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수소차인가 전기차인가? 수소트램, 수소드론, 수소 연료전지, 수소충전소 추가설치 등 많은 논의와 의견들이 난무하고 있다. 그런데 필자가 보기에는 수소가 무엇인지, 왜 수소인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없이 피상적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느낌이다.수소는 만드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 주로 수소가 생산되는 방식은 석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었다(부생수소). 그리고 석탄이나 LNG에 고온의 수증기를 가해서 수소와 탄소를 분리해 만들 수도 있다(개질수소). 이 부생수소와 개질수소
지금 온산, 온양, 서생 등 남울주지역에서는 새울원전5·6호기 건설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고 있다. 서생 지역민들은 새울원전5·6호기 건설을 두고‘새울원전 5·6호기 유치만이 서생면민이 살길이다’란 현수막을 걸고 자율유치를 홍보하고 있다. 자율유치를 했을 때 2000억원가량을 원전발전지원법에 의해 지역 발전기금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유치를 희망한다.반면 주변지역 약 8㎞ 떨어진 온산지역에서는 1978년 재정된 원전발전지원법부터 개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1978년 재정된 법은 지금으로 볼때 아기를 낳기전에
YOLO는 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이다. 이 말은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주로 “인생 한 번만 사니 즐기자”는 뜻으로 사용된다. 미국에서는 부정적인 의미가 강해, “인생 한 번 사는데 (사고를 쳤어도) 뭐 어때”라는 자기합리화에 가깝다. 인생을 소중하게 여기라는 긍정적 표현은 You only have one life와 같은 방식이 더 적합하다.컴퓨터 비전 분야에서 YOLO는 You Only Look Once의 약자다. 실시간 동영상에서는 상황을 빨리 판단해야 한다. 따라서 한 번 보고 동영상에서
1979년 12월12일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작전을 그린 영화 ‘서울의 봄’은 개봉 이후 누적 관객 700만명을 넘어서며 ‘분노를 참으면서 보는 영화’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12·12군사반란을 배우들의 열연을 통해 생생히 그려내고 있는 ‘서울의 봄’, 최근 몇몇 초등학교에서 5,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단체관람을 계획했다가 취소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역사교육 차원에서 단체관람이 맞다는 찬성 여론과 어린 나이에 편향된 역사관을 심어 줄 수 있다는 반대 여론이 충돌한 것이다. 연일 뉴스를 장식하는 정
최근 수일간 따뜻한 남풍계열의 바람이 한반도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 넣으면서 때아닌 겨울더위가 나타났다. 특히 낮 최고기온이 20℃를 웃돈 제주도는 12월임이 무색할만큼 완연한 봄날씨였다. 제주시는 23.1℃, 서귀포시는 22.4℃까지 치솟으며 100년 넘게 기상관측을 해온 제주도의 관측사상 최고기온을 경신했다.따뜻한 봄바람을 몰고 온 장본인은 ‘엘니뇨’. 엘니뇨는 2~5년 주기로 열대 부근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상시보다 0.5℃가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될 때를 말한다. 엘리뇨로 인해 우리나라 남동쪽과 일본 동쪽지역으로는
매년 11월19일은 세계 아동 학대 예방의 날이다. 아동 학대를 예방하고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2000년 여성세계정상기금(WWSF)이 제정한 날이다. 세계 모든 사람이 아동 학대 문제를 조명하고 아동을 학대하거나 폭행하는 것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예방 프로그램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우리나라 역시 지난 2007년부터 세계 아동 학대 예방의 날을 기념하고 있으며 2012년 아동복지법을 개정해 ‘아동학대예방 주간’과 ‘아동학대예방의 날’을 법적으로 명시하고 있다.우리가 언론을 통해 전해 듣는 가슴 아픈 기사 중 하나
울산 조선업계가 부족한 인력을 채우기 위해 외국인노동자를 대거 채용하고 있다. 조선업 불황이던 2016년 전후로 조선소에서 일하던 한국인노동자들이 빠져 나간 빈자리를 외국인노동자들이 채우고 있는 것이다. 올해 9월 기준으로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에는 5200여명의 외국인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덕분에 동구는 인구 증가세다. 올해 10월 기준으로 동구 인구는 15만9000명이고, 외국인 주민은 6792명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월에는 2992명이었다. 이 추세라면 곧 1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정부는 올해 3·4분기까지 1만4359
입원 환자들을 보면 고령의 골절 환자의 비율이 많고, 이것으로 인해 결국 예후가 좋지않은 환자가 많다. 최근 더욱 낙상이나 사고로 인해 수술 혹은 비수술적인 치료 후 장기 입원하는 환자들이 많이 늘고 있고, 특히나 겨울철에는 길이 미끄러워 넘어지기 쉬울 뿐 아니라, 근육이 유연하지 못하고 옷도 두껍게 껴입기 때문에 낙상사고가 늘어나고 있다. 실내외에서 가벼운 낙상만으로도 골다공증이나 노인에게서는 근육 염좌뿐 아니라 골절까지 발생할 수 있다. 갈비뼈의 손상이나 척추압박골절, 고관절이나 손목 골절 등이 자주 관찰된다.많은 빈도로 발생하
인간의 하루생활 중 80% 정도는 실내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이는 실내공간의 질적 수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나타낸다. 실내공간의 질적수준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은 다양하지만, 색채는 그 중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교육공간에서 색채는 물리적 결과이지만, 인간의 인지, 감정, 행동의 다양한 결과를 유발하는 심리적 환경인자로서의 효과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학교에서 생활하는 아동·청소년들의 공간색채환경은 감성과 행동, 건강과 학습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물리적 환경이 개인의 행동과 인지적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동천변 가로수 아래 수북이 쌓인 낙엽을 보니, 학창시절 누구나 들어봤을 구르몽의 시 ‘낙엽’의 한 대목이 떠오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잠시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지고 아련해 지지만, 이내 사라진다. 낙엽 진 앙상한 나뭇가지에 앉아 “까악 까악~” 하며 인사를 건네는 까마귀 떼가 산책길 내내 동행하며 타향살이의 헛헛함을 잊게 해주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는 대표적인 흉조로 여겨지지만, 내겐 그지없이 반갑고 정겹기까지 하다. 출근 길에 삶의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는 길조이자 동반자라는 생각이 든다. 울산에서만 맛볼
2001년 케이블카 사업 추진이 시작된 후 23년이란 긴 시간이 지나 갔지만 아직 사회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찬반 양측이 세를 과시하고 있다.케이블카 설치를 두고 벌어진 개발과 자연환경 보존의 논쟁을 관망하면서 자연환경은 인간과 함께 공존하는 것이지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는 것은 아니며, 너무 인간 위주로 개발하다 보면 생태계가 파괴되고 결국 인간이 살 수 없게 된다는 정도의 상식은 우리 모두가 갖게 되었다.우리는 일상에서도 늘 어떤 선택을 두고 고민을 한다. 고민의 이유는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논쟁
우리 학교는 벌써 겨울방학이다. 학교 석면해체공사를 위해 여름방학을 아주 짧게(5일) 하고 긴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아이들과 작별을 하고 텅 빈 교실에서 홀로 앉아 이런저런 생각들을 모아 몇 자 적어 보고자 한다.20여 년 전 임용고시를 공부할 때 교육학의 첫 장에 교육에 대한 정의가 나왔던 기억이 있다. 기억을 떠올려 보면 ‘교육이란 인간의 행동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활동이다’라고 정의되어 있다.교육학의 일반적인 정의도 중요하지만 교직 생활을 해오면서 교육에 대한 나만의 정의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
얼마 전 ‘외교의 황제’ ‘탈냉전의 설계자’로 불린 미국 외교가 헨리 키신저가 별세했다.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에게는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 오직 국익만이 존재할 뿐이다(America has no permanent friends or enemies, only interests).” 이 노련한 외교전문가는 우리에게 국제사회의 냉엄함과 동시에 인간 본성의 이중성을 알려주었다.이 명언과 궤도를 같이하는 직장인들의 표현이 있다면, 영어 신조어 ‘프레너미’이다. 이 단어는 친구(friend)와 적(
최근 홍콩의 HSCEI(항생중국기업지수,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주가연계증권)상품이 대규모 원금 손실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커지면서 다시 ELS가 도마 위에 올랐다. 2019년 독일 10년 국채 연동 DLS에서 큰 손실이 발생하면서 이슈가 된 지 4년 만의 일이다.ELS는 ‘Equity Linked Security’의 줄임말인데, 말 그대로 주가연계증권으로 증권사에서 발행하는 대고객 파생상품 중 하나이다. 파생상품이란 말 그대로 주고받는 수익금이 주어진 index(지표)의 움직임에 파생되어 결정되는 상품을 말한다.
얼마 전 건강보험공단(이하 공단) 울산중부지사로부터 일일 명예 지사장으로 위촉돼 공단의 현안에 관해 설명 들었다.현안 내용 중 사무장병원 등 불법 개설 기관으로 인해 건강보험의 재정이 크게 흔들리고 있으며, 조사 기간 단축을 위해 공단에 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 권한이 부여돼야 한다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사무장병원이란 의료기관이나 약국을 개설할 수 없는 비의료인 또는 비약사가 의사나 약사의 명의를 빌려 개설·운영하는 기관을 말한다.건강보험 제도는 국민의 건강과 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해 존재하고, 튼튼한 건강보험 재정으로 운영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한 그루 한 그루의 나무가 각각 생존하는 현상을 살펴보는 ‘미시적 접근’ (Micro Approach)이고 개별 나무들이 조화를 이루며 잘 자라는지 전체 숲의 모습을 내려다보는 ‘거시적 접근’ (Macro Approach)이 두 번째이다.경제도 마찬가지다. 경제 현상도 개별 경제주체와 전체 국민경제가 잘 어우러져야 바른 방향으로 발전하게 된다. 경제학에서는 전자를 다루는 것을 ‘미시경제학’이라 하고 후자를 ‘거시경제학’이라 정의한다.연말연시를 맞아 우리 경제가
1970년대 윤리학자 피터 싱어에 의해 ‘동물 해방’ 운동이 일었다. 인간 이외의 동물은 서구 지성사에서 오랫 동안 도덕적 보살핌의 대상으로 인정받지 못 했다. 플라톤부터 이어져 온 생각, 즉 생각하는 능력을 가진 인간만이 자연에서 특별한 지위를 가진다는 믿음 때문이다. 다만 칸트는 동물을 함부로 대하는 행위는 다른 인간에게 해악을 끼칠 수 있으므로, 동물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어디까지나 인간이 중심이었다.싱어는 도덕적 배려의 기준을 생각하는 능력이 아닌 고통과 쾌감을 수용하는 능력에 둬야 한다고 보았다.
가장 더웠던 10월이 지난 후, 이달 초에는 유럽 중부지역에서는 폭설로 정전사태와 교통마비의 몸살을 앓았고, 그 다음날 모스크바에서는 145년만의 기록적인 눈이 내렸다. 며칠 전 코펜하겐 대학 연구진의 그린란드 빙하 조사 결과, 그린란드 빙하의 녹는 속도가 20년 전보다 5배 빨라지고 있다고 한다. 북극해서도 해빙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지난 30일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가 두바이에서 198개 당사국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온실기체 감축의 구체적 이행 방안을 마련하고 약속하는 유일한 세계적 공식 회의라 13
얼마 전 눈에 띄는 공문이 있었다. ‘울산시 초등학교 교육과정 고시’. 울산시교육청 승격 이후 최초의 초등학교 지역화 교육과정이었다.솔직히 학교의 연구부장이 아닌 다음에야 국가 수준 교육과정도 총론 외에는 자세히 들여다볼 일이 없는 일반 교사가 교육과정에 관심을 가질 일이 뭐가 있겠는가. 그런데 울산 최초의 초등학교 교육과정이라니,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다.교육부에서나 하는 일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 반 호기심 반으로 파일을 열어봤다. 고시, 시행 등의 딱딱한 글자들로 시작하길래 얼른 다음 장으로 넘겨보니 울산시 초등학교 교육과정의
최근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내년 6월 중구도서관이 ‘종갓집도서관’이라는 새 이름으로 개관하게 되는데 이 때 책을 전시·보관할 공간이 부족해 지금까지 울산도서관에서 관리해 온 도서를 포함해 중부도서관 소유 30만 여권의 책이 대부분 폐기 수순을 밟고 있다고 했다.울산도서관에 있는 책은 중부도서관이 새 도서관을 지으면서 임시로 보관했던 책이다.공간이 부족해 책을 폐기해야 한다는 결정은 중부도서관이 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결정은 책의 지적 가치를 모르는 데서 나온 것이다.우리 조상들은 ‘적서승금(積書勝金)’이라 해 ‘책을 쌓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