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2024년 예산안에서 사회적경제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예산은 올해 2022억원에서 2024년 786억원으로 60% 삭감됐다. ‘사회적 기업가 육성’ 예산은 전년 대비 88.7% 삭감됐다(411.9억원→46.7억원).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마을기업 발굴 및 육성’ 예산도 올해 대비 60% 삭감됐다(69.6억원→26.9억원). 기획재정부의 ‘협동조합 활성화’ 예산은 91% 삭감됐다(79.6억원→7.8억원). 소셜벤처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중소벤처기업부는 ‘사회적 경제 기업 성장 집중지원’ 예산을
애반딧불이를 증식하는 곳은 울산의 서쪽에 자리한 궁근정마을이다. 매주 화·수·목·금 4일간은 초등학교에서 단체로 이곳에 다양한 체험을 하러온다. 2022년에는 오전에 반디교실을 했고 올해는 오후에 생태수업을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다. 9시경에 증식장 문을 열면 ‘나는 반딧불’이라는 노래 가사가 나를 반긴다. 가수 ‘중식이’의 노래 가사를 반디증식장 입구의 철문에 적어두었다. 서정적이기도 하면서 반딧불이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노래이다.잠시 눈길을 주고 나면 들려오는 산소발생기의 뽀글거리는 물방울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각각의 수조마다 정
모두가 향유하는 행사는 1년 내내 지속되지만 상반기에는 주로 지역이나 생태에 초점을 맞춘 축제들이 많고 하반기에는 예술행사들이 더 많은 듯하다. 최근에 있었던 대구사진비엔날레와 부산국제사진제를 관람하고 돌아왔다.대구사진비엔날레는 국내 대표적인 사진 예술 행사로 2006년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사진 비엔날레이다. 대구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진 교육기관이었던 ‘한국사진예술학원’이 설립된 곳이다. 그 때부터 시작된 ‘사진의 도시’라는 명성과 그 역사는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올해는 ‘다시, 사진으로!’라는 슬로건 하에 사진의 기계적 특
세계보건기구(WHO)는 1996년부터 비만을 치료해야 하는 질병으로 규정했다. 비만을 단순히 미용과 생활 양식의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인 건강불균형상태로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2019년에는 WHO에서 비만을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발표하기까지 했지만, 여전히 비만의 증가추세는 계속되고 있다.비만으로 인해 발생되는 폐해와 손실은 매우 크다. 건강은 물론이거니와 일상 생활에서도, 사회적으로도 여러 불편한 점이 많이 생기게 된다.비만으로 인한 가장 큰 손해는 바로 건강이다. 비만인의 기대 수명과 건강 수명은 보통체중
청소년 활동의 주무 부처인 여성가족부의 2024년 예산안이 발표됐다. 총 1조7153억원 중 청소년정책과 관련된 예산안은 2352억원(13.7%)으로, 2023년 대비 173억원(6.9%) 줄었다. 여성가족부에서는 청소년 예산을 위기 청소년지원 중심으로 편성하고 일부 사업을 교육부, 법무부 등 타 부처로 넘긴다고 발표했으나 이 또한 전체적으로 예산을 삭감한 상태이다. 청소년예산 삭감 및 조정의 문제는 청소년 정책참여지원 및 청소년 활동지원 예산 등이 38억2000여만원으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되었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국비와 지
우리나라도 2022년부터 상병수당 제도 도입을 위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상병수당은 질병과 부상으로 경제활동이 어려운 경우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소득을 보장하는 제도다. 일을 하다가 다치면 산업재해보상보험(산재보험) 적용을 받는다. 아프면 병가나 연가를 쓸 수 있지만 소규모사업장이나 중소기업에 다니는 이들은 하루를 비워도 눈치가 보여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무급휴가인 경우 생계비 걱정으로 치료에 집중하기 어려운 현실이기도 하다.대표적으로 송파 세 모녀가 그랬다. 어머니가 식당 안에서 팔을 다쳤으면 산재보험을 적용 받았겠지만
울주군 상북면에 자리하고 있는 울산마을교육공동체거점센터에서 지난 9월16일(토) ‘상북열정축제’가 열렸다. 상북씨라는 이름을 가진 농촌 청년이 축제의 이모저모를 살펴가면서 직접 참여한다는 설정이 재미있었다. 다소 밋밋한 일상을 이어가는 상북씨가 동네 산책을 나서면서 축제에 참여하게 되고 이곳에서의 활동으로 열정 가득한 상북씨로 변모한다는 이야기이다. 이날 상북씨로 축제에 함께한 성악가 한유랑님은 온 몸으로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다.‘상북열정축제’는 지역 주민들이 주도하는 축제였다. 울주군에 소
사진교육 활동을 하고 있는 필자는 한국예술교육진흥원 소속 학교 예술 강사, 울산학생교육문화회관의 문화예술교육 1일 체험 사진 분야 강사, 그 외 각종 특강이나 융합 수업 등에서 활동 중이다. 본격 예술 강사로 활동한 기간 대비 폭넓은 연령대의 많은 학생과 선생님들을 만났다고 자부한다. 다양한 군상을 경험하며 느낀 책임감과 만족감은 좀 더 나은 교육자로의 성장을 도왔다. 특히 예술 강사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울산시교육청 산하 문화예술교육기관인 울산학생교육문화회관이다. 다양한 프로그램 중 ‘문화예술교육 1일 체험’은 울산
지난 2016년 10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원협회, 전국의사총연합 등 3개 단체에 각각 10억원, 1억2000만원, 17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의사 단체가 의료기기 업체에 압력을 가해 한의사에게는 판매하지 마라고 요구했었는데,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도를 넘었다고 판단해 조치에 나선 것이다. 의사들의 잘못을 공식화했다는 것에는 의의가 있지만, 1년 예산이 200억이 넘는 의사협회의 규모를 생각하면, 처벌 수위가 약하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의료계 내에서 한의사들이 받는 차별은 일제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00
청소년의 다양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청소년기본법을 근간으로 각 지자체별로 청소년수련시설을 설치하게 되어 있다.현재 울산시에는 5개 구·군 11개 청소년수련시설이 설치·운영 중에 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울산시는 유일하게 시립 청소년시설이 없는 광역자치단체이다. 청소년인구 1만7700명이 있는 광역자치단체에서 시립 시설이 1개소도 없다는 것은 청소년정책이 소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시립시설이 없기에 예산편성에 관한 지침 등이 별도로 제시되지 않아 11개 청소년시설의 인건비, 운영비
“아이가 돌아오면 늘 피곤에 지쳐 있었어. 다른 아이들이 학원을 돌 듯 내 아이는 치료센터를 돌았지. 치료를 위해 중국까지 다녀왔어. 이제 생각해보니 내가 노력하면 고칠 수 있다는 희망이 내 아이를 더 힘들게하지 않았나, 후회가 돼.” 발달장애 딸을 키워온 차선열 이사장(울산수퍼마켓협동조합)의 속내다. 그와 함께 울산중소상인살리기네트워크 활동을 시작했던 2009년, 처음 만난 그 아이는 이제 서른 살을 훌쩍 넘겼다. 장애인부모 단체에서 아빠모임을 이끌어 왔던 차 이사장은 본인이 사라진 뒤가 더 막막하다.“두 아들이 모두 지적장애에요
맴~~~하고 지속적으로 울리는 말매미의 외침을 듣는 시기다. 매미 종류들은 눈으로 확인하기가 어려워서 소리를 듣고 판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즘 한낮에는 매미들의 외침이 강하게 들리는 이 시기에 말매미와 더불어 가끔씩 참매미의 맴 맴 맴~~~소리가 들리면 아직은 계절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낀다.하지만 늦은 밤에 들려오는 풀벌레의 울음은 변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8월 중순을 지나 말경에 이르면 늦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3종류의 반딧불이 중에서 일년 중 가장 늦게 빛을 내는 반딧불이가 늦반딧불이이다. 가장
중학교를 졸업할 즈음부터 울산에서 살았다. 대구에서 사진을 공부했던 대학시절을 빼더라도 거의 20년에 가까운 시간이다.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란 내가 이곳에서 살게 될 줄은 몰랐지만 어느새 울산은 나의 일을 하고 가족을 꾸리고 사는 진짜 고향이 되었다. 토박이는 아니지만 울산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생겼다고 해야 할까. 그런데 얼마 전 두 번의 경험이 울산에서의 문화생활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했다.지난 6월 ‘에드워드 호퍼 : 길 위에서’ 전시 관람을 위해 서울시립미술관을 방문했다. 호퍼의 명성답게 인파에 떠밀리듯 작품을
이 2023년 상반기 출판계를 강타했다. 2023년 3월 출간하자마자 17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했고, 2023년 하반기에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1000억 대의 부자라고 소개하지만, 재테크 기법이나 돈을 버는 각론적인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삶의 자세라고 강조한다. 어렸을 때 가난했던 경험이 오히려 축복이었다며, 자녀교육을 위해 일부러 단칸방에 이사하는 것도 고려했을 정도라고 말한다.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2023년 현재 아직 70세가 되지도 않은 사람이, 곧 죽을
지난 6월 울산의 한 아파트단지 쓰레기장에서 영아 시신이 발견되는 사건이 있었다. 결국 닷새 만에 10대 후반 여성이 자수하면서 시신을 유기한 피의자로 밝혀졌다. 이 기사를 보면서 아직 제대로 생명의 결실을 맺지 못한 영아의 죽음이라는 점도 안타까웠지만, 여성이자 청소년지도사인 나에게는 10대 후반의 여성이 피의자라는 사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올 수 밖에 없었다. 필자의 생각에 10대로서의 임신 사실과 영아의 죽음에 대한 심적 불안감과 압박감이 엄청났으리라고 추측된다.2023년 2월, 여성가족부에서는 5년에 한번씩 수립하는 제7차
울주군 서생면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마을기업 간절곶실나라공방 협동조합(이하 공방)이 지역문제 해결과 자원 활용을 위한 로컬브랜드 개발에 착수했다. 파트너기관은 지역재생 서비스와 커뮤니티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싱크앤두랩(Thync and Do LAB)이다. 이 지역은 진하해수욕장과 간절곶, 원전지역으로 알려져 있지만 공공서비스 전달체계를 비롯해서 문화교류나 취미활동을 누리기 위한 인프라와 프로그램이 부족하다. 대개의 농어촌처럼 취약계층 거주 비율이 높은 반면 주민 간 소통을 위한 기회와 공간 역시 부족한 곳이다.공방은 2021년
해마다 6월이 되면 반딧불이의 빛을 찾아서 자연의 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7월인 지금도 밤으로의 여정은 계속되고 있다. 어둠이 찾아오면 논에서 울려퍼지는 개구리의 울음 소리부터 들린다. 논들이 연이어져서 있는 곳에서 반딧불이의 반짝임을 찾는다. 반짝이는 빛을 보기 위해서는 어둠 속을 걸어야 한다. 때로는 논의 물길 속으로 발을 헛디디기도 한다. 긴 기다림 끝에 20~25㎝ 정도 자란 모들 사이에서 반짝이는 모습을 바라보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짧은 탄성이 나온다. 아! 하고 나오는 그 순간의 아름다움은 언어로는 표현하지 못할 강렬함
씨앗이 싹을 틔우려면 단단하고 비옥한 땅에 뿌리내려야 한다. 깨끗한 물과 양분을 공급해야만 작은 꽃밭으로, 우거진 숲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내가 뿌린 예술의 씨앗은 어디에서 자라고 있는 걸까?예술교육의 지향점에 대해 이야기할 때 최우선 목표로 삼는 것은 예술교육이 공공재로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기본적 공교육 기관은 학교이고,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격차 없이 평등한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고 있다. 그렇다면 위에서 강조한 예술교육의 공적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학교에서부터 예술교육을 시작하고 그 중요성을 모두
의대 선호 현상이 날로 두드러지고 있다. 강남 학원가에서는 초등학교 의대반에 이어 유치원 의대반 마케팅이 유행하고, 의대 커트라인과 SKY 타 과 커트라인은 점점 벌어지고 있다.이런 상황의 이면에는 의대 정원과 의료 수요의 격차가 있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게 되면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며, 의대 정원 증가를 통한 의료 인력 공급도 필수적이다. 하지만 의약분업 이후 18년째 의대 정원은 동결된 상태다. 한 해에 약 3000명 내외의 의사가 배출되는데, 앞으로 더욱 늘어날 의료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아이를
국민연금은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사회보장제도 중 하나이다. 국민연금은 모든 근로자 의무가입으로 연금을 받고, 고객의 선택에 따라 특정 연금 수령 시점이나 수령액을 조절할 수 없는 등 제한적인 부분이 있다. 또한 국가 예산에서 일부를 지원받으므로 국가 재정 상황에 따라 혜택이 변경되기도 한다.청년들이 국민연금에 대한 불안과 불만이 커지는 이유는 1990년생이 만 65세가 되는 2055년에 국민연금 재정이 고갈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 연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지만, 많은 청년들은 국민연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