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마다 교육 방향을 제시하는 슬로건을 세운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은 ‘다양성이 꽃피는 공존의 혁신미래교육’, 경기도교육청은 ‘자율·균형·미래’, 부산광역시교육청은 ‘꿈을 현실로’, 대구광역시 교육청은 ‘미래를 배운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울산광역시 교육청의 슬로건은 노옥희 전 교육감의 교육철학이 반영된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으로 우리 교육청의 교육 방향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배움과 성장의 과정에 있는 한명 한명의 아이들을 모두 소중히 여기면서 각자의 발달 단계, 적성과 소질에 맞는 교육을 제공해, 아이들 누구
영어 교사로서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 중의 하나, “영어 선생님이니까, 영어 잘하겠네요” 언제 어느 순간 이 질문을 받더라도 “물론이죠” 하고 당당하게 대답하고 싶지만, 실상은 “아, 네…”하고 말끝을 흐리며 웃을 뿐이다. 영어를 잘한다? 영어를 듣고 읽고 쓰고 말하는 영어 구사력을 묻는 말에 나는 그저 어색한 웃음만 지을 뿐이다. 자신 있게 영어를 잘 한다고 말하려니 마음 한구석 어딘가가 콕 찔리는 느낌이고, 못한다고 하려니 ‘그래도, 내가 영어 교사인데…’ 하는 자존심에 인정하기가 쉽지 않았다.영어를 가르치는 것만 생각할 때는 나
울산광역시교육청 직속 기관인 울산학생교육문화회관은 학생들의 건전한 문화 활동을 지원하고, 다양한 체험학습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2020년 개관했다. 울산학생교육문화회관은 다채로운 공연·전시 프로그램을 선보일 뿐 아니라 청소년 오케스트라인 울산학생예술단을 운영하고 있다.울산학생예술단은 2020년 7월 창단 이래 단원과 운영진의 노력으로 울산을 대표하는 청소년 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했고, 현재 54명의 단원과 우수한 강사진이 함께하고 있다. 지난 11일 울산학생교육문화회관 대공연장 소원홀에서는 ‘2023 울산학생예술단 제4회 정기연주회’
수능이다. 올해도 그날은 오고야 말았다. 내일이 2024학년도 수능시험이 실시되는 날이다. 어제까지 마무리를 위해 교실에서 자기 점검을 하던 아이들에게 오늘 수험표가 배부된다. 아이들은 유의사항을 듣고 시험장과 고사실을 확인한다. 3학년 교실에는 긴장감이 흐른다. 학교마다 담임선생님과 3학년 부장님들은 마지막까지 시험시간 운영에 대해 안내하며 응원의 마음을 함께 전한다.11월16일. 아이들을 위해 학교와 교육청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모두는 하나에 집중한다. 시험이 규정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학교와 교육청은 어제까지 상황을 점
오는 11월11일은 2024년도 초등 교사 제1차 임용고사가 있는 날이다. 초등 교사가 되기 위해 1년이 넘는 시간을 열심히 준비해 온 많은 예비 선생님께서 시험에 응하는 날이 될 것이다.모든 시험이 그렇겠지만 임용고사는 시험 범위가 정해지지 않은 마무리가 없는 공부의 연속이었으며 전 교과의 교육과정을 보고 또 보아도 새로운 것들이 나타나기 일쑤였다. 뭔가 정리가 되지 않은 채 공부하다가 시험 날이 닥치면 고사장에 앉아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 그런 날이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시험을 치고 돌아서는 발걸음은 무거울 것이다.사전채점
2학년 곱셈 단원 공부에 들어가기 전인데 몇몇 아이들이 나에게 와서 “저는 곱셈 벌써 다 외웠어요”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그래서 “오~ 대단한데…”라고 반응을 해줄까 고민하다가 그냥 웃어넘긴다.우리 아이들이 수학을 공부하면서 만나게 되는 첫 고비가 2학년 때 배우는 곱셈이 아닐까 생각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곱셈식의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곱셈구구 암기가 난관이다. 부모의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이 이 난관을 잘 넘기게 하기 위해 학원도 보내고 집에서 개인적으로 가르치기도 하며 심지어 유치원부터 암기를 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10년 뒤 사회 모습을 담은 코미디 프로그램을 최근에 보았는데, 대입 및 취업을 위한 인성 학원이 등장한다는 설정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카페에서 실수로 음료를 다른 사람의 옷에 쏟았을 때 뭐라고 해야 하는지를 강사가 물으면, 수강생은 ‘저기요, 이것 좀 치워주세요’ ‘옷 얼마예요? 00페이 되지요?’ 등으로 답한다. 강사가 ‘죄송합니다’라는 정답을 알려주자, 수강생들이 ‘아~’라고 반응하는 이 영상의 댓글에는 10년 뒤가 아니라 2023년 현재 필요한 학원이라는 내용의 글이 많이 적혀 있었다.학교에서 윤리, 도덕, 문학 등을 통해
3년 전에 이라는 책이 출판과 동시에 유행했었다.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부유함을 누리는 방법과 마음에 관한 자기계발서이자 심리서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부자가 되기 위해선 무조건 오늘 하루 애를 쓰고 열심히 하는 내일을 위한 희생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더 많은 것을 해내지 못하는 자신을 책망하는 것이 당연한 순서였던 것 같다.하지만 에서는 이런 삶과는 반대되는 삶이 소개된다. 현재의 삶과 행복을 즐기고 더 큰 풍요로움도
울산교육연구정보원에서 발행하는 책자에 독서교육에 대한 글을 쓰면서 국내외 다양한 자료를 접할 기회가 있었다. 독서 인구가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은 피상적으로 느끼고 있었지만 정확한 데이터로 확인하게 되었고, 읽기 능력이 개인의 지식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이나 외국의 독서교육 동향 같은 것들을 다방면으로 접할 수 있었다.필자 또한 독서가로 성장하고 싶어 수년간 책을 읽어왔고, 앞으로도 계속 읽을 것이지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책에 할애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김난도, 미래의 창)에 따
충분하다. 이번 추석은 몸과 마음을 휘감고 있던 긴장감을 다 털어내기에 충분했다. 가족들을 만나는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치유의 시간이다. 가족은 우리를 지탱하게 하는 근원이다. 우리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확인하는 공간이다. 나에게도 가족은 나를 세우는 곳이다. 가족은 나를 단단하게 다시 설 수 있게 한다. 고향 집은 상처로 위축되고 흔들렸던 나를 채우는 곳이다. 나를 위해 지극 정성을 쏟은 부모님이 있는 곳, 그곳에 계신 부모님의 눈동자 속에서 나는 나를 귀하게 어루만져주시는 마음을 만난다. 그 눈빛은 언제나 편안하고 따뜻하다.
최근 교권과 관련된 안타까운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교사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길거리에 나섰다. 한 명 한 명의 작은 노력이 큰 힘이 되고 있으며 많은 학부모와 시민들의 의식이 바뀌고 있음을 느낀다. 또한, 주변 지인들의 안부 인사도 종종 듣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이런 무거운 주제의 글을 쓰고 싶지 않다. 대신 교사들이 학교에서 학생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조금은 가볍고 밝은 주제의 이야기를 쓰려한다.본교는 공사로 인해 다소 긴 여름방학을 맞이했다. 필자는 흔히 불리는 ‘참교사’는 아니기에 다양한 연수(영어 심화,
독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 독서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해 개인적인 생각을 말해보고자 한다.첫째, 학습만화는 독서의 초기 진입에는 유용할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오히려 깊이 있는 독서로 가는 길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도서관에서 책을 열중해서 읽는 아이들을 보면 참 대견하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하지만 조금 가까이에서 보면 70~80%의 아이들이 학습만화를 읽고 있다. 학습만화는 자극적인 색으로 된 그림이 눈에 먼저 들어오며 대부분의 글이 대화로 된 구어체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고의 과정을 거쳐 깊이 있는 사색을 하기 위해서는 문어체의 문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2학기 등교한 고3 학생들과 ‘시 처방전’이라는 시 감상 활동을 했다. 같이 근무하시는 선생님의 활동을 참고해 계획한 수업인데, 친구의 고민 쪽지를 읽은 다음 그 해답으로 ‘시’를 처방하는 활동이다.‘10대의 마지막-내 고민을 들어줘’라는 제목으로 수업 게시판에 올라온 고민은 정말 다양했지만 ‘노력과 선택, 그에 따른 책임과 후회’라는 공통점을 내포하고 있었다. 그런 고민 쪽지를 보고 있노라니 치열한 속내와 달리 겉으로는 묵묵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가슴 한편이 아려왔다.그러나 자신의 문제이기도 하면
토요일 아침 8시. 한가로운 주말 아침의 상쾌함을 즐거이 누리기에 완벽히 좋은 시간이지만, 익숙한 듯 긴장되는 마음으로 노트북의 파란 화면을 마주하고 앉는다. 주말 아침인데도 이리 긴장하며 눈을 비비고 앉는 이유는 의미 있는 시간을 함께 채워주는 분들이 계셔서이다. 울산과 부산, 그리고 서울에 있는 학교와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스무 명 가까운 영어 선생님들과 우리의 성장 발걸음을 지켜보고 함께 해주시는 SG English Mentors의 대표이자 통합영어학습법 개발자이신 김성길 선생님과 함께하는 수업 나눔 시간으로 토요일 아침이
그간 울산교육청 사업을 소개하거나 학교 현장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한 글을 썼다. 정보를 제공하거나 소통하려는 목적의 글이었다. 의견을 낼 수 있는 일들이 없진 않았지만 민감한 일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공개적인 글은 자신의 의지대로 없애거나 수정할 수 없기 때문이고, 섣부른 주장이 의도치 않게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으며 필자가 믿는 가치가 공격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글감을 이리저리 생각하다가도 다시금 서이초 선생님 사건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당면한 이슈를 외면하고 쉬운 이야깃거리를 찾으려는 것이 스스로
다시 학기가 시작됐다. 예전과 달리 학교는 교실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녔던 시절과 많이 달라졌다. 교실마다 대형 전자칠판이 구축됐다. 교실에서는 전자칠판을 이용해 다양한 인터넷 자료들을 활용해 수업이 진행된다. 이와함께 학생 노트북 충전함이 설치됐다. 학생들에게 개인별 노트북이 지급돼 학생들은 배부된 노트북으로 수업에 참여한다.더불어 학교 수업이 달라지고 있다. 과목을 선택하는 단계에서부터 해당 과목을 학습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의 생각과 활동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다양한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그러나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는 세월호 사건 이후 3~6학년을 대상으로 한 생존수영 수업이 학교에 들어온지도 어느덧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 형태가 변화해 이동식 수영장을 학교에 설치하고 그 안에서 학생들은 매년 생존수영 수업을 받는다. 생존수영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갖춘 강사가 와서 수업을 진행한다. 강의를 참관하면서 곁눈질로만 배워왔던 수업을 ‘직접 체험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매년 방학때면 교사를 대상으로 한 생존수영 연수가 있다. 필자 역시 이번 여름에는 꼭 생존수영 연수에 참여하고 싶었다. 학생들의 생존을 위한 그리고
얼마 전 서울 서이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가 교실에서 생을 마감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교직사회는 충격에 빠졌고 추모를 넘어 분노를 표출하고 있으며, 무너지고 있는 공교육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절규에 가까운 외침을 하고 있다.왜 교사들은 한 선생님의 죽음에 이렇게까지 슬퍼하면서 분노하고 개선을 요구하는가?바로 서이초등학교 선생님이 우리이고 서이초등학교가 우리 학교이기 때문이다. 이 사건의 원인으로 알려진 여러 가지 문제들이 한 개인에 국한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 우리나라 학교 현장에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지금이라도 이 현
재외한국학교에서 5년간 근무하다가 귀국한 지 만 4년에 접어들고 있다. 귀국 후 반갑게 만난 친구이자 동료 교사들은 5년간의 한국의 변화를 설명하며 내게 ‘교권 보호 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했다.‘교직원 안심 보험’이라는 생소한 보험 상품에 만감이 교차했다. 공적인 일을 수행하다가 일어난 일을 사적인 보험에 가입까지 해서 스스로를 보호해야 할 만큼 심각한 상황인가? 물론 시도 교육청에 교원 관련 보험이 있다. 그러나 막상 구체적 사안에서는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동료들은 이야기했다.다행히 귀국하고 지금까지 교
어리기만 했을 땐, 시간의 힘으로 많은 것이 이루어지리라 기대했다. 스무 살 대학생만 되면 어른이 되는 줄 알았고 나이 서른만 되면 내 삶에 책임질 수 있는 평화가 오는 줄 알았다. 그런 생각을 품은 지 10년 20년이 흘렀고, 나는 성인이 되고 내가 바랐던 꿈도 이루었지만, 내 기대가 실현되지 않았다. 마음속 꿈틀대는 갈증 해결을 위해 일상에서 배우고 최선을 다했다.그런 과정에서 새로운 영어 학습법을 만났다. 중학교 1학년에 시작한 영어 공부를 교직 생활 10년이 지나서도 계속하던 중, 7년 전 처음으로 ‘새로운 통합영어 학습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