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초집중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작년말 수도권 인구는 비수도권을 추월했다. 수도권과 격차 해소·지역균형발전 취지로 국토균형 발전, 지역분권, 수도권 규제 관련 숱한 법률과 정책·사업 시행이 무색할 정도다. 소멸위기에 놓인 지방은 이제 위기감을 너머 무력감·자괴감에 빠질 정도로 수도권과의 격차는 커지고 있다.부동산 정책만 해도 그렇다. 정부는 물론 여·야 할 것 없이 수도권에 또 다시 신도시와 주택을 대량공급 하겠다는 수도권 집중정책을 남발하고 있다. 정부는 2기, 3기 신도시가 제대로 완성되기도 전에 최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는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세 번째 맞이하는 명절이다. 앞선 두번의 명절보다 코로나 확산세가 거세졌고, 지역 경기는 더욱 침체됐다. 여기에다 밥상물가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지역 곳곳에서 곡소리가 새어 나온다.최근 울산시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다음달 3일까지 연장했다. 현 상태를 한 달 가까이 더 지속해야 한다. 이 시점에서 무조건 단절시키는 것이 모두의 공존을 위한 방안인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K방역의 모범사례는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의 눈물겨
시장과 교육감을 비롯해 집행부 주요 간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임시회 1차 본회의장에는 5분 자유발언, 시정질문 등 각종 안건이 쏟아진다.시의원들은 앞다퉈 사회·교육·경제·행정 각 분야에 대해 제언과 조언을 하며 나름의 시 발전방향을 제시하기 바쁘다. 5분 정도인 이 시간을 위해 시의원들은 50, 500시간에 걸쳐 자료를 수집하고, 현장 곳곳을 누비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는데 구슬땀을 쏟아낸다. ‘울산발전’이 공통분모인 여기에는 여야 구분도 없다. 하지만 그날은 달랐다.제224회 임시회가 개회된
지금 우리나라는 인구감소, 지역소멸, 초고령사회라는 3대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울산도 마찬가지다. 자고나면 인구가 줄고, 자고나면 청년들이 떠나버리고 없다. 모든 인구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으로 집중돼 있고, 지역은 소멸의 벼랑 끝에 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부울경 메가시티다. 그러나 부울경 메가시티도 그림만 좋지 아직까지 손에 잡히는 것은 없다. 내년에 정권이 바뀌면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다만 지금까지 매달릴 수 있는 대안은 부울경 메가시티밖에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지난해 우리나라는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은 인구
어느 작가의 사진 한 장 때문에 전남 화순의 운주사를 찾아간 적이 있다. 책에서 본건 누워 있는 불상을 머리 쪽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이었지만, 대충 만든 듯한 탑과 불상들이 무심하고도 무질서하게 늘어서 있는 운주사가 얼마나 감동적이었던지, 그 뒤로도 몇 번이나 방문했다. 충주 탑평리에 있는 중앙탑도 그랬다. 절집도 없이 강변에 우뚝 서 있는 사진 속 칠층석탑이 꽤나 먼 거리를 달려가게 했다. 때마침 비갠 서쪽 하늘의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무소의 뿔처럼 당당하게 서있는 석탑은 황홀했다. 별다른 관심도 없었던 충주를 구석구석 돌아보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악몽이 시작된 지 벌써 2년째를 맞고 있다. 처음 코로나 위기가 시작된 2020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사스’나 ‘메르스’처럼 곧 사라질 전염병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암울하게도 현재 코로나 4차 대유행은 더욱 맹위를 떨치고 있다. 현시점 대부분 전문가는 코로나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각종 변이종이 지속적으로 출현해 독감처럼 해마다 백신을 맞고 치료제를 복용하며 코로나와 공존을 모색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실제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
최근 울산의 한 장애인시설에 시설장에 의한 장애인 성폭력 사건이 발생해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사건 발생 이후 본보가 취재한 결과 시설장 A씨가 운영하던 시설에는 민선7기 취임 이후 유독 울산시와 시교육청의 지원예산이 큰폭으로 증가했다. A씨는 2019년부터 급여를 지원받았으며, 특히 시는 올해 추경을 통해 A씨의 급여를 연봉 3000만원 수준으로 올려주기까지 했다.시와 시교육청은 학생 수가 감소했음에도 운영되는 프로그램의 수가 증가해 예산이 늘었다고 설명했으나, A씨의 급여 인상 등을 감안하면 특혜 의혹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제13대 국회(1988~1992년) 어느날, 경남에 지역구를 둔 P국회의원은 뇌물수수혐의로 사정당국에 의해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YS(김영삼)가 총재로 있던 소수 야당 소속이었던 그는 농촌재건 운동가인 이른바 ‘4H’출신으로 청렴 의원으로 평가 받았기에 충격파가 더욱 컸다. 창원의 한 비닐농가에서 밤새 기자와 통음한 그는 “결코 뇌물을 받은 적이 없소. 하늘에 맹세코 그런일이 없다”고 절규했다.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한 그는 “만일 구속되더라도 나의 국회 비서관이 수상하니 꼭 취재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그는 구속 수감됐다
울산 남구가 최근 출입기자단 간담회 자리에서 배포한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관련 설명자료의 배경과 속내 등을 놓고 여러가지 말들이 나오고 있다. 남구는 당시 류재균 부구청장이 담당부서 국·과장 등과 함께 직접 기자실을 찾아서 정부의 이번 5차 재난지원금(상생 국민지원금) 지급에 대한 지방비 분담률 부분에 대해 기초지자체 재정문제와 결부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부당함을 호소했다.남구는 이 자리에서 “하반기 국비 매칭사업에 41억원 가량이 소요되는데다 이번 국민지원금까지 분담하게 되면 사실상 쓸 수 있는 예비비가 한 푼도 없게 된다”고
1977년 경기도 연천군 한탄강에서 일어난 일이다. 세계고고학지도를 바꾼 구석기유물이 나왔다. 당시의 정설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유물이 한반도에서 발견돼 학계를 뒤엎은 사건이다. 바로 ‘연천 전곡리 유적’(사적268호)에 얽힌 일화다.처음부터 진귀한 유물은 아니었다. 발부리에 채이는 수많은 돌덩어리 중 하나였다. 이를 허투루 보지않고 유심히 살폈던 사람은 한국인이 아니었다. 그렉 보웬이라는 당시 주한미군 상사였다. 보웬이 그럴 수 있었던 건, 그가 가진 짧은 고고학 지식 때문이었다. 고고학 강의를 들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울산 동구가 조금이라도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염포산 터널 무료화 등 지원이 절실하다. 최근 동구로 들어가기 위한 주요 교통관문인 염포산 터널을 두고 무료화 요구가 들끓고 있다.염포산 터널은 동구 염포동과 전하동을 통과하는 터널이다. 수익형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돼 사업시행자인 하버브릿지가 소형차 기준 500원의 통행료를 받고 있다. 기간은 2045년까지 30년간이다.지난 2015년 염포산 터널이 개통되면서 동구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다.그러나 울산지역 밖으로 나가는 게 아닌, 지역 내에서 이동할 때 통행요금을 부과한다는 것에 시민들
하루에만 50명이 넘는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울산지역 내 확진자 증가세가 가팔라지자, 울산시는 현행 단계를 유지하면서 방역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그러나 지난해부터 1년 넘게 극심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영세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곡소리가 가득하다. 직원 인건비는 커녕 임대료 감당도 안돼 가게 문을 닫고 아르바이트 자리라도 알아 봐야 한다고 토로한다.각종 세금과 공과금, 인건비, 임대료 등 고정비용 지출이 많은 자영업자의 경우 경기 침체기에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장사가 아무리 잘되는 곳이라도 인원·영업시
2022년 공업도시 지정 60주년을 맞는 산업수도 울산의 미래가 ‘불확실성’에 휩싸이고 있다. 울산은 주력 제조업이 성숙기를 지나면서 지역경제 위기국면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 수출은 14년 전 수준으로 감소했다.무엇보다 지역 혁신성장의 핵심 주체인 ‘인구(노동력)’ 자원은 동맥경화에 걸렸다. 2030 청년을 비롯해 생산가능인구의 타지역 유출 행렬은 벌써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저출산·고령화는 지역경제 활력을 떨어뜨려 광역시 소멸 우려를 더하고 있다.지역 주력산업의 성장성 감퇴로
최근 신도여객의 연료 중단 위기 사태를 겪으면서 울산 시내버스 업계의 민낯이 드러났다. 자력으로 생존이 불가능해 울산시로부터 매년 막대한 재정 지원을 받으면서도,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연료비를 체납하는 업체가 생기는 것이 업계의 암담한 현실이다. 다행히 경동도시가스와 신도여객이 합의해 운영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위기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시내버스 업계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승객 감소 때문이다. 지하철이 없는 울산은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인 시내버스 이용률이 높아야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동차도시답게 승용차 보급률
울산지역 한 성인장애인시설 교장의 사망소식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27일 당시만 해도 한 진보인사의 안타까움 죽음 정도로 전해졌다.한 울산시의원은 페이스북에 “님은 갔습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민주화운동에 앞장서던….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애도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5일가량 게재된 뒤 내려진 이 글에는 명복을 비는 댓글이 이어졌다.하지만 같은 날 언론을 통해 고인이 해당 시설의 한 성인장애인을 11개월가량 성폭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급박해졌다. 경찰이 조사에 착수하려던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먹튀는 꿈도 꾸지 마라.” “중구민을 우롱하는 신세계는 각성하라.”울산혁신도시 맞은 편 아파트 방음벽에 얼마 전 내걸린 현수막의 내용들이다.지난 6월 말 신세계는 울산을 방문, 혁신도시부지에 1440가구 오피스텔을 포함한 49층 규모의 복합상업시설 개발 방향을 발표했다. 이후 혁신도시 주민들 사이에서는 끝나지 않는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하지만 핵심은 신세계의 발표안 중 핵심은 1440가구 규모의 오피스텔 건립이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키즈도서관 등 쇼핑시설이 포함돼 있으나 고작 10% 규모에 불과했
지난달 20일 울산지법에서 열린 이른바 ‘속옷 빨래’ 교사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을 방청했다. 피고인인 해당 교사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 ‘속옷 빨래’ 숙제를 내고 인증사진을 올리도록 했고, 학생들이 올린 인증사진을 영상으로 편집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섹시 팬티 자기가 빨기’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달았다. 누군가가 해당 영상을 성인 사이트에 퍼트렸고, 이를 본 경기도의 한 시민은 “이상한 영상이 올라왔다”며 112에 신고했다. 아이들의 얼굴이 그대로 노출된 영상을 접한 학부모는 “어이가 없었다”고 했다. 이 교사는 또
경남 양산시에서 운영 중인 각종 위원회의 회의 결과를 공개하도록 조례를 제정한 지 10년이나 되지만 아직도 ‘깜깜이’ 운영으로 일관하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조례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데다 위원회 현황 자료도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양산시에는 총 145개의 위원회가 설치, 운영 중이다. 이는 안건이 있을 때만 소집하는 비상설위원회를 포함한 수치다.하지만 양산시 홈페이지에서는 위원회 관련 정보를 거의 찾을 수 없는 실정이다. 홈페이지 메뉴에는 위원회 관련 메뉴가 아예 없는가 하면 사전정보공표
울산지역 내 기업들이 앞다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포하고, 금융기관들은 ESG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등 올해 들어 ‘ESG’ 열풍이 거세다.ESG는 기업이 비즈니스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고 경제적 성장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회나 환경의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도록 책임 있는 의사를 결정해야 한다는 요구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2050년 글로벌 탄소제도 정책에 따라 기업의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 요건이 됐다.현재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들에만 부과되는 기업지
청와대 A비서관이 전화를 걸어왔다. 평소 기자와 친한 사이가 아닌 그가 전화를 걸어와 복수의 기자와 식사를 함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혹여 지역현안과 관련된 의제가 아닌가 미루어 짐작했다.하지만 예측은 완전 빗나갔다. 여성인 그는 외관상에서도 금방 알아 챌 수 있는 부어오른 눈두덩으로 “밤 새 뜬눈으로 지샜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청와대 비서관이 매일하는 일이라곤 수석비서관의 ‘잔심부름’이나 하는 역할외엔 없다. 정말 내가 생각해도 너무나 한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석 비서관과 청와대 밖으로 동행할 땐 그냥 수행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