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유명대학 경제학과 교수가 미국 유학시절의 경험을 얘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처음 학교에 들어갔을때 같은 클래스에서 그 교수가 수학성적이 가장 좋았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고3 수준의 수학실력은 단연 한국학생이 우위에 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을 졸업할 즈음에는 이 교수의 수학실력이 최하위 그룹에서 맴돌았다. 그 이유에 대해 그
몽마르뜨 언덕은 한때 새로운 미술을 꿈꾸던 가난한 화가들의 아지트였다. 그들이 남긴 작품은 파리가 문화의 땅으로 성장하는 씨앗이 되어 수많은 화가 지망생들을 끌어들었다. 필자가 파리에 머물던 시절에 유난히 미술을 전공하는 한국 유학생들이 많았다. 어쩌다 그들 틈에 끼어 선사미술을 공부한다고 하면 으레 곰브리치를 화제에 올렸다. 당시 미술학도들에게는 에른스트
로봇·인공지능·사물인터넷 등으로 대표되는 4차산업혁명의 파고가 거세다. 지난 1월9일부터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중 하나인 ‘CES 2018’에는 165개 국가에서 3800여개 회사가 참가했는데, 글로벌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혁명이 최고 화두로 떠올랐다. 한때 기조연설의 대표주자였던 우리 기업들은 2년연속 무대에도 오르지 못해 주
불세출의 가객 나훈아가 지구를 다섯바퀴 돈 후 11년 만에 가요계로 컴백, 작년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71세의 나이로 사회자도 초대가수도 없이 2시간반 동안 죽기 살기로 노래를 불러 관객들을 감동시키며 위트와 유머로 콘서트를 리드해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한참 거슬러 올라가 필자가 대학 다닐 때 통학거리가 멀어 버스를 갈아타고 다녔는데, 환승지인 부
넌센스퀴즈를 하나 내어볼까요? 세상에서 가장 잡기 쉬운 쥐는? 정답은 ‘독안에 든 쥐’올시다. 이유는 쌀이 가득찬 독을 발견한 쥐가 쌀을 혼자 독차지하고 야금야금 먹어가다가 한참후 갇힌 것을 깨닫지만 옴짝달싹 못하고 잡힌다는 얘기로 연세대 김형철 교수의 강연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다른 쥐와 함께 나누면 좋았을것을 혼자 독차지하려는 탐욕이 낳은 결과가 아니겠
현대중공업 임단협 합의안 부결은 동구주민과 울산시민 모두에게 큰 실망을 안겨 주었다. 4개 사업장 가운데 현대일렉트릭과 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등 3개사는 가결한 반면 현대중공업은 56.1%의 반대로 결국 부결됐다.조선업 불황과 함께 지난 2014년부터 현대중공업 노사가 파업에 들어간 이후 우리 동구의 경기는 급속히 침체됐다.한때 18만명을 훌쩍 넘어섰던
세월호 참사, 산업재해, 크레인 전복사고 등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 안전에 위협을 주는 많은 사건들은 공통점이 있다. 현장을 등한시했다는 사실이다. 습관적으로, 관례적으로, 서류상으로, 보고만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현장을 무시한 결과다. 자료와 보고서에 의존하지 않고, 현장을 돌아보고, 꼼꼼하게 살펴봤다면 인명을 앗아간 피해는 없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 글은 지난달 필자에게 우편으로 배달된 감사편지에 대한 답장입니다.이 선생님. 겨울 바람이 차갑습니다. 어떻게 지내십니까? 저는 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편지를 받고 감사 인사차 드린 전화에서 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었던 탓인지 친근함이 느껴집니다.선생님 덕분에 오랜만에 햇빛이 드는 창가에 앉아 편지를 써 봅니다. 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것이 ‘사랑’이라면,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것은 ‘길’이다. 교통수단은 길과 길의 이동시간을 줄여주고 도시의 확장성을 높여준다. 이런 점에서, ‘부산 노포~양산 북정간 도시철도 양산선’의 내년 3월 착공 소식은 우리 군과 울산의 대중교통 정책, 이를 기반으로 한 미래 도시 발전상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됐다. 필자는 이 양산선이 앞으
로마의 정치가 카토가 80세가 되었을 때 일이다. 그는 그리스어를 배우기 시작하였고 친구들은 그를 조롱하듯 말했다. “아니, 그 나이에 왜 그렇게 어려운 그리스어를 배우나?” 그러자 카토가 이렇게 대답했다 한다. “오늘이 내게 남은 날 중에서 가장 젊은 날이라네.”익히 많이 들어오던 일화다. 하지만 익숙한 것 일수록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많이 있고, 공부가
지난 13일 제206회 남구의회 제2차 정례회가 개최됐다. 필자는 이날 2018년도 예산안을 제출하면서 올 한해 구정 성과를 되돌아보고 내년의 구정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과거 20년 동안 꾸준히 가꿔 온 남구의 저력과 노하우를 발판 삼아 내년에는 ‘새로운 남구, 더 큰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선언했다. 구민의 다양한 요구와 지역 공동체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건설재개 권고안을 발표하고 정부가 이를 수용하면서 지역경제에 미친 큰 충격이 어느 정도는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매우 다행스럽다. 이제부터 공론화 과정과 정부 결정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고 그동안 유발된 사회적 갈등을 하루빨리 해소하는데 정부는 적극 나서야 한다. 갈등 해소방안은 신고리 5·6호기 공사의 조속한 재개와
문화(文化). 필자가 어린 시절만 해도 참 생소한 말이었다.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이라며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던 영역이었다. 당시만 해도 문화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단지 교양으로서 문화만을 지칭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연·예술 정도를 문화로 받아들였다.사실 문화라는 용어를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어렵다. 과
올해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지 571돌이며 우리말글 연구와 한글운동에 온몸을 바친 외솔 최현배 선생이 나신 지 123돌이 되는 뜻 깊은 해입니다. 또한 외솔의 스승과 후학들이 1908년에 세우시고 힘써 가꾼 한글학회가 세워진 지 109돌이고 외솔의 땀과 혼이 담겨 있는 이 완간된 지 60돌이 되기도 합니다. 더욱이 외솔께서 에
9월로 접어들면서 아침저녁으로 한결 선선해졌다. 아직 한낮의 햇볕은 따갑지만 바람에는 서늘한 기운이 묻어난다. 이제 가을이다. 가을은 봄에 뿌린 씨앗이 한여름의 폭염과 혹독한 비바람을 이겨내고 열매를 맺는 시기다. 역설적으로 씨를 뿌리고 고된 시기를 이겨낸 사람만이 수확을 할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자연의 섭리처럼 세상살이에도 풍성한 열매를 맺는 시기가
오늘날 세계는 크고 작은 날씨 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다. 과거 폭염, 가뭄, 허리케인 등 기상재해는 가난한 국가의 국민 생존을 크게 위협하였지만, 선진국에서는 일부 지역, 특정 직업군에게만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최근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Climate Change)로 인한 과거보다 강해진 기상재해는 과거의 날씨에 대한 기본상식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울산자동차산업의 위기는 사실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올해는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다. 지속적인 수출 및 내수점유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생산성 부진속에서도 현대자동차 노조는 결국 6년 연속 파업에 돌입하며 또 다시 지역경제를 위기에 내몰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 등으로 올 상반기중 중국시장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2.4%나 급
얼마 전 만난 문화계 지인(知人)이 필자(筆者)를 보면서 넋두리처럼 한말이다. 그 말을 들은 지 몇날 며칠이 지났지만 뇌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그 지인이 토해낸 넋두리의 대상은 반구대암각화였다. 허탈감을 넘어 울분과 분노, 그리고 안타까움이 짙게 배어 있었다. 이것도 싫다, 저것도 싫다, 그러면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차라리 그럴거
1997년 울산은 경상남도에서 독립해 대한민국 6번째 광역시로 승격했다. 1995년 민선 지방자치가 시행된 이후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를 개막한 도시가 우리 울산이다. 이제 청년기에 들어서고 있는 울산과 지방자치는 각각 4차 산업혁명과 지방분권 개헌을 준비하는 역사적 경계에 서 있다. 이즈음 226개 시장, 군수, 구청장들의 협의체인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의
프랑스의 사회학자 귀스타브 르 봉(Gustave Le Bon)은 저서 ‘군중심리’에서 개인의 이성적 사고력은 군중 속에서 사라지며 집단화된 군중심리가 지배하게 된다고 했다. 문제는 이성을 가진 개인과 달리 군중은 감정이 앞서며 비이성적이라는 것이다. 최근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중단을 둘러싼 상황을 보면 ‘군중심리’가 그 근저에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