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10월 개관한 울산문화예술회관은 대공연장·소공연장·야외공연장·전시장 등을 갖춘 울산의 대표 문화예술 공간이다. 1998년 6월 현대예술관, 2003년 9월 북구문화예술회관 등을 시작으로 지금은 각·구군 마다 공연·전시장을 갖춘 예술회관이 들어섰다. 하지만 20여 년 전만 해도 울산에는 공연·전시를 개최할만한 변변한 시설을 찾기 힘들었다.이에 울산문예회관에서 공연·전시를 열었다는 것만으로도 지역 예술인들로서는 상당히 자부할 수 있었다. 울산문예회관 운영 조례 시행규칙에 ‘국제문화예술의 교류와 전통문화예술의 계승·발전 및 지
지난해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이 ‘오징어 게임’에 이어 넷플릭스 전 세계 1위를 석권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 드라마는 인간에게 천사라 불리는 초현실적 존재가 나타나 지옥행을 통보하면서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타인을 함부로 낙인찍는 사회의 공포를 그렸다. 인간들이 지옥행을 선고받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지만, 통보를 받은 즉시 ‘죄인’으로 낙인찍히고 만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불편함을 감출 수 없었고, 엔딩을 보고도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드라마 속 낙인은 현실에서도 재현되고 있다. 방역패스가 일반화되면서 개인적 사정으로 인
정부가 지난 2000년께 수립한 철도망구축계획에 따르면 울산 태화강역에서 부산 부전역을 잇는 구간은 광역전철 전용이다. 무궁화호가 남창역에 정차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지역 여론이 들끓었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들이 군을 찾아 ‘광역전철 전용’임을 확실히 했다.하지만 당시 계획과 달리 부전역에서 출발한 무궁화호는 10분 뒤 센텀역에, 6분 뒤 신해운대역에, 9분 뒤 기장역에 정차한다. 반면 울주군 구간을 기존 계획대로 ‘패싱’하고 33분간 달려 태화강역에 도착한다. 한국철도공단의 이같은 결정은 결국 ‘울산·울주 홀대론
침체일로였던 조선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이다. 글로벌 조선 시황이 풀리면서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업계는 올해 수주 랠리를 이어왔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모처럼 다시 찾아온 호황기에 국내 조선 3사는 도크에 이미 2~3년치 일감을 확보했다.이달 기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금액 224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주 금액 200억달러 돌파는 지난 2014년 180억달러 이후 최대 금액이자 2013년 320억달러에 이은 역대 2번째로 높은 금액이다.모처럼만의 호황과 두둑한 수주 잔고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
‘현장’에 답이 있다. 이는 민선 7기 양산시정을 이끌고 있는 김일권 양산시장의 행정 철학이다. 현장의 파악하지 않고서는 시민들의 애환을 달랠 ‘해법’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김 시장의 소신이다. 김 시장은 민선 7기 취임 이후 지금까지 양산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며 현장 행정을 전개해 오고 있다. 시민들이 원하는 현장 속으로 직접 찾아가 시정전반과 다양한 현안에 대해 대화하고 공감 행정을 실현하기 위해서다.그는 민원현장은 한 달 이상 장기간 운영하는 한편 공원 등 여가시설은 주말 등 휴일에도 직접 현장 찾아 점검하는 행정을 전개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연말이 다가왔지만 신종코로나 사태 2년째를 맞아 울산의 밤거리는 고요하기만 하다.최근 강화된 정부의 특별방역지침에 따라 술집과 음식점, 카페 등 영업시간이 모두 오후 9시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신종코로나 시국 이전이라면 연말을 맞아 각종 회식과 모임으로 떠들썩할 번화가의 불빛은 사라져버렸다. 우리나라 국민 모두 어느새 퇴근 이후 동료, 친구들과의 모임 대신 곧장 집으로 향하는 일상에 익숙해졌다.그리고 불꺼진 거리로 전국의 자영업자들이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뛰쳐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전국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는 고사성어가 있다. 당 태종 이세민은 천하를 통일한 후 신하들에게 “제왕의 사업은 창업이 어려운가, 수성이 어려운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위징이 “천하를 얻고 나면 마음이 교만해져 필요 없는 공사를 일으켜 세금을 거두고 부역을 시키고 한다. 여기서부터 나라가 기울게 된다. 수성이 더 어렵다”(創業易守成難·창업이수성난고) 한데서 유래한 말이다.울산에서도 1961년 공업도시 출범 이후 가업을 일으킨 창업1세대 향토기업의 2세 가업승계가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창업주에서 2세대로 가업을 이은 향토기업은
“LPG가 서민 연료인가요”라는 질문에 시민들은 단호하게 “아니요”라고 답한다.정부가 지난달 12일부터 시행한 유류세 인하 조치에도 LPG 가격이 유류세 인하분(40원)을 뛰어넘으며 지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 시행과 함께 택시기사들의 유가보조금도 같이 인하해 실질적인 혜택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울산지역 LPG 가격은 ℓ당 1102원으로 전국(1087원)보다 15원 비싸다. LPG 가격은 지난달 12일(1053원)과 비교해 49
민의의 전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울산시의회가 결국은 올해 마지막 12월 회기에서도 여야간 ‘화합과 협력’이 아닌 ‘대립과 마찰’ 로 얼룩졌다. 최근 1주일여간 울산지역의 주요 정치 뉴스는 시의회내의 ‘몸싸움’ ‘고성’ ‘난장판’ ‘사퇴하라’ 등으로 도배되다 시피했다. 그러는 사이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인 국민의힘간 당대당 갈등은 폭발수준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여야를 떠나 동료의원들을 화합의 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유화적인 제스처는 어디에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의사당 안팎으로는 “마치 폭풍전야 같다” “적막감 마저 감돈다” 등
울산지역 집값 폭등세가 1년 넘게 이어진 가운데 정부의 말 바꾸기까지 반복되면서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주도면밀한 정책으로 시장 불안을 해소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리스크’의 주체가 되고 있는 것이다.우리나라 국민들의 자산 중 70%는 부동산이다. 이 때문에 제도의 작은 변화에도 시장 참여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때로는 정책이 패닉을 불러 집값 급등락의 뇌관이 되기도 한다. 잘못된 정책은 바로 잡아야 하지만 치밀한 사전 연구와 점검으로 실패할 정책을 내놓지 않은 것이 더 중요하다.이처럼 정책을 좀 더 정
최근 울산시교육청 교육감 비서실장의 장학관 특별채용 문제를 놓고 지역 교육계 안팎이 시끄럽다. 논란이 불거진 건 김종섭 시의원이 지난 6일 노옥희 교육감을 상대로 한 서면질문을 통해 “교육감 비서실장이 2년여 만에 평교사에서 장학관(교장급)으로 2단계 진급을 한 것에 대해 의심스럽다”며 해명을 요구하면서부터다. 김 의원은 서면질의에서 “일반적으로 평교사가 장학관에 오르려면 최소 15년 이상 걸리는데 A씨는 교육청에 들어와 불과 2년1개월 만에 2단계 진급했다. A씨의 특별채용은 절차상, 법률상 의문투성이다. 불법이자 특혜로 볼 수
내년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이 3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주도적으로 손님맞이를 준비해야 하는 울산시체육회는 전혀 급하지 않은 것 같아 보여서 안타깝다. 김석기 신임회장과 오흥일 사무처장간의 체육회 내부 갈등이 해결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임원들이 먼저 요청해서 갈등을 해결해 보자며 이사회까지 소집했지만, 별다른 소득없이 마무리됐다. 당시 이사회에서 김석원 부회장을 비롯한 부회장들은 김석기 회장에게 “체육회 내부 갈등을 모두 포용하고 내년 울산 전국체전에 집중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공공연하게 거취 표명을 했
“선거를 치르고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민주주의를 입에 담는지 참으로 유감스럽다.”(송철호 시장)“청와대의 선거개입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결코 용서할수 없는 범죄다.”(김기현 전 시장. 국민의힘 원내대표)지난달 중순 송 시장과 김 전 시장이 이른바 청와대 하명의혹 사건 재판 직후 자신들의 SNS(페이스북)를 통해 이같이 공방을 펼치면서 날선 감정을 토해낸 바 있다.2018년 6·13 지방선거 전후 ‘3년전 과거사’와 관련된 법원의 재판이 진행 되면서 묵은 감정이 다시 ‘장외전’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더불어민주당 소속 송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이 약 5주 만에 중단됐다. 정부는 다시 사적모임 인원을 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으로 제한했으며, 방역패스 적용시설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해당 시설에는 필수 이용시설인 식당·카페 뿐만이 아니라 학원, 독서실, PC방 실내 다중시설이용이 다수 포함됐다.이처럼 정부의 오락가락 방역지침에 따른 피해는 울산을 포함한 전국의 소상공인들에게로 돌아가고 있다. 특히 이번 방역패스 확대 적용을 두고 말이 많다.방역패스 확대가 적용된 6일 울산의 한 PC방 사장은 정부가 전국의 소상공인들을 잠
산업수도 울산의 오늘을 있게 한 일등공신 중 하나는 조선업이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황량한 미포만의 모래사장 전경을 담은 흑백사진과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 지폐 한 장으로 차관을 끌어들였고, 세계 조선 1위 기업인 현대중공업의 기반을 닦았다. 가보지 않았던 길을 앞서 걸었던 현대중공업은 2000년대 들어 다시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하역 설비(FPSO)와 반잠수식원유생산설비(FPS) 등 해양플랜트 분야의 도전을 시작했다. 그러나 셰일가스의 등장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정책 강화로 해양플랜트
이번 대선에서 2030세대가 캐스팅보트로 떠오르고 있다. 2030세대는 그러나 기성 세대에 짓눌려 힘이 없다. 그러기에 2030세대들은 더욱 캐스팅보트의 힘을 빌리려고 애를 쓴다. 대학을 졸업했지만 일자리도 없고 집도 없는 2030세대는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이번 대선 투표에서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다. 이번 기회가 지나고나면 어느 대통령이 청년들의 삶을 책임지겠느냐 하는 것이 요즘 2030세대의 심리 상태다.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지난 22~2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방역체계가 전환한 지 이제 한 달이 가까워진다. 이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그동안 개최하지 못했던 축제와 문화행사가 봇물 터지듯 많이 열렸다. 식당가도 사적 모임 인원제한이 늘어나며 각종 모임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다만 단계적 일상회복 도입 이후 곳곳에서 방역 수칙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일부 식당·카페·주점 등에서는 체온 측정을 위한 온도계나 QR코드 체크기는 없고, 형식적으로 명부 작성을 권하거나, 안심콜 번호만 안내한다. 명부 작성, 안심콜 통화 여
소기업과 소상공인이 폐업이나 노령 등 생계위협으로부터 생활의 안정을 기하고 사업재기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따라 운영되는 사업주의 퇴직금(목돈마련)을 위한 제도인 노란우산공제가 울산시의 예산부족으로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올해 8월말 기준 울산지역 노란우산공제 가입률은 25.3%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가입률(23.2%)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말 대비 1.9% 증가해 비교적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노란우산공제가 울산지역 소기업과 소상공인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균형발전 그리고 지방분권에 대해 강조를 많이 했고, 우리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목표 중의 하나로 삼고 있다”고 했다. 21일 서울 여의도 KBS공개홀에서 열린 생방송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일상으로’에서 한 말이다. 그랬던가?수도권 인구집중은 문재인 정부 들어 더 심각해졌다. 국민의 50%가 수도권에 살고 청년층은 56%가 수도권에 산다. 1000대 기업의 73.6%가 수도권에 있다. 국토균형발전의 상징인 ‘혁신도시 시즌2’는 몇차례 거론만 하다가 말았다. 시즌1에서 지방도시로 옮긴 공기업들의 지방도시 연착
울산 태화강은 한 때 죽음의 강으로 불렸다.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생활 오수와 공장 폐수가 유입돼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고, 악취까지 진동하면서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시민과 기업, 행정, 환경단체 등이 태화강 살리기에 나선 결과 생태하천으로 거듭났고, 지금은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태화강 사례는 한 번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구하기까지 엄청난 시간과 노력, 비용이 수반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울산지역 5개 구·군 중 면적이 가장 넓은 울주군이 환경오염으로 직결될 수 있는 불법 폐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