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군복무를 하던 20여년 전쯤의 일이다. 당시 위병 근무를 하고 있던 필자에게, 평소 안면이 있던 사단 참모(아마도 중령쯤 되었던 것 같다)가 ‘요새 애들은 너무 상식이 없다’고 말을 걸면서, ‘허무주의’를 대표하는 작가가 누구냐고 필자에 물어 보았던 적이 있다. 대학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아 군에 입대한, 갓 스물이 넘는 필자는 잘 알지 못하였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후, 뉴욕타임즈는 ‘둔화하는 경기, 북핵 위협 증가, 공세적인 중국 사이에서의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한국은 불확실성의 시대로 빠졌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국내외 정치상황에서 중국의 본격적인 사드 보복인 ‘한국행 부정기 항공편 중단 조치’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지난해 9월부터 중국의 사드 보복은 더욱 확산되었다. 지난 20
연말에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노라면 인파가 마치 세월의 흐름처럼 느껴진다. 혼잡한 가운데 그 많은 사람들이 묵묵히 제 갈 길을 찾아가는 모습들은 세상의 정해진 이치 같기도 하고 익숙한 질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모퉁이에서 약속시간을 기다리다보면 때로는 나만 그 흐름에서 벗어나 정체되어 있다는 생각에 마음의 여유를 잃고 괜히 조급해지기도 하는데, 이는
직장인들은 연말 송년회로 바쁘다. 최근 시국상황에 동참하여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모임을 갖는가 하면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거나 문화예술을 함께 즐기는 송년회를 보내기도 한다. 과거와는 달라진 다양하고 의미 있는 연말모임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에 필자는 연말을 맞이하여 문화예술 활성화와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중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메세나활동을 생각
필자가 대학에 입학하였던 20여 년 전쯤, ‘칼리토의 길’(Calito’s Way·국내 제목 칼리토)이라는 영화를 매우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이 영화는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연출하고 알 파치노, 숀 펜 등 명배우들이 출연하였는데 흥행에도 나름 성공하고 내용도 상당히 충실했다. 이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푸에르토리코 계 마약상인 칼리토(알 파
우연히 세종로에 왔다가 백만이 넘는 촛불시위 현장을 목격했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어디로 가고 있는 지, 대통령 하야 소리를 들으며, 진한 커피 잔을 들고 한말의 숨 가빴던 정동공원 뒷길을 거닐었다. 대통령의 하야나 탄핵을 국민들이 먼저 요구해야만 할까. 대권을 꿈꾸는 그 잘난 정치지도자는 어디로 갔을까.세종로의 함성에, 아관파천의 현장에서 한말의 상황이 주
시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해마다 찾아오는 철새처럼 다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걱정이다. 최근 AI 의심신고가 늘어나는 가운데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긴급방역대책회의를 개최하고 다른 농가로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긴급하게 살처분 조치와 함께 방역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또한 AI바이러스는 언제든 변형이 생길 수 있고 어떻게 될지는
공직기관과 회사들은 지난 9월28일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준수를 위한 법령해석과 사례전파로 분주하다. 이는 부정부패를 방지하고 깨끗한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공직자 등에 대한 부정청탁과 금품수수를 금지하는 내용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도 투명·윤리경영의 연장선에서 직원교육과 함께 법령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직장인들의 준법활동과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의 광풍이 나라를 휘몰아치면서 그녀의 국정농간이 어느 범위까지인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에 대하여 온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일견 그 해결책은 간단하다.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하지 않고 수사를 할 주체가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서 농간을 한 사람이든, 농간을 받고 지시를 한 사람이든, 지시를 받고 이에 따른 사람이든 법적, 도덕
박근혜 대통령의 개헌 제안 후 최씨 비리가 일파만파 불거지면서 한국정치계는 혼돈에 빠졌다. 이미 ‘대통령 5년 단임제’ 적신호 징후는 5명의 대통령 재임 시에 나타났다. 제왕적 권력집중과 대통령 친인척이 호가호위(狐假虎威) 하는 등의 비리로 인해 국가기강의 문란을 경험했던 국민이다. 특히 책임을 지지 않은 패거리 정치와 권력 집중으로 인한 대통령의 오만과
2016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세포의 자기포식 연구에 50년을 매달린 일본 도쿄공대의 오스미 요시노리 명예교수가 선정되었다. 한번 시작하면 평생을 파고드는 일본인 특유의 고집이 이루어낸 또 하나의 노벨상 수상이다. 일본 원로 과학자의 노벨상 수상을 바라보면서 부러움과 함께 마부위침(磨斧爲針),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고사가 생각났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
2008년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도입된 이래 처음에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하게 느껴지던 노인의료복지시설이 요즘은 눈에 띄게 늘어나고 국가전문자격증 소지자를 의무채용하는 등 전문화, 다양화된 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은 다행스럽고 반가운 일이다. 주야간보호센터 운영과 더불어 환자의 집으로 직접 방문하여 요양 및 간호, 신체수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재가서비스
최근 울산은 과거에 겪지 않은 어려움을 한꺼번에 맞이하고 있다. 주력산업인 조선, 자동차의 침체와 경쟁력 약화로 지역경제가 흔들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이은 지진과 태풍피해로 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태풍으로 인한 수해지역은 갑자기 내린 폭우로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하였으나,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손길과 정이 담긴
어떤 기관에서 인재를 채용하거나 구성원을 선발하고자 하나, 예정된 인원보다 많은 인원이 지원하는 경우 선발 기관은 나름의 전형절차를 거쳐 합격자를 선정한다. 그런데 지원자가 다수이거나 선발과정이 용이하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해당 기관은 ‘시험’제도를 통하여 합격자를 선발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국민의 신뢰를 필요로 하는 분야인 경우, 국가기관에서 종사할 인원
최근 동북아역사재단의 ‘동북아역사지도’ 편찬 사업이 취소되었다. 특히 한사군 등의 위치를 한반도 북부에 비정하고, 독도를 누락시켰다. 그 보다 더 중요한 고조선 후기와 전·후한 시기(B.C.202~A.D.220)까지 한의 세력이 요동반도를 이어 황해도까지 세력이 미친다고 그린 장성의 지도가 문제였다. 정말 만리장성이 황해도까지 이르렀을까.문제의 ‘동북아역사
전국 각지를 여행하노라면 도시계획이나 지역발전 및 복지정책과 관련하여 새로운 발견과 함께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곤 한다. 새로운 길이 뚫리고 각종 주민편익 시설이 새로 들어서고, 지역민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노력들과 함께 참신한 도시설계와 색다른 디자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그러나 차분히 살펴보면 일부 차별화된 아이템이 있는가하면 대동소이한 공통점
고향을 찾아 명절을 맞이할 때마다 느끼는 두가지 생각이 있다. 하나는 고향을 찾아 온 가족을 만나는 설렘과 즐거움이고, 다른 한가지는 온 가족이 모여 나눈 대화가 합의보다는 양극단적 주장으로 인해 반가움이 반감하는 경우이다. 이에 프랑스에 중요한 사회가치로 자리 잡은 똘레랑스(Tolerance)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똘레랑스는 영어로 관용의 뜻이지만 프랑스
미국인들이 자주 쓰는 숙어 중에 ‘15 Minutes of Fame’이라는 표현이 있다. 이를 우리말로 굳이 옮기면 ‘짧은 유명세’ 내지는 ‘찰나의 인기’ 정도가 될 것이다. 어원은 1968년께 현대 시각주의 예술, 팝아트 선구자인 앤디워홀의 전시회 카탈로그에 ‘In the future, everyone will be world-famous for 15 m
최근 여·야간 건국절 논쟁이 뜨겁다. 여당은 ‘건국절의 법제화’를 서두른 반면 야당은 ‘역사 부정’이라고 반대한다. 더구나 여야 대선주자들마저 건국절 논쟁에 불을 붙이고 전 국민을 이념적 분쟁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심지어 여당의 의원연찬회에서 모 교수는 ‘건국절 의미’에 대한 특강까지 했다.여당은 사드(THAAD) 배치의 외교·안보 논쟁과 맞물린 면도 있
그야말로 댓글 전성시대다. 온라인을 통한 소통의 순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 듯하다. 인터넷에서 매일같이 쏟아지는 촌철살인(寸鐵殺人)의 댓글을 읽다보면 발상이나 표현의 기발함에 자주 놀라게 된다. 그런데 댓글 중에는 따뜻한 인간미나 신선하고 위트가 넘치는 글보다는 무례하고 읽기 불편한 것이 많다. 우리네 이웃의 가슴 아픈 사연을 장난이나 욕설이 섞인 말로 희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