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연료비 조정단가’를 7월부터 추가 인상키로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물가 인상에 대한 우려가 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전기요금 인상의 원인과 그로 야기될 현상에 대해 면밀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전기요금의 현실화, 반드시 필요하다.우리나라 전력산업은 세계 최고의 품질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가장 저렴한 수준의 요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소비자 측면에서 느끼는 고효율과 저비용이라는 혜택은 전력공급회사인 ‘한국전력공사’의 경영상황 악화로 이어지고 있고, 이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전력산업의 붕괴로 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하다 보면 겪는 어려움이 있다. 자신의 진로는 어느 정도 형상화되어있는데, 막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진로장벽에 놓이게 된다. 그것이 바로 성적이라는 장애물이다.대다수의 학생들은 평범한 형태로 학습에 임하며 현실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느껴본다. 그러나 상위권 학생의 경우는 집념과 도전하려는 의지가 매우가 강하다는 인상을 가진다. 한마디로 말하면 상위권 학생들은 지독하다는 것이다.또한 대다수의 학생들은 어릴적부터 타율적인 학습(학원)에 익숙해져 자신만의 공부법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지난 6월1일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사람들이 재선과 초선에 당선되어 지방자치행정과 의회에서 업무가 시작되었다. 기대와 비전과 희망을 줄 수 있을까 의구심이 앞선다.링컨대통령은 사람의 됨됨이를 알고 싶으면 권력을 줘보라고 했다. 권력을 쥔 순간 그 사람의 그릇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공직이란 자리는 올라서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며 그에 맞게 운영능력과 혜안이 있을 때 일을 바르게 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되는 것이다.옛부터 목민관이란 아래로는 백성을 두려워하고, 위로는 감찰기관과 조정을 두려워하고, 또 위로는 하늘을
영국에서 MBC 런던특파원으로 근무할 당시 공영방송 BBC가 해외에서 전사한 군인들의 유해를 송환하는 행사를 중계방송하는 모습을 종종 보았다. 유해를 실은 비행기가 영국 상공에 나타날 때부터 시작해 운구차가 공군기지 인근 마을의 중앙도로를 통과해 가는 전 과정을 생생하게 중계하는 것이었다. 유해가 동네를 지나는 동안 주민들은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도로주변에 도열해 운구차에 꽃을 올려주거나 고개를 숙여 조용히 묵념을 하며 넋을 기렸다. 자신들의 친인척도 아니고 심지어 그 동네 청년도 아니지만 최대한의 예우를 다 갖추어 맞이했다. 자
당신은 자신의 고향에 관심이 많은가? 자신 있게 ‘예’라고 답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러하다. 울산의 문화재로는 무엇이 있고, 개최되는 축제는 얼마나 있으며 어떤 장점이 있는지 잘 모르고 있었다. 내 고향에 대해 큰 관심도 없이 나는 최근 우연히 기회가 되어 울산학생대토론축제에 참여하게 되었다. 주제는 ‘울산의 청년 인구 이동 변화,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 나갈까?’였다.부끄럽게도 나는 울산의 인구가 이렇게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2021년 연간 국내 인구이동 통계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울
심폐소생술은 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흡을 돕는 응급처치법이다. 혈액을 순환시켜 뇌 손상을 지연하고, 마비된 심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심정지는 예측이 불가능하며 심정지 발생 후 4~6분이 경과하면 치명적인 뇌 손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조기 심폐소생술의 시행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이것만으로도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3배 이상 높일 수 있다.심정지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률이 높아진다. 우리나라 심정지 환자는 연간 3만1000여명에 이른다. 발생 장소 통계를 살펴보면 가정에서 54%, 공공장소에서 2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등억마을에서 배내골로 넘어가는 고개가 선짐이질등이다. 옛날 장꾼들이 짐을 진 채로 서서 쉬어가는 곳이라고 한다. 이곳 경사가 워낙 급하다보니 앉아 쉴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배내골과 언양장을 이어주던 배내고개는 오두메기라고 불렸는데 기러기처럼 떠도는 장꾼들이 한데 모이는 곳이기도 했다.이처럼 영남알프스는 보부상, 즉 장꾼들의 산이었다. 지금의 등산로는 대부분 과거 장꾼들이 다녔던 길이었다. 장꾼들은 뭘 팔기 위해 이 험한 산을 올랐을까? 첫째는 소금이었다. ‘염포’라는 옛지명이 말해주듯 울산바닷가는 소금의 생
올해 4월 전국 최초의 특별지방자치단체인 ‘부산울산경남특별연합’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그리고 부울경 메가시티의 핵심사업으로 하나의 대도시권 혹은 생활권 형성을 가능하게 하는 광역교통망 구축사업이 제시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광역교통망 구축으로 부산으로의 인구 이동, 통행량 증가 등 빨대효과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이를 고려해서 민선 8기 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은 부울경 메가시티의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시점에서 울산시는 메가시티의 부정적 효과보다는 ‘어떻게 하면 메가시티 정책을 도시발전과 연계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얼마나 안전하고 지속가능하며 예측가능할까. 코로나와 우크라이나사태, 글로벌 공급망 붕괴에 따른 산업 전반의 위기, 곡물수급 불안 등의 뉴스는 이러한 질문에 선뜻 긍정적인 답변을 하기 어렵게 한다. 코로나로 가파르게 오르던 곡물가격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맞닥뜨려 세계 곡물생산강국의 자국 곡물 수출금지나 제한조치 등 식량무기화를 촉발하며 폭등하고 있다. 국가별 식량안보수준을 비교하는 세계식량안보지수에서 우리나라는 2021년 32위로 OECD국가 중 최하위다. 2012년 21위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반면 같은
지난 6월1일은 5년 만에 지방권력이 교체된 날로 울산 시민이 새로운 변화를 선택했다는 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표심이 돌아 설 수 있다는 사실을 신임 시장은 명심해야 되겠다. 최근, 세계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늪속으로 맥없이 휘말리면서 울산 지역경제의 앞날도 위기감이 가득하다.시대와 세대의 급속 변화에 부적응하거나 부조화하는 지방과 수도권의 인프라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기존산업이 쇠퇴해지고 일류지향 또는 첨단 트렌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도시가 경쟁에서 살아 남지 못함은 자명한 것이라고 하겠다. 울산에서
6월22일, 오늘은 울산박물관 개관 11주년 기념일이다. 작년 개관 10주년 기념일에는 기념식을 비롯해 특별기획전시, 기념식수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지만, 올해는 좀 차분하게 지역사회에서 박물관의 역할과 의미 등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울산광역시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박물관 역사가 짧은 편이다. 울산은 지난 1997년 7월15일 경상남도에서 분리되어 광역시로 승격되면서 종합박물관 건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2004년까지도 울산시에는 박물관이 한 곳도 없었다.2005년에 장생포고래박물관과
이번 토론 주제는 ‘울산의 청년 인구 이동 변화,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까?’ 였다. 토론 준비를 하기 위해 나는 우선 울산 인구 유출에 관련된 뉴스와 기사들을 찾아보았다. 다양한 기사를 읽어보니 울산 인구 유출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확 와닿았다. 울산의 순유출 인구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데, 그 이유로는 크게 일자리 문제, 대학 인프라 부족이었다.울산과 인구 규모가 비슷한 광주와 대전의 대학 인프라를 살펴보면 울산이 얼마나 대학 인프라가 부족한 도시인지 알 수 있었다. 현재 광주는 1개의 과학기술원, 9개의 종합대학, 1개의 교육대학
지난 6월1일, 대한민국은 제8회 지방선거로 각 지역 자치단체장과 시군구의원이 선출되었다. 새로운 풀뿌리 민주주의가 탄생한 것이다. 4년마다 실시하는 지방선거로 지방의 재정과 행정을 집행하는 집행부가 결정되고 이를 감시하고 감독하는 의회가 구성된 것이다.집행부는 공무원의 정치적 독립성이 보장되는 직업공무원이 법률에 따라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으므로 단체의 장만 선거로 선출하고, 의회의 의원 중 광역의원은 소선거구로 각 한 명을 뽑고, 군구의원은 중선거구로 2~3명을 선출하여 주민의 대표성을 확보한다.그 중 울산 남구의회에서는 6개 선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리다.’ 국어사전에 나오는 ‘설레다’의 뜻이다.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다. 대학을 입학했을 때, 직장에 출근하는 첫날, 결혼식 당일 아침,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이때 느껴본 설레는 감정이 올해 다시 느껴지고 있다.지난 2월, 3학년 1반 25명 다른 반보다 3~4명이 적은 학생이 나에게로 왔다. 다른 3학년 담임 교사들과 반 편성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누던 과정에서 다른 반보다 학생 수가 적은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 아이들과 한 해 동안 잘 지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교실로 향했다. 다른 교
발달장애인에 대한 장애인복지정책은 기존의 시설중심의 사회복지서비스와 더불어 최근 대두되고 있는 탈시설화 정책 등 사회통합 관점의 맞춤형 복지서비스 간의 패러다임의 과도기 속에 놓여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발달장애인의 자립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는 이 시기 우리가 눈여겨보고, 깊이 고민해볼 아젠더는 발달장애인의 온전한 탈시설화를 위한‘자립의 조건’이 아닐까 생각한다.비장애인이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독립생활’에는 다양한 조건이 갖추어져야 한다. 경제적 능력, 일상생활능력, 또는 가정의 지원 등과 같이 개인에게 종속되는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과 해외여행시 자가격리 의무가 해제되자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해외에서 육류 제품을 사오다 과태료를 물고 있는 사례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ASF(아프리카 돼지 열병, African swine fever) 발생국에서 소시지나 족발 같은 돼지고기 가공식품을 가져오다 적발되면 최대 1000만원의 과태료를 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이 바이러스는 얼려도 1000일을 버티고 바짝 말려도 1년 가까이 살아 남는다. 주로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되어 급성형
지방선거 열기가 한창이던 어느 주말 산책길에 아내에게 넌지시 ‘나를 추앙해줘’라고 말을 건넸다. 짐작은 했지만, 생뚱맞은 짓거리에 응징은 가혹했다.지난 4월부터 JTBC에서 방영된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를 꽤 재미있게 봤다. 촌스런 삼남매의 사랑스러운 행복 소생기를 명품 배우들이 잘 그려내면서 궁서체와 어울릴 법한 단어 ‘추앙(推仰 : 높이 받들어 우러러봄)’을 소환했고 ‘추앙 효과’는 한동안 나를 괴롭혔다.종방 후 허전함이 밀려왔다. 더 이상 구씨를 볼 수 없다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한강의 기적을 이끈 주역이자 대한민국의 산업수도
관광은 코로나19로 큰 변화를 겪은 분야 중 하나다. 팬데믹이 1년 이상 계속되자 이른바 랜선관광이라는 가상여행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실제 여행이 가능한 국내관광에 이목이 쏠렸다.당분간은 국내여행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국제선 운항 제한이나 환율 상승 등 높아진 부대비용을 감안하면 펜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이 업계나 전문가들의 중론이다.아울러, 경비 부담과 불확실성이 높은 해외여행과 달리, 마음만 먹으면 바로 떠날 수 있고 당일치기가 가능하며 혼자라도 좋은
웰빙(Well-bing)이라는 말은 2000년대 초 우리나라에서 상업적으로 유행하였고,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 왔다. 웰빙은 건강하고 행복하며, 만족스럽고 안락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지향점을 의미한다.최근 우리는 화재, 재난, 감염병, 지진, 전쟁 등의 위협적인 상황에서 살아간다. 특히 장기화된 코로나 상황은 웰빙을 추구하는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감염이란 문제는 자유로웠던 삶의 반경을 제한시켰고, 이는 생활양식(Life style)의 변화뿐만 아니라 정서적 문제를 유발해 우리는 웰빙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오징어게임이라는 TV시리즈물을 봤었다.중년이 넘은 나로서는 어린 시절 놀이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오징어게임’ 등 추억속의 게임이 스토리를 이끌고 있어 잔인했던 장면들은 섬뜩했지만 보는 내내 어린시절을 회상하는 기회가 되었다.세대가 바뀌어 지금은 친구들과 뛰어놀 넓찍한 동네 골목도 사라졌지만 더 자극적이고 재밌는 인터넷, 모바일 게임이 넘쳐나다 보니 학생부터 성인까지 모두 컴퓨터 게임에 더 몰두하는 실정이다.물론 어느 장소에든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