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의회 홈페이지 내 민원 접수 창구인 ‘의회에 바란다’ 코너가 캠핑족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지만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60여건의 글이 올라오면서다. 1건을 제외하곤 모두 신불산군립공원 야영장의 핵폭탄급 요금인상에 반대하는 내용이다.앞서 울주군은 ‘수익성 개선’을 이유로 신불산야영장 요금을 일률적으로 1박당 2만원씩 인상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안을 군의회에 제출했다. 평상시 주말 1박 요금이 기존 2만5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성수기엔 평일·주말 구분없이 3만원에서 5만원으로 오른다. 군의회는 오
1995년 7월부터 국회를 출입해온 기자가 서울 여의도 정글밭에서 ‘감동의 순간’을 맛본 것은 지금까지 크게 두번이다. 첫번째는 2002년12월19일 노무현의 대통령 당선 드라마이고, 두번째 큰 감동은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36세 이준석이 야당 당수에 오른 순간이다.20년전 노무현 드라마는 정의와 공정, 지역감정의 벽을 허무는 시대정신으로 철저하게 무장된 노무현만의 전투였다.16대 대선가도를 부분 복기하면, 노무현은 새천년민주당 당내경선부터 험난했다. 정동영, 이인재, 한화갑 등 기라성 같은 경쟁자들과의 대전투에서 장인의 좌
인구 36만명인데 화장장 없는 경남 양산시. 시가 장례 때마다 불편을 겪고 있는 시민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화장(火葬)시설 건립을 추진하기에 앞서 시민 의견을 묻고 나섰다.양산시민들은 장례를 치러야 하는 일이 생기면, 가까운 경남 김해시·밀양시 또는 부산시, 울산시 화장장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화장장은 거주지 주민이 우선이어서 양산시민들은 화장장 이용이 뒷순위로 밀리는 경우가 허다하다.양산시는 다른 지역 화장장 이용에 따른 시민 불편이 임계점에 달해 더 미룰 수 없다고 판단, 시립화장장 추진에 나섰다. 양산시는 2019
언제부터인가 ‘2억t 물동량’은 울산항의 장밋빛 미래를 지칭하는 대명사로 통했다.글로벌 최대무역항으로 발돋움해가는 세계적인 항만인 부산항과 바로 인접해 있는데다 광양·인천 등 국내 타 항만이 집중적인 투자로 턱밑까지 추격해오고, 인접국가인 일본과 중국마저 해양강국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등 대내외 악조건(?) 속에서도 울산항이 나름의 생존방안을 확고히 다져나가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기업의 수출입화물로 집계되는 물동량은 해당 항만의 성장지표로 인식된다. 그만큼 항만당국과 수출기업 모두 물동량 지표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하지만
지난 2019년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태화강은 이제 울산시민들의 안락한 보금자리이자 외지 관광객들에게 자랑할만한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가족 단위의 시민들 뿐 아니라 2030 세대에게도 각광을 받고 있다. 야외 술자리를 찾는 대학생들에게는 태화강국가정원만한 곳이 없는 셈이다. 이제 서울 한강공원이나 부산 민락수변공원같은 ‘핫 플레이스’를 울산시민들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그런데 정성들여 가꾼 꽃밭과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정원에서 요즘 난데없는 쓰레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한다. 시민들 스스로가 먹고 남은 배달 음식물이나
벌써 한 달 전이다. 지난 4월24일, 통도사 서운암 장경각 앞마당에서 물속에 드러누운 반구대암각화(국보 285호)와 천전리 각석(국보 147호) 모형이 공개됐다.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의 작품이다. 마당 한가운데 작은 수영장과 같은 수조 2개를 만들어 그 곳에 각각 암각화와 각석을 푹 담갔다. 크기는 암각화가 430×786㎝이고, 각석이 330×930㎝이다. 거의 실물크기 그대로다.하늘을 보고 물속에 드러누운 2기의 바위그림. 누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으랴. 그 자체로 신비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대책 없는 문화재 정책에 내리치는
울산 울주군의회가 2021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확정을 다음 회기로 넘겼다. 앞서 군의회 예산결산위원회는 행정복지위원회 소관 예산만 심사하고 경제건설위 소관 예산은 심사 없이 가능한 예산을 모두 삭감해 본회의에 수정안으로 상정했다. 예결위가 수정 추경안을 상정할 때 본회의 과정에서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됐는데 차기 임시회 재회부라는 예상 밖의 결론이 도출됐다.이번 추경안 확정 불발의 발단은 경건위의 추경 미반영 사업 관련 자료 제출 요구였다. 경건위는 어떤 사업이 우선순위에서 누락됐는지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자료 제출을 요
“난 사람의 얼굴을 봤을 뿐 시대의 모습을 보지 못했소.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파도만 본 것이지. 바람을 보아야 하는데. 파도를 만드는 건 바람인데 말이요”영화 관상의 막바지에 주인공 내경이 바다를 바라보며 읊조린 대사다. 바람이 없다면 파도는 일어나지 않는다. 영화에서 수양대군의 관상은 높이 오른 파도의 한 편린일 따름이고, 바람은 조선 초 거대한 시대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었다.2016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드 슈밥의 4차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한 이래 한동안 수많은 이슈와 사회, 산업적 변화가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5
울산시 남구 황성동 ‘울산 북신항 액화가스 및 석유제품 제조시설 건설공사’ 현장 앞은 최근까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플랜트 및 건설기계노조의 ‘상설 집회장소’ 였다. 양 노총은 지난달 7일부터 한 달 넘게 홀수·짝수날 번갈아 가면서 집회를 열었다. 한 쪽은 일을 하기 위해서, 또 한 쪽은 일을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집회 과정에서 양측은 여러 차례 몸싸움 등 마찰을 빚었다.급기야 지난 9일에는 1000명 가까이 집결한 가운데 양측이 대규모 맞불 집회를 하며 충돌했고, 결국 한노총 조합원 4명이 코뼈가 부러지고 이가 깨지는 등의 큰
울산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시 방역 당국도 나름 확진자 수가 속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도 연일 20~5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다. 지난 4월엔 무려 772명이라는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확진자 수(716명)를 넘겼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최근 울산에는 수많은 백만장자들이 탄생했다. 백만장자는 자산이 100만달러, 즉 11억원에 달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들이 노력했다기보다는 정부의 정책이 수많은 백만장자를 만들어 냈을지도 모른다.지난해 하반기 ‘대장 아파트’라 불리는 울산지역 주요 아파트들이 며칠사이 수천만원씩 집값이 껑충 뛰었다. 분명 팔려고 내놓았던 집인데 집값이 폭등하자, 위약금을 물고
자치경찰을 지휘·감독하는 역할을 할 울산시자치경찰위원회 위원 추천을 두고 지역 정치권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위원회는 상위법인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조직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의회 추천 2명, 국가경찰위원회 추천 1명, 시교육감 추천 1명, 시자치경찰위원회 위원추천위원회 추천 2명, 시장 지명 1명 등 총 7명으로 꾸려지게 되는데, 시의회
옛 속담에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이 언제 생겼는지는 몰라도 지방의 사람들이 서울로 꾸역꾸역 올라가려는 습성은 옛날부터 있었던 것 같다. 출세를 하려면 임금이나 CEO 곁에 있어야 하고 그 임금과 CEO들은 대부분 서울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모이게 됐다.
시인이자 극작가 T.S. 엘리엇이 대표작 ‘황무지’에서 말한 ‘가장 잔인한 달’ 4월이 끝무렵이다.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 형형색색의 꽃잔치가 시들해진 자리에 연초록의 새싹이 자리했다. 이틀만 있으면 노천명 시인이 말한 ‘계절의 여왕’ 5월이다. 눈부시게 찬란한 봄 햇살 만큼이나 설레는 5월의 향기가 엉덩이를 들썩이게 하는 요즘이다. 잠깐이라도 햇살 속
4·7재보궐선거는 비록 전국에서 21명을 선출하는 작은 선거였지만 우리 정치사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2016년 20대 총선을 시작으로 2017년 19대 대통령선거,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2020년 21대 총선까지 연달아 4번의 선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던 민주당이 패배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21곳의 선거구에서 겨우 4곳만 이겼다. 서울·
경남 양산시가 시민 복지를 앞당길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계획 실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는 양산시민들의 복지를 향상시킬 주민친화적 공공시설을 잇따라 건립하는 계획을 현실화 시키는 ‘훈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양산시는 사업비 1900억원을 들여 내년 말까지 지역에 보훈·체육·문화·교육 부문 공공시설 9곳을 착공했거나 공사에 들어간다. 시는 이들 시
울산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2단계로 격상된지 일주일이 지났다.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거리두기 1.5단계와 2단계의 가장 큰 차이는 영업제한이다. 오후 10시를 기점으로 음식점과 카페 등은 매장 내 영업이 제한되고, 배달·포장만 가능해진다. 그간 안정세를 보이던 울산의 확진자 수가 최근 들어 급증하면서 취해진 조치다. 분명 울산시도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울산항만공사(UPA)가 설립된지 벌써 15년이 되어간다. 국내 최대 수출도시인 울산항의 개발과 운영을 담당하는 울산항만공사는 항만의 지속 가능발전 전략의 키를 쥐고 있는 중요한 기관이다. 현대중공업이 울산앞바다 도크에서 만든 선박으로 세계 1위 조선소로 우뚝서고, 바다위 ‘원유부이’와 자가부두를 통해 SK에너지, S-OIL이 국내 최대 정유공장으로 성장세를
무적처럼 보이던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를 당했다. 재보선 결과 수도 서울과 제2의 도시 부산을 국민의힘에게 넘겨줬다. 또한 시장과 5개 기초단체장까지 처음으로 석권했던 울산에서 가장 큰 남구도 내줬다. 넘겨주고 내줬다는 것은 국민의힘이 잘해서라기 보다 더불어민주당이 잘못한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여권의 가장 큰 잘못은 ‘내로남불’과 ‘남탓’
울산 울주군에서 토지 불법 형질 변경이나 산지 무단 전용 등의 불법 개발 행위 사례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군은 면적이 넓고 산지가 많아 불법 개발 행위가 끊이지 않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그동안 음지에서 만연해왔던 불법 행위는 드론을 이용한 항공 촬영 기술 개발 등의 영향으로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최근 적발된 불법 개발 행위의 규모와 행태는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