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 기록을 다시 썼다. 울산도 ‘출산 쇼크’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0.81%로 떨어졌다. 출생아 수는 2017년 1만 명 선이 무너진 이후 6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악재는 이게 끝이 아니다. 울산은 저출산으로 인한 자연 인구 감소에다 사회적 인구 유출까지 겹치면서 도시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8년째 인구 유출과 2년째 자연 인구 감소로 올해 광역시 인구 110만명 사수조차 위태롭다. 울산시와 구·군 지자체부터 먼저 움직여 사회적 인구유출 행렬을 막고, 출산을 장려할 수
봄인가 보다. 매화 꽃망울 사진을 여기저기서 보내온다. 꿈쩍도 않을 거 같던 땅이 들썩이며 분주해지니 꽃맞이를 하러 나가봐야 할 때다.울산 중구에는 올해로 두 번째 봄을 맞는 태화연 정원이 있다. 혁신도시와 인접해 있는 생활밀착형 숲 정원이다. 오토캠핑장으로 잘 알려진 곳에 정원이 새로 만들어지면서 아기자기한 꽃이 사계절 피고 지는 중구의 대표 정원이 되었다. 종갓집 중구에 걸맞게 기존 정자와 연못을 활용하여 전통적인 요소를 담았다.태화연화(花)라는 주제로 크게 세 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진다. 입구 맞이마당은 연꽃잎을 상징하는 휴게공
30년 전 대학생이던 갑은 불의의 사고를 당해 양 눈의 시력을 잃는 영구 장애를 얻었다. 한동안 실의와 좌절에 괴로워하던 갑은,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힘을 얻고 마음을 돌이켜 시각장애인으로서의 삶을 받아들였다. 이후 갑은 맹학교에 진학하였고, 이어서 사범대 특수교육과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고향에 있는 사립 특수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며 자신과 같은 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사회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직업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올해로 만 53세, 사립학교 교원으로 재직한 지 22년이 되는 갑은 최근 일신상의 사유로 퇴직을 고민
올해 들어 유난히도 겨울비가 잦았다. 현재까지 하루에 0.1㎜ 이상 비가 온 날이 22일이나 되니 말이다. 평지에서 보기에는 별다를 것 없는 겨울비지만 높은 산으로 이루어진 영남알프스에서는 환상적인 눈꽃 장관이 펼쳐진다. 1000m 이상의 9개 봉우리가 파노라마처럼 늘어선 영남알프스의 설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레 감탄사를 자아내며 무아지경에 빠지게 할 만큼 아름답다. 세계 어느 곳의 설경과 견주어도 결코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겨울비가 한바탕 지나간 지난 24일 민족 고유의 큰 명절인 정월대보름 달집 태우기 행사가 작천정 소운
어느 해인가 ‘경상일보’와 함께 북해도를 포함한 일본 동북 지역 문학관을 취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북해도 시내 큰 서점에서 홋카이도를 소개한 여행안내 책자를 구했는데, 책 제목이 ‘북해도, 남자의 길’이었습니다. 저는 북해도를 둘러싼 거친 바다와 험난한 지형, 눈과 바람이 많은 기후 등을 볼 때 ‘남자의 길’이란 비유가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 제가 할 이야기의 주제인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술, 전통 바이주 역시 모두(冒頭)부터 ‘남자의 술’이란 결론을 내리고 시작합니다.우리 세대인 베이비붐 세대는 청소년
알람이 울린다.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다. 몸을 뒤척인다. 무거운 몸을 일으킨다. 나는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생각한다. 하루를 시작하는 나의 모습이다. 나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이다. 대부분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들의 일상이다. 그런 어느 날은 특별하다. 우리들의 시간 속에는 특별한 순간이 있다. 그런 날이면 우리는 더 많이 긴장하며 하루를 준비한다. 특별한 하루가 다가온다. 새 학년이 시작된다. 3월 학교는 한 해를 시작한다. 학교는 진급하는 아이들, 입학하는 아이들로 활기가 넘친다. 아이들은 새 학급 친구
울산 동구가 주민등록증을 처음으로 발급받는 청소년들에게 축하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주민들의 의견이 분분하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청소년들에게 성인이라는 자긍심과 지역사회에 대한 소속감을 고취시키는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하는데 반해 일부에서는 재정자립도를 감안하지 않은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두 가지 다 일리있는 주장이라고 생각된다. 안 그래도 울산지역 5개 구·군 가운데 동구의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데, 매년 주민등록증 발급에 안 써도 될 세금을 쓴다는 것은 세금 내는 주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반대측은 이야기하고 있다.
울산 이차전지 특화단지와 현대차 울산공장을 포함한 첨단투자지구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울산이차전지 특화단지와 첨단투자지구는 지난해 7월과 9월에 각각 정부의 지정을 받았지만, 관련 기업들은 세제 감면 등의 세제 지원, 전력과 용수 대책, 임시 주차장 및 야적장 확보 등의 기반 시설이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다.첨단산업은 관련 인프라 구축이 산업 생태계 구축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관련 인프라 부재는 기업 투자를 꺼릴 수 있는 가장 큰 악재다. 정부와 울산시는 지역과 기업의 특성, 요구사항을
진달래는 다른 꽃들보다 이른 시기, 잎이 나기 전에 피는 꽃으로 나뭇가지에 연둣빛 새순이 돋기 전 오직 붉은 색으로만 온산을 물들이는, 그야말로 봄을 알리는 꽃이다. 옛 문인들은 ‘두견화(杜鵑花)’라고도 불렀는데 여기에는 슬픈 이야기가 전한다. 중국의 촉(蜀)나라 망제(望帝) 두우(杜宇)가 고국에서 쫓겨난 뒤 고향땅을 그리워하다 죽었는데, 그 넋이 두견새가 되어 밤새 목에서 피가 나도록 울었다고 한다. 그 통한의 피눈물로 꽃잎을 붉게 물들인 것이 바로 진달래꽃이다. 그래서인지 옛 시인들의 작품에서는 빼어난 아름다움을 지니고도 산속에
민생토론회 이후 불합리한 토지이용규제의 개선이 큰 화두가 되었다. 울산광역시는 광역시 승격 이전 행정구역인 울산시와 울주군으로 나뉘어 있던 시기에 당시의 울산시를 경계로 개발제한구역이 지정되어 현재에는 광역시 행정구역 내부에 개발제한구역이 지정되어 있는 유일한 지역이다. 이로 인해 울산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연속적으로 연계되는 도시공간조성에 한계가 있어 왔고 도시기반시설이 비효율적으로 설치되는 등 기형적인 도시공간 관리의 문제가 지속되고 있었다. 최근에는 도시철도와 도심항공 등 교통수단의 변화가 예상되고, 쾌적성과 편의성, 접근성
‘삼일운동은 대한민국의 시작이다.’ 이 글은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안에 적혀있다. 기미년 삼일독립운동 후에 중국 상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고 애국지사들이 강력하게 일제의 탄압에 항거했다. 우리는 1910년부터 1945년 해방이 될 때까지 대한민국의 주권을 일본에 강탈당하고 천인공노할 만행과 수모를 일본으로부터 당한 뼈아픈 역사가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온갖 만행을 자행한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잊지 말아야겠다.우리나라에는 독립운동과 관련된 역사적인 장소와 공원이 다양하게 분포해
울산지역 30대의 아파트 매수 비중이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섰다. 그 동안 울산 부동산 시장은 고금리 여파로 깊은 침체에 빠져 들었는데, 최근 30대 젊은층들의 매수세가 되살아나면서 점차 회복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지역경기의 선행지표로서도 의미가 있는 것이어서 울산시와 관련 경제기관들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아파트 매매건수는 1만1957건으로, 이 중 30대가 31.51%(3768건)를 차지했다. 20대로 범위를 넓히면 20~30대 젊은층의 아파트 매매 비율은 3
울산 태화강 지류인 대곡천 중류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와 함께 또 다른 바위그림인 ‘울주 천전리 각석’(국보 제147호)이 마침내 ‘암각화’ 명칭을 회복했다. 1973년 국보 지정 당시 ‘각석’이라는 명칭이 붙은 이후 근 52년 만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에 거주한 신석기인들이 남긴 세계 최초의 고래 그림을, 천전리 암각화는 청동기인들의 생활상과 신라시대 왕족·화랑 기록을 남긴 바위그림이다.민속학자 김열규 교수는 생전에 “경주의 모든 문화재를 통틀어도 반구대암각화와 바꾸지 않겠다”는 어록을 남을 정도로
‘교수신문’은 지난해 12월10일 2023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를 선정했다. ‘견리망의’는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눈앞의 이익에 사로잡혀 소중한 의리를 저버려 결국은 크게 손해를 보거나 후회하게 된다는 뜻이다. 산목편에 따르면 어느 날 한 정원으로 사냥을 간 장자는 까치 한 마리를 발견하고 활을 쏘려 하는데, 까치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자세히 보니 이 까치는 사마귀를 노리고 있었고 사마귀는 사마귀대로 나무 그늘에 있는 매미를 노리고 있었다. 모두들 당장 눈 앞의
집 주인이 허락도 하지 않았는데 세입자가 집 화장실을 무단으로 뜯어고친다면 어떻게 될까? 비슷한 일이 울산 동구에서 벌어지려고 하고 있다. 집 주인은 현대백화점, 세입자는 동구청이다.문제의 무대는 수영장 문을 닫는 것을 끝으로 수년간 운영이 중단된 서부회관 체육시설이다. 서부회관은 동구가 공공 체육시설로 전환을 추진하는 곳이다.지난해 1월 동구는 건물 3층을 소유주인 현대백화점으로부터 매입했다. 내부 리모델링을 실시해 목욕탕과 피트니스 센터 등을 설치하고 이를 관리할 민간 위탁자를 선정한 뒤 지난 1월16일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갔
입춘 지나고 우수도 지난 봄이다. 말만 들어도 부드럽고 향기롭고 따사로운 계절이다. 그런데 우리는 봄을 잃어버린 것 같이 생각하고 산다. 황사에 뺏긴 봄, 삭막한 세상에 뺏긴 희망. 작년이나 올해나, 겨울이나 봄이나 무에 달라질 것이 있냐고 살아온 경험들이 칭얼거려대는 날들을 걷지도 못하고 치달려간다. 차갑게만 변해감으로 마음에 꽃을 피우지 못하는 병든 시대를 산다고 아예 치부해버린 이 즈음 (에디아)의 울산 작가 진영식의 산문집을 펼친다.실로, 봄을 잃은 독자들이여! 아니 희망을 잃고 하루하루 하루살이처럼
최근 관광목적지 측면에서 특정 도시는 꿀잼도시 또는 노잼도시로 평가되고 있다. 꿀잼은 ‘꿀재미’의 준말로, 매우 재미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고, 반대로 노잼은 No+잼(재미), 즉 ‘재미없다’라는 뜻의 신조어이다. 인터넷상에서 검색해 보면 전국에서 노잼도시로 평가되는 곳은 대전, 대구, 광주, 청주 그리고 울산 등이 자주 등장한다. 일반적으로 노잼도시들은 대부분 갈 곳이 마땅치 않고, 테마파크나 미술관, 박물관 등이 있지만 규모가 작고 대표 관광지가 없는 곳들로서 즉 특색이 없다는 곳으로 평가되는 곳이다. 이에 노잼도시들의 단
김두겸 울산시장이 남구청장으로 재직할 때의 일이었다. 구청장실에는 각종 민원과 고충을 토로하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기업인 몇몇이 면담을 요청해 만났다. 기업인들은 의자에 앉기도 전에 수심 가득한 얼굴로 한숨을 토해냈다. 주문이 쇄도해 물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어 공장을 증설해야 하는데 행정 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하다면서 해결책을 요구했다. 특히 공장 옆에 맞춤의 부지가 있지만 그린벨트에 묶여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답답하다면서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그 자리에서 곧바로 관련 부서 담당자에게 기업인들의
인간사에서 갈등은 일상이다. 성가시지만 우리 삶에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러한 갈등이 생기면 사람들이 먼저 재판을 떠올린다. 소장을 작성해서 법원을 찾아 명쾌한 결론을 받아보려고 한다. 그런데 판사는 당사자를 불러 판결은 하지 않고, 뜻밖에 조정하는 것이 어떻냐고 제안한다. 왠지 판사가 상대편을 편들려는 건가 싶기도 하고, 재판하기 싫어서 저러나 싶기도 하다. 그러나 판사는 소송을 통해 분쟁을 소모적으로 이어가기보다는 서로 양보해서 원만하게 갈등을 해소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조정은 민사나 가사뿐만
경남 양산시민들은 하염없이 사법 불편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시민들이 겪는 사법 관련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양산시는 행정구역상 경상남도에 속하지만, 관할 사건은 울산지방법원·울산가정법원과 울산지방검찰청에서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행정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해 창원지방법원 양산지원 설치가 추진 중이지만, 근거가 될 법률 개정이 늦어지면서 제자리걸음이다. 더욱이 총선 이후 현 국회 임기가 종료되면 개정안들이 자동폐기될 수밖에 없어 시민들의 불편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국민의힘 윤영석(양산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