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연시 12박13일 일정으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다녀왔다. ‘나이를 더 먹으면 갈 기회가 있겠느냐’고 하는 지인의 권유에 따라 동참하게 되었는데, 가끔 모험적 일은 우연한 계기로 하게 되는 것 같다.네팔 수도 카트만두로 들어가 제2도시 휴양지 포카라를 거쳐 귀국하는 여정으로, 카트만두에서 자동차로 10여시간 걸리는 베시사하르 인근 해발 14
시민 각자가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면 사회전체의 이익이 증대할 것이라는 주장은 일면 타당하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사회복리의 증대는 공공재의 경우 다른 접근을 요한다. 시민 각자가 자기 몫을 다한다는 배경에는 각자의 역할과 활동의 방식이 정해져 있음을 전제로 하는데, 오늘 변화하는 과학기술적 환경 아래서 이는 끊임없는 조정과 때로는 갈등을 수반한
아주 생소한 단어이지만 ‘항공사고 전문용어’ 중에 CIFT(시피트, Controlled flight into terrain)란 말이 있다. 정상적으로 비행 중이던 항공기가 조종사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지면이나 산, 물 등의 장애물을 향해 비행하여 충돌하는 사고를 뜻하는 용어로 ‘실제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위험을 눈치 채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믿기지
이제 곧 2019년이 다가온다. 항상 하는 습관처럼 올해도 역시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멋진 새해를 설계하면서 또 하나의 꿈을 꾸어본다.인간은 꿈을 먹고 꿈을 좇아가는 존재이다. 누구나 한 번쯤 가슴에 꿈을 품고 살아간다. 어떤 이는 꿈을 반드시 가질 필요는 없다고 한다.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면 되지 굳이 꿈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신을 옥죄
상고법원 도입 추진 과정에서 벌어졌다는 사법행정권 남용사건의 수사와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관련 법관들에 대한 전국법관대표회의의 탄핵 촉구 의결, 법원에서 기각되었지만 전 대법관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이어 전 대법원장에 대한 수사가 이어질 것이다. 상고법원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그 도입을 위하여 소위 ‘재판거래, 사법농단’으로 일컬어지는 일들이 일어났을
최근 학계의 신친일파의 등장으로 시끄럽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가 폭로한 일본의 ‘신친일파 양성계획’으로 인해 국내 학계의 친일파 학자들의 윤각이 드러났다. 일본의 돈에 매수된 학자들을 보면, 지난 날 친일파의 매국행위로 국권을 상실했던 씁쓸한 기억이 떠오른다.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친일파의 최초 등장은 개화 초기에 나타났다. 1881년 이후
시장의 먹자골목을 지나노라면 전과 다르게 북적이는 가게보다는 문을 닫은 점포가 부쩍 늘어난 느낌이다. 시장상인이나 택시기사 또한 불경기가 오래 지속되어 불안하기만 한데 이제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도 접었다며, 경제가 이 모양인데도 정부는 대책도 못 내놓고 정치권은 싸움만 하고 있다고들 개탄한다. ‘갑질’과 ‘묻지마 범죄’가 난무하는 가운데 정치권과 언론은
요즈음 일부 CEO들의 사려 깊지 못한 행위가 심심치 않게 언론을 뜨겁게 하고 있다. 고용세습이니 직원 폭행 등 불공정한 인사와 인격을 함부로 무시하는 행위는 참으로 보기에 안타깝다. 그런 CEO들에게 깊어가는 이 가을에 290년경 중국에서 저술된 역사서 삼국지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삼국지에는 영웅들의 용인(用人)술이 잘 담겨있다. 필자도 최근에 중국 드라
얼마전 우리나라 총리가 베트남 호치민 묘소 참배 후 남긴 ‘호치민 칭송’ 내용의 방명록 글이 김일성 묘소에 남긴 글로 각색된 동영상이 유튜브에 떠돌았는데 가짜뉴스다.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괴담, 천안함 폭침 북한 소행 부정 소문 등도 역시 가짜뉴스다. 가짜뉴스는 트래픽...
문재인 정부의 딜레마는 저성장·저고용의 문제와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있다. 전자는 실패가 공인된 ‘소득주도성장’론이고 후자는 북한 비핵화의 불확실성이다. 따라서 경제정책에 이어 북한 비핵화가 실패한다면 이해찬 의원이 공언한 50년 집권론은 물거품이 될 것이다. 또한 남·북 비핵화 공동선언 과정에 불거진 일련의 행태, 너무 서두르는 ‘종전선언 문제’나 남·북
절기로 볼 때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상강(霜降)도 지났으니 이제 곧 겨울이다. 우리 집안은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제물을 준비, 음력 시월 초에 시제(時祭)를 모시고 있다. 사실 시제라는 것이 햅쌀로 빚은 떡과 햇과일 등으로 제물을 장만해 조상의 산소를 찾아뵙는 일이니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형제들이 함께 모여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산소를 두루 찾는
10월11일에 실시한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다녀왔다. 14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관함식은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바다에서 전투태세를 점검하는 해상 사열식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부터 10년마다 개최하고 있다. ‘제주의 바다, 세계 평화를 품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국제관함식은 민군복합항인 제주해군기지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국내외
가끔 집 대문 앞을 청소한다. 빗자루로 낙엽을 쓸고, 쓰레기를 줍는다. 아파트나 빌라가 아닌 단독주택에 살다 보니 집 주변 이면도로나 공터 등 주변 환경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주로 낙엽, 나뭇가지 등이 많이 떨어져 있지만 휴지, 페트병, 비닐 봉지, 광고 전단지, 담배꽁초 등도 있다. 낙엽이나 나뭇가지 등은 어느 정도 쓸어주면 되지만 썩지 않는
대한민국은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전후 경제적 발전과 자유민주주의 실현을 동시에 달성한 나라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국내외 상황은 장래 대한민국의 존립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즉 최저임금인상 등 ‘소득주도성장론’에 따른 심각한 경제침체 외에도, 남북 평양 군사합의로 인한 안보위협론이 제일 크다. 또한 다음의 세 가지 문제도 대한민국에 있어서 가
오랜 동안 입산수도를 한 사람이 속세로 돌아왔다. 백성들은 궁핍 속에서 저마다 불만이 가득한 피곤한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는 이들의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풀어주겠다며 저자거리에서 큰 세상에 대한 자신의 담론을 설파하기 시작했다. 그의 말은 사리분별이 뚜렷하고 조목조목 이치에 맞는 말이라 백성들도 큰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배고픔을 해결하는
최근 태풍 ‘솔릭’이 상륙하기 전에 버킷리스트 하나를 드디어 실행하게 되었다. 바로 지리산 종주였다. 언젠가 꼭 해보리라 생각은 했었지만 미처 하지 못했다. 마침 동행이 있어서 금요일 야간열차를 타고 지리산으로 향했다. 새벽 4시부터 성삼재에서 노고단(1507m), 반야봉(1732m)을 거쳐 세석대피소에서 1박을 했다. 다음날 장터목을 거쳐 마침내 천왕봉(
언젠가 KTX열차 객실의 모니터 화면 뉴스에서 7~8년전 특정 언론의 의혹 제기로 ‘특검’에 의한 강도높은 수사를 받았으나 의혹사실에 대해 무혐의 처분된 인물을 지칭하면서 “××× 의혹 ○○○씨”라고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과거 사건의 당사자였다는 점을 드러낸 것인데 명예훼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수사 및 재판의
우리의 경제상황이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설비투자도 5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경기침체의 조짐이 나타났다.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론’ 정책은 애초에 많은 경제학자들이 경제학 이론에 있지도 않은 포퓰리즘(populism) 이론이라고 비판했다. 즉 생산성 증가없이 소득만 올리면 경제가 성장한다는 이론은 허구이자 국민들을 속이
장기간 이어졌던 기록적인 폭염도 처서(處暑)가 지나니 한풀 꺾여 수그러지는 기세가 완연하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의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도 있지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지는 계절의 엄연한 순행 앞에서는 숙연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더위를 이기는 나만의 비결이 있다면 다름 아닌 ‘속대발광욕대규(束帶發狂欲大叫)’라는 당나라의 시인 두보의 시구를 진언처럼
최근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에서 활동 중인 김세영 프로가 투어 사상 72홀 역대 최저 타와 최다 언더파라는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하였다. 우승 소감에서 그녀는 후원회장의 조언이 큰 힘이 되었다고 했다. 그 조언은 단순했다. “전체적으로 스윙할 때 너무 힘이 들어간다.” 그런데 그녀는 누구나 해줄 수 있는 그 조언을 듣는 순간 마치 오랫동안 소중히 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