에 등장한 것은 2016년.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그 개념이 명확하지 않았다. 손바닥 위의 컴퓨터 시대에 넘쳐나는 정보를 개인이 어떻게 수용하고 판단하는지에 대해, 그리고 사회적 심리적으로 어떤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정확히 인식되지 못했다. 얻은 정보가 사실인지 아닌지, 이쪽을 보면 사실인 것 같고 저쪽을 보면 아닌 것 같고 혼돈스러운 상황에서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증편향적 심리가 가속화되고 있었지만 시대적 현상으로 규정되지는 않았다. 그때 옥스퍼드 사전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를 막기 위해 인간 활동에 의한 배출량은 최대한 감소시키고, 흡수량은 증대하여 순 배출량이 ‘0’이 된 상태, 즉 인간 활동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최대한 줄이고,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산림 흡수나 CCUS(이산화탄소 포집, 저장, 활용 기술)로 제거하여 실질적인 배출량을 ‘0’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탄소중립(Net zero)이라고 한다.그렇다면 교통수단 중에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것은 무엇인가? 유럽 전문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자동차, 기차와 항공기 등 교통수단 중에서 항공기가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
정보기술, 디지털기술 등의 발달로 은행거래의 패턴이 많이 바뀌고 있다. 개인적인 은행 업무는 핸드폰을 통한 모바일뱅킹이나 인터넷뱅킹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없이 편리하게 할 수 있다. 물론 핸드폰이나 컴퓨터 이용이 원활하지 못한 시민들은 은행지점을 찾을 수밖엔 없지만, 점점 더 은행창구를 찾지 않고 거래하는 경우가 많아 질 것이다. 금융감독원 보도자료를 보면 2021년 은행거래에서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이 74.7%, 자동화기기 거래는 16%, 은행 창구 거래는 5.8%를 차지했다고 한다. 더욱이 은행 창구에서 거래비율은 201
올해가 시작된 지 얼마 전처럼 느껴지는 지금 뒤돌아보니 어느덧 2022년은 한 달 남짓 남겨놓고 있다.이맘때가 되면 나뭇잎의 푸른빛이 붉은빛으로 바뀌며 겨울을 맞이하기 위해 변화하는 자연을 볼 수 있다. 이에 발맞추는 것일까. 우리 소방법 역시 올해 12월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소방기본법, 소방시설법, 소방공사업법, 위험물관리법이었던 소방법이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 관리에 관한 법률이 더욱 세분화돼 화재예방법과 소방시설법으로 나뉘었고, 화재조사와 관련된 법이 신설되어 총 6개 법으로 개정됐다.특히
스웨덴은 조선업이 일찍부터 발달한 나라였다. 항구도시 말뫼는 일본과 한국에 밀려 조선업을 서서히 졸업했다. 말뫼가 우리 울산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2년도 현대중공업이 코리아크레인을 단돈 1달러에 구입해 설치하면서부터였고, 이 크레인은 지금도 사용 중이다.2014년부터 조선업의 불황과 해양사업부의 사업중단으로 많은 근로자들이 직장을 관두고 울산 동구를 떠나야만 했다. 그때 당시만해도 어느 구청장이 ‘이제 현대중공업은 배 대신 수영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주변 식당들이 문을 닫고 많은 사람들이 떠
최근 경기도 평택 제빵공장에서의 끼임 사고, 안성 물류창고 붕괴, 오봉역 철도 노동자 사고 등 중대재해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올해 1월 중대재해처벌 법이 시행되었지만, 9월말까지 산재 사망사고는 483건이 일어나 510명의 노동자가 숨졌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인 50인(억) 이상 사업장의 산재 사망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9건이 늘었고, 사망자 수는 24명이나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올해 울산지역에서도 4월과 5월 그리고 10월에 발생한 화학공장 폭발사고 등을 포함해 지금까지 16명의 노동자가 소중한 생명을 잃었
최근 필자의 인생에 8년만의 큰 변화가 있었다. 바로 초록우산 울산후원회장직을 내려놓은 일이다. 이후 뒤에서 조용히 후원하는 후원자가 되고자 했지만 유니세프 부산후원회로부터 초대 울산후원회장직을 제안받게 되었다. 많은 고민을 했지만 8년간 후원회장으로서의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울산후원회장직을 맡게 되었다. 초록우산 울산후원회장직을 내려놓은지 얼마 되지 않아 이렇게 또 귀한 자리를 맡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유니세프는 1946년 ‘차별 없는 구호’의 정신으로 전 세계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설립된 유엔기구이다. 단 한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2명의 울주군수 후보 모두가 1호 공약으로 남부권에 ‘울주군 군립병원 건립’을 약속한 바가 있다. 그러나 이 약속을 얼마나 진심으로 준비했고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달라 질 것 같다. 이순걸 군수의 취임 이후 울주군이 남부권 군립병원 TF 발족과 타 지역 병원 벤치마킹 등 뭔가 될 것 같아보였다. 그러나 지난 5개월 동안 이러한 과정을 지켜보고 참여했던 본 필자가 생각했던 병원에 대한 기대치를 여지없이 무너졌다. 군립병원과 관련해 주민과 지자체, 개발업자 등이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는 것 같
변화와 혁신은 말로서는 안 된다.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은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는데 우리만 변하지 않으면 생존자체가 어렵다.울산하면 아직도 산업도시, 부자도시라는 말을 하고 있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2011년 전국지자체 중 처음으로 수출 1000억 불을 돌파하고, 1인당 GDP 1위, 젊은 도시하면 울산을 떠올렸던 때는 이제 옛날 말이 되어버린지 오래다.7년 연속으로 청·장년층의 탈 울산이 가속화되어 지방 5대 광역시 중 인구 유출이 가장 높은 도시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어쩌다 지방소멸 위기 도시로까지
25년 전인 1997년 11월21일. 외환 부족으로 IMF에 긴급 구제금융 신청을 하면서 소위 ‘IMF사태’가 시작된 날이다. 필자는 당시 재정경제원에 근무하면서 위기대응을 위한 소방수 역할에 여념이 없었다. 그렇기에 특별한 감회와 함께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날이다.최근 환율이 1400원대로 급속히 상승하면서 1997년의 외환위기가 재현되는 것이 아닌가 불안한 시장 심리가 확산 조짐을 보인 적이 있다. 때마침 블룸버그통신이 통화가치가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지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거명하면서 1997년도처럼 동남아 금융위기의 재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