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되니 이내 내리네/바람따라 몰래 밤에 찾아 들어와 소리없이 촉촉이 만물을 적시네.(好雨知時節 當春乃發生 隨風潛入夜 潤物細無聲)” 중국 당나라의 시성(詩聖) 두보(杜甫)가 읊은 춘야희우(春夜喜雨)라는 시의 구절이다.한밤에 내리는 비소리에 이 싯귀가 기억속에서 홀연 나왔다. 새벽이면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우리는 농경민족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가 실시될 것인지 주목된다. 제9차 헌법 개정인 1987년 ‘대통령직선제’ 개헌후 30년이 지나면서 많은 정치·경제적 변화가 있었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시정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확충하는 방향으로의 개헌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연초 국회의 헌법개정특위 자문위원회의 개헌안 시안과 여당인 민주당의 개헌 당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사용한 한반도기의 독도 표기를 둘러싼 논란은 가벼운 사안은 아니다. 더불어 1909년 청·일 간에 체결한 간도협약이 국제법상 불법인 이상 한반도기의 지속적인 사용도 국제법상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북한은 한반도기에 독도가 누락된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국제올림픽위원회에 유감을 표시했다. 한국에 대해서도 “말로만 독도가 우리 땅이라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성원으로 분위기가 뜨거웠던 올 설에는 우리 선수들의 선전과 입상의 낭보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포항 지진에 대한 염려와 함께 야간에 발생한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한파와 강풍에 이어 겨울가뭄까지 겹치면서 바짝 말라버린 산과 들은 작은 불씨에도 자칫 큰 재난으로 번질 수 있기에 화재와 재난 예방에 국민적 관심과
지난 13일 화요일 다운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장학금을 수여하기 위해 아침 6시30분 SRT로 울산으로 갔다. 도착은 8시43분이다. 참 좋은 세상이다.1971년 서울에 온 나는 처음 개통된 고속도로의 고속버스로 고향에 다녔다. 세월이 흐르면서 새마을호,승용차,비행기,그리고 KTX등 변화가 많았다. 지금은 단연 SRT이다. 서울 동남부 지역이나 분당 등에 사는
새해가 한달 넘게 지났다. 새로운 시작은 힘든 사람들에게는 희망을, 덜 힘든 사람들에게도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설레임이 있다.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한바퀴 돌아 다시 공전을 시작했을 뿐인데 인간이 지혜로서 연속적인 시간의 마디에 부여한 의미 때문에 우리의 마음과 일상도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참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그 평가도 다양해 영상과 글들
고향 울산을 오고가는 도로 길에서 힐끗힐끗 보이는 연화봉과 국수봉 아래 하얀 산자락이 보이기 시작한 지 몇 년이 지났다. 산사태가 났나하고 의아해하곤 했다. 오랜만에 문수산 정상을 지난 해 말에 올랐다. 북쪽의 무학산 너머 두 봉우리 중턱에 허연 산의 속살을 내놓고 있었다. 대락 20여년동안 채석을 해오고 있었던 모양이다. 가슴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아름다
누구나 연초에는 지난해를 돌이켜 보며 새해 결심을 하곤 한다. 하지만 나의 기억으로는 눈앞에 닥친 일에만 골몰하다가 정초의 결심이 흐지부지되어 작심삼일이 되기 일쑤였으니 부끄러운 일이다. 수년 간의 노력으로 체중과 혈압, 체지방 등은 다행히 표준이나 금연과 혈당관리는 또 ‘이월 목표’가 되고 말았다. 금연과 절주는 습관만 고치면 되는 작은 일 인줄 알았는데
형사사법의 목적은 범죄를 처벌함으로써 정의를 실현하는데 있다. 형사절차 과정에서 차별을 방지하며, 법의 보호가 필요한 사람을 보호하고, 형사 처벌의 합리적 한계를 지키면서 범죄를 통제함으로써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 자의적인 법집행은 금물이며, 형벌권 행사의 내재적 한계를 지킬 것이 요구된다.현재 적폐 수사가 진행중이다. 검찰 수뇌의 연말 마무리라는 의견 표
지난 연말 오랜 만에 베토벤의 교향곡 ‘합창’ 연주를 들었다. 이 곡은 ‘인류의 화합’을 노래하는 곡으로 유명하다. 교향곡은 심포니(symphony)라고도 하며, 관현악으로 연주하는 다악장 형식의 악곡이다. 특히 베토벤은 9개의 주옥같은 교향곡을 완성했다.특히 합창은 4악장에서 독일의 괴테와 쌍벽을 이루는 문호 실러(Schiller)의 시 ‘환희의 송가’(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을 선정하였는데 ‘그릇된 것을 깨뜨려 없애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라는 뜻이라 한다. 2001년부터 시작된 올해의 사자성어는 마치 ‘촌철살인’이라는 말과도 같이 함축적이고도 기발한 풍자를 통하여 사회적 공감을 얻고 있다는 평가이다.역대 사자성어를 보면 이합집산(2002년)이나 당동벌이(2004년), 호질기의(2008년)
“노릇한 식빵으로 아침이 바쁜 현대인의 수고를 덜어주는 전기 토스터는 1893년 발명됐다. 은근히 역사가 깊은 이 물건을 한 영국인이 오롯이 자기 힘으로 만들겠다고 나섰다. 우선 전기 토스터를 분해해 봤다. 부품이 400개나 되었다. 플라스틱 재료까지 원유에서 추출하려던 거창한 목표는 포기하고, 꼼수 좀 보태서 우여곡절 끝에 그럴듯한 전기 토스터를 만들었다
요즘 국민들 사이에서 국선변호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사건뿐 아니라 강력 사건의 경우 자주 국선변호인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수년 전에는 국선전담 변호인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상당한 인기를 끌기도 하였다. 실제 변호사들 사이에서도 국선전담 변호사를 선호하기도 한다. 다양한 사건을 맡지 못하고 정해진 월급만을 받는
신문을 보거나 서울 시내를 다니면 불편한 마음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동네 어귀의 커피 집 간판부터 영어투성이다. 스타벅스 체인점은 아예 ‘Starbucks’로 간판을 내걸었다. 고층 주거지역엔 ‘Hillstate’ ‘Xi’ ‘Castle’ 등의 영문자로 표기한 아파트뿐이다. 한글 병용도 없다. 대기업인 현대건설, GS, 롯데건설 등이 건설한 아파트다. 왜
‘소통’의 사전적 의미는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그리고 ‘뜻이 서로 통해 오해가 없음’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나의 생각과 마음을 상대방에게 잘 전달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나의 전달방식과 표현방법은 물론 상대방의 의식과 입장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오해가 있을 수도 있겠다. 특히 그 대상이 대중이나 다수 국민일 경우 지난 정부처럼 ‘불통’
오늘날 한국사회, 박정희 전 대통령은 금기(禁忌)다. 객관적 공과(功過)라도 따지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적잖은 희생을 각오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역사는 초개(草芥)같은 인간이 지울 수 있는 게 아닌가보다. 지난 11월14일은 박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이었다.박 전 대통령을 ‘국가주의자’라 평가하는 학자들이 있다. 서강대 강정인 교수는 논문 ‘박정희
2013년 8월5일 뉴욕포스트는 당시 뉴욕 양키스 야구 선수인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사진을 표지로 했다. 그런데 위 표지가 화제가 된 것은 그 위에 큰 글씨로 ‘JUST GO’라고만 써놓았기 때문이다. 굳이 야구팬이 아니라도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2000년대 후반까지 약 10여 년간 최고의 야구선수였다. 화
정말 우려했던 일이다. 10조의 경제적 손실을 입고도 중국의 사드보복에 대한 사과나 재발방지의 약속이 없다. 합의문은 중국이 원했던 사드 추가 배치·MD 가입·한미일 군사동맹 불가 등 3불(三不)만 약속해준 것으로 한국의 약속이행이 전제가 된 조건부 봉인이다. 한·중 사드 협상 외교에서 한국은 완패 당했다. 우리의 핵심이익인 안보 주권마저 훼손당한 굴욕적인
역사를 돌이켜 나라가 망한 원인을 살펴보면 외침이나 내란, 폭정과 부패 등 다양한 요인들을 들 수 있겠다. 2300여 년 전 진나라의 한비자는 ‘나라가 망하는 10가지 징조’를 남겼는데 이를 현재적 키워드로 풀어본다면 ‘법질서 문란과 시장경제의 혼란, 사치풍조의 만연과 특정계층 우대문화, 소통부재와 동맹에의 외교적 의존, 인재등용의 난맥상과 군주의 자만심,
흔히들 삼국지에 나오는 조조를 간웅(奸雄)이라 잘라 정의해 버린다. 조조는 한 단어로 규정해버릴 만큼 단순한 인물이 아니다. 조조가 관도대전에서 원소를 격파했을 때의 일화다. 부하들이 원소의 기밀서류를 찾아내 조조에게 바쳤다. 기밀서류에는 그때까지 전력이 월등히 우세했던 원소와 내통한 조조 부하들의 명단이 있었다. 조조 측근들은 반역자들을 색출하자고 주장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