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에서도 홀로 사는 노인 가구와 중장년층의 고독사가 늘어나고 있다. 고령 인구 및 50대 중장년층의 1인 가구가 증가할수록 고독사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독사 인구의 증가는 사회적 연대감이 약하고, 사회적 안전망이 튼튼하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고독사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울산시와 구·군은 정확한 실태를 파악해 고독사 위험군 발굴과 지원 등 사회적 고립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통계에 따르면 울산지역 고독사 수는 2017년부터 지난 5년간 연평균 1
도시의 야경을 수놓는 화려한 조명은 우리에게 편리함과 새로운 감성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빛 공해’라는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 빛 공해는 야간에 도로, 공원, 주거지역 및 상업지역 등에서 사용되는 인공 광원이 불필요하게 밝은 조명과 화려한 색채를 사용해 밤하늘을 오염시키는 현상을 말한다.빛 공해는 자연 생태계를 교란하고 인간의 쾌적한 휴식과 생활을 방해하며, 과도한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환경문제를 유발하는데,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스’ 에서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빛 공해에 많이 노출된 국가로 평가했다. 빛 공해는
지난해 12월2일 뉴욕타임스는 ‘한국은 사라지는가?(Is South Korea Disappearing?)’라는 다소 충격적인 제목으로 로스 도우섯(Ross Douthat)의 칼럼을 실었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는 외국에서도 관심을 가질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칼럼에서도 언급되고 있듯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2023년 0.72명으로, 이대로 가면 14세기 유럽의 흑사병 사례보다 더 가혹한 인구감소가 초래될 수 있는 수준이다. 합계출산율 0.72명이 언뜻 실감 나지 않겠지만, 대략적인 계산을 해보면 200명의 부모(가임 여성
조선시대에도 지금과 비슷한 장애인 복지정책이 있었다. 척추장애인, 건강장애인(뇌전증), 지체장애인 등은 장애와 상관없이 과거를 보고 관직에 나갈 수 있었다. 또 시각장애인은 점을 치는 점복, 경을 읽어 질병을 치료하는 독경, 악기를 연주하는 악사와 같은 직업을 가졌다. 이 외에 교육이 어려운 지적장애인, 언어장애인 등에게 활동보조인을 제공하고, 자립하기 어려운 중증 장애인은 재생원 같은 구휼기관을 통해 구제하기도 했다.우리나라의 장애인 정책은 현대에 와서 더욱 발전했다. 국제연합(UN)이 1981년을 ‘세계장애인의 해’로 정한 이후
국제적으로 세상이 무섭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을 겪었다. 2020년 세계를 죽음의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19’. 그리고 코로나가 주춤하자 벌어진 대해고(The Great Layoff)와 대퇴직(The Great Resignation)! 2022년 터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우리가 민주와 자유의 표상으로 여겼던 미국의 자국중심주의와 한 지붕 두 나라의 갈등문제! 국제정치와 경제 갈등, 전쟁공포의 소용돌이 속에서 국제적 흐름에 민감한 한국 사회
2024년 1월, 새해와 함께 방학이 시작됐다. 늘 바빴던 학교 업무와 수업을 잠시 내려놓고 설렘 가득한 새해 결심에 골똘했다. 새 마음으로 결심만 하면 모든 것이 다 이뤄질 것 같은 행복한 마음에서 내린 결론은, 수업 개선이다. 이라는 이혁규 교수님의 책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늘 수업 고민을 하고 매일 수업을 하지만, 내가 제대로 수업하고는 있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의문점 투성이기에 나의 수업 개선을 새해 목표로 정했다.마음 속에 수업 개선 목표를 새기며 토요일 오전 어김없이 SG
보건복지부가 늦어도 4월 총선 전까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분을 학교별로 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13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방침을 확고히 하면서 ‘의과대학 정원 증원은 선거용’이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이에 따라 울산시와 울산대학교는 의대 정원 확대, 의료 인프라 확충, 의료인력 확대에 따른 인구유입 효과 증대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다.울산시는 13일 시와 울산대 관계자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지역 의사 인력 확보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의 과제를 토의했다. 이날 시 관계자들은 “울산대 의대 정
‘잘 만든’ 지역공연 축제가 관광객 유치와 관광 소비를 늘려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울산은 전국 최고의 입장객 증가율을 기록해 지역공연 축제의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똘똘한 지역축제 하나가 수십~수백 개의 기업유치와 같은 효과를 낼 만큼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전문기관의 연구로 입증된 셈이다.울산은 태화강국가정원, 간절곶, 영남알프스, 강동해변 등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갖춘 문화·관광도시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춘 도시다. 울산이 가진 역사·문화·관광자원을 십분 활용해
지난 2월 4일은 입춘이었다. 입춘은 봄기운이 생동하기 시작하는 절기로 이때부터 봄철이 시작된다고 한다. 높은 산 고갯마루에는 희끗희끗 잔설이 남아서 조석으로 한기가 몸을 휘감지만 한낮의 따스한 햇살은 봄이 가까이 와 있음을 실감케 한다.매화는 예로부터 봄을 재촉하는 꽃으로 인식하여 시인묵객들이 다양한 시와 그림을 남겨 놓았다. 매화는 섣달에 피는 납매로부터 설중매, 홍매, 백매, 청매, 분홍매 등 다양한 이름으로 문헌에 등장하는데 공통점은 대체로 봄의 전령사로서 선비의 고결한 기개를 상징한다는 점이다.섣달의 눈 속에 피어 있으니가
새해 들어서도 산재사망사고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4일 서울시 서대문구 소재 스포츠센터 인테리어 공사현장에서 카운터 위에 올라가 페인트 작업을 하던 작업자가 0.9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숨졌다. 사고는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 추락은 비정상 상황(실족 등)에서 발생한다. 안전모만 썼더라도 하는 아쉬움이 남는 사고다.일터에서 하루 3.5명이 산재사고로 숨진다.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산업재해로 인한 2022년 말 사고사망자수는 874명이다. 산재 사고사망자수는 최근 10여년 동안 900명 내외 수준에서 답보
책은 그저 읽기만 하더라도 멋진 일이다. 부모들은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무언가를 얻기를 원한다. 그저 책만 많이 읽히면 되는 것인지 걱정하기도 한다. 사실 어휘력을 비롯하여 사고력, 이해력, 상상력 등은 책을 통해서 얻는 습관, 삶을 살아가는 지식과 지혜 등에 비하면 덤인 편이다. 독서를 위한 가장 중요한 습관은 다양하게 읽는 것, 꾸준히 읽는 것이 아닐까 한다.다양한 독서 습관을 위해 도서관의 서가를 활용할 수 있다. 도서관은 한국 십진분류법에 따라 서가를 정리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총류에서 한 권의 책을 읽은 다음 관련 도서
문화가 융성하려면 문화를 이끌어 갈 예술인과 이를 향유할 시민, 이들이 만들고 즐기는 문화 콘텐츠도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러한 것들이 펼쳐질 물리적 공간도 필수다. 울산은 지난해 법정 문화도시로 첫발을 내딛는 동시에 문화예술인들의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시민들이 함께 문화를 향유할 문화공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최근 수년새 전시·공연 공간을 비롯해 작가 작업실·공방 등이 많이 생겨났고, 주민 예술동아리가 활동하는 생활문화센터, 작가 창작공간인 레지던시도 크게 늘었다. 민간이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도 다수다. 울산문화관광재단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신탁을 내렸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확인하고 싶었다. 평소 그다지 지혜롭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소크라테스는 신탁의 의미가 궁금했던 것이다. 그래서 당시 지혜롭다고 알려진 정치인, 시인, 장인(匠人)들을 찾아다녔다. 이들과 대화를 나눠보니 소크라테스는 상대가 지혜로워 보이기만 할 뿐 사실은 지혜롭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기가 모르는 것을 마치 아는 것처럼 말하거나, 전혀 모르는 다른 분야도 제일 잘 아는 척 자부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소크라테스는 모르는 것은 솔직히 모
울산시와 경상일보가 를 발간했다. 울산에서 ‘철거 과정’을 백서로 남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철거백서는 그런 의미에서 시민들의 아쉬움을 알알이 박아놓은 기억의 추억창고라고 할만하다. 그러나 철거백서는 그냥 과거를 기록해 놓은 한권의 책으로만 머물러서는 안된다. 이 기억을 바탕으로 울산의 미래를 밝혀주어야 한다. 그래서 울산에서는 제2, 제3의 백서가 나와야 하며 그것들이 합쳐져 울산의 또 하나의 역사가 만들어지도록 해야 한다.제2공업탑으로 불리는 신복로터리는 1973년 경부고속도로와
지난해 말 ‘울산 정전 사태’로 피해를 본 남구와 울주군 지역 소상공인과 기업 등에 대한 정전 피해 보상이 이뤄진다. 다만 피해를 본 가구의 실제 피해액을 따져 보상하기로 해 피해 규모가 경미해 피해 신고를 하지 않는 대다수의 가구에 대한 보상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또 민관 합동조사반의 ‘울산 정전 사태’에 대한 원인 규명 조사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한전은 울산 정전 사태 발생에 대한 원인 규명과 후속대책을 조속히 추진하고, 전력공급 중단으로 피해를 본 17만 가구 전체에 대한 보상을 조속히 실시해야 할 것이다.전
A씨는 2021년 5월에 부친으로부터 상가건물의 21호를 증여받고 보충적 평가방법을 적용해 증여세를 신고·납부했다. 국세청은 2021년 1월에 같은 상가건물의 32호가 매매된 사례에 따라 동 거래가액을 증여재산가액으로 보아 증여세를 결정·고지했고, A씨는 이에 불복해 심판청구를 제기했다.A씨는 32호의 거래는 다른 상가의 매매가액과 비교할 때 이례적으로 높은 가액으로 거래가 이루어진 것으로, 이와 같이 개별성이 높게 형성된 가액은 객관적으로 인정될만한 통상적인 매매사례가액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A씨는 심판관회의 직전에 추가
북구에서 KTX를 타고 서울에 가려면 40~50분 간격으로 있는 리무진 버스를 타고 1시간을 달려 울산역에 도착해야 한다. 이른 새벽 상행선 첫 KTX를 타려면 리무진 버스는 포기하고 버스비보다 몇 배나 더 비싼 요금을 치르고 택시를 타야 할 때도 생긴다. 우리 북구를 비롯해 동구나 중구, 남구 시민들은 시내에서 KTX를 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가까이에 있는 태화강역과 북울산역을 두고 1시간 정도 자동차로 이동하는 게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KTX이음 열차는 지난 2019년 도입된 준고속열차로 강릉선
TV에서 장학퀴즈를 보고 다들 어찌 그리도 똑똑하고 많은 것을 아는지 그저 놀랍기만 하였다.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이 분위기를 띄워주면 “전국 고등학생들의 건전한 지혜의 대결, 장학퀴~즈!” 하는 차인태 아나운서의 오프닝 멘트는 우레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 시그널 음악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 한 동안 궁금했었고 장학금을 주는 선경그룹이 정말 훌륭하구나 하는 생각은 아직도 변함이 없다. 1970년대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때였다. 너도 나도 도시의 공장으로 떠났다. 나는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저 멀리 도시로 나가
“사진을 교육할 때 사진 구도 교육을 어떻게 하시나요?” 얼마 전 들은 질문이다. “아….” 하고 잠시 망설인 후에 대답을 이어갔다. 그 이유는 질문에 있는 오류 때문이었다. 사진에서는 ‘구도’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구도’는 사진이 아니라 그림을 그릴 때 적용되는 회화적 짜임새를 말한다. 물론 완성된 사진을 보며 ‘수직적인 구도의 사진, 대각선 구도의 사진’이라는 감상평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촬영 단계에서의 ‘구도를 맞추다, 구도를 잡다’는 말은 ‘화면을 구성하다’로 정정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회화는 텅 빈 캔버스를 채우기 위
2019년 7월의 어느날 필자는 울산지사에 첫 출근을 했다. 그해 여름은 유난히 더웠던 걸로 기억된다. 날씨 때문만이 아니었다. 우리나라 최대의 공업도시답게 중·소규모, 대규모 공장들이 쉼 없이 힘차게 돌아가는 모습이 그해 여름의 열기를 더욱 강렬하게 만들었을 것이다.울산은 조선해양·석유화학·자동차산업을 주력으로 성장·발전한 우리나라 최대의 공업도시다. 이러한 산업들을 바탕으로 일자리를 찾아온 수많은 사람이 모여 울산이라는 도시가 만들어졌다. 산업의 발전은 일자리를 만들고 그 일자리를 찾아온 수많은 사람으로 도시는 활력을 얻고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