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 등장한 르네상스는 여러 모로 독특한 성격을 갖고 있다. 기독교 중심의 중세와 구분짓는 것이 르네상스건만 그 시작점에 있는 가장 중요한 인물이 성직자인 프란체스코였다는 점과 르네상스를 주도한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은 당시 철저한 기득권이었기 때문이다. 세계사의 주요한 변화들이 기득권에 반하는 혁명의 요구였던데 반해 르네상스는 전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한국자원봉사문화는 지난 7월 정기간행물에서 자원봉사의 사회적 영향력에 관해서 설명했다. 사회적 영향력은 사회의 도전 요소로 인식되는 사안을 해결하는 의미 있고 긍정적인 변화를 의미한다.주도성, 협력성, 혁신성, 확장과 지속성, 변화는 사회적 영향력을 측정하기 위한 요소이다. 변화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봉사활동이 삶의 질의 향상과 사회문제 해결이나 향상에 기
말 그대로 여름휴가 시즌의 한 가운데에 서 있다. 끓는 듯한 더위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휴가지가 별로 좋을 것도 없을 것 같았는데, 막상 8월이 시작되니 휴가라는 단어에 마음이 설렌다.이왕 설레는 김에 감수성을 더욱 발휘하여 윤동주 시인이라도 된 것처럼 여름을 떠올리게 하는 말 한마디를 불러 보려는데, 바다, 시원한 수박, 그늘이 멋진 파라솔, 알록달록 수
정부의 재활용 폐기물관리 종합대책이 발표된 지 두달 여 되었다. 폐기물 발생을 낮추고 재활용률을 높이고자 우선적으로 오는 10월까지 생수와 음료수는 무색 페트병을 사용해야 하며 필요한 경우에만 유색 페트병을 사용하되 재활용 비용을 차등부과 하게 된다. 유통단계에서는 1회용 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텀블러와 머그컵을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할인이나 리필의 혜택을
내가 어릴 적, 그러니까 1990년대 초반이다. 이때만 해도 사교육계의 분위기는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요즘에야 유심히 살펴야만 찾을 수 있는 음악학원과 미술학원의 입지가 당시 유행하던 속셈학원을 위협할 정도로 많았다. 그 배경에는 1980년대 경제호황기를 거치면서 경제수준이 올라간 것에 더해 소위 모차르트 효과로 대표되는 예술교육에 대한 신봉이 큰 역할을
장거리 운전을 하면 졸음이 온다. 졸음이 올 때 자주 듣는 라디오 방송이 있다. ‘두시 탈출 컬투쇼’로 특히 사연진품명품의 베스트 사연을 모아놓은 팟캐스트는 즐겨 듣는다.그중에서 여행과 관련된 사연이 기억에 남는다. 시골 주민들이 해외여행을 가면서 생긴 이야기이다. 주민들은 여행준비를 위해 미용실에서 파마했다. 외국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받는데 문제가 생겨서
나는 내가 하는 일을 참 좋아한다. 내가 하는 일을 스스로 정의내리자면 여성과 남성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 타인의 행복이 곧 나의 이익이 되고, 결국에는 모든 이에게 유익한 것임을 알리는 것, 그리고 가족이나 친구, 또는 처음 보는 사람일지라도 내가 아닌 타인은 모두 매우 소중한 존재이며, 꼭 그만큼만 나 역시도 매우
식품산업이 발전하면서 우리가 먹는 음식 중 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가공식품의 발전과 외식업, 식품유통 시장이 성장하면서 식품첨가물의 종류나 활용도도 다양해졌다. 식품을 가공하는 목적은 주로 맛을 좋게 하고 저장성을 높이며 식품 섭취의 편리함을 위해서이다. 과거에 식품의 저장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했던 가공방법은 식품을 건조하거나 소금
민주주의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고대 그리스는 도시국가의 연합이었다. 아테네와 스파르타를 필두로 코린트, 테베 등 수많은 도시들이 그들만의 고유한 문화를 발전시켰다. 그 중에서도 고대 민주주의의 토대는 단언 아테네에서 이루어졌다. 테미스토클레스, 페리클레스 등과 같은 리더들의 활약과 아테네 시민 특유의 진취성이 더해져 그 누구도 상상치 못할 민주주의 시스템
휴일에 가족들과 함께 김해에 있는 클레이아크미술관을 찾았다. 마침 ‘휴머니즘-인간을 위한 흙의 시’라는 주제로 전시회가 진행 중이었다.1층에 약 10만 개의 어린아이의 두상과 일본의 타누키(너구리) 도자기가 전시되어 있었다. 관람객이 도자기 하나를 선택하고 사진을 찍어서 공유하는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되었다. 2층에 올라가니 큰 테이블에 흰 접시가 가지런히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급격한 사회 변동’이라는 표현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실생활에서도 많은 것들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느끼는 때가 많다. 그래서 때로는 어떠한 변화의 분위기를 감지하기도 전에 이미 너무 많이 바뀌어 있거나 그에 대한 준비나 대응이 미흡한 경우도 적지 않다.이를테면 현대사회 내에서 가족의 의미나 형태도 그러하다. 흔히 가족이라 하면 주
몇 달 전 대학동기의 부친상이 있었다. 대학 졸업 이후 서로 연락을 하지 못한 터라 다른 친구로부터 부친상 소식을 듣고 그날 밤 함께 문상을 갔다. 대학 졸업 후 금융권에서 소위 잘나갔다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이었다. 오랜 세월이 지나 만난 그 친구의 모습은 길에서 만나면 모르고 스쳐지나갈 정도로 많이 변해 있었다. 스무 살 때 그는 활달한 성격과 건장한 체
베를린은 독특한 도시이다. 경제대국 독일의 수도인데다 350만명이 거주하는 유럽에서 보기 힘든 대도시인데 반해 소득 수준은 자국 내에서 낮은 편에 속하고, 그렇다고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마땅히 나은 점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베를린도 반전이 있다. 요즘 가장 핫한...
방송통신위원회가 ‘2017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이용자 4명 중 1명은 사이버폭력의 피해나 가해를 경험했다. 또 사이버폭력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인 것이 언어폭력이었다. 대표적인 사이버 언어폭력으로는 악플(악성 댓글)이 지목됐다.지난 3월에 인터넷 생방송 중에 BJ(방송 진행자)가 자살을 생중계했다. 평소 우울증이
좋아하는 도서의 분야나 주제가 비교적 명확한 편인데, 일을 하다 보니 이제는 취미로 읽는 책들도 점차 업무와 관련된 것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예전에는 사람에 대한 생각이라면 항상 나를 위한 생각 또는 나에 대한 생각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타인이나 관계에 대한 생각이 더 많아지는 것을 느낀다.얼마 전에는 벨 훅스의 이라
과거 외국인들은 우리의 비빔밥을 음식쓰레기에 비유해 지저분한 음식으로 여긴 적도 있었다. 모든 반찬을 밥 위에 올려 뒤죽박죽 섞어 만드는 음식이 위생적으로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비빔밥에 들어가는 재료들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과 실제로 비빔밥의 맛을 본 후부터는 오히려 한국의 별미로 생각해 대표적인 관광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비빔밥은 먹기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는 ‘사람속(Homo Genus)’에 속한 유일한 ‘종(Species)’이다. 인류의 등장 이래 수많은 종이 있었으나 웬일인지 현재는 호모 사피엔스 하나다. 그렇다면 왜 호모 사피엔스는 유일한 종이 되었을까?약 3만 년 전까지만 해도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Homo neanderthalsis)가 현생인류와 공존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
살면서 다른 사람에게 무릎 꿇고 결의를 보이기 위해 삭발할 일이 얼마나 있을까?지난해 9월에 한 초등학교에서 장애아이를 둔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었다. 동네 주민들이 특수학교는 혐오시설이고 집값이 내려간다고 설립을 반대했기 때문이다.지난 4월2일은 세계 자폐인의 날이었다. 209명의 어머니·아버지들이 발달장애인 국가책임제 도입을 촉구하며 삭발했다.장애 부모들
나의 삶도 다른 이들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 즐거울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고, 좋은 일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일도 있고. 그런데 이런 보통의 삶을 살면서도 항상 좋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 그건 바로 큰 의미에서 내가 준비하고, 내가 선택한 일을 하면서 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무엇을 할 것인가, 내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내 삶에
해마다 봄의 대학캠퍼스는 신입생들의 신선한 모습과 새해와 새 학기라는 의미가 더해져 가을의 새 학기보다 더 새롭고 활기찬 모습으로 시작된다.우리 대학 신입생들은 같은 소속 학과의 선배나 교수가 아니라도 교내에서 마주치게 되면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등 반갑게 인사하는 것이 전통처럼 되어져 있다. 신입생들의 밝은 인사에 서로 웃으며 인사하게 되고 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