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를 하면서 힘들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고, 오히려 매번 저희가 더 행복해져서 돌아옵니다.” 뜨락봉사회(회장 박원숙)는 발달장애인 봉사 관계자 20명, 노래 봉사 관계자 20명, 목욕 봉사 관계자 20명으로 총 60여명이 모여 지난 2010년 울산적십자회에 봉사회를 등록, 본격적으로 발달장애인들을 돕기 위한 봉사를 시작했다. 올해로 지역사회에서 봉사를 실천한 지 12년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현재는 약 45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개설 초기에는 울주군 지역 주민들로만 구성됐지만 현재는 동구, 남구
현대자동차 공장을 지나 남목 고개를 넘어 주전 몽돌해변으로 간다. 1027번 지방도는 주전에서 정자항까지로 굽은 길이다. 굽은 길은 사람의 노고로 만들어졌다. 굽은 길에는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과 삶이 배여 있다.바다와 함께 가는 길은 포구를 가졌다.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주전, 당사, 우가, 제전, 판지, 정자 포구다. 길은 포구와 포구를 잇고, 포구는 사람과 바다를 안고 산다.길이 사람이 만든 가공품이라면 해변은 바다가 만든 천연 수제품이다. 특히 이곳에서 마주하는 주전·강동 몽돌해변은 풍경이 소리를 연주하고 소리가 풍경을 연출하
명당 근재공 고택이 있는 석천리 인물 중 우석 이후락을 빼놓을 수 없다.해방 후 울산 출신 인물 중 우석은 가장 울산발전에 기여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업적에 비해 그가 남긴 발자취는 너무 빨리 사라지고 있다.우석은 비록 박정희 대통령 후반기에는 권력의 정점에서 내려와 있었지만 그의 부침은 박 대통령과 같이했다.학성이씨 시조 이예의 17세손으로 1924년 석천리에서 태어났던 우석은 웅촌초등학교를 졸업했다. 거리상 어린이 아장걸음으로는 웅촌 면소재지에 있던 초등학교가 멀었지만 그때는 대부분의 농촌 어린이들의 통학거리가 이 정도 되었다.
밝은 성격에 부모님 심부름을 잘하는 혜영(가명·10세)이는 부모님과 2명의 쌍둥이 남동생, 오빠와 함께 살고 있다. 발달이 느려 언어치료를 받고 있는 동생들과 잘 놀아주고 학교생활도 잘하는 혜영이는 집안 내 분위기 메이커다.혜영이 아빠는 일용직 근로를 통해 안전봉 설치 등 외장 건축을 하다 지난 2018년 낙상사고로 허리 부상을 입었다. 게다가 기존 질환인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으로 몸을 움직일 때 어지럼증이 있어 꾸준한 근로를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주유소에서 일을 다시 시작했다.엄마는 지난 2016년 쌍둥이 남동
“단발성 봉사가 아닌 지속적인 봉사로 사회취약계층과 유대관계를 쌓으면서 삶에 대한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배꽃봉사회(회장 윤희자)는 지난 1999년 5월 설립돼, 22년이 넘게 지역사회의 취약계층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단체다. 배꽃봉사회에는 15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장애인 음식체험, 사회적응활동을 포함해 취약계층에 제빵봉사, 경로식당 무료급식, 방역 봉사 등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봉사를 진행한다. 제빵 봉사 2번, 경로식당 무료 급식지원 5~6번, 장애인 사회적응활동 1~2번 등 매달 봉사 진행 횟수도 많
학성이씨 근재공 고택은 한창 시대 3000~4000석 했다.이들 논밭이 사라진 때가 해방 직후 자유당 정부에서 농지개혁을 했을 때였다. 그러나 ‘부자 망해도 3년 간다’고 1970년대까지만 해도 남은 논밭이 많아 6~7명의 머슴을 두고 농사를 지었다.이후 세상이 바뀌면서 전답도 사라졌다. 사라진 것은 전답만이 아니었다. 4000여 평이 넘는 집터도 소유주가 바뀌어 지금은 울산시가 관리하고 있다.사라진 것이 어찌 이것뿐이겠는가. 근오(覲吾)와 석진(錫瑨)이 장원급제 했을 때 임금으로부터 받았던 어사화(御賜花)도 오랫동안 보관되어 오다
“울산 동구지역 관내 아동, 자녀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다양한 수리와 정비 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물단(회장 김영준)은 현대자동차 사내봉사회로 지난 1995년 4월20일 설립해 현재 회원 8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이 심하지 않았을 때는 최대 3000여명에 이르는 회원들이 있기도 했다. 다물단이란 이름은 과거 고구려어로 ‘원래의 상태로 회복하다, 되찾다’는 의미인 ‘다물’을 써서 만들었다. 이름에 걸맞게 다물단은 동구 관내 약 16개의 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어 학
널리 알려진 산이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산길을 소개하는 산행기 을 시작한다. 필자는 본보에 를 연재하고 있는 송철호 박사다. 송 박사는 십수년에 걸쳐 산악회 회장으로서 전국의 수많은 산을 다녔다. 고전인문학자이면서 향토사연구가인 그의 산행길을 지면으로 동행하는 재미가 쏠쏠하리라 기대한다.1. 누가 나에게 물었다. “왜 산에 가시는지요?” 그 질문을 받고 나는 내게 물었다. “너는 왜 산에 가는가?” 그랬다. 나는 20년 넘는 세월 동안 산악회 회장을 했다. 그동안 다닌 산만 해도 500여 곳이 넘는다. 한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완화세에 접어든 만큼 저희도 점점 더 다양한 대면 봉사활동을 진행하려 합니다.”청남나눔봉사회(회장 이호창)는 울산 세민에스요양병원 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체로 지난 2020년 설립돼 현재 약 100여명의 회원들이 있다.초기에는 병원 내 직원들이 매달 급여에서 일부를 후원금으로 내 연말에 이웃돕기성금을 전달하는 공동모금회 형식이 강했지만, 현재는 후원금 전달과 함께 다양한 봉사활동도 진행하고 있다.이호창 회장은 “단순히 후원금을 기부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많은 봉사회원들이 있는만큼 지역사회에
경상일보 비즈니스컬처스쿨(BCS)은 지난 27일 CK아트홀에서 ‘골프와 비즈니스’를 주제로 제15강을 진행했다. 배석우 위원은 골프 쇼트게임 레슨에 관한 최고 권위자로, SBS골프 해설위원 등을 역임한 후 약 10년 전부터 울산에 정착한 배석우씨가 초대됐다. 배 위원은 “비즈니스에서 골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라며 실제 골프를 통해 사업을 성사한 다수 사례를 설명했다. 배 위원은 1972년 혈혈단신 미국으로 건너가 텍사스주에서 자동차 세일즈맨으로 일하다 비즈니스를 위해 뒤늦게 골프에 입문, 아마골퍼로 활동 중 사고로 어깨를 다
중국인 서예가 소봉(少峰) 모성수(牟性修) 선생이 지난 5월27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본명이 전량(傳良)인 고인은 생전에 본명 보다는 자(字)인 성수(性修)를 사용하기 더 좋아했다.그의 죽음은 개인적으로는 70여 년이 넘는 유랑생활을 끝낸 것이고 울산 사람들로 볼 때는 귀중한 친구를 잃은 셈이다.소봉이 눈을 감은 곳은 타이완(臺灣) 타이중(臺中)이었다. 타이중은 17세에 고향 산동성 안태를 떠나 70여 년 넘게 유랑생활을 했던 그가 울산 다음으로 오랫동안 머물렀던 곳이다. 그는 병세가 악화된 후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타이중
오는 7월1일 전국 243개 광역·기초 자치단체의 단체장이 일제히 취임합니다. 민선 8기의 시작입니다. 울산에서는 김두겸 울산시장, 김영길 중구청장, 김종훈 동구청장, 박천동 북구청장, 이순걸 울주군수가 새 단체장이 됐습니다. 남구는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로 당선된 서동욱 청장이 구정을 이어갑니다. 남구를 제외한 새 단체장은 모두 시·구·군정 업무인수를 위해 인수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법적기구가 된 지자체 인수위는 시정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인수위가 어떤 사람들로 구성되며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들여다봅니
롯데케미칼 사무지원팀 총무담당 이상운(43) 리더가 지난 3일자 본보를 통해 세진(가명·15세)이네의 사연을 접하고 흔쾌히 후원을 결정, ‘집다운 집으로 23호 나눔천사’가 됐다.◇롯데케미칼 해 이은 나눔천사 배출이 리더는 롯데케미칼이 사회적 책임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지역사회 내 소외계층, 아동들 대상 맞춤형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세진이네 사연을 접하게 됐다.이 리더는 “세진이가 ‘집에 있는 시간이 가장 좋지는 않다. 집에 있을 때 행복한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아이가 집에서 행복한 기억을 가질 수 있
“일단 물부터 빼라”(정부), “물부터 빼면 울산시민 식수문제는 누가 책임지나.”(울산)울산시민들의 식수 중심부인 사연댐에 아슬하게 갇혀 있는 국보285호 반구대 암각화 보존책. 정부와 울산시(정치권)가 20여년째 이같이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다.정부(문화재청)는 폭우가 쏟아지는 날이면 “암각화가 물고문 당하고 있다”고 울산시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고, 울산시는 “시민들의 식수 보장책이 없는 암각화 보존책은 수용할 수 없다. 국가가 나서서 책임지라”고 항변하고 있다.4년마다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시정부의 수장이 바뀔때마다 암각화 보존
복잡한 도심 속 숨겨놓은 자연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며 커피도 마실수 있는 ‘일거양득’의 공간이 울산 중구 성안동에 지난해 겨울 문 열었다.울산에 몇 안 되는 연극 전용 소극장 ‘아트홀 마당’이다. 이곳은 정성들여 만든 공연이 대관 기간에 쫓겨 입소문이 날 만하면 막을 내려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계획됐다. ‘서울 대학로=연극 공연’이라고 생각하듯, 울산 성안동에 가면 언제나 연극을 볼 수 있다는 공식 만들기에 나섰다.이를 위해 아트홀 마당에서는 오는 23일 휴먼로맨틱 뮤지컬 ‘그대와 영원히’를 시작으로 ‘아트홀 마당 부
지난주는 명문가인 학성이씨 근재공 고택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살았던 율동어른 이재락의 삶을 알아보았다. 명당에서 태어났던 그는 평생을 행복하게 살았을까. 그렇지 못했다. 그는 당시 우리나라 사회지도자가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를 평생 느끼면서 살다가 타계했다.그는 인물이 수려하고 인품과 학식이 뛰어났을 뿐 아니라 이에 걸맞은 재산도 갖고 있었다. 인심 또한 후해 그의 집에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고 한다. 그가 움직일 때면 고을 전체가 훤했다는 얘기가 유림 사이에는 아직도 전해오고 있지만 그러나 그는 태어난 시기가 불행했다.그
해와달봉사회(회장 신명숙)는 지난 2009년도부터 봉사를 시작해 올해로 13년째 울산지역에서 다양한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와달봉사회는 경로당이나 독거노인, 장애인 가정 집을 방문해 청소를 해주는 봉사단체로 시작했다. 처음엔 12명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봉사에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며 현재는 40명의 회원들이 있다. 신명숙 회장은 “요즘에는 공공근로나 재택방문 등 복지가 잘 돼있지만 봉사를 처음 시작할 때는 그런 복지가 거의 없었다”며 “이런 부분을 해결하고 싶어 봉사단체를 꾸리게 됐다”고 밝혔다. 해와달봉사회는 자원봉사센터 등의
스크린에 지난 2020년 1월부터 2년6개월여간 의료진과 시민들이 코로나와 벌인 사투가 오롯이 담긴 사진들이 비쳤다.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 음압병동 등 격리시설과 PCR 검사를 받는 선별진료소 등 처음에는 생경하고 낯선 모습들이었지만, 일상을 파고든 코로나와 함께 익숙한 모습이 되어갔다.지난 13일 울산 남구 CK아트홀에서 열린 제12기 BCS 13번째 강의를 맡은 권순찬 울산대병원 권역심뇌혈관센터장이 ‘알아 두면 쓸 데 있는 의료 관련 이야기’를 주제로 열띤 강의를 펼쳤다.서두에서 권 센터장은 “노인에게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처용은 관용이다. 울산의 정신이다처용암은 울산시 남구 황성동 세죽마을 앞 개운포에 있는 20여㎡(약 6평)의 바위섬이다. 처용암은 처용설화의 탄생지며 동해 용왕의 아들인 처용이 출현한 곳이다. 처용을 말할 때 처용이 누군인가에 대한 논쟁보다는 처용이 어떤 행위를 했는지가 중요하다. 처용은 급간이라는 벼슬을 했지만, 정치나 행정보다는 문화 예술가적인 행위를 한 인물이다. 처용이 처용가를 짓고 노래하고 춤추었다는 점이 그것을 말한다. 처용의 핵심은 처용가이다. 그것은 처용가에 담긴 ‘관용(寬容)’ 때문이다. 처용에서 관용이 없으면 벽
지난달 문화재청이 마련한 ‘고택문화재 활용사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전국에서 20여 명의 관계자들이 울주군 웅촌면 석계리에 있는 ‘학성이씨 근재공 고택’을 방문했다.이들은 이날 특히 이의창(李宜昌) 6대손으로 학성이씨 근재공 고택에 살면서 3·1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이재락 옹의 흔적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이날 근재공 고택을 방문했던 사람 중 이 집이 울산에서 손꼽히는 명당이었다는 사실을 안 사람은 드물을 것이다.풍수가들은 명당의 조건으로 풍광이 좋아야 하고 인물이 나고 그리고 재물이 모여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보면 근재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