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신규교사로 막 발령받았을 때는 학교마다 몰입교육을 위한 원어민 강사들이 있었다. 특히 거점학교에는 영어교육을 담당하는 영어 센터가 있었다. 이곳은 방과 후 교실과 또 다른 개념으로 학교 원어민과 강사들이 영어교육을 하는 곳이었다. 그래서 필자는 1명도 아닌 3명의 원어민 강사를 관리하게 되었다. 막 한국에 도착한 그들을 외국인 출입관리사무소에 데려가 신분증을 만드는 일부터 방을 구하고 인터넷이나 핸드폰을 개통하는 일, 심지어 통장을 개설하는 일까지 원어민 강사와 관련된 공적인, 사적인 모든 일이 학교 업무에 포함되었다.지금은
1월 야누스의 달이 되면, 나라안 공적 조직, 기업, 가정에서 모두 새해인사나 신년사를 하면서 오는 해를 축복하며 결의를 다진다. 이때 윗사람은 말하고 아랫사람은 듣는다. 메시지를 말하고 듣기는 하지만 진정한 의사소통이 되고있는 것일까? 소위 윗사람의 메시지가 시대착오적이거나 잘못된 상황판단에 근거한 것이라면 구성원들은 속으로 한숨을 지을 것이다. 또 아랫사람들은 윗사람의 뜻을 얼마나 이해하고 실행할 것인가? 활발한 의사소통은 조직의 건강성을 보여주며, 소통의 실패는 조직내 모든 것을 망친다. 그 실패는 리더와 구성원 모두의 책임이
감기가 대 유행이다. 치료를 받으러 내과를 찾으니 대기 환자가 엄청나다. 서너 시간 기다리는 건 기본이다. 지역의 각 급 병원은 의사를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다. 의사가 부족한 건 맞는 것 같다. 때문인지 의대 정원 확충에 관한 사회적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실무에서 부족함이 보이니 확충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건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모습이고, 이런 요구를 막는 것이 더 자연스럽지 않다. 증원을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갑작스런 증원은 교육의 질이 저하되고 인력배출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문득, 과거 변호사 수 확충에 관한 사
크고 작은 일로 가득했던 한 해가 저물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다. 연말, 연초 계속된 바쁜 일정을 잠시 뒤로 하고 새날 새 아침 매곡천을 걸으며 생각을 정리해본다.‘Just do it’은 나의 의정 활동 슬로건이다. 미리 걱정하거나 겁먹지 말고 생각을 바꿔 행동으로 보이자이다. 중요한 정책은 현장에 있고 현장의 답은 주민에게서 찾자, 일단 부딪혀봐야 해법을 찾을 수 있고 길은 언제나 열려 있다이다. 지금껏 이런 마음가짐으로 한걸음 한걸음 착실하게 발걸음을 옮겨왔다.2023년은 ‘시민 중심 민생의회 신뢰받는 소통의회’를 구현하기
원숭이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갑자기 날이 추워져 불을 피우려고 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반딧불이 날아다녔다. 원숭이는 반딧불을 진짜 불로 알고 그것을 잡으려고 이리저리 뛰어 다녔다. 이를 지켜보던 참새 한 마리가 그건 불이 아니라고 말해주었다. 하지만 원숭이는 이를 듣지 않고 계속 반딧불을 잡으려고 날뛰었다. 참새는 원숭이가 하도 한심해서 쫓아다니며 그건 불이 아니라고 재잘거렸다. 화가 난 원숭이는 참새를 잡아서 땅에 내팽개쳐 버렸다. 인도의 우화집 ‘빤짜딴뜨라’에 나오는 이야기다.빤짜딴뜨라는 기원후 100년 경에서 500년 경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할 수 없다’는 속담이 있다. 보릿고개 시절 대한민국의 많은 국민들은 너무나 가난해 끼니를 때우는 것은 고사하고 아파도 병원에 제때 갈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국민건강 보험 덕분에 국민 누구나 의료비 부담없이 병원을 쉽게 찾을수 있다. 그렇지만 의료 보험료 조차 낼 수 없는 극빈층과 미등록 이주민들은 아직도 의료 혜택에서 제외돼 있다.이처럼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생명의 위협을 받는 이들에게 치료의 손길을 내밀어 준 사람들이 있다. 천주교 울산대리구와 울산 가톨릭의사회, 울산 지역 26개 성당의 신자들 그리고
전 세계의 90개국 이상의 기업에 컨설팅을 하는 가트너(Gartner)사는 85개의 지점에 거의 2만명 가까운 직원을 두고 있다. 직원의 대부분이 똑똑이들이라 브레인풀이며 공장을 돌리는 대신 머리를 굴려 지갑을 터는 일을 40년이나 하고 있다. 이 가트너사는 매년 한 해를 예측하며 10가지 기술추세를 제시하고 있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는 2023년 11월13일자 ‘2024년의 세계를 내다보며’ 편에서 편집인 톰 스탠디지가 2024년에 주목해야할 10가지 트렌드를 제시했다. 해가 다르게 급속히 발전하고 바뀌는 세상에
(사)울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는 한국사진작가협회를 비롯한 10개 단체, 2300여명의 회원으로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울산은 산업수도로 경제대국의 견인차 역할을 해오면서 산업도시 60년 회갑을 맞게 된 셈이다.지난 수년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춤했던 지역 문화·예술계가 지난해 서서히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거리두기 해제를 전환점으로 지역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되고 문화·예술·관광산업이 4차 산업의 주축이 되리라 본다.관광이란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취미와 여가를 즐기기 위하여 타 지역을 여행하는 것을 말한다. 관광 자원을 바탕으로 여
갑진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연말연시에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이 무수히 오고 갔다. 그런데 복 받으라는 말과 실제로 복을 받는 것은 다르다. 실제로 복을 받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변화가 필요하다. 변화는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로부터 시작되며 자기의 잘못을 찾아서 고치는 데서 이루어진다. 우리나라 속담 중에 ‘잘되면 내 탓, 잘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속담이 있다.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될뿐더러 인간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대표적인 한국인의 의식을 담고 있다.중국 하나라 우 임금 때, 제후인 유호씨가 군사를 이끌고 쳐들어왔다.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란,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이라는 리터러시가 디지털 플랫폼과 만나 다양한 미디어을 접하면서 명확한 정보를 찾고, 평가하며, 조합할 수 있는 개인의 능력을 뜻한다. 즉,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원하는 작업을 실행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지식과 능력을 말한다.“당신의 디지털 리러터시 능력은 어느 정도인가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참 막연할 것이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고 테스트를 해 볼 수도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가 현장에서 메타버스나 생성형AI 관련 강의를 할 때 가장 곤
얼마 전 북구 송정동에 사는 젊은 노동자 부부를 만난 적이 있었다. 어린아이 둘을 키우는 이 부부의 아이 키우는 얘기를 듣다가 소아청소년과 오픈런 얘기를 들었다. 울산에서 소아 진료를 많이 보는 한 병원에 진료를 보기 위해 새벽 3시부터 줄을 서서 대기하다가 6시에 번호표를 받고 8시에 진료접수를 하고, 병원 진료가 시작되면 순번을 기다려 진료를 본다는 얘기였다. 당일 오전에라도 진료를 받으려면 새벽 3시에는 줄을 서야 한다는 얘기였다. 아이 키우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만만치 않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아이들은 어른처럼 어디가 얼
산업수도 울산이 생태도시로 거듭났다. 어릴 적 기억으로, 유치원 다닐 때쯤 울산시청 뒤편 우리 집 근처에 실개천이 흘렀다. 꼬맹이 친구들과, 때로는 삼촌들과 함께 개울물로 첨벙 뛰어들어 크고 작은 돌들과 수풀을 뒤적였던 기억이 있다. 붕어는 물론, 가끔씩은 이름 모를 예쁜 빛깔의 물고기들이 미끄덩하고 손에 잡혔다.미꾸라지 몇 마리가 걸려들 때면, 어머니는 신정시장에서 따로 장을 보셔서 다른 미꾸라지들과 합쳐 저녁상을 차리셨다. 그 몇 년 후 개천은 복개가 되었고, 개구쟁이들의 놀이터는 사라졌다. 매년 6월1일 공업축제일이 오면, 불
대한민국을 경제 강국으로 일으켜 세운 울산, 역사와 문화의 도시이자 대표적인 산업도시이다. 반 세기 전 전국에서 모여든 젊은이들이 청춘을 바친 울산, 오늘날 서울과 수도권 집중화로 인구가 줄고 있다.울산대나 울산과기대에 다국적 출신 인재들이 유학을 많이 오게 하면 어떨까? 울산시와 기업들이 협력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울산에서 다양한 인재를 양성하고 기업에 취업도 보장해주면 금상첨화이겠다.최근 싱가포르 대학들의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싱가포르 국립대(NUS: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는 아시아를
A씨는 2021년 9월에 부친이 사망함에 따라 법정신고기한에 상속세를 신고·납부했다. 국세청은 2022년 상속세조사를 실시해 A씨가 보충적 평가방법인 기준시가를 적용해 신고한 부동산에 대해 감정평가하고, 국세청 평가심의위원회를 거쳐 감정가액 평균액을 부동산의 시가로 보아 그 차이를 반영해 상속세를 결정·고지했다. A씨는 이에 불복해 심판청구를 제기했다.세법에는 상속재산의 가액은 상속개시일 현재의 시가에 따른다고 규정하고 있고, 시가에는 매매사례가액 외에 수용가격·공매가격 및 감정가격등도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 쟁점부동산은 상속개시일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면, 1등 하는 아이보다 어중간하게 잘하는 아이가 더 많이 아는 척을 했던 것이 기억난다. 최우등으로 졸업한 친구의 겸손은 지금도 기분 좋은 잔상으로 남아있다. 이렇듯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행동하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그러나 대개 현실은 그리 아름답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오히려 조금 더 포장하고 과장하는 것을 능력 있다거나 상식적이라고까지 이야기한다. 우리 사회에서 종종 발생하는, 가지거나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포장하거나 아예 다르게 나타내는 지재권 특히 상표 사례에 대해 나열해 보았다.최근 특허청은 건강식품
‘2024년에는 한층 더 성장한 예술인이 되어야지!’라는 소박하면서도 원대한 새해 목표를 세웠다. 역량에 대한 아쉬움은 내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제도적 방안의 필요성에 대한 고민은 커져만 간다. 2023년에는 문화예술교육 및 다양한 예술 활동에 기획자 또는 작가로 참여하며 나름 부지런히 1년을 보냈다. 연초는 지금처럼 예술 활동을 계획하며 주로 문화예술교육에 필요한 강의계획서와 관내의 예술지원 사업들에 공모할 지원서들을 작성한다. 그중 예술 지원사업은 예술이 가진 공공재적 가치를 인정하고 예술인들
세금의 역사는 한 나라의 경제, 사회, 문화적 발전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한국의 세금 역사를 통해 그 변천사를 살펴보고 또한 세무와 관련된 다양한 재미있는 사례와 이야기를 통해 세금의 세계를 탐험해보고자 한다.세금의 역사는 고대 국가의 형성과 함께 시작된다. 고조선 시대에는 ‘구’라는 세금이 있었다. 이는 주로 농산물 형태로 징수됐으며, 국가의 공공자원으로 사용됐다. 삼국시대에는 땅과 사람에 대한 세금이 부과됐다. 이는 현대의 소득세와 재산세의 원형이라고 볼 수 있다.고려시대에는 토지세와 몸소세가 주요 세금으로 부과됐다. 토지세
‘푸른 용’의 해를 맞아 용처럼 생긴 나무를 소개한다. 울산시 중구 반구동 내황마을(내황13길 29) 곰솔(사진) 이야기다.그루터기에서부터 뱀이 똬리를 틀듯이 휘감은 채 시작된다. 쌍으로 나온 줄기는 땅에 붙어 길게 뻗어 있다. 북쪽의 줄기는 2·5m 굵기 부분부터 측정이 가능하고 뻗은 줄기는 위로 올라 풍성한 나뭇가지와 잎을 달고 있다.동쪽으로 뻗어 나아간 줄기는 2.6m지점에서 측정이 가능하다. 앞으로 3m가량 더 나아가서 다시 두 줄기로 갈라져 자란다. 이처럼 몸통이 휘어져 있는 나무를 기형목(畸形木)이라 한다. 자연의 신비로
골프 샷을 하기 전에 다가가서, “이봐 저 벙커는 깊어서 빠지면 나오기 힘드니 조심해.”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사람은 갑자기 몸에 힘이 들어가 벙커에 빠져버릴 확률이 확 올라가게 되죠. 이전에 벙커에 빠져 몇 타를 잃었던 기억까지 한다면 정말 망해 버립니다. 경기에 임하기 전에 ‘~ 하면 안 된다’며 부정적 피드백을 말해버리는 코치가 있고, 잘했던 순간을 떠올리게 하며 긴장을 풀어주고 성공의 피드백을 심어주는 지도자가 있죠. 여러분은 시험을 치거나 면접을 볼 때, 자신에게 어떤 주문을 하시나요? 또 떨어지면 절대 안돼, 지난번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을 보았다. 1979년 10월26일 박 대통령 서거 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계엄령이 선포되고, 정상호 육군참모총장은 계엄사령관(이하 정상호)이 되었다. 관련자 조사를 위해 전두광 보안사령관(이하 전두광, 전 장군)은 합동수사본부장에 임명되었다. 전두광은 국내외 모든 정보를 장악, 차관들을 수시로 보안사로 불러 대통령 행세를 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전두광은 조사 과정에 청와대에서 현금과 수표 등 9억원을 발견한다. 6억원은 대통령 딸에게, 나머지 돈 일부를 국방부장관(이하 장관)과 정상호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