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현대중공업의 전신인 현대조선이 1972년 울산 동구 미포만에 현대울산조선소 기공식을 개최한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현대중공업은 현대그룹 창업자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1972년 울산 미포만 백사장 흑백 사진과 50만분의 1짜리 지도, 빌린 26만t급 유조선 도면만 갖고 선박을 수주, 2년3개월이라는 최단시일에 조선소 건설과 동시에 유조선 2척을 건조해낸 세계 조선사에 전무후무한 역사를 가진 기업이다.당시 500원권 지폐에 있는 거북선을 보여주며 해외 투자자를 설득했다는 스토리텔링도 있다. 이런 창업의 신화는 근래까지
오는 2027년까지 5년간 윤석열 정부의 산업수도 울산발전 로드맵과 과제는 무엇일까?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사에서 국가균형발전을 포함한 지역발전과 관련된 구체적이고도 디테일한 정책은 밝히진 않았다. 역대 새정부 출범마다 국가균형발전의 로드맵을 밝힌 전직 대통령의 취임사와는 다소 대조적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윤 대통령의 취임사에 빠졌다고 해서 지역 균형발전을 외면하거나 또는 소극적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 대통령 취임전 지난 4월27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차원에서 17개 시도별 공약과 정책과제를 선보였다. 울산의 경우에도 울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 3대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울산은 최근 10년 새 주력 산업의 부진으로 ‘국내 최고 부자도시’의 지위를 내려놓았다. 전문가들은 울산이 대한민국 산업과 경제의 중심지 역할을 놓치지 않으려면 주력 산업을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 산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창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행히 울산은 이미 수년 전부터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과 수소산업,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원전해체산업 등 4대 에너지 신산업을 추진 중이다. 일부 사업은 준비 단계에 접어들었고, 일부는 탄탄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사업
국내를 대표하는 산업지원항만인 울산항이 에코 스마트 항만으로 새롭게 도약한다.글로벌 제조 및 항만물류 산업 전반에 걸쳐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디지털 대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울산항이 탈 아시아를 넘어 유럽의 로테르담, 미국 휴스턴 등 세계적 항만과 경쟁하기 위해서라도 ‘에코 스마트’ 항만환경 조성은 필수조건이다. 노후화된 항만을 친환경에너지 사용에 기반을 둔 액체 물류에너지 허브항만으로 조성하고 스마트한 항만환경을 뒷받침해 세계적인 항만도시로 ‘퀀텀 점프’를 노린다는 게 울산항만 당국의 구상이다. 에코·스마트 항만의 주요사업
개교와 함께 학성동 기와막에서 공부했던 울산제일중학교 학생들이 초대 박관수 교장과 함께 잊지 못하는 교장 선생이 있다. 그가 3대 김삼도 교장이다. 박 교장은 6개월밖에 재임하지 않고 농림고등학교 교장으로 갔지만 재임 동안 ‘등에 업은 문수봉 지혜를 타고’로 시작되는 제일중 교가를 직접 작사하는 등 학교 초석 마련에 힘썼다.제일중이 지붕이 허술해 교실에서 하늘이 보였던 기와막 시대를 마감하고 가교사를 지어 복산동으로 옮길 수 있었던 것은 김 교장이 기와막에 있는 동안 복산동에 가교사를 건립했기 때문이었다.김 교장이 교장으로 근무한
‘영남알프스’가 울산을 넘어 전국의 ‘산악관광 1번지’가 되고 있다. 백두대간에서 뻗어나온 줄기의 1000m급의 고봉준령들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 영남알프스는 이미 수십년 전부터 등산애호가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곳이다.최근 몇 년 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다 울주군의 9봉 완등 인증 사업 등으로 영남알프스를 찾는 산악인과 관광객은 급증했다.전체 종주에는 2박3일 정도 걸리나 최근에는 짧은 코스를 이용해 하루 만에 9개 봉우리를 다 완등하는 산악인도 생겨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1000m 고지 9봉을 달리는
한국 경제 성장을 위해 울산이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지 올해로 60주년을 맞는다.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수도’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경제 선진국 도약의 발판이 됐다. 그 결과 UN, IMF, 세계은행, OECD, EU, 다우존스, JP 모건, S&P 등 주요 국제기구와 신용평가 기업은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한다.지난해 IMF가 발표한 세계 경제 규모 순위에서 한국은 러시아, 호주, 스페인 등을 제치고 당당히 세계 10위에 올랐다. 한국 경제 성장의 주춧돌이 된 울산 특정공업지구. 공업지구 지정 당시 정부는 울산을 문화도시로 만든다는
태화강국가정원은 강물과 꽃밭과 대나무숲이 어우러진 풍광을 연출한다. 흘러가고 흘러오는 물과 피었다가 사라지는 꽃과 오래되었지만 병들지 않은 대숲은 생명의 시간을 보여준다. 그 시간은 소멸과 태어남의 순환으로 새롭고 풋풋한 길을 만든다. 그 길은 사람의 마음을 흔든다. 우리는 길을 따라 태화강국가정원을 거닌다. 도시의 길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자동차가 활보한다. 길의 흐름은 자주 막히고 끊어지고를 반복한다. 이제 도시의 도로는 걷는 길이 아니라 장소 이동을 위해 빨리 달려야 하는 길로 변했다. 사람이 걷는 인도 또한 건물과 상품으로
“저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현대자동차 정비기능인회(회장 황순주)는 지난 2001년 설립돼 현재까지 약 21년 동안 요양원 등 시설에 무료 차량 정비를 진행하는 봉사단체다. 정비기능인회원들은 현대자동차 내에서 정비기능장, 정비자격증을 가진 직원들로 구성됐다. 현대차 정비기능인회에는 49명의 회원이 있다. 정비기능인회는 매주 월요일 울산 내 장애인·어린이·노인시설, 요양원 등을 방문해 시설에서 운행하는 차를 무료로 정비해주고 있다. 설립 초기에는 친목도모 형태였지만 점차 봉사 자체에
울산제일중학교는 울산의 명문으로 그동안 많은 인재를 배출했지만 개교 직후 학생들이 교실 부족으로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는 울산 사람과 후배는 드물다. 제일중은 지금까지 졸업생만 해도 3만5000여 명에 이르고 있다.제일중은 6·25 다음 해인 1951년 우리나라 문교부 정책에 따라 6년제 울산농림학교가 중등과 고등으로 분리되면서 개교했다.당시 우리나라 교육시설은 열악했다. 특히 울산은 6·25와 함께 대부분의 초중교가 군에 징발되면서 교사(校舍)가 부족했다.제일중이 분리될 무렵 울산농림학교 학생들은 학교가 6·25 부상자들을 치료하는
올해로 중학생이 된 지영(가명·14)이는 엄마, 동생 기윤이와 함께 조그마한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영이네는 지난 2012년 아빠의 가정폭력으로 집을 나오게 됐다. 수중에 아무것도 없이 급하게 집을 나온 터라 지영이네는 일정한 거주지 없이 모텔, 지인 집 등을 전전하며 생활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지영이 아빠의 사과로 지영이네는 다시 한번 아빠와 함께 살기 시작했다. 그러나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지영이 아빠는 다시 가정폭력을 행사해 지영이 엄마와 아빠는 지난 2014년 법적으로 이혼했다. 지영이 엄마는 홀로 아이들을 키워야
병자호란은 17세기 초 끼어 있는 나라 조선이 패권국 명(明)과 신흥 강국 청(淸)의 대결 구도 속으로 휘말리면서 벌어진 비극이다. 오늘날 패권국 미국과 신흥 강국 중국의 경쟁으로 대한민국은 또다시 위기에 처해있다.지난 2일 BCS 강의는 한명기 명지대 교수와 함께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으로 혼란스러웠던 조선 인조시대 전쟁으로 죄 없는 백성들이 죽거나 다치고 청에 인질로 끌려가는 것보다 청과 의좋게 지내야 한다고 주장한 최명길의 논리로 우리나라가 처한 현재 상황의 돌파구를 알아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한 교수는 “과거를 현재에 대입하는
울산초등학교는 1907년 개교 이래 많은 인재를 배출했지만 그 이면에는 사랑과 헌신으로 봉사한 교사의 노력이 있다.1950년대 전후 이 학교를 다녔던 학생들 대부분은 문장호 선생을 기억할 것이다. 문 선생은 울산초등에서 근무하는 동안 학생들의 학업증진에 힘썼고 또 문예반을 만들어 학생들이 음악과 미술, 서도 등 취미생활을 통한 인성교육에 심혈을 기울였다.1926년 울주군 청량읍 문죽리에서 태어났던 문 선생은 일제강점기 면사무소 서기로 일했다. 이곳에서 해방을 맞은 그는 일본인들이 갑자기 떠나자 교사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올해는 무대에서 멋진 공연 펼치며 더 많은 분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울산중구수어합창봉사단(회장 김해천)은 지난해 5월 설립된 신생 봉사단체다. 수어봉사단의 회원들은 지난해 울산중구자원봉사센터의 수어합창 양성 교육에 참가한 교육생들로 구성됐다. 봉사센터의 교육이 종료된 이후에도 마음 맞는 이들이 수어합창 봉사활동을 펼치고자 봉사단체를 꾸린 것이다. 현재 수어봉사단의 회원은 총 7명으로 회원 수가 많지는 않지만,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 활동 중이다. 김해천 회장은 “교육 기간이 길진 않았지만 수업합창이라는 매개체
메타버스.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다. 1992년 미국 SF 작가 닐 스티븐슨의 소설 에 처음 등장한 개념으로 가상·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말이다.5G 상용화에 따른 정보통신기술 발달로 주목받은 메타버스는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추세가 가속되면서 우리 생활과 더욱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다.25일 BCS 강의는 이미화 동의대 메타버스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과 함께 가상세계 메타버스 속으로 한발 더 깊숙이 들
베트남 출신의 이수빈(35)씨는 한국인 남편과 국제결혼 후 울산에 정착한 친언니를 통해 지난 2010년 처음 한국땅을 밟았다. 이씨는 일을 하며 한국인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렸으며, 슬하에 두명의 딸을 두고 네식구가 울산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씨는 처음 한국말이 서툴러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친언니가 늘 곁에 있어 큰 도움이 됐다. 현재 이씨와 친언니 가족 모두 울주군 온산읍에 거주 중이며, 서로의 집이 도보로 5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자주 왕래하고 있다. 이씨는 “처음 한국에 왔을때 언니 집에서 애를 봐주기도 하고, 식당에서
‘윤필용 사건’은 1973년 당시 수경사령관이었던 윤필용 소장이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에게 어느 날 술자리에서 “각하의 후계자는 형님이십니다. 김춘추도 당나라에 갔다 와서 왕이 되지 않았습니까?” 라고 말해서 불거진 사건이었다. 이 이야기를 박정희 대통령이 알게 되면서 손영길 장군을 비롯한 윤 사령관과 그를 따르던 장교들이 쿠데타를 모의했다는 혐의로 처벌되었다.특히 이 사건으로 이후락·손영길·이재걸 등 울산 출신으로 중앙 요직에 있었던 인물들이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 중에서도 손장군은 군인의 명예와 영광을 모두 잃었고 그가
개발제한구역(Green Belt·이하 GB) 해제에 대한 요구가 뜨겁습니다. 울산의 GB가 도심 중심부를 관통하고 있어 도시 확장과 개발에 상당한 제약이 있기 때문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시절 울산 방문에서 ‘GB해제 총량 확대’를 약속했습니다. GB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정부 때 보다 큽니다. 하지만 무조건적 해제가 능사는 아닙니다. 환경보전 등 GB의 순기능은 살려야 합니다. 무작정 GB를 해제하다가는 ‘아파트 천국’이 되고 말 것입니다. 바람직한 활용에 대한 체계적이고 장기적 계획이 선행돼야 합니다.-울산의 개발
“일상회복에 맞춰 봉사활동 정상화에 나서겠습니다.”울산 중구전문자원봉사단협의회(회장 이영국)는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목적으로 지난 2010년 설립된 봉사단체다. 협의회에는 의료, 미용,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45개 단체 3000여명의 회원이 소속돼 활동중이다.협의회는 여러 단체로 이뤄진 만큼 지역에서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종코로나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소속 단체별로 중구지역 10여곳의 경로식당에 주 5회 봉사활동을 담당했다.특히 협의회의 가장 큰 행사인 ‘통·통·통 통합자원봉사’는 그간
대금 연주자인 박경미 전북도립국악원 교수는 18일 BCS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대바람 소리’라는 주제의 특강과 시연을 통해 우리 전통악기인 대금의 매력을 낱낱이 알려줬다. 강의는 대중에게 익숙한 ‘대바람소리’를 감상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대금은 대나무로 만든 가로저(횡적·橫笛)이다. 한국의 대금은 취구와 여섯 개의 지공이 있으며, 갈대 속청(막)을 붙여 세게 불 때 특유의 노이즈를 내는 청공이 발달한 것이 특징이다. 가장 널리 연주되고 있는 전통대금은 정악대금과 산조대금(시나위젓대)으로 구분된다. 그렇다면 대금의 역사는 언제부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