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돌이켜 나라가 망한 원인을 살펴보면 외침이나 내란, 폭정과 부패 등 다양한 요인들을 들 수 있겠다. 2300여 년 전 진나라의 한비자는 ‘나라가 망하는 10가지 징조’를 남겼는데 이를 현재적 키워드로 풀어본다면 ‘법질서 문란과 시장경제의 혼란, 사치풍조의 만연과 특정계층 우대문화, 소통부재와 동맹에의 외교적 의존, 인재등용의 난맥상과 군주의 자만심,
흔히들 삼국지에 나오는 조조를 간웅(奸雄)이라 잘라 정의해 버린다. 조조는 한 단어로 규정해버릴 만큼 단순한 인물이 아니다. 조조가 관도대전에서 원소를 격파했을 때의 일화다. 부하들이 원소의 기밀서류를 찾아내 조조에게 바쳤다. 기밀서류에는 그때까지 전력이 월등히 우세했던 원소와 내통한 조조 부하들의 명단이 있었다. 조조 측근들은 반역자들을 색출하자고 주장했
길었던 추석 연휴도 끝이 나고 일상이 시작됐다. 최장 10일이 넘는 여름휴가 이상의 긴 시간이었던 만큼 사람들마다 나름대로 알차게 보내었을 것이다. 해외 또는 국내 여행을 가기도 하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했을 것이다. 혹자는 일상에 쫓기느라 미처 하지 못했던 일을 했던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추석인만큼 고향으로 내려가 성묘를 하
어떤 인류학자가 아프리카 부족에 대한 연구의 일환으로 반투족 아이들에게 게임을 제안했다. 그 지역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딸기를 가득 담은 바구니를 매달아 놓고 ‘1등으로 도착한 아이가 그 딸기를 다 먹을 수 있다’는 조건이었다. 게임이 시작되자 아이들은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다투어 뛰어가지 않고 모두 손을 잡고 그곳으로 가서 딸기를 함께 나누어 먹는 것
병자호란은 47일 만에 끝났다. 조선의 무능한 신하와 어리석은 임금이 자초한 치욕의 기록은 47일에 불과했지만 죄 없는 백성들의 피와 한의 크기는 역사상 그 어떤 비극 못지않았다.병자호란이 일어나기 오래 전부터 명나라는 중병을 앓고 있었다. 청나라가 패권을 차지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대세가 기울었음은 이성과 상식을 가진 자라면 누구나 간파할 수 있었다.
최근 ‘프로 불편러’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PRO+불편+ER이 합성된 정체불명의 단어다. ‘쓸데없이 흠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된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사회통념상 전혀 문제될 것이 없고 별 의미없는 단순 표현이나 현상을 쓸데없이 과대해석하거나 악의적으로 왜곡할 목적을 가지고 인터넷 커뮤니티나 포털사이트의 댓글에 “이런 것은 나만 불편한건가요?”라고 올
최근 박성진 중소벤처부 장관 후보자의 역사관을 두고 문재인 정부가 고민에 빠졌다. 1948년 건국설에 동조한 역사관 때문이다. 박성진 후보자는 건국과 정부수립의 개념이 다른 것을 처음 알았다고 했다. 그는 학생운동을 하지 않은 대신 공부만을 열심히 했다고 했다.1948년 건국론에 동조하는 C일보는 박후보를 옹호해 “대한민국의 역사를 긍정적으로 본 죄”라고
지난 21일부터 4일간 을지연습(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이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비상대비자원관리법’에 근거한 이번 훈련은 정부 및 공공기관과 법으로 정한 인력·물자 및 업체를 중심으로 도상연습과 실제훈련으로 구분해 실시되었으며 북한의 장사정포, 미사일 공격 등에 대비한 민방공 대피훈련 외에도 각 지자체를 중심으로 원전지역과 산업단지, 식수원 및 문화재, 국
2017년 신생아 수가 36만명 선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숫자만으로 위기를 체감하기 어렵다면 영국 옥스퍼드대 데이비드 콜먼 교수의 말을 빌려보자.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소멸국가 1호가 한국이 될 것이다. 그 시기는 2305년.” 당장 우리 세대의 문제가 아니니 남의 일일까? 국민적 관심도는 거의 제로 수준이다. 역대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 왔지만
형사 사건을 변호하는 경우에 필자는 종종 공소사실을 인정하는 피고인들에게 재판부에 반성문 내지는 진술서를 제출하라고 권유한다. 변호인이 아무리 ‘피고인이 모든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있고, 진실로 참회하고 있다’고 변론요지서에 기술하거나 법정에서 변론하더라도 피고인이 직접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만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모습이 담당 재판부에는
지난달 초에 중국의 서안, 낙양, 정주, 안양 제녕, 제남시 일대의 고대 역사유적을 일주일간 답사했다. 24년 만에 다시 방문한 서안, 낙양, 정주 지역은 고대 중원문화의 중심지였는데, 그 동안 크게 발전하여 상전벽해(桑田碧海)의 도시로 변했다.특히 눈길을 끈 것은 중국의 변화를 향한 노력이었다. 모든 도시의 주차장과 도로변에는 ‘중국몽’과 ‘사회주의 핵심
‘농자천하지대본야(農者天下之大本也)’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부터 농업을 장려하는 말로 쓰여 왔으며 농업은 천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근본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물론 시대의 변천과 사회적 필요에 따라 새로운 업(業)들이 생멸하는 가운데 각기 나름대로의 필요와 중요성이 강조되어 왔으며 지금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기업 또한 본업(本業)
우리는 한반도 운명을 좌우할 두개의 불씨를 껴안고 있다. ‘북한 핵무기’와 ‘정부의 탈(脫)원전 선언’이다. 발사버튼을 누르면 금수강산이 죽음의 땅이 되거나 종료버튼에 손을 대면 경제발전의 시계가 거꾸로 돌 수도 있는 문제다. 그러나 미국의 전폭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폭격 연습을 하고, 정부의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중단 조치’에 전문가들이 난리를 쳐도
문재인 정부는 각 부처 장관 후보자 및 청와대 비서관들을 수일 간격으로 지명했다. 현 정부 관계자들은 고위직 인사와 관련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철저한 검증을 거치고 있기 때문에 인선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대선 과정에서 병역면탈,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위장전입, 논문표절 등의 사유에 해당하는 사람은 임명직에 임명하지 않겠
최근 고위 관료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논문표절 문제가 심각하다. 과거 송자, 김병준, 김명수에 이어 김상곤 교육부 장관 후보자도 논문표절 등으로 낙마위기에 처했다. 석·박사 논문표절과 미군철수 주장 및 국가보안법 폐지 등 이념적 편향이 최대 걸림돌이다. 과거 자신이 사퇴하라고 했던 김병준의 논문표절 보다도 더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김상곤 후보자의 교육
여러 사람이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식사에 대한 감사의 기도를 하는 사람을 보면 참으로 부럽고 감동적이다. 종교적인 의식의 의미를 떠나 음식을 내어준 대자연과 농사를 지은 농부들, 그리고 음식을 요리한 이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고 나아가 주변의 어려운 이들과 세상의 굶주리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다는 것은 매우 인도적이며 숭고한 행동이라 하겠다.어쩌면 이러한
문재인 정부의 시간당 최저임금 1만원·비정규직 제로·근로시간 단축 공약을 두고 말이 많다. 환영부터 비판까지.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반응은 심상찮다. 정부는 ‘마이 웨이’할 태세다. 상호불통이다. 우리 바닥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700만 소상공인들 중 상당수는 지금 사업존폐의 고민에 빠져 있다. 전체 근로자의 88% 가량을 고용하고 있는 중소기업들도 오랜 불
1979년 소니(SONY) 사는 조그만 기기에서도 고음질을 들을 수 있다는 휴대용 카세트 재생기를 출시했다. ‘WALKMAN’이라는 이름과 함께 제품 광고도 그에 맞게 음악을 들으면서 조깅하는 모델을 내세웠다. 당시로서는 매우 획기적이었던 워크맨은 상당한 고가였음에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을 뿐 아니라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까지 바꾸어 놓았다. 또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지 3주 만에 국정교과서가 폐지됐다. 혈세 44억원을 낭비한 셈이다. 그동안 검인정교과서 집필자는 대부분 친북좌편향이고, 새로 만든 국정교과서는 우편향이라는 논쟁으로 2년이 지났지만 역사적 사건의 진부(眞否)에 대한 쟁점은 없었다.지금까지 우리 역사의 주도 세력은 일제가 변조한 식민사관을 맹신했던 자들이었다. 우리 역사의 본질은 좌·우
어릴 적 기억으로 우리 집에는 가훈이 없었다. 초등학교 시절 가훈을 발표하는 숙제가 있었는데 집안에 걸려있는 것이 없어 아버지께 여쭈어 보았다. 당시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교편을 잡고 계시던 선친께서는 그냥 웃으시며 ‘정직’이라고 일러주셨다. 세월이 흘러 우리 아이들도 그와 같은 숙제를 받아왔는지 “아빠, 우리 집 가훈을 무엇으로 정할까요?”라고 묻는다.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