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봄에만 피지 않는다.가을에도 봄 못지않게 다양한 꽃이 아름다움을 뽐낸다.봄에 씨를 뿌려 가을에 꽃을 피우는 한해살이 화초가 적지 않다.코스모스, 백일홍, 천일홍, 맨드라미, 과꽃, 기생초, 피튜니아 등이 꼽힌다.뜰에서는 여름부터 피어나 가을에도 계속 꽃을 피워댄다. 큰꿩의비름, 당베고니아, 국화, 도라지는 봄에 싹
빼재에 서니 오전 2시, 유월 초하의 밤공기가 냉랭하다. 버스에서 내려 산행 준비를 하는 대원들의 손길이 바지런하다. 예상 밖의 쌀쌀한 기온 탓에 어물쩍 여유를 부릴 수 없는 까닭이다. 수령(秀嶺)이라고 쓴 빼재 표석을 뒤에 두고 제27구간을 시작하는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는 어둠속 덕유로 빨려들듯 진입을 한다.덕유산은 큰 덕(德)자에 넉넉할 유(裕), 굳이
옛날 중국에 장방이라는 현자(賢者)가 근항경이라는 사람에게 한 가지 예언을 했다.“올해 9월9일 자네 집에는 반드시 재앙이 있을 거야. 이 재앙을 막으려면 집안사람 각자가 주머니를 만들어 그 속에 산수유를 넣게나. 그리고 팔에 걸고 높은 곳에 올라가 국화 술을 마시면 화를 면하게 될 걸세.”근항경은 마을의 궂은일을 도맡아 했고 많은 사람들을 도왔기 때문에
외식산업에 종사하는 것이 요즘처럼 좋은 평가를 받은 적이 있었을까. TV만 틀면 요리 채널이 넘쳐날 정도다. 하지만 현실은 요리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힘들다. 취업을 원하는 젊은이들이 없어서가 아니라 절박함이 묻어나는 요리사를 구하기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이 같은 현상이 왜 생기는 것일까.TV에 출연하는 셰프들이 지나치게 과장된 표현을
꿈쩍도 하지 않는다. 힘겹게 눈을 한번 부릅뜨고는 나른한 봄날 오후 같이 눈꺼풀이 다시 내려앉는다. 아이의 몸은 물 먹은 솜 마냥 축축 늘어진다. 식욕과 잠, 어느 쪽이 더 강할까. 식욕이 인간의 가장 큰 본능이라지만 내려 덮이는 눈꺼풀 앞에서는 그 위용을 발휘하지 못하는 듯하다. 잠시 망설인다. 깨워서 아침밥을 먹여야 할까? 그냥 조금 더 재워 학교에 보
대한민국 공군과 경남도, 사천시가 공동 주최하는 ‘공군과 함께하는 2016사천에어쇼’(부제: 제12회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가 20일부터 23일까지 사천비행장, 사천공설운동장, 항공우주테마공원 등지에서 개최된다. 사천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블랙이글스 항공기의 제작지이자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다.이번 사천에어쇼의 주제는 ‘사천비상(泗川飛翔)- 항공우주의
국내 최고·최대의 불꽃축제인 제12회 부산불꽃축제가 부산시 주최,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주관으로 오는 22일 광안리해수욕장 일원에서 개최된다.올해 부산불꽃축제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사랑이야기!’를 주제로 진행된다.특히 무대 및 각종 부대행사 등을 폐지하는 대신 불꽃 연출 자체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식전부터 다양한 종류의 불꽃쇼들
억새가 손짓하는 계절이다.가을 정취가 한 아름 느껴지는 억새바다로 어서 오라고 유혹한다.어디서 그토록 찾아드는지 갈대물결에 사람물결도 멋진 풍광이다.단풍만큼 화려하지 않지만 산야를 뒤덮은 억새는 하얗게 노랗게 가을의 심연으로 이끈다.소슬바람에 일렁이는 억새물결을 헤치며 걷는 산길은 또 다른 운치를 느끼게 한다.전국 어디서나 억새의 아름다운 자태를 볼 수 있
억새의 계절이면 전국적으로 억새축제도 잇따른다.울산에서는 ‘영남알프스억새대축제’(10월1~2일)가 끝났지만, 영남알프스 산군 어디서나 다음 달 말까지 억새를 만끽할 수 있다.영남알프스는 가지산, 신불산, 간월산, 영축산, 천황산, 재약산 등 해발 1000m이상의 9개산이 이어진 곳이다.이중 신불산, 가지산, 재약산 등은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에도 속
영남알프스의 본고장인 상북은 호사(虎事)가 많은 곳이다. 상북 능산마을의 영호지총(靈虎之塚)은 그 옛적 호사를 입증해 준다. 석남사 가는 지방도의 야트막한 언덕배기에 있는 뗏장 벗겨진 호랑이 무덤을 세모 대가리 독사가 지키고 있다. 호사는 이곳만이 아니라 도처에 널렸다. 조선조 말 무렵만 해도 신불산 호랑이는 근동 100리를 설치고 다녔다. 그래서 영남알프
시루떡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메뉴다.요즘은 이사 떡을 돌리는 경우가 흔치 않지만 예전에는 이사를 하면 잘 봐달라고 떡을 돌렸다. 또 개업을 했다고도 돌리고, 애기 돌이라고도 돌렸다. 시루떡은 좋은 일에는 빠지지 않았고, 받는 사람을 기분좋게 하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한국에서 시루떡이라면 서양에는 케이크가 있다. 시루떡이 신명에게 감사하는데 의미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는 4만여 명의 근로자들에게 단체급식이 이뤄진다. 이곳에서 하루 6300㎏, 연간 151만2000㎏을 소비하는 식자재가 있다. 그 주인공은 쌀이다. 80㎏짜리로 하루에 79가마, 연간 1만8900가마가 필요하다. 찹쌀을 혼합해 밥을 짓는 것을 감안해도 조달 자체가 만만찮다.연간 제공되는 쌀의 40%인 7650가마는 서산농장에서 조달한다
국민생선 ‘고등어’를 특화한 제9회 부산고등어축제가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동안 송도해수욕장과 부산공동어시장 일원에서 개최된다.이번 축제는 올해초 미세먼지 주범 논란 등 왜곡된 정보로 인한 고등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켜 국민생선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그 어느 해보다 기발하고 유쾌한 공연·경연·특별행사와 짜릿하고 신나는 체험 및 참여행사가 풍
울산 시계(市界)와 접한 경주 모화(毛火)는 정겨움이 묻어난다. 경북 경주시 외동읍에 위치한 모화는 김동리의 단편 를 연상시킨다.‘경주읍에서 성 밖으로 십여 리 나가서 조그만 마을이 있었다. 여민촌 혹은 잡성촌이라 불리는 마을이었다. 이 마을 한구석에 모화라는 무당이 살고 있었다. 모화서 들어온 사람이라 하여 모화라 부르는 것이었다. 그것은 한 머
해마다 이맘때쯤 되면 단풍이 기다려진다.올해의 첫 단풍은 언제 시작되고 언제쯤 절정에 도달할 것인지가 궁금해진다.산과 나무들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단풍은 가을이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기상청은 지난달 26일 설악산에서 2016년의 첫 단풍이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올해 단풍은 지난해보다 3일 느리고, 평년보다 1일이 빠
설악산국립공원에는 15개의 탐방코스가 있다.이중 용소폭포코스의 주전골 탐방로는 우리나라 최고의 단풍을 즐길 수 있는 대표코스다. 용소폭포는 옛날 도적들이 이곳에서 엽전을 만들었다 해서 주전골로 불리기도 한다. 다섯가지 맛이 난다는 오색약수를 맛본 후 약수터탐방지원센터에서 용소탐방지원센터로 이어지는 3.2㎞코스로, 기이한 암석과 수정처럼 맑은 계곡, 오색의
제26구간의 아침식사 자리는 부항령(釜項嶺) 공원이다. 이른 새벽에 집을 나선 대원들을 위해 준비한 간편식을 보통은 버스로 이동하다 휴게소에서 먹고 간다. 식후 곧바로 산행을 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날 식사자리는 산행 들머리가 되었다. 제25구간에서 일정이 맞지 않아 합류하지 못한 대원과 단독 야간산행을 염려해서 동행한 산행대장 등
동래부사 송상현(宋象賢, 1551~1592)은 임진왜란 당시 ‘전사이가도난’(戰死易假道難)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싸워서 죽기는 쉬워도 길을 내 주기는 어렵다는 의미다.왜군이 ‘전즉전의 부전즉가도’(戰則戰矣 不戰則假道: 싸우고 싶거든 싸우고, 싸우지 않으려면 길을 빌려 달라)라고 적힌 목패를 세우자, 송상현이 이에 화답하는 글을 목패에 적어 내던져 끝까지 항
세종특별자치시가 각종 문화예술 행사가 집중된 10월을 ‘세종방문의 달’로 지정, 운영한다.제4회 세종축제, 2016세종민속문화축전, 2016문화의 달 행사 등을 연계해 세종시가 세종대왕과 한글의 도시임을 널리 알리게 된다.세종방문의 달 주제는 ‘우리가 아는 세종, 우리가 모르는 세종’, 슬로건은 ‘세종, 이 차오르다’이다.‘&
우리 국민들은 지난달 추석 연휴를 전후해 두 차례의 강진(强震)을 경험했다. 이를 계기로 경주 시민들이 응급용 키트를 직접 만들어 소지하거나 일본 온라인 쇼핑몰에서 ‘48시간 생존가방’을 주문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 가방에는 물과 비상식량, 손전등, 침낭, 각종 비상약품, 로프 등 재난상황에서 자신의 생존을 돕는 물품이 들어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