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국가정원의 생태계가 복원되는 여러 상황들이 언론을 타고 속속 보도되고 있다.기름띠를 연상하게 하는 새까만 새끼 숭어 모치떼는 국내 신문과 방송은 물론 해외까지 알려지기도 했다. 모치를 잡아먹는 야생 너구리와 쇠백로의 날렵한 사냥 장면도 보도되는 등 생태복원의 반가운 소식들이 줄을 이었다.하지만 정작 태화강 국가정원을 관리하는 사람들은 반생태로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오산못 무지개 분수에 대형 ‘태화강 국가정원’ 표지석이 세워져 주위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많았다.최근에는 그 석재 바닥의 돌들을 들어내고 일
한 사진관 입구에 바닥 장식이 된 필름통이다. 디지털 이미지에 밀려 이제는 추억이 됐지만 누군가는 필름속에 화상을 저장하던 시대의 감성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디지털 픽셀에 밀린 화학적 이론의 필름은 필름통의 최후처럼 빛바랜 추억이 됐다.김경우 사진영상부 수석부장
일전에 학성공원에서 울산동백 ‘귀향 30주년’ 기념식이란 행사가 열렸다.이 행사에 시장도 참석했다. 배포된 인쇄물에 적힌 시장의 인사말에는 ‘임진왜란 때 일본 왜구가 학성에서 약탈해 간 오색팔중 동백이 울산으로 회귀된 지 30년이 흘렀습니다.’라고 적혀 있다.처음부터 틀렸다. 임진왜란 때는 왜구가 아닌 가토 기요마사가 이끄는 일본의 정규군이 학성을 점령했었고 약탈해갔다는 오색팔중(五色八重)동백은 울산에만 자생하던 희귀 동백도 아니고 이미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부터 일본에 있었던 ‘고시키야에치리쯔바키(ごしきやえちりつばき)’라고 부르는
울산 북구의 한 마을길을 걷다 마주친 모습이다. 담벽에 매달려 누렇게 익어가는 늙은호박이 떨어질새라 바구니를 받쳐놓은 집주인의 재치가 정겹다.김동수 사진영상부 부장
“나무를 사랑해주세요(트리허그)” “1분 이상 나무를 안아주세요”울산시가 태화강 국가정원에 있는 왕버들 두 그루 앞에 포토존을 만든다고 제작한 표지판 문구다.하트 무늬가 들어간 핑크색 천을 나무에 감아뒀고 나무아래는 붉은 하트 모양의 알루미늄재질의 판을 제법 크게 깔아놓았다. 나무와 땅 바닥에 설치한 것들은 전혀 생태적이지 못하다. 더구나 사람들이 나무를 끌어안는 행위 역시 나무에게는 고통일 수 있다. 사랑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대상에게는 고통을 주면 안 된다. 그게 위선이다.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 도를 도라고 부르면 도가 아니다
본격 휴가철이지만 신종코로나의 위협이 거세다. 더위를 피해 물가를 찾은 시민들이 일정간격을 띄운 채 파라솔을 설치해 앉아 있다.모두의 안전을 위해 휴가도 사회적거리를 지키는 ‘안전한 바캉스’가 필요한 시기다. 김동수 사진영상부 부장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에는 아름다운 대나무나 꽃, 새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꽃과 나무를 뽑아 집으로 가져가는 시민정신 실종 현장들도 자주 만난다.그중 압권은 사소한 것 같지만 개의 변을 담아 꽁꽁 묶은 비닐들을 풀숲에서 보는 일이다.우아하게 보란 듯이 뒤처리를 했겠지만 다른 사람 눈을 피해 비닐을 풀숲에 버린다. 겉으로만 착한체하는 위선자들이다. 임규동 디지털미디어국장
울산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심야영업이 제한되자 영업시간이 지난후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은 또 다른 만남의 장이 되고 있다.주말 저녁 10시께 시민들이 술과 음료를 사기위해 인근 편의점에 줄지어 서있다. 김경우 사진영상부 수석부장 woo@ksilbo.co.kr
태화강 국가정원 안에 있는 내오산(內鰲山). 조선시대 만회정과 함께 하는 역사적인 이야기는 뒤로하고라도 전국에서 산이란 이름이 붙은 산중에서는 제일 낮은 산이란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다.이 내오산은 수십 년 전 명정천 직강공사로 옆구리가 잘려 나간데 이어 데크 공사로 또 산 등성이가 파헤쳐졌다. 최근 산책로 데크 재설치
최근 도로에서 개인형이동장치인 전동스케이트보드와 퀵보드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지난해말 개정된 도로교통법으로 도로 갓길을 주로 이용하던 개인형이동장치가 자전거도로와 인도의 주행까지 가능해졌다. 편리한 이용에 반해 안전부문에 있어 파란불이 될 지 빨간불이 될 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김동수 사진영상부장
날씨가 풀리고 초목이 싹튼다는 우수(雨水)도 지나고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진다. 울산도 코로나19 발생 1년을 맞았다. 시민들의 삶과 일상은 바뀌었지만 그래도 봄은 온다. 흐르는 물을 계곡의 얼음은 이기지 못한다. 겨울은 봄을 이길수 없다. 김경우 사진영상부 수석부장
신종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을 바꾸어 놓았다. 연말연시,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한해를 설계하던 여느해와 달리 올해는 방역을 위해 모든 행사와 모임이 취소됐다. 백신과 치료제가 빨리 보급되어 2021년에는 울타리를 걷어내고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기대해 본다. 김동수 사진영상부 부장 dskim@ksilbo.co.kr
내년 2021년은 울산이 낳은 불세출의 독립운동가 고헌 박상진 의사 순국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청산되지 못한 친일의 역사 때문에 턱없이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고헌 박상진 의사는 세월이 흘러 또 한 번의 죽임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엉뚱한 모양을 한 동상을 세운 후손에 의해서이다. 한복에 고무신을
누군가는 앞으로의 세상은 코로나 이전(BC·Before Corona)과 코로나 이후(AC·After Corona)로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온라인 수업, 무관중 경기 등 겪어보지 못했던 일들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접촉하지 않는다는 뜻의 신조어인 언택트(Untact)가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빨랫줄에 걸린 마스크를 보며 코로나 이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기위
울산대공원으로 나들이 나온 한 가족이 주차장에서 차량옆에 자리를 잡고 휴식하고 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생활속 거리두기 운동이 실시되면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다소 무덥고 삭막하지만 코로나로부터는 확실히 안전해 보인다. 김동수 사진영상부 부장
울산시 다운동 다전마을이 신라 42대 흥덕왕 때 차 씨를 심었던 곳이고 그래서 마을 이름을 다전이라고 했을까? 세종실록지리지, 경상도지리지에 토공 토산이란 항목에 30여 가지 물목 중 맨 마지막에 작설차가 나온다.이후 신동국여지승람을 비롯한 울산 관련 문헌의 차 물목에는 산지를 지금의 웅상으로 추정하는 우불산에서 났다고 특정해 놓고 있다. 그것도 이후 생산
현실에 빨간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한 오토바이 배달기사의 표현입니다. 아찔한 경우도 많지만 배달통 위의 작은 유머에 잠시 웃음지어 봅니다. 김경우 사진영상부 부장
‘고헌 박상진 의사께서 1918년 2월1일 경주 녹동 댁에서 모친상 중 일경에 체포되어 압송되는 장면’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는 그림이 박상진 의사 생가에 걸려 있다.“백마를 타고 녹동 앞길을 달려가는데 흑의의 뭇 수비대들이 뒤를 따른다. 마치 백학이 천상으로 훨훨 달려가는데 뭇 까마귀떼가 지저귀며 따라가는 것을 연상하였다.”후손의 구술을 토대로 그려진 그림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그림은 서훈이 턱없이 낮게 책정된 박상진 의사를 두 번 욕되게 하는 그림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실체적인 진실과도 거리가 멀어 보인다.최소한 집에서
태화강에서 조정 선수들이 목표점을 향해 일사분란하게 노를 젓고 있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한·일 경제 갈등과 국론 분열의 해결책은 이런 협력과 소통을 통한 하나된 힘이 아닐까? 김동수 기자 사진부차장
대마도의 가미쓰시마 히다가츠에 갈 일이 있어서 돌아본 관광지는 적막강산이었다. 한국 관광객이 발길을 끊었기 때문이다.기모노를 입고 셀카를 찍는 젊은 여성들과 가족단위 한국관광객들로 넘쳐났던 골목은 ‘멈춤’이라는 의미의 글자만 도드라져 보일뿐 사람은 없다.일본 식당의 주인이 하는 말이 가관이다. “공항이나 항구에 경찰이나 군인들이 일본으로 못가게 막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