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공업도시 지정 60주년을 맞는 산업수도 울산의 미래가 ‘불확실성’에 휩싸이고 있다. 울산은 주력 제조업이 성숙기를 지나면서 지역경제 위기국면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 수출은 14년 전 수준으로 감소했다.무엇보다 지역 혁신성장의 핵심 주체인 ‘인구(노동력)’ 자원은 동맥경화에 걸렸다. 2030 청년을 비롯해 생산가능인구의 타지역 유출 행렬은 벌써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저출산·고령화는 지역경제 활력을 떨어뜨려 광역시 소멸 우려를 더하고 있다.지역 주력산업의 성장성 감퇴로
최근 신도여객의 연료 중단 위기 사태를 겪으면서 울산 시내버스 업계의 민낯이 드러났다. 자력으로 생존이 불가능해 울산시로부터 매년 막대한 재정 지원을 받으면서도,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연료비를 체납하는 업체가 생기는 것이 업계의 암담한 현실이다. 다행히 경동도시가스와 신도여객이 합의해 운영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위기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시내버스 업계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승객 감소 때문이다. 지하철이 없는 울산은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인 시내버스 이용률이 높아야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동차도시답게 승용차 보급률
울산지역 한 성인장애인시설 교장의 사망소식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27일 당시만 해도 한 진보인사의 안타까움 죽음 정도로 전해졌다.한 울산시의원은 페이스북에 “님은 갔습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민주화운동에 앞장서던….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애도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5일가량 게재된 뒤 내려진 이 글에는 명복을 비는 댓글이 이어졌다.하지만 같은 날 언론을 통해 고인이 해당 시설의 한 성인장애인을 11개월가량 성폭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급박해졌다. 경찰이 조사에 착수하려던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먹튀는 꿈도 꾸지 마라.” “중구민을 우롱하는 신세계는 각성하라.”울산혁신도시 맞은 편 아파트 방음벽에 얼마 전 내걸린 현수막의 내용들이다.지난 6월 말 신세계는 울산을 방문, 혁신도시부지에 1440가구 오피스텔을 포함한 49층 규모의 복합상업시설 개발 방향을 발표했다. 이후 혁신도시 주민들 사이에서는 끝나지 않는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하지만 핵심은 신세계의 발표안 중 핵심은 1440가구 규모의 오피스텔 건립이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키즈도서관 등 쇼핑시설이 포함돼 있으나 고작 10% 규모에 불과했
지난달 20일 울산지법에서 열린 이른바 ‘속옷 빨래’ 교사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을 방청했다. 피고인인 해당 교사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 ‘속옷 빨래’ 숙제를 내고 인증사진을 올리도록 했고, 학생들이 올린 인증사진을 영상으로 편집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섹시 팬티 자기가 빨기’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달았다. 누군가가 해당 영상을 성인 사이트에 퍼트렸고, 이를 본 경기도의 한 시민은 “이상한 영상이 올라왔다”며 112에 신고했다. 아이들의 얼굴이 그대로 노출된 영상을 접한 학부모는 “어이가 없었다”고 했다. 이 교사는 또
경남 양산시에서 운영 중인 각종 위원회의 회의 결과를 공개하도록 조례를 제정한 지 10년이나 되지만 아직도 ‘깜깜이’ 운영으로 일관하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조례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데다 위원회 현황 자료도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양산시에는 총 145개의 위원회가 설치, 운영 중이다. 이는 안건이 있을 때만 소집하는 비상설위원회를 포함한 수치다.하지만 양산시 홈페이지에서는 위원회 관련 정보를 거의 찾을 수 없는 실정이다. 홈페이지 메뉴에는 위원회 관련 메뉴가 아예 없는가 하면 사전정보공표
울산지역 내 기업들이 앞다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포하고, 금융기관들은 ESG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등 올해 들어 ‘ESG’ 열풍이 거세다.ESG는 기업이 비즈니스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고 경제적 성장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회나 환경의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도록 책임 있는 의사를 결정해야 한다는 요구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2050년 글로벌 탄소제도 정책에 따라 기업의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 요건이 됐다.현재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들에만 부과되는 기업지
청와대 A비서관이 전화를 걸어왔다. 평소 기자와 친한 사이가 아닌 그가 전화를 걸어와 복수의 기자와 식사를 함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혹여 지역현안과 관련된 의제가 아닌가 미루어 짐작했다.하지만 예측은 완전 빗나갔다. 여성인 그는 외관상에서도 금방 알아 챌 수 있는 부어오른 눈두덩으로 “밤 새 뜬눈으로 지샜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청와대 비서관이 매일하는 일이라곤 수석비서관의 ‘잔심부름’이나 하는 역할외엔 없다. 정말 내가 생각해도 너무나 한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석 비서관과 청와대 밖으로 동행할 땐 그냥 수행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7일 ‘이건희 미술관’ 건립계획을 발표했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부지와 국립현대미술관 인근 송현동 부지 2곳 중 하나에 ‘국가 기증 이건희 소장품관’을 만들어 2027~28년에 완공하겠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미술관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던 30여 지방자치단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서울에서도 난리가 났다. 지자체들은 “또 서울이냐”며 “국토균형발전의 기회를 날려버렸다”고 아우성이다. 서울에서는 677명의 전문가들이 ‘국립근대미술관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어 “근대미술관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
최근 전국적으로 신종코로나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백신 접종률은 높아지고 있지만 코로나가 수그러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어느새 일상이 되어버린 코로나 시대에 많은 울산시민들이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그러나 동일한 코로나 시대에 살고 있지만, 과연 모두가 각자에게 주어진 코로나 방역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지는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최근 기자는 울산지역의 코로나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아 의료진들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그야말로 코로나 방역의 최일선 현장에서 시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폭염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
올해는 지방의회가 부활한지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그 옛날 공자는 ‘삼십(三十)’을 ‘이립(而立)’이라고 하며, 30세가 되면 ‘스스로 바로 선다’고 했다.지난주 울산시의회도 개원 30주년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지방정부 견제, 진정한 자치분권 활동강화 등을 다짐하기 위한 기념행사를 거창하게 열었다. 시의원, 의회사무처, 집행부 모두 지방의회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다시 한 번 그 중요성을 인식하는 시간이 됐으리라 본다.이제 울산시의회가 새로운 30년, 미래 도약을 위한 출발점에 다시 섰다. 지방의회도 시민정치, 생활정치 구현을
본보 문화면에 6개월 째 이어져 온 기사가 있다. ‘울산문화백신프로젝트-100인의 인터뷰’다. 줄여서 ‘백인백신’이라고 부른다.기획의도는 2년째 이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우리의 삶이 달라진 이 상황에서, 지역신문 문화면이 문화예술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는 것이었다. 공연무대나 전시장에서 만나기 어려운 문화예술인을 지면으로나마 만나서, 근황을 묻고 안부를 전하면서 어떻게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는지 알고싶었다. 소통과 치유의 창구였기에, 백신이라는 제목까지 달았다.‘어떻게 하면 인터뷰를 할
인력난에 시달리는 조선업계에 정부 차원에서의 해법 마련이 절실하다.오랫동안 지지부진하던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대규모 수주를 따내며 선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선박 수주량 240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가운데 43% 수준인 1047만CGT를 수주했다. 울산 동구에 자리한 현대중공업은 상반기 60억4000만달러(50척)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올 하반기부터 조선업 수주 물량이 현실화될 것을 감안하면 지역에만 당장 5000여명에 달하는 기술인력을 수급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주 52시간 근무제
롯데 일가가 울산 울주군 삼동면 대암댐 별장 일원의 국유지를 수십 년 동안 무단 점유해 사유화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지 2년이 훌쩍 지났다. 무단 점유가 밝혀진 직후 롯데는 군 및 한국수자원공사와 협의해 무단 점유한 부지에 화장실과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조성한 뒤 기부채납하는 이른바 친수공간화 사업을 실시하기로 협의했다.그러나 협의를 주도하던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한 뒤 친수공간화 사업은 답보상태에 빠졌다. 롯데는 그룹의 자산으로 친수공간화를 실시할 경우 배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유산 문제가 정리된 뒤 유족들이
울산에서 또 한 명의 소방관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 돌이켜보면 젊은 소방관이 목숨을 잃지 않아도 될 현장이었기에 그의 순직이 더욱 더 안타깝게 다가온다. 울산은 삼환아르누보 화재라는 대형화재에서도 인명피해 없이 잘 대처했었기에 이번 사고가 더욱 안타깝다. 화재가 난 건물은 40년 넘게 안전점검이나 소방점검이 이뤄지지 않았고, 옥상층에는 불법·무단증축한 시민들이 거주하고 있었다.수년전 울산에서는 눈 앞에서 동료를 잃었다는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정희국 소방관이 있었다. 당시 사고를 계기로 정신적 스트레스
2018년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돼 울산지역 첫 진보교육감 시대를 연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취임 3주년을 맞아 지난 1일 외솔회의실에서 3주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은 장소부터 파격적이었다. 시교육청 프레스센터가 아닌 외솔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딱딱한 기자회견 이미지를 벗어나 ‘토크쇼’와 같은 다소 편안한 분위기에서 하고자 한 의도도 엿보였다. 실제 이날 기자회견은 사전에 질문을 미리 받아 준비한 답변을 읽는 방식이 아닌 현장에서 자유롭게 질문하고 답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더욱이 유튜브로 생중계까지 되는
울산시는 최근 2035년 계획인구를 133만명으로 설정한 울산도시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시민 모두가 행복한 포용도시 울산’을 비전으로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 중심도시 울산’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설정했다. 그런데 울산이 처한 작금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장래 계획인구가 무색할 만큼 인구 감소 속도가 가파르다.출산율 감소로 자연적 인구는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데다, 도시의 저성장으로 인한 사회적 인구유출은 심각함에 더해 위태로울 지경이다. 4월말 기준 울산의 주민등록인구는 112만81634명으로 113만명 선이 붕괴됐다. 17개 시도
도시마케팅이란 말은 이미 낯설지 않다. 도시마케팅은 ‘도시 공간을 관광, 비즈니스, 쇼핑, 문화 욕구 충족, 주거 등을 위한 매력적인 공간으로 상품화하고 판촉하는 활동’을 말한다. 마케팅(marketing)이란 단어가 마치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 같지만, 도시마케팅의 과정과 결과를 들여다보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도시경쟁력을 향상시키는 필수 활동이다.도시경쟁력의 평가기준은 도시의 입지, 입주 기업이나 기관, 교통 여건, 문화 시설 등 다양하다. 그 중에서 갈수록 중요해지는 기준 하나가 도시디자인이다. 도시디자인은
최근 2주 동안 울산지역 하루평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한 자릿수를 유지했다. 이에 울산시는 오는 7월부터 시작될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에 앞서 지난 23일부터 그동안 4명까지 가능했던 사적 모임을 8명까지 가능하도록 시범기간을 시작했다.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렸을까. 카페, 식당엔 남는 테이블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시범기간이 시작되면서 그동안 한 자릿수에 그쳤던 확진자가 연이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28일부터 사실상 전면등교를 시작하는 초·중·고등학교지만 중구의 한 중
울산지역 아파트 5분위배율(고가아파트와 저가아파트의 가격 격차)이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크게 벌어졌다. 비싼 아파트, 오르는 아파트만 계속 오르고, 저가 아파트는 제자리걸음이다. 돈이 돈을 불러오는 형국인데 밑천이 적은 청년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지난해 정부가 수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놓는 동안 코스피 지수가 급등했다. 수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부동산 투자가 힘든 청년들이 주식에 뛰어들었다. 청년들은 ‘영투’ ‘빚투’에 나서며 주식에 올인했다. 비트코인도, 부동산도 놓친 데다 월급만 바라보고 있다간 ‘벼락거지(갑자기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