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돌고 돈다. 거기에 발맞춰 절기(節氣)도 어김없이 돌고 돌아온다. 그리고 다시 우리는 추석을 앞두고 있다. 찌는 더위도, 쏟아지는 폭우도 어쩌면 추석이라는 ‘쉼’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마디가 아닐까 싶다. 들녘에서 누렇게 익어가는 벼를 보고 있으면 절로 배부르다는 착각을 일으킨다. 탐스러운 과실을 보면 입안에 침이 고인다. 가을과 가을 사이에 추석이 들어있는 절기의 절묘함에 새삼 감탄한다.지난 몇 년 사이 추석은 명절다운 분위기를 낼 수 없었다. 코로나 사태가 촉발된 이후 이동과 만남, 모임을 자제했어야 했기에 도리어 추석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안전을 담보하는 공공시설물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공공안전을 위해 끊임없이 대책과 방안을 강구해도 크고 작은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이 때문에 공공시설물 관리 시스템 전반을 다시 돌아보고 그동안 제기되었던 문제점과 평상시 생각하지 못한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최근 발생하는 사고는 천재(天災)가 아니라 인재(人災)가 대부분이라는 말이 있다. 심지어 자연재해도 인간이 환경을 파괴시키고 오염시켰기 때문에 발생하는 인재로 봐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대표적으로 인간의
미래사회는 BoT (Battery of Tings) 시대라는 말을 흔히들 한다. 모든 사물이 배터리로 연결되는 세상이라는 뜻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로봇과 전기자동차, 드론, 에너지저장장치 (ESS) 등 모든 첨단 기기에는 배터리가 필수적으로 들어가니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최근 울산도 배터리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국가 첨단전략산업인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울산이 치열한 경합 끝에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최종 낙점 되었다. 이는 윤석열 정부가 울산에 갖고 있는 기대를 엿볼 수 있음과 동시에 ‘새로 만드는
지속 성장 가능한 신산업으로 이차전지가 주목받고 있는 지금, 울산이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됐다.사업비만 국비 3000억원을 포함해 5000억원이 투입되고 특화단지 지정에 따라 기업투자는 11조원, 22조7000억원의 생산 효과, 6조3000억원의 부가가치, 7만여명의 고용 유발효과가 기대된다고 울산시가 밝혔다. 이 같은 수치만 보더라도 이번 사업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이차전지는 전기자동차와 같은 수송기계, 노트북 등 전자정보기기, 에너지저장장치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기후 위기 시대가 도래하면서
1962년 1월27일 작은 농어촌 마을에서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한지도 26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울산은 실로 눈부신 성장과 함께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왔다. 인구는 8만여명에서 올해 5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현황을 기준으로 110만 6446명에 이르고 있다. 지역내 총생산은 1998년 26조6630억원에서 2021년 기준으로 77조6830억원으로 약 3배 증가했다. 그런만큼 울산이 납부하는 국세는 2021년 기준으로 12조8707억원 규모다. 징수총액 334조4714억원 대비 3.85%를 차지한다. 울산과 인구가
인류 문명의 발상지인 강, 도시는 항상 강을 끼고 발전해 왔다. 강은 이동 수단인 동시에 농경 생활을 뒷받침하는 자원이기 때문이다.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 오늘날의 강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강은 이제 관광 명소이자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파리에 센 강, 런던에 템스 강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한강, 그리고 울산에는 태화강이 있다.태화강은 한마디로 울산의 젖줄이다. 울산은 태화강의 기적을 이룩하며 대한민국 최대의 공업도시로 성장했다. 이제는 아름다운 태화강의 자연을 토대로 생태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그렇기에 울
지난 6월1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공업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35년만에 부활한 공업축제에서 울산시민들은 대한민국 산업을 이끌어가는 산업수도의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다양한 경험을 체험했다.그러나 성대하게 치러진 공업축제의 분위기와는 달리 울산의 현실은 대한민국의 산업수도라 부르기 어려운 상황이다.1인당 평균 개인소득 1위 도시를 2017년 조선업부진 등의 여파 이후 서울에 내준 이후 5년째 2위를 유지중이다. 또, 지난해 인구 순유출률은 0.9%로 17개 광역단체 중 최대를 기록하며 3년 연속 1위의 불명예를 썼고 120만에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이 되면 필자의 머릿속에 돌아가신 부친의 모습이 떠오른다. 6.25 전쟁 참전용사였기 때문이다.73년 전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전쟁이 발발했을 때 부친께서는 그저 평범한 청년 중에 한 사람이었다. 낙동강까지 전선이 밀려나 대한민국이 풍전등화에 놓이자 울산의 많은 청년들과 함께 입대했다. 제대로 훈련도 받지 못하고 전장에 투입됐는데 훗날 낙동강 전선을 지킨 최후의 보루이자 반격의 시발점이라고 평가받는 안강지구 전투였다.부친과 국군 장병들은 ‘여기서 밀리면 끝이다, 단 한 치의 땅도 내어줄 수 없다’며 적들과 치열한
미국 경제가 좋으면 우리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반면에 미국 경제가 안 좋으면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미국 정부와 의회 간에 진행 중인 부채한도 상향조정 협상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021년도 말에 의회로부터 승인받은 미국의 부채한도 규모는 31조4000억 달러였다. 한도 증액이 없으면 부도 위기에 직면하는 상황이다. 급기야 지난 1월 31조5000억 달러의 부채를 기록하자 미국 재무부가 연방공무원 퇴직·장애인 연금 신규 납부 유예 등 비상조치를 취했다. 미국의 부채한도 조정은 1960년 이래
“무대 규모가 이렇게 크지 않았는데. 예전의 두 배는 족히 되겠네!” 작년 10월, 3년만에 개최된 울산고래축제 개막식에 참석한 일본의 한 국회의원은 무대 규모에 깜짝 놀라며 이렇게 말했다.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출신인 에지마 키요시(江島潔) 의원과 울산과의 인연은 그가 시모노세키(下関)시장을 지냈던 시절부터 시작되었기에 벌써 25년도 더 되었다. 코로나가 유행했던 지난 3년간을 제외하고그는 거의 매년 고래축제 참석차 울산을 방문했다. 작년에 에지마 의원을 동행해 필자는 약 10년만에 울산고래축제에 참석했다.인간과 고래의 관계는
‘도약하는 장생포’ 5월11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2023 울산고래축제’의 대표 슬로건으로 이보다 적절한 표현이 있을까. 기나긴 코로나의 끝에서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회복한 지금, 문화관광의 붐을 일으켜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와 울산고래축제가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하자는 의미를 담아내고 싶었다.3년 만에 다시 열렸던 지난해 고래축제는 30만명이 넘는 인원이 다녀가 성황리에 마쳤다. 그러나 ‘좀 더 완성도 높게 프로그램을 진행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도 남았다. 장생포 고래문화특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깊이
4월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1981년 심신장애자복지법(현 장애인복지법) 제정과 함께 매년 4월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정하고 기념한 지 올해로 마흔세번째다. 장애에 관한 차별과 불편의 문제는 늘 존재해 왔고, 선진 사회와 복지국가로 발전할수록 그 문제를 제도적으로 개선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장애인의 날은 그동안의 장애인복지정책의 과정과 성과들을 돌아보고 점검하는 날이기도 하다.우리 시의 궁극적 시정 목표는 모든 시민의 삶에 행복과 편의가 제공되는 것이다. 따라서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에 관한 복지정책 또한 소홀함
4년의 기다림. 올해 궁거랑 벚꽃한마당을 준비하는 우리 남구의 심정으로 이보다 적절한 표현이 있을까.코로나19 때문에 그저 잠시 쉬어가는 줄 알았던 궁거랑 벚꽃한마당이 이토록 오래 열리지 못하게 될 줄은 몰랐기에, 혹시 올해도 행사를 개최할 수 없게 되는 게 아닐까 걱정도 했었다.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제 코로나19가 끝나가고 일상을 다시 되찾게 되면서 오는 4월1일과 2일 벚꽃이 만개한 궁거랑에서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게 됐다.축제는 4년 만에 열리지만, 그동안 우리 남구가 멈춰서 있던 건 아니었다. 주민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앞
“도시마다 추진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굉장히 빠르게 가고 있다. 다른 지자체로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들마저 모두 유치할 것 같은 태세다.”도심융합특구 조성을 추진 중인 대전의 이야기다. 지난달 서범수 국회의원의 주재로 울주군 삼남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울산 도심융합특구 주민설명회’에서 브리핑에 나선 국토부 관계자는 특구 추진에 대한 대전의 의지를 이같이 설명했다.그는 또 울산의 입지적 장점을 설명하면서도 수도권이나 기업을 불러 모으는 유인 통로가 되어야 할 KTX 울산역이 자칫 울산의 기업과 인재들을 내보내는 유출 창구가 될
연초부터 난방비 폭탄으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상하수도와 대중교통 등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예고돼 있어 서민 경제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1분기 동결됐던 가스요금이 2분기에는 다시 오를 것으로 보여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 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게다가,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로 지역경제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경영난이 극에 달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속도 편치만은 않다.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서민 경제를 대표하는 소상공인들의 살림살이 회
중국 경제는 최근 코로나19 방역 조치 최적화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경제 안정을 위한 종합적인 정책이 효과를 나타냄에 따라 더 강력한 발전 동력과 활력을 얻고 있다.염병의 한파가 세계를 뒤덮은 상태에서 중국 경제는 전 세계에 기여했다. 지난 3년 동안 중국의 방역 정책은 국민의 생명 안전과 건강을 최대한 보호했을 뿐만 아니라 전염병이 경제 및 사회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지난 3년간 중국 경제는 연평균 4.5%가량 성장해 세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2022년에는 경제성장률 3%를 달성하고 경제총량은 121조 위안에 달
오래된(2006~2009년 울산경찰청자료) 자료지만 과거 16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울산은 10만명 당 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 등 5대 범죄 발생 건수가 4530건으로 전국에서 3번째로 높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10여년이 흐른 2018년에는 874건이 발생해 전국 10위로 5대 범죄발생 건수는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그 이유로 CCTV 보급 증가를 들 수 있다. 그만큼 구민들의 생명과 재산피해 등을 보호하는데 CCTV 역할이 더욱 중요시 되고 있다. 최근에는 CCTV 영상을 통하여 각종 절도사건의 범인을
울산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84개월째 인구가 순 유출되고 있는 ‘탈 울산 행렬’이 지속되고 있다. 대탈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특히 청년 세대의 유출이 심각하다. 지난해에도 5800여명의 청년이 울산을 떠났다.청년들이 지방을 떠나는 이유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일자리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청년들이 이주하게 된 이유 중 1위가 일자리(42%), 2위가 교육·보육(14.7%)이였다. 또 청년들이 새로운 지역에 정착할 시 고려하는 첫 번째가 안정적 일자리(24%), 두 번째가 낮은 주거비(14.5%)였다. 지방 청년들
2023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더 뜻깊은 새해 첫날을 맞이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되다시피했던 대왕암공원 해맞이축제가 3년 만에 열렸기 때문이다. 주민들과 함께 대왕암 위로 솟아오르는 일출을 보며, 올해는 동구가 위기를 넘어 새로운 대전환을 맞이하는 원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지난해 7월 민선8기 9대 구청장으로 취임한 이후 6개월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바쁘게 다녔지만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조선경기의 활력이 여전했던 10년 전 초선 구청장 때와는 지역의 분위기가 너무나도 달랐다. 주민들의 힘겨움이
구청 근처에서 비서실 직원들과 점심을 먹는 날이면 늘 구청 주변 산책로를 크게 한 바퀴 돈다. 산업로변 완충녹지에는 야자매트를 깔아 놓아 키가 큰 나무 사이로 걸을 수 있고 구청 옆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옆으로 메타세콰이어 길도 참 좋다. 지금은 한겨울이라 산책이 뜸해지긴 했지만 날씨가 조금이라도 풀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산책에 나선다. 산책길에서는 점심 식사 후 동료들과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구청 직원들도 많이 만나는데 요즘은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든 직원들이 많이 보인다.4년 전 구청장 재임 시절만 해도 익숙한 모습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