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국내 굴지의 기업들 덕분에 잘사는 사람들이 유독 많다. 억대 연봉자들도 수두룩하다.하지만 생활고에 시달려 벼랑끝에 내몰리는 시민들 또한 많다. 최근들어 기자는 ‘일가족 사망’이라는 기사를 잇따라 내보냈다. 기사 한줄 한줄 써내려가는 내내 가슴 한켠이 먹먹해졌다. 누군가는 대목 보너스로 차를 바꾸고, 가전제품을 교체하려고 백화점을 제집 드나들 듯이 할 때, 또다른 누군가는 끼니를 해결하기조차 벅찬 하루하루를 보낸다. 부자도시 울산의 현주소다.정부와 지자체가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각종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위기가구
UNIST(울산과학기술원)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따라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과기의전원) 설립을 본격화하고 나섰다.UNIST는 바이오메디컬 분야에서 축적한 연구력을 바탕으로 첨단 바이오 산업을 이끌 의사과학자 육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의사과학자 육성을 위한 석·박사 통합 프로그램으로, 학사 학위 소지자를 선발해 4+3년 교육 과정을 거쳐 의사 면허증과 박사 자격을 동시에 보유한 의사과학자를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UNIST는 울산대학교 의과대학과 공동 시행 중인 HST 프로그램을 운영한 경험 등 인프라와 역량을 모두 갖추고
바야흐로 결실이 영그는 계절 가을을 맞아 전시와 공연 등 문화행사가 달력을 빼곡히 채우다 못해 넘친다.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오는 29일까지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리고 있고, 울산국제아트페어(UiAF)는 지난 주말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올해 UiAF에는 울산을 비롯해 국내외 67개 갤러리가 참여해 4000여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나흘간 3만50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관람객은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지만, 210억원의 작품 판매고를 올려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울산은 그동안 산발적으로 아트페어와 마켓 등이
그야말로 ‘우후죽순’이다. 주택가는 물론 초등학교 주변도 경계가 허물어진지 오래다. ‘성인 PC방’얘기다.책가방을 맨 어린이들 눈에 과연 성인 PC방은 어떤 장소로 보여질까. 학부모들의 속은 타들어간다. 이 성인PC방 주변에 통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민원 및 현수막 게시로 불만을 표출할 뿐이다. 없어지면 또 인근에 생기기 십상이다. 기자는 심층취재를 위해 아껴뒀던 30만원을 과감(?)하게 투자했다. 최저시급으로 하루 8시간 기준 4일 치에 해당하는 거금이다. 하지만 이 큰돈이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허공으로 사라졌다.성인 PC
울산의 미래를 이끌어갈 10~30대 청년들이 일자리와 교육을 이유로 울산을 빠져나가는건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2015년 12월부터 시작된 탈울산 행렬은 지난 8월 기준으로 9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10~30대가 전체 탈울산 인구의 74.48%를 차지한다.이런 상황 속에서 청년들이 다시 찾는 울산이 되기 위해선 제조업 도시 울산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는 조언이 SK와 울산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2023 울산포럼에서 제기됐다.전문가들은 울산의 낮은 청년·여성 고용률과 높은 실업률, 탈울산 등을 언급하며 청년들이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 울산을 다시 울산답게’울산시 지방시대위원회가 출범 당시 선포한 비전이다.‘35년만에 부활한 공업축제처럼 울산을 다시 울산답게 기업하기 좋은 대한민국 산업도시로 만들어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실제로 울산시의 친기업 정책은 자동차, 석유화학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 사례로 현대차가 울산공장에 국내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기로 하자, 시는 전담 공무원들을 공장에 파견해 인허가 기간을 무려 2년 가까이 단축했다.과거 국부 창출의 최대 중심이었던 산업도시 울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위
울산 남구에는 장생포가 있다. 장생포를 떠올리면 누군가는 ‘고래’를, 누군가는 ‘수국’을, 누군가는 ‘문화시설’ 등을 떠올릴 것이다.장생포 고래문화특구는 지난 2008년 특구 지정 이후 고래박물관을 비롯해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고래문화마을, 웰리키즈랜드, 장생포 모노레일 등 각종 관광 문화시설이 들어섰다. 이와 더불어 매년 울산고래축제와 장생포 호러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올 들어서는 야간 관광 활성화 기반 닦기에 나서 각종 시설에 대해 7월말부터 이달 3일까지 매주 금요일, 주말은 2시간 연장 운영을 했다. 일부 시설은
최근 서울은 물론 전국 치안상황이 심상치 않다. 묻지마 흉기난동에 이어 살인예고가 폭주하더니 공공기관과 철도를 대상으로 한 테러 위협까지 예고됐다. 지난달에는 울산시청을 포함한 철도시설에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는 테러가 예고되면서 군·경이 일대 수색을 진행하는 등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대부분 실제 테러 없이 허위 신고로 밝혀졌으나, 그래도 시민들 사이 ‘만에 하나’라는 불안감은 지울 수 없다.서로 호신용품을 선물하고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해 불안에 떨며 공공장소를 다니고 있다.정부는 시민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 ‘가시적 위력순찰
지난달 30일 울산 동구 전하체육센터에서 ‘2023년 찾아가는 울산 조선 채용박람회’가 열렸다.일자리를 찾아 온 구직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박람회장 주변은 열기가 뜨거웠다.이번 박람회에서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협력업체에 342명이 면접을 진행해 124명 채용이 예정됐다. 유의미한 숫자다.당장 지난 5월에 동구 라한호텔에서 열린 ‘제1회 조선업 구인구직 만남의 날’과 비교하면, 125명을 채용하기로 했으나 70여명이 방문하는 것에 그쳤다. 실제 채용도 단 11명에 불과했다. 방문객은 약 5배, 채용인원은 약 11배가 늘
우리나라에는 1만5000여건이 넘는 문화유산이 있다. 울산에도 국보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을 비롯해 언양읍성, 병영성 등 170건에 가까운 문화재가 있다.정부와 지자체는 국가·지자체지정문화재를 비롯해 보존 가치가 있는 비지정 문화재의 상시적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예방적 문화재 보존·관리를 위해 ‘문화재 돌봄사업’을 한다.문화재 돌봄사업은 지자체별로 위탁사업자를 선정해 문화재 모니터링과 일상 관리, 경미한 수리를 하는데 울산은 지난 2021년부터 울산연구원 문화재돌봄센터가 맡아 운영하고 있다.울산은 광역지자체 가운데 가장 큰
최근 울산 울주군은 서생면에 위치한 간절곶 드라마 세트장 철거 업체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군은 시설물 철거 후 잔디 식재로 경관 조성을 마친 뒤, 구체적인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 검토한다는 방침을 세웠는데 인근 주민협의회에서는 반려동물 관련 시설물을 설치하는 게 어떻냐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군은 서생면 일대에 개인이 운영하는 반려동물 시설물이 다수 있기 때문에 군에서 시설물을 세울 경우 자칫 경쟁 구도가 형성돼 지역 상권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고 있어 고심에 빠진 눈치다.군은 지난 2010년 MBC 주말드라마
올해로 개항 60주년을 맞은 울산항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온산앞바다에 구축되는 남신항(2단계)을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기로 하고 최근 이 남신항 부두기능 변경작업에 착수한 것이다.산업도시 울산의 수출입을 책임지는 울산항은 울산지역 경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요한 곳이다. 그러나 제조업 중심의 대기업이 울산지역 경제의 전반을 차지하면서 울산항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낮았다. 울산항이 아닌 인근에 위치한 부산항으로 바로 가는 울산항 건너뛰기 현상도 자주 발생한다. 이렇듯 울산항은 울산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에
부동산 활성화 정책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울산 아파트를 매입한 외지인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1월부터 5월까지 울산 아파트 매매 중 주소지가 타 지역인 외지인 매입 건수는 662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매매량 4685건 중 14.1%에 해당한다. 울산 아파트의 외지인 매입 건수는 지난해 같은기간만 해도 1252건으로 월별 전체 거래건 중 25.2%를 차지했다.물론 아파트 투기로 의심되는 사례가 줄고 울산 아파트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그만큼 건강한 아파트 시장 형성
연일 내린 폭우로 전국에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극한호우로까지 불리는 이번 장마로 인한 참사는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게 한다.어느 지역은 폭우가 쏟아지는 반면 어느 지역은 비소식을 뚫고 해가 쨍쨍한 화창한 날씨를 보이기도 한다.기상청에서는 지형적 특성에 따른 정체전선 영향과 환경적으로 동풍·남풍 등의 다양한 영향으로 오락가락한 날씨가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미 엘니뇨 등 기후위기에 따른 예측불가의 이상 기후 현상으로 수해와 가뭄 등 자연재해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이같은 재해로 누군가는 가족을, 누군가는
최근 전국이 ‘그림자 아동’ ‘유령 영아’ ‘투명 아동’으로 떠들썩하다. 모두 출산 기록은 있지만 출생 신고는 되지 않은 ‘출생 미신고’ 아동을 부르는 말이다. 이들은 최근 정부가 지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예방 접종 자료를 출생신고 기록과 비교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약 2000여명에 가까운 영유아들이 사라졌는데 8년 동안 이들의 존재조차 몰랐던 것이다. 지난 5월 울산에서는 초등학교 예비소집 불참 신입생 확인 과정에서 해당 아동이 친모에 의해 유기됐다는 정황이 6년만에 드러나기도 했다.최근 이같은 영유아 관련 사건을 취재
울산 동구 서부동의 한 아파트 단지로 연결되는 도로의 주차선이 최근 흰색 실선에서 황색 실선으로 변경돼 일부가 ‘탄력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지정됐다. 해당 아파트는 가구당 주차대수가 0.55대에 불과한 만큼 주차난이 심각한 곳이다. 이전까지 해당 장소를 주차장으로 이용하던 주민들은 주차할 공간을 잃게 됐다. 이에 일부 입주민들은 탄력 주정차금지구역 지정으로 주차난에도 시달리게 됐다며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다.동구는 주택 단지가 밀집돼 있는 대송동, 화정동, 서부동 등 일원을 중심으로 주차난과 불법주정차 민원이 잦다. 지난해 제2회 동
지난해 알박기 장박 텐트로 물놀이장 개장이 일주일 연기되는 등 장박 텐트로 몸살을 앓았음에도 올해도 어김없이 장박 텐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해수욕장에서 무단으로 방치된 물건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해수욕장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이 지난 20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이에 오는 28일부터 일산, 진하해수욕장에서 야영·취사 용품 등을 무단으로 방치·설치하는 것이 금지된다. 이를 통해 바닷가 장박 텐트, 취사, 야영 등의 문제가 일소되리라 판단되기도 하지만
지난 13일까지 올해 첫해를 맞은 문화도시 울산 조성사업의 공모 신청이 모두 끝이 났다. 사업 추진을 맡은 울산문화관광재단은 올해 구·군 특화사업 운영기관 및 단체 공모, 문화도시 울산 창작콘텐츠 활성화 지원, 청년 프로그램 기획, 예술동아리 활동 지원, 울산생활문화동호회축제 참여 등 5개 분야로 나눠 공모를 진행했다.선정 규모는 개인·단체 등 110여건, 사업비는 10억원을 훌쩍 넘는다.본격적인 공모에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지역 예술인 대상으로 울산에이팜을 비롯해 문화도시 사업에 대해 안내하는 설명회를 열었다.하지만 이날 설명회
“법적인 한계로 안된다는 말만 말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라.”지난달 25일 울산 울주군 삼동면행정복지센터에서 한국수자원공사 울산지사는 대암댐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첫 주민설명회를 열었다.이날 설명회에 앞서 삼동~KTX울산역 도로개설공사 관련 주민 설명회가 진행될 당시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던 탓인지, 대회의실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아니나 다를까 설명회가 시작되자 주민들은 수자원공사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며 압박했다.수자원공사는 설명회에서 대암댐이 댐 건설관리법으로 정한 기준 이상의 댐 규모(저수 면적 20
최근 기술하나로 울산에서 창업전선에 뛰어든 청년 CEO들을 릴레이 인터뷰중이다.누가 먼저라 할 것없이 현장에서 만난 청년 CEO들은 제조업 및 중화학 중심의 대기업이 산업전반을 차지하는 울산에서 AI 및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찾기가 어렵다고 토로한다. 이 때문에 울산에 본사는 두지만 고급인력을 찾아 정작 연구실이나 공장은 수도권에 두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기업 뿐 아니라 스타트업 벤처 및 소기업들 조차 사업의 핵심이 되는 R&D 분야를 울산이 아닌 타지로 옮기는 게 산업수도 울산의 현주소다.“울산에도 판교나 실리콘밸리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