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우리 역사 속에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903년 포드 A형 자동차가 고종황제의 ‘어차’로 사용하기로 하면서 부터이다. 당초 고종황제 즉위 40주년 행사를 더욱 돋보이게 하려는 목적으로 그간 사용하던 마차 대신 자동차를 도입하게 되었다. 그러나 배를 통해 인천항에 들어온 ‘포드 모델 A’는 경인선을 이용해 황궁까지 도착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져 행사가 끝난 후 수개월이 지난 후에야 도착할 수 있었다. 이렇듯 힘들게 도착했지만 시끄럽고 가벼워 보여 황제의 위엄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황제 행차에는 사용조차 못하고 궁 안에서 구경거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시장친화적 부동산정책 방향으로 인해 부동산시장이 들썩이는 중이다. 그 온기는 수도권에서부터 시작되는 듯하다. KB국민은행에 의하면 지난 3월과 4월 서울과 경기도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각각 0.16%, 0.18% 상승한 데 반해 지방 5개의 광역시는 0.1% 상승에 그쳤다. 하지만 대구와 대전의 하락세를 감안한다면 여타지역의 상승세 또한 만만치 않다. 울산의 경우에도 0.16% 상승해 서울의 상승률과 큰 차이가 없다.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에 비하면 아파트 매매가격의 상승률이 그리 높지는 않지만 대내외
교사는 가르치는 직업인 동시에 평생 배워야 하는 직업이다. 교사가 학생에게 가르치는 지식 내용은 기본 개념이나 원리 수준이기에 거의 변화가 없다. 하지만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삶에 연결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업 방법이 바뀌어야 한다. 지금처럼 세상이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교사는 늘 배우며 자기 연찬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몇 년 전 우리나라를 방문해서 “현재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내용의 80~90%는 그들이 40대가 되었을 때 전혀 쓸모없을 확률이 높다. 어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확정된 지도 두달이 되었다. 아직 임기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선거 당선자에 지지는 어렵더라도 지켜봐주는 것도 민주국가의 국민으로서의 도리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옛날 공자의 말에 군자화이부동(君子和而不同) 소인동이불화(小人同而不和)라는 말이 있다. 군자는 차이점을 인정하며 같은 목적을 추구하지만, 소인은 자기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 조화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도 군자와 같은 모습으로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서로 조화를 이루
아주 옛날부터 우리나라는 접어에 속하는 넙치와 가자미가 많이 잡혀서 땅은 접역, 바다는 접해라고 했다. 그렇다면 가자미의 본고장 방어진항은 접항이라 할 만하다. 특히 용가자미는 울산 해민들의 캐시카우(cash-cow)이다. 30여 종류의 가자미 중 울산의 주종인지라 참가자미인 셈이다. 옛날에는 포항에서 많이 잡혔는지 부산에서는 아직 포항가자미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용가자미는 1904년 정식 생물종으로 명명되어 이후 일제강점기 어류 명칭 영향을 받았다. 두 눈이 등으로 모이다 말고 한쪽 눈이 등과 배 사이에 붙어 있어 그것이 묶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확진자 수가 잦아들면서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 이후 완치 판정을 받은 후에도 오랜기간 관련 증상과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해외에서는 ‘롱코비드(long COVID)’라 칭하며 코로나 장기 후유증에 대한 인식을 명확히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코로나 확산세가 미국과 유럽 등 해외와 비교했을 때 늦게 나타났기에 후유증에 대한 인식과 조사도 아직 걸음마 단계다.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 후유증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세계보건기구(WHO)는 확진 후 3
5월은 청소년의 달이다. 청소년의 달을 맞이하여 다양한 청소년 행사들이 청소년과 울산시민들을 만나기 위해 준비되고 있다.청소년기본법 제3조에서 ‘청소년활동’은 청소년의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하여 필요한 활동과 이러한 활동을 소재로 하는 수련활동·교류활동·문화 활동 등 다양한 형태의 활동을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이처럼 청소년지도사는 각자의 자리에서 ‘청소년의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지방자치단체의 재정지원이 한정적이고 청소년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물적·인적 자원의 한계가
지난 주말 영남알프스 영축산, 신불산을 다녀왔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맑은 공기도 마음껏 흡입하고, 봄이 오는 산야를 즐기기 위해서다.양산의 지산마을을 들머리로 영축산을 향해 올랐다. 정상 아래부터는 산길 오르막 주변에 널브러져 있는 일회용 쓰레기를 집에서 준비해 간 집게로 배추망에 담으며 영축산에 도착한다. 산정에는 꼭대기 오름을 자축하는 산행객들이 기쁨을 만끽하며 사진 촬영에 열중이다. 아래 평원엔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고산에서 맞이하는 청량한 바람과 공기에 정신이 한결 맑아짐을 느낀다.날씨
2012년 2월5일, 연 7000건 이상 주택화재가 발생하는 국내에서 주택화재 예방에 변곡점이 될 만한 제도가 시행됐다. ‘화재경보기’와 ‘소화기’라고 불리는 주택용 소방시설의 단독주택과 일부 공동주택 의무 설치규정은 그렇게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고 우리의 일상 속으로 들어오게 되었다.법 시행 당시 국내화재 중 약 18%를 차지한 주택화재는 화재로 인한 사망자의 57%를 차지할 만큼 그 위험성이 널리 알려졌으며, 이로 인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에 대한 중요성은 이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미국의 경우 1
지인의 어머니는 70대 노인이면서 저시력이며, 혈액투석을 받고 계신다. 주 3회 투석을 받기 위해 유일한 외출을 하는데 매번 장애인콜택시를 부르지 못해, 혼자 버스를 타고 병원을 찾는다. 버스 번호를 잘못 보기도 하고, 버스 앞에서 번호를 재확인 하느라, 기운이 없어 빨리 올라 타질 못하다 보니 버스타는 것이 항상 주저되고 미안하다고 한다.얼마전 사무실로 찾아온 청각장애인의 어려움을 들었다. 급하게 야간에 응급실을 갔을 때, 경찰서에 가서 본인의 속상한 내용을 소명할 때 수어로 대화를 해줄 수 없는 상황에 한없이 울었다고 했다.중증
꿀은 벌이 꽃의 밀선에서 분비되는 자당을 먹었다가 토해낸 액체이다. 자당이 벌의 몸에 있는 효소에 의해 과당이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점성이 있는 액체가 되며, 이를 ‘꿀’이라고 한다. 통상 벌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벌꿀’이라고 한다.꿀은 계절을 따지지 않고 두루 먹을수 있지만, 주로 가을과 겨울에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벌꿀의 효능은 매우 다양하며 일반적으로 알려진 효능으로는 해독작용 및 피로 해소, 면역력 향상과 신경안정, 노화방지, 두통 및 감기 완화 등이 대표적인 효능이다.꿀을 영어로 ‘honey’라고 하는데, 얼마나 꿀
TV채널을 돌릴 때마다 음악이 흘러나오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된다. 어깨춤이 절로 나는 신나는 트로트 선율, 마음 속 깊은 곳을 울리는 7080세대의 주옥같은 음악, 귀를 호강하게 하는 클래식 선율을 타고 들리는 성악가의 노래, 마음 깊은 곳을 헤집어 놓는 듯한 우리의 가락까지 다양한 음악들이 다양한 채널에서 시시때때로 우리를 즐겁게 때로는 눈물짓게 하는 감동을 선사하는 지금은 바야흐로 음악예능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슴 속의 한도 구성진 가락으로 소화해내는 우리 민족의 정서를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몇 년 전, 지상
지난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인천 층간소음 사건을 모두 기억할 것이다. 경찰관들 사이에서도 인력부족, 시스템 문제, 예측 불가능한 상황 등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었다. 결국 출동경찰관의 현장대응 미흡으로 한 가족에게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드린 부분에서 깊은 자기성찰과 반성이 필요했고,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지 못했다는 부분에서 비난을 피해갈 방법은 없었다고 생각한다.그렇다고 경찰이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시스템 개선을 계속해 왔고, 현장중심의 교육과 훈련도 강화해 왔다. 특히 보이는 112, 순찰차 캠, 지
2017년부터 시작된 한해 만여명의 탈울산 행렬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인구감소로 소비시장이 줄어들면 도시는 버티기 어렵다. 그런데도 인구감소를 막아야하고 청년들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원론적인 목소리들만 무성하다. ‘닥치고 일자리’가 맞지만 그 일자리를 어떻게 늘려보자는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 과거와 같이 사람에 의존하는 제조업의 폭발적 성장시대가 다시 오면 걱정이 없겠지만 세계 경제구조의 트랜드는 거꾸로다.이제는 디지털이다. 디지털경제로의 전면적 전환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 흐름을 따르지 못하면 기업은 세계시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대한민국의 법정 기념일이다. 4월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정한 것은, 4월이 1년 중 모든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어서 장애인의 재활의지를 부각시킬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둔 것이다. 1972년부터 민간단체에서 개최해 오던 4월20일 ‘재활의 날’을 이어, 1981년부터 나라에서 ‘장애인의 날’로 정했다. 올해로 42회째를 맞는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는 코로나19로 대규모 행사대신 소규모 기념식과 개별 부대행사로 진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은 도시 학생이 흙을 밟을 수 있는 농산어촌의 학교에 일정기간 다니면서 자연-마을-학교 안에서 계절의 변화, 제철 먹거리, 관계 맺기 등을 통해 생태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2021년 전남교육청이 서울교육청과 협업하며 1기 교육생 82명을 모집하였고, 올해는 4배 가까이 늘어난 304명이 지원했으며, 서울 출신이 150가구 225명, 경기·인천 출신이 13가구 20명으로 수도권 출신이 대부분이다.유학생의 거주유형은 해당지역의 마을로 가족 전체 또는 일부가 함께 이주하는 가족체류형, 농가에서
지난 12일 미국 뉴욕의 지하철에서는 괴한의 묻지마 총격으로 최소 29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최근 부산에서도 생화학전공자인 범인이 주택가에 세워둔 라바콘 안에 본인이 만든 폭발물을 설치한 뒤 원격조정해 폭발하도록 한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폭발물 설치 장소가 백화점 등 다중운집장소였다면 대형 참사를 피할 수 없었을 실로 아찔한 사건이었다.지금 세계는 유례없는 코로나 팬데믹과 장기화된 경기불황, 전쟁, 식량부족, 인종·종교 간 갈등, 극심한 개인주의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여러 이유로 인해 그 어느 나
코로나19가 변이를 거듭하면서 발생한지도 벌써 3년째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정점을 지나 팬데믹에서 풍토병인 엔데믹으로의 전환을 하고 있다. 이에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정부와 의료계의 패러다임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사회적 거리두기도 점차 완화되고, 보건소에서 시행하던 신속항원검사도 중단돼 일선 개인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확진자 재택 치료 및 확진자 대면진료도 신청한 일반 병의원에서 하고 있다. 생활치료센터도 점진적으로 축소 운영되는 등 코로나 이전 일상으로의 회복으로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필자도 내과 개원의로서
지난해 국회 기획재정위를 통해, 지난 5년간 대한민국 광역철도 예산의 94%가 수도권에 쓰였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이 정도면 수도권 집값이 오르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일 아닌가, 왜 이런 일이 생기는가?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때문이다. 국가예산을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곳에 함부로 낭비하지 않겠다는 제도가 예비타당성(예타) 조사인데 일견 맞는 말처럼 들린다. 그러나 한국처럼 사람과 돈, 문화인프라가 수도권에만 집중돼 있는 나라에서 수익여부를 따지게 되면 결국 도로와 교통시설 등은 경제성이 있는 수도권에만 집중될 수밖에
지난 4월1일 금요일, 울산 남구의 장생포야구장에서 아프간 어린이 16명이 신기한 눈빛으로 야구를 배웠다. 해맑게 웃으며 먼저 “안녕하세요” “선생님 이름 뭐예요?”라며 말을 걸고, 자기들끼리 서로 떠들며 장난치는 모습이 영락없이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어린아이의 모습 그대로였다.이날 야구교실은 울산경찰청이 주최하고 울산남구야구소프트볼협회, 현대중공업, (주)일진환경이 후원해 진행됐다. 아프간 어린이들은 야구라는 스포츠를 처음 접했다고 한다. 야구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살아가면서 생소한 것들이 무수히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아이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