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으로 큰 선거가 올해 두 번 있었다. 출퇴근길에 선거송이 울려퍼졌고, 곳곳에 현수막이 걸렸었다. 대통령, 시장, 구청장·군수가 결정되었고, 국민은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당선인을 따르는 중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릴 정도로 비중이 큰 행사이다. 일정한 나이에 이르면 누구에게나 투표권이 주어지며, 국가의 미래를 내 손으로 선택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요한 선거를 학교에서는 실습으로 가르친다. 그게 반장 선거, 전교회장 선거이다.대부분 사람들에게 첫 번째 공식 투표는 초등학교 반장 선거일 것이다. 학기 초반이라 아직 친구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서면서 울산지역 산업 현장 곳곳이 신음하고 있다. 산업계 ‘물류 대동맥’이 멈춰 섰고,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파업 일주일 만에 지역 주력산업의 부품 공급망이 사실상 마비된 가운데 전방위적인 타격이 산업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화물연대는 지난 8일부터 ‘완성차 공장’을 타킷으로 삼고, 울산지역 자동차 부품 납품 및 완성차 이송을 전면 중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가뜩이나 반도체난으로 시름하는 완성차를 노려 파업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꼼수’다.
지난 2016년 1월 경기도 이천의 모 고등학교의 수업시간 중 학생들에 의해 촬영돼 SNS 등으로 급속도록 확산됐던 ‘매맞는 기간제 교사’ 사건은 당시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영상에서는 1학년 남학생 5명이 30대 남자 기간제 교사에게 침을 뱉고 입에 담기 힘든 거친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담겼다. 심지어 “그만하라”는 선생님의 말을 무시한 채 선생님의 머리를 치고, 빗자루로 때리는 폭력까지 가했다. 이를 지켜보는 학생들은 말리기는커녕, ‘매 맞는’ 선생님을 비웃으며 이를 촬영해 SNS에 올리기까지 했다.이 사건 이후 6년이
‘0.7%는 5대12가 됐다. 우선은 구 집권세력, 민주당의 참패다. 시민촛불로 들어선 정권이 불과 5년만에 정권을 잃고도 제대로 된 반성과 복기 없이 지방선거를 대한 결과이다. 현 집권세력인 국민의힘은 정권 초 국정안정이라는 지지여론과 함께 구 여권에 대한 냉소와 실망으로 투표거부·투표 포기에 기반한 것이라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당 차원에서는 재창당 수준의 변화에 직면해 있다.”“우리가 다 잘해서 이긴 것 만은 아니다. 4년후 어떻게 될지 모르니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6·1 지방선거가 끝나자 마자 지역에서 나온 선거 총평 중
2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움츠러들었던 울산 문화계가 만물이 움트는 봄을 지나 싱그러운 여름을 맞이하면서 한껏 만개하고 있다.지난 3일에는 단옷날을 맞아 남구문화원과 울주민속박물관 등 울산지역 곳곳에서 문화행사가 마련됐고, 지난달에는 울산쇠부리축제와 울산대공원 장미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울산마두희축제추진위원회는 지난 3일 학술대회에 이어 오는 10월 줄당기기 행사를 기획 중이다.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이 완전히 사라지면서, 기약없이 미뤄졌던 울산지역의 공연과 전시들도 잇따라 열리고 있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을
‘민심의 바다’ 폭풍이 지나간 울산의 거리는 푸른색깔에서 대부분 붉은색깔로 덮였다.4년전 2018년 6·13지선에서 ‘8전9기’의 기염을 토하며 시청사에 푸른깃발을 꽂았던 장관급(국민고충처리위원장)출신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는 이번엔 ‘국회의원 0선’인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에게 완패했다.송철호와 김두겸은 선거 초반부터 특단의 장기를 어필하며 전방위로 표밭을 누볐다.치열한 선거기간 동안 일부 네거티브 논란도 없진 않았다. 하지만 진영과 공·사적 날선 감정을 총동원한 격투는 아니었기에 나름 인내심을 시험하듯 ‘신사도’를 지켰다는 분석
6월1일 저녁 무렵이면 울산의 수장이 새로 뽑힌다. 누가 시장이 될지는 몰라도 울산은 이제 좀 달라졌으면 좋겠다. 물론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도시 전체가 수렁에 빠져 있긴 했다. 그러나 그런만큼 이제는 도시의 면모를 일신하고 좀 더 미래지향적으로 도시를 이끌어갔으면 좋겠다.우리는 누구인가. 재미로 하는 소리가 아니다. 100만 울산시민들은 지금 정체성 혼란에 빠져 있다. 울산은 산업수도도 아니고 금융도시도 아니며 역사도시도 아니다. 그렇다고 교육도시, 문화예술도시는 더더욱 아니다. 다른 도시보다 앞서 나가는 분야는 찾아
두차례에 걸쳐 울산광역의원과 울산기초의원 선거의 접전지에 대해 다룬 적이 있다.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 주요 타깃, 선거운동 진행방법,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최대 이슈, 자신만의 강점, 선거 슬로건 등을 비교하는 기사였는데, 취재를 하던 중 한 후보자가 한 말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제가 이번 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기자님께 이런 질문을 받은적이 처음이라서요. 어떻게 답변을 드리면 되죠.”지방선거를 일주일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라 공약과 정책에 대한 홍보가 많이 되어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는 나의 오산이었다.제20대 대선이 끝
6·1 지방선거가 막바지에 달했지만, 선거에 출마하는 울산 시장 후보들의 공약 중 유난히 원론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분야가 있다. 바로 문화예술 분야 관련 공약이다. 원론은 고사하고 문화예술 분야 공약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수준이다. 급조한 공약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예상은 했지만, 이번에도 각 캠프의 문화예술 분야 공약 리스트는 몇몇 사항을 제외하곤 가장 중요한 문화도시로의 발전 전략을 제시하기보다 유권자에 어필하는 득표전략 아이템에 더 가깝다는 느낌이다. 시민을 위한 문화 사업 공약과 단시간에 해결되지 않을 관광지로 활성
하인리히 법칙(Heinrich’s Law)이 또 맞아 떨어진 것인가. 10명의 사상자를 낸 울산 온산공단의 S-OIL 폭발·화재 사고를 보면서 새삼 하인리히 법칙의 신통함(?)을 느끼게 된다.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는 보험회사의 손실통제 부서에 근무했다. 그는 다양한 사고를 보면서 산업재해가 발생해 중상자가 1명 나올 때 그 전에 29번의 경미한 사고가 발생하고, 또 그 전에 사고가 날 뻔한 징후가 300번이 존재한다고 했다. 이같은 통계학적인 규칙을 바탕으로 하인리히는 1931년 발간한 ‘산업재해 예방:과학적 접근’이란 책에서 ‘
6·1전국동시지방선거가 8일 남았다. 거리에는 지지를 호소하는 확성기 소리가 난무한다. 울산에서만 뽑아야 하는 선출직이 79명이다. 유권자 1인당 시장·교육감·구청장(군수)·시의원·구의원·정당까지 7개의 도장을 찍어야 한다. 후보자는 154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1.94대1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강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역대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후보자의 면면을 죄다 알고 투표하기란 여전히 어렵다. 그래도 4~5개 정당에 무소속 후보까지 각축전을 벌이던 예년에 비하면 조금은 수월해졌다.울산시민들의 투표에
지난 3월9일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쉴 새 없이 쏟아지던 선거 독려 홍보 전화와 문자, 귀를 먹먹하게 하던 선거 연설, 유세 음악에서 당분간 벗어날 수 있겠구나 하고 안도했는데, 단 하루도 가지 않았던 것 같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기가 무섭게 불붙은 6·1 지방선거에 잠잠해지나 싶었던 휴대전화는 출마자들의 전화·문자 공세에 다시 울려대기 시작했다.공직선거법에 따르면 ARS(자동응답시스템)를 이용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거나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에 직접 전화로 지지를 요청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그러나 ‘투표 독려’ 전화는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남 양산시장 선거전은 색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여야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4번째 진검승부를 벌이는 데다 낙동강 벨트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양산에 거주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상징성’에도 의미가 부여된다. 양산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 전 살았고, 퇴임 후 거주하는 새 사저가 있는 곳이어서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지 여부도 관심사다.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낙동강 벨트 수성을, 국민의힘은 전부 탈환을 노리고 있다. 격전지이자 특별한 의미를 가진 양산시장 선거전이 공식선거일정 첫 주말을 기점으로
지난달 울산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4%대 후반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10월 3%대로 올라선 뒤 6개월간 3%대를 유지하다가, 지난달에는 4% 후반으로까지 뛰어 오른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데다 전기요금 인상, 계속되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수요 회복 등이 맞물리면서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휘발유(28.9%), 경유(43.3%), 자동차용 LPG(29.1%)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석유류 상승률은 30%를 훌쩍 넘어섰다. 최근 들어 울산지역 경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국정 목표로 제시한 윤석열 정부가 지난 10일 출범했다. 윤 대통령은 사는 곳의 차이가 기회와 생활의 격차로 이어지는 불평등을 멈추고, 수도권 쏠림이 지방 소멸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어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지역별 7대 공약 15개 정책과제를 발표했다.울산의 15개 정책과제는 대부분 지역 숙원 사업이거나 울산의 미래 성장을 이끌 주요 현안들이다. 사안이 사안이다 보니 공약 이행에 대한 관심도 높다.앞으로의 5년을 감안하면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윤
정갑윤과 박맹우(대중 정치인이기에 직함과 존칭은 생략)는 공통점이 있다. 울산토박이로 끝없는 울산사랑이다. 70대의 왕성함도 비슷하다. 정이 많아 주변 사람이 좋아하고 따른다는 것도 유사하다. 정치적 경륜이 풍부하다는 점과 언젠가 생을 마감할땐 울산에 뼈를 묻는다는 것도 공통점일 것이다. 소줏잔을 함께하면 인간적 매력 또한 특별하게 느껴진다.걸어온 길은 서로 달랐다. 50년생(73) 정갑윤은 기업인에서 1991년부터 선출직 경남도의원으로 출발, 울산 중구에서 내리 5선 국회의원에 국회부의장을 했다. 51년생(72) 박맹우는 1981
대통령선거 후 3개월 여 만에 치러지는 6·1 지방선거에서 풀뿌리 일꾼을 뽑는 지방의회 의원 선거는 울산 유권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 3월9일 치러진 대선 결과 여야가 바뀌면서 인물 및 정책선거보다는 지방정권 ‘교체냐’ ‘유지냐’ 대결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이번 6·1 지방선거에서는 울산시장 1명, 울산교육감 1명, 기초단체장 5명, 울산광역의원 22명(지역구 19명, 비례 3명), 울산기초의원 50명(지역구 44명, 비례 6명) 등 총 79명을 선출한다. 예비후보 등록현황을 살펴보면 광역의회 선거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경복궁, 숭례문 등을 비롯한 오래된 건축물은 존재 자체만으로 훌륭한 문화자원이 된다. 만약 오래된 건축물이 본래의 용도를 잃었다 해도 그 건물이 갖고 있던 오랜 역사는 문화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산업구조 재편으로 버려진 낡은 산업시설을 리모델링 해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할 수도 있다.유럽 등 서구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사업이 진행됐다. 문을 닫은 영국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를 리모델링해 2000년 문을 연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 미술관은 성공 사례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옛 공업도시 이미지를 사라지고 있는 영국 글래스
아직 주차가 서툴러 늘 인근 고등학교 뒤편에 차를 대고 회사까지 걸어온다. 주차하는 곳 인근이 태화강변이다. 멀리 차를 대고 회사까지 걸어가면 힘들지만 도심 속 녹지와 자유롭게 휴식을 즐기는 시민들을 바라보면 순간 여유가 생겨 편안해지는 느낌이다.그런데 최근 태화강변 시민의 휴식공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제보가 왔다. 울주군 범서읍 천상리 인근 태화강변 잔디 곳곳에 파크골프를 위한 빨간색 깃발이 꼽히고 임의로 그물망이 쳐져 시민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는 것. 남구 태화강 잔디밭에 있는 파크골프장도 최근 확장되며 태화강 곳곳에 펜스가 쳐져
울산 울주군 옛 언양시외버스터미널 부지 매입을 둘러싸고 소유주인 (주)가현산업개발과 울주군 간의 갈등이 진실공방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포문은 가현산업개발 측이 열었다. 가현개발 측은 지난달 27일 울주군청에서 ‘민간 사업자를 부도로 내모는 이선호 군수의 횡포를 고발한다’는 제하의 기자회견을 열고, “울주군이 부지 매수의향을 밝힌지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군과 이 군수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가현개발 측의 요지는 “2013년 7월에 인수 후 매년 수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면서 견디다 못해 2017년 10월 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