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면서 손에 꼽을 만큼 정성을 다하는 날은 어떤 날일까? 바로, 결혼식이 아닐까 싶다. 배우 안재욱씨는 2015년 늦깎이 새신랑이 되었다. 그는 결혼식 날을 정하기 위해 20년간 6월의 날씨를 모두 검색했다고 한다. 그리고 15년 간 비가 하루도 오지 않은 가장 비 안올 확률이 높은 6월 1일로 확률게임의 운명을 걸었다. 결국 날씨예보의 최고의 승리자가 된 그는 석양지 멋진 배경으로 6월의 신부를 맞았다.최근 인터넷에서 7월에 사흘 빼고 거의 매일 비가 온다는 ‘7월 일기예보 괴담’이 확산되고 있다. 가능한 일일까? 있을 수
‘폭염(暴炎)’은 ‘매우 심한 더위’를 뜻하는 한자어로 우리 삶에 이미 익숙한 단어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폭염특보가 도입된 것은 2008년으로 이제 15년 정도가 되었다. 2018년 역대급 폭염 이전의 기록적인 한반도 더위는 1994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이 해 여름에 무려 3384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기상청은 폭염이 인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2008년부터 폭염 특보를 발표하고 있다.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경보는 일 최고기온이 35℃
우리가 흔히 날씨라고 일컫는 ‘기상(氣像)’이란, 대기 중에서 일어나는 물리적 현상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바람, 구름, 비, 눈, 더위, 추위와 같이 매일 매일 변하는 대기의 상태라고 보면 된다. 둥근 지구가 태양으로 받는 열의 에너지 불균형을 시작으로 지형적인 특징과 바다 등의 영향이 더해져 지구촌 곳곳에서는 다양한 날씨가 나타난다. 다양한 기후조건 등의 영향으로 당연히 서로 다른 날씨가 나타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지구를 둘러싼 대기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서로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것이 우리가 ‘엘리뇨’와 ‘라니냐’
세상을 바꾸는 색깔의 마술사 봄! 언 땅 위로 힘차게 솟는 새싹이 대지를 파릇파릇 초록빛으로 물들게 만들고, 봄꽃을 흐드러지게 피운다. 그러다가 꽃샘추위를 한차례 몰고 와 호된 추위를 선사하다가도 계절을 두 달이나 앞서 온몸에 땀을 송골송골 맺히게 한다. 그리고 강한 바람으로 봄기운을 몰고 왔다가, 다시 사라지기를 수차례…….이런 봄의 변덕스러움 때문에 우리는 변덕스런 사람을 쉽게 봄에 비유하고는 한다. 3~4일 간격으로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봄이 하늘빛을 다르게 한다.올해 봄의 변덕은 더 극성맞다. 때이른 초여름더위에
봄의 불청객 황사의 공습으로 전국이 누런 빛으로 물들었다. 내몽골 고원과 고비사막 등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돼 그제(11일) 밤부터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하게 치솟았다. 황사의 영향권에서 비교적 거리가 먼 울산은 12일 새벽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당 100㎍(마이크로그램)을 웃돌더니, 12시간 만에 309㎍까지 치솟으면서 평소의 5~6배에 달했다.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황사 발생일수는 1970년대 2.3일, 1980년대 4.1일, 1990년대 7.7일, 2010년대에는 11.2일로 증가했고, 2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의 협의체인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1988년 11월 기후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인 환경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각국의 기상학자, 해양학자, 빙하 전문가, 경제학자 등 300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정부간 기후변화협의체이다. 기후변화의 과학적 규명을 위해 만들어진 국제조직인 만큼 IPCC에서는 1990년 이래 5년에서 7년 간격으로 기후변화 평가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IPCC는 3개
바람은 쉽게 말해 공기의 움직임이다. 공기로 둘러 쌓여 있는 지구는 항상 공기들이 움직이기 때문에 바람 역시 끊임없이 분다. 우리 선조들은 이러한 바람을 재미있으면서 정감가는 순우리말로 다양하게 표현했다. 동서남북에서 부는 바람을 샛바람(동풍), 하늬바람(서풍), 마파람(남풍), 높바람(북풍)이라고 불렀다. 첫 가을에 부는 동풍은 ‘강쇠바람’, 뒤쪽에서 불어와 치마를 들추기도 하는 ‘꽁무늬바람’, 맵고 독하게 부는 찬바람은 ‘고추바람’, 보드랍고 화창한 바람을 ‘명지바람’ 혹은 ‘명주바람’이라고 했다. 또한 육지의 모든 것을 싹 쓸
강원과 영남지역으로 발효된 건조특보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산불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2시17분쯤에는 영천시 화남면 한 밭에서 난 불은 월곡리 야산으로 옮겨붙어 대형산불로 이어졌다. 화재는 발생 23시간 만인 1일 오후 1시9분쯤 진화됐지만, 이미 산림 51㏊가 불에 타버린 뒤였다. 이 밖에도 문경과 성주, 경주, 포항 등에서도 크고 작은 산불이 나는 등 28일 하루 동안 경북에서만 7건의 산불이 발생했다.현재 영남 대부분 지역에 건조주의보가 발효됐다. 실효습도는 40% 이하로 매우 건
아직 3월의 봄은 열흘 넘게 남았지만, 절기상의 봄은 이미 한달 전인 입춘(2월 4일경)부터 시작되었다. 세상을 바꾸는 색깔의 마술사 봄, 언 땅 위로 힘차게 솟는 새싹이 대지를 파릇파릇 초록빛으로 물들게 만들고, 봄꽃을 흐드러지게 피운다.그러다가 꽃샘추위를 한차례 몰고 와 호된 추위를 선사하다가도 계절을 두 달이나 앞서 온몸에 땀을 송골송골 맺히게 한다. 그리고 강한 바람으로 봄기운을 몰고 왔다가, 다시 사라지기를 수차례…. 이런 봄의 변덕스러움 때문에 우리는 변덕스런 사람을 쉽게 봄에 비유하고는 한다. 3~4일 간격으로 이동성
2월이다. 겨울의 끝자락에 접어들었지만, 지난 밤(1일) 다시 내륙을 중심으로 한파특보가 발표되면서 전국의 아침이 영하의 기온으로 꽁꽁 얼어붙었다. 영하 10℃ 안팎을 밑도는 강력한 한파는 아니더라도 최근 평년보다 5℃에서 10℃ 가까이 다시 기온이 올랐던 터라, 급변한 기온에 체감추위는 더 매섭다. 느껴지는 공기에서는 영락없는 겨울이지만, 눈부신 태양 빛만큼은 봄빛이 스며들고 있다. 오는 4일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이다.우리나라 사람들은 24절기가 처음 시작되는 절기 입춘(立春)부터 새해의 봄이 시작된다고 해서 대문이나
감정의 움직임이 빨라서 자극에 민감하고 곧 흥분되나 오래가지 아니하며, 성급하고 인내력이 부족한 기질. ‘다혈질’이란 단어의 정의이다. 요즘 날씨를 보고 있으면 다혈질이란 말이 떠오른다.하루하루 변화하는 날씨(기상)는 마치 사람의 기분처럼 변화무쌍한게 당연하지만, 우리나라 기후는 30년 이상 축적된 평균화된 날씨가 최소 3개월이라는 계절적 기간 안에서 안정적인 패턴을 보여왔다. 우리나라는 위도상으로 북위 33도에서 43도 사이인 중위도에 위치해 4계절이 뚜렷한 온대성 기후로 계절에 따라 독특한 특성을 보인다.3~5월 봄에는 아침저녁
지난달 29일 기상청은 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2021년 8월9일)의 저탄소 및 고탄소 시나리오 등 2종에 따른 17개 광역시도, 220여개 시군구, 3500여개 읍면동별 기후변화 전망을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30년간(1991~2020년) 한반도의 겨울은 12월4일부터 이듬해 2월28일까지로 총 87일간이었다. 이는 1981~2010년 평균치인 94일보다 일주일이나 짧아진 것이다. 지구온난화를 조장하는 탄소배출을 무분별하게 할 경우, 현재 0.3일인 한파일수(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 이
겨울철 추위를 표현할 때 ‘동장군(冬將軍)’이란 말이 자주 등장한다. 겨울을 뜻하는 동(冬)에 군사를 지휘하고 통솔하는 우두머리를 의미하는 장군(將軍)을 합한 말이니 혹독한 추위를 표현하는데 아주 그럴싸해 보인다. 동장군은 1812년 러시아전쟁에서 프랑스군의 퇴전을 영국의 기자가 ‘general frost’라고 표기하면서 생겨난 말이다. 러시아가 이처럼 추운 기후인 ‘동장군’의 기세로 18세기 대북방전쟁, 19세기 나폴레옹 군대, 20세기 발트제국, 프랑스 제국, 히틀러의 독일 군대에게 큰 피해를 주며 그들의 몰락과 파멸을 결정지었
11월 말까지만해도 계절을 잊은 봄꽃이 꽃망울을 터뜨렸는데, 다시 일주일 만에 매서울 한겨울로 돌아섰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으로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경기와 강원 일부지역으로는 한파의 강도가 더 높은 한파경보가 발령됐다. 현행 한파 특보제로 개정된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이다.한파특보는 특정한 한파를 규정한다기보다, 어떤 시기에 어떤 기준으로 오느냐에 따라 상대적으로 발표된다. 크게 3가지 경우다. 얼마나 갑자기 추워졌느냐, 혹은 큰 추위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느냐, 마지막으로 기준값에 미치지는 않았지만 급격한 저온현상
첫 눈이 내린다는 겨울의 두 번째 절기 소설(小雪)이 무색하게 강원 산간 지역은 눈이 아닌 비가 내렸다. 대개 이맘 때면 강원 산간지역은 영하 2~3℃ 선까지 떨어져야 하는데, 5~6℃ 정도 높은 영상기온을 보이고 있다. 영하 4.6℃를 보여야 할 대관령도 영하 2.5℃를 기록했다. 남녘의 상황은 더 하다. 겨울을 눈앞에 둔 11월 하순에도 부산·울산·경남은 낮 최고기온이 20℃를 넘나들며 평년보다 5, 6℃ 안팎으로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다. 이는 10월 중순에 해당하는 기온으로 날씨가 한 달 가량 뒤쳐져 있다.초겨울을 앞둔 이상
우리가 통상 겨울이라고 칭하는 시간은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다. 하지만 태양의 위치에 따라 계절을 구분하는 24절기에서는 입동인 11월 초부터를 겨울로 본다. 지난 월요일 입동절기를 보낸 지금은 이미 겨울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12월21일인 동짓날을 겨울로 보는 천문학적인 관점의 겨울은 아직 시작하려면 멀었다. 기상학적인 기준은 어떨까? 일 평균기온(보통 오전 10시 기온)이 영상 5도 이하인 날을 겨울의 시작으로 보는 기상학적 겨울은 생각보다 춥다. 지난 주말 다시 찬공기의 쌀쌀함이 맴돌았지만, 여전히 일 평균기
날씨가 이상하다라는 말이 일상이 된 요즘이다. 올 가을도 심상치 않다. 지난 18일 내륙 폭넓은 지역으로 올 가을 첫 한파특보가 내려졌다. 11월 하순에 나타나야 할 매서운 초겨울 추위가 불어닥친 것이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이맘 때는 북쪽에서 찬공기가 확장하는데, 이번 가을엔 평년보다 10도나 낮은 상층 5㎞ 상공에 영하 20℃ 안팎의 한기가 한반도에 내려앉은 탓이다. 반면 지난 9월까지만 해도 1973년 관측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한달 전 광주의 낮 최고기온이 34.5℃ 까지 오르며 폭염특보가 내려질 정도였다.지구
가을단풍이 무르익기도 전에 성급하게 찾아온 추위로 가을공기가 매서워졌다. 한반도 5㎞ 상공에 영하 15℃ 이하의 찬공기가 남하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방의 아침 기온이 10℃ 아래로 떨어져 평년수준을 크게 밑돌았다.설악산은 지난해보다 9일이나 빠르게 첫눈이 관측됐다. 관측 당시 최저기온은 영하 2.4℃, 체감온도는 영하 24℃까지 내려갔고, 당시 풍속은 초속 21m로 나타났다.갑작스럽게 찾아온 가을추위로 독감이 기승이다. 많은 사람들이 독감을 ‘독한 감기’로 생각하지만, 독감은 늦가을에서 봄까지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을 일으
보통 9~11월을 가을이라고 하나, 천문학적으로는 추분(9월23일경)부터 동지(12월21일경)까지를 말하고, 24절기상으로는 입추(8월8일경)부터 입동(11월8일경) 사이를 일컫는다. 기온 변화의 추이로 본 자연계절은 매년 달라지는데, 대체로 일 최고기온이 25℃ 이하로 내려가는 시점을 초가을, 일평균기온이 10~15℃이고, 일 최저기온이 5℃ 이상인 가을, 일평균기온이 5~10℃이고 일 최저기온이 0~5℃인 늦가을로 세분화된다.사람들은 가을을 참 좋아한다. 초가을이 주는 적당한 기온과 습도 덕분이다. 가을의 평균기온은 13℃ 안팎
힌남노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우리나라 주변에서 3개의 태풍이 서성이고 있다. 제12호 태풍 ‘무이파’와 제13호 태풍 ‘므르복’, 지난 화요일 새벽 열대소용돌이로 발생해 하루새 ‘난마돌’로 이름 붙여진 제14호 태풍이다. 태풍의 수명은 1주일에서 한 달 정도다. 1974년 발생한 29호 태풍 헤스터는 발생 6시간 만에 소멸했다. 반면, 1986년 14호 태풍 웨인은 19일 하고도 6시간으로 지금까지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긴 수명을 자랑한다.한번에 5개의 태풍이 지나간 때도 있었는데, 지난 1960년 8월23일 14호 태풍 베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