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7일 ‘이건희 미술관’ 건립계획을 발표했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부지와 국립현대미술관 인근 송현동 부지 2곳 중 하나에 ‘국가 기증 이건희 소장품관’을 만들어 2027~28년에 완공하겠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다. 미술관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던 30여 지방자치단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서울에서도 난리가 났다. 지자체들은 “또 서울이냐”며 “국토균형발전의 기회를 날려버렸다”고 아우성이다. 서울에서는 677명의 전문가들이 ‘국립근대미술관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어 “근대미술관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
최근 전국적으로 신종코로나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백신 접종률은 높아지고 있지만 코로나가 수그러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어느새 일상이 되어버린 코로나 시대에 많은 울산시민들이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그러나 동일한 코로나 시대에 살고 있지만, 과연 모두가 각자에게 주어진 코로나 방역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지는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최근 기자는 울산지역의 코로나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아 의료진들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그야말로 코로나 방역의 최일선 현장에서 시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폭염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
올해는 지방의회가 부활한지 3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그 옛날 공자는 ‘삼십(三十)’을 ‘이립(而立)’이라고 하며, 30세가 되면 ‘스스로 바로 선다’고 했다.지난주 울산시의회도 개원 30주년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지방정부 견제, 진정한 자치분권 활동강화 등을 다짐하기 위한 기념행사를 거창하게 열었다. 시의원, 의회사무처, 집행부 모두 지방의회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다시 한 번 그 중요성을 인식하는 시간이 됐으리라 본다.이제 울산시의회가 새로운 30년, 미래 도약을 위한 출발점에 다시 섰다. 지방의회도 시민정치, 생활정치 구현을
본보 문화면에 6개월 째 이어져 온 기사가 있다. ‘울산문화백신프로젝트-100인의 인터뷰’다. 줄여서 ‘백인백신’이라고 부른다.기획의도는 2년째 이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우리의 삶이 달라진 이 상황에서, 지역신문 문화면이 문화예술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는 것이었다. 공연무대나 전시장에서 만나기 어려운 문화예술인을 지면으로나마 만나서, 근황을 묻고 안부를 전하면서 어떻게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는지 알고싶었다. 소통과 치유의 창구였기에, 백신이라는 제목까지 달았다.‘어떻게 하면 인터뷰를 할
인력난에 시달리는 조선업계에 정부 차원에서의 해법 마련이 절실하다.오랫동안 지지부진하던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대규모 수주를 따내며 선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선박 수주량 240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가운데 43% 수준인 1047만CGT를 수주했다. 울산 동구에 자리한 현대중공업은 상반기 60억4000만달러(50척)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올 하반기부터 조선업 수주 물량이 현실화될 것을 감안하면 지역에만 당장 5000여명에 달하는 기술인력을 수급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주 52시간 근무제
롯데 일가가 울산 울주군 삼동면 대암댐 별장 일원의 국유지를 수십 년 동안 무단 점유해 사유화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지 2년이 훌쩍 지났다. 무단 점유가 밝혀진 직후 롯데는 군 및 한국수자원공사와 협의해 무단 점유한 부지에 화장실과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조성한 뒤 기부채납하는 이른바 친수공간화 사업을 실시하기로 협의했다.그러나 협의를 주도하던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한 뒤 친수공간화 사업은 답보상태에 빠졌다. 롯데는 그룹의 자산으로 친수공간화를 실시할 경우 배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유산 문제가 정리된 뒤 유족들이
울산에서 또 한 명의 소방관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 돌이켜보면 젊은 소방관이 목숨을 잃지 않아도 될 현장이었기에 그의 순직이 더욱 더 안타깝게 다가온다. 울산은 삼환아르누보 화재라는 대형화재에서도 인명피해 없이 잘 대처했었기에 이번 사고가 더욱 안타깝다. 화재가 난 건물은 40년 넘게 안전점검이나 소방점검이 이뤄지지 않았고, 옥상층에는 불법·무단증축한 시민들이 거주하고 있었다.수년전 울산에서는 눈 앞에서 동료를 잃었다는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정희국 소방관이 있었다. 당시 사고를 계기로 정신적 스트레스
2018년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돼 울산지역 첫 진보교육감 시대를 연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취임 3주년을 맞아 지난 1일 외솔회의실에서 3주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은 장소부터 파격적이었다. 시교육청 프레스센터가 아닌 외솔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딱딱한 기자회견 이미지를 벗어나 ‘토크쇼’와 같은 다소 편안한 분위기에서 하고자 한 의도도 엿보였다. 실제 이날 기자회견은 사전에 질문을 미리 받아 준비한 답변을 읽는 방식이 아닌 현장에서 자유롭게 질문하고 답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더욱이 유튜브로 생중계까지 되는
울산시는 최근 2035년 계획인구를 133만명으로 설정한 울산도시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시민 모두가 행복한 포용도시 울산’을 비전으로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 중심도시 울산’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설정했다. 그런데 울산이 처한 작금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장래 계획인구가 무색할 만큼 인구 감소 속도가 가파르다.출산율 감소로 자연적 인구는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데다, 도시의 저성장으로 인한 사회적 인구유출은 심각함에 더해 위태로울 지경이다. 4월말 기준 울산의 주민등록인구는 112만81634명으로 113만명 선이 붕괴됐다. 17개 시도
도시마케팅이란 말은 이미 낯설지 않다. 도시마케팅은 ‘도시 공간을 관광, 비즈니스, 쇼핑, 문화 욕구 충족, 주거 등을 위한 매력적인 공간으로 상품화하고 판촉하는 활동’을 말한다. 마케팅(marketing)이란 단어가 마치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 같지만, 도시마케팅의 과정과 결과를 들여다보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도시경쟁력을 향상시키는 필수 활동이다.도시경쟁력의 평가기준은 도시의 입지, 입주 기업이나 기관, 교통 여건, 문화 시설 등 다양하다. 그 중에서 갈수록 중요해지는 기준 하나가 도시디자인이다. 도시디자인은
최근 2주 동안 울산지역 하루평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한 자릿수를 유지했다. 이에 울산시는 오는 7월부터 시작될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에 앞서 지난 23일부터 그동안 4명까지 가능했던 사적 모임을 8명까지 가능하도록 시범기간을 시작했다.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렸을까. 카페, 식당엔 남는 테이블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시범기간이 시작되면서 그동안 한 자릿수에 그쳤던 확진자가 연이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28일부터 사실상 전면등교를 시작하는 초·중·고등학교지만 중구의 한 중
울산지역 아파트 5분위배율(고가아파트와 저가아파트의 가격 격차)이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크게 벌어졌다. 비싼 아파트, 오르는 아파트만 계속 오르고, 저가 아파트는 제자리걸음이다. 돈이 돈을 불러오는 형국인데 밑천이 적은 청년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지난해 정부가 수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놓는 동안 코스피 지수가 급등했다. 수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부동산 투자가 힘든 청년들이 주식에 뛰어들었다. 청년들은 ‘영투’ ‘빚투’에 나서며 주식에 올인했다. 비트코인도, 부동산도 놓친 데다 월급만 바라보고 있다간 ‘벼락거지(갑자기 거지
울주군의회 홈페이지 내 민원 접수 창구인 ‘의회에 바란다’ 코너가 캠핑족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지만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60여건의 글이 올라오면서다. 1건을 제외하곤 모두 신불산군립공원 야영장의 핵폭탄급 요금인상에 반대하는 내용이다.앞서 울주군은 ‘수익성 개선’을 이유로 신불산야영장 요금을 일률적으로 1박당 2만원씩 인상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안을 군의회에 제출했다. 평상시 주말 1박 요금이 기존 2만5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성수기엔 평일·주말 구분없이 3만원에서 5만원으로 오른다. 군의회는 오
1995년 7월부터 국회를 출입해온 기자가 서울 여의도 정글밭에서 ‘감동의 순간’을 맛본 것은 지금까지 크게 두번이다. 첫번째는 2002년12월19일 노무현의 대통령 당선 드라마이고, 두번째 큰 감동은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36세 이준석이 야당 당수에 오른 순간이다.20년전 노무현 드라마는 정의와 공정, 지역감정의 벽을 허무는 시대정신으로 철저하게 무장된 노무현만의 전투였다.16대 대선가도를 부분 복기하면, 노무현은 새천년민주당 당내경선부터 험난했다. 정동영, 이인재, 한화갑 등 기라성 같은 경쟁자들과의 대전투에서 장인의 좌
인구 36만명인데 화장장 없는 경남 양산시. 시가 장례 때마다 불편을 겪고 있는 시민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화장(火葬)시설 건립을 추진하기에 앞서 시민 의견을 묻고 나섰다.양산시민들은 장례를 치러야 하는 일이 생기면, 가까운 경남 김해시·밀양시 또는 부산시, 울산시 화장장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화장장은 거주지 주민이 우선이어서 양산시민들은 화장장 이용이 뒷순위로 밀리는 경우가 허다하다.양산시는 다른 지역 화장장 이용에 따른 시민 불편이 임계점에 달해 더 미룰 수 없다고 판단, 시립화장장 추진에 나섰다. 양산시는 2019
언제부터인가 ‘2억t 물동량’은 울산항의 장밋빛 미래를 지칭하는 대명사로 통했다.글로벌 최대무역항으로 발돋움해가는 세계적인 항만인 부산항과 바로 인접해 있는데다 광양·인천 등 국내 타 항만이 집중적인 투자로 턱밑까지 추격해오고, 인접국가인 일본과 중국마저 해양강국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등 대내외 악조건(?) 속에서도 울산항이 나름의 생존방안을 확고히 다져나가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기업의 수출입화물로 집계되는 물동량은 해당 항만의 성장지표로 인식된다. 그만큼 항만당국과 수출기업 모두 물동량 지표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하지만
지난 2019년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태화강은 이제 울산시민들의 안락한 보금자리이자 외지 관광객들에게 자랑할만한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가족 단위의 시민들 뿐 아니라 2030 세대에게도 각광을 받고 있다. 야외 술자리를 찾는 대학생들에게는 태화강국가정원만한 곳이 없는 셈이다. 이제 서울 한강공원이나 부산 민락수변공원같은 ‘핫 플레이스’를 울산시민들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그런데 정성들여 가꾼 꽃밭과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정원에서 요즘 난데없는 쓰레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한다. 시민들 스스로가 먹고 남은 배달 음식물이나
벌써 한 달 전이다. 지난 4월24일, 통도사 서운암 장경각 앞마당에서 물속에 드러누운 반구대암각화(국보 285호)와 천전리 각석(국보 147호) 모형이 공개됐다.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의 작품이다. 마당 한가운데 작은 수영장과 같은 수조 2개를 만들어 그 곳에 각각 암각화와 각석을 푹 담갔다. 크기는 암각화가 430×786㎝이고, 각석이 330×930㎝이다. 거의 실물크기 그대로다.하늘을 보고 물속에 드러누운 2기의 바위그림. 누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으랴. 그 자체로 신비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대책 없는 문화재 정책에 내리치는
울산 울주군의회가 2021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확정을 다음 회기로 넘겼다. 앞서 군의회 예산결산위원회는 행정복지위원회 소관 예산만 심사하고 경제건설위 소관 예산은 심사 없이 가능한 예산을 모두 삭감해 본회의에 수정안으로 상정했다. 예결위가 수정 추경안을 상정할 때 본회의 과정에서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됐는데 차기 임시회 재회부라는 예상 밖의 결론이 도출됐다.이번 추경안 확정 불발의 발단은 경건위의 추경 미반영 사업 관련 자료 제출 요구였다. 경건위는 어떤 사업이 우선순위에서 누락됐는지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자료 제출을 요
“난 사람의 얼굴을 봤을 뿐 시대의 모습을 보지 못했소.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파도만 본 것이지. 바람을 보아야 하는데. 파도를 만드는 건 바람인데 말이요”영화 관상의 막바지에 주인공 내경이 바다를 바라보며 읊조린 대사다. 바람이 없다면 파도는 일어나지 않는다. 영화에서 수양대군의 관상은 높이 오른 파도의 한 편린일 따름이고, 바람은 조선 초 거대한 시대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었다.2016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드 슈밥의 4차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한 이래 한동안 수많은 이슈와 사회, 산업적 변화가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