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울산에 이야기 거리가 심심치 않다. 지난해 연말 국민의힘 김기현 전 대표의 ‘당 대표직 사퇴, 지역구 출마’ 언급이 중앙은 물론 지역 정치판을 흔들더니 최근엔 박맹우 전 울산시장의 남을 출마 시사로 술렁이고 있다. 박 전 시장은 현재로선 총선 출마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박 전 시장은 본보 취재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전국을 돌며 총선 과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걸림돌이 될 수는 없다”고 밝혀 불출마 의사를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배경은 차지하더라도 박 전 시장 등판 논란만으로도
새해 벽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인 CES(소비자전자쇼)가 펼쳐졌다.울산시는 UAM 산업, 미래 에너지 산업, 바이오산업 등 미래 역점 산업의 세계적 흐름을 파악해 육성방안을 찾기 위해 그곳에 해외사절단을 파견했다.울산시가 CES를 참관한 것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국내 다른 지자체가 매년 CES가 열리는 미국에 사절단을 파견한 것과 대조적이다.그동안 울산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전통 제조업이 주력 산업이라 첨단 기술을 선보이는 CES에 큰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현대차와 HD현대중공업, SK
울산의 정책 기조가 좀 바뀌었다. 기업유치, 미래 첨단산업 등을 앞세워 ‘산업수도 울산의 복원’을 외치던 울산시 8대 민선시장이 정책의 궤도를 문화예술 쪽으로 방향을 조금 틀었다. 그 동안 김두겸 시장은 오로지 산업수도 복원에만 매진했었다. 그러다보니 문화예술 분야 종사자들의 불만이 조금씩 표출돼 온 것이 사실이다. 김 시장이 이같은 여론을 재빨리 캐치해 정책에 반영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김 시장이 취임 초부터 부르짖어왔던 것은 ‘꿀잼 도시’다. 1년 반 이상 매진했던 산업부흥 정책에 이제 ‘꿀잼 도시’이라는 옷을 덧입히겠다는
반나절이면 전국을 오갈 수 있는 시대가 열리면서 지역 의료 붕괴가 가속화하고 있다. 지역 의료진이 굳이 서울의 대형병원에 힘들여 갈 필요가 없다고 만류해도 환자의 의지를 꺾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후 서울대병원 전원 문제로 지역 의료진의 가슴은 한층 더 무거워졌다. 부산에 있지만, 전국 17개 권역외상센터 가운데 상위 3개에만 부여되는 최고 A등급을 4년 연속 받은 최고 지역의 최고 병원을 버리고, 서울대병원으로 날아가며 지역 의료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몸소 보여줬다.당에서는 이 대표
학생 운동선수들과 학부모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던 최저학력제 시행시기와 관련한 혼선이 일단락됐다.교육부가 학교 체육 현장 피해를 고려해 기존 방침을 철회하면서다. 그런데 뭔가 뒷맛이 개운치 않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교육주체간 소통부재로 요약할 수 있다.학생선수 최저학력제는 학생 선수가 일정 기준 학업 성적에 도달하지 못하면 다음 학기에 열리는 대회에 출전할 수 없는 제도다. 학생 선수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도입됐다. 울산의 경우, 지역 초중고에서 지난해 1학기 기준 50명의 학생선수가 최저학력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동경 129˚15´~129˚27´, 북위 35˚27´~35˚36´에 있다. 동쪽은 동해에 면하며, 서쪽은 경북 청도군과 밀양시·양산시, 남쪽은 부산 기장군, 북쪽은 경북 경주시와 접한다. 한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공업도시다. 행정구역은 1군 4구 6읍 6면 44개동으로 이뤄져 있다. 면적은 1062.8㎢, 인구는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 기준으로 110만3661명이다. 또 GDP는 2021년 기준으로 653억달러, 1인당 GDP는 5만8153달러이다. 넓은 땅덩어리에 선진국 수준의 1인당 GDP를 가진 이 도시가 바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대한민국 문화도시’ 후보지로 진주시와 통영시 등 13곳을 선정, 발표했다. 이 사업에는 4년간 200억원이 투입된다.문화도시는 문화예술, 문화산업, 관광, 전통, 역사 등 지역별 특색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지역의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이 지정하는 도시를 말한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차에 걸쳐 ‘법정문화도시’를 지정하고 도시별 특성에 따라 5년간 국비 최대 100억원을 지원하는 등 지방비 포함 2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
그야말로 파크골프장 붐이다. 민선 8기 울산시가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 차원에서 파크골프장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시는 지난해 말 일본까지 건너가 파크골프장 시설 현황 등을 둘러보고 오기까지 했다. 언제부터인가 기초단체들도 슬그머니 숟가락을 얹는 분위기다.시는 ‘정원 속의 파크골프장’이란 타이틀로 오는 2025년 말까지 전국 최고 수준의 파크골프장 2곳을 조성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노인세대의 즐길거리 제공은 물론 ‘3대가 함께 즐기는 스포츠’로 시민 누구나 즐기는 생활스포츠로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묻어난다. 시민
지역 정치권 인사들과 평소 친화적 관계인 50대 중년 A씨는 더 이상 자신의 지역구 현역 의원의 얼굴이 보기 싫다고 잘라 말한다. 관내 중소기업의 CEO이기도 한 그는 평소 정치인에게 개인 자격으로 후원금을 내는 것도 인색하지 았았다. 하지만 이젠 작은 후원금일지라도 더 이상 내기 싫다고 했다. 공직에서 수년 전 은퇴한 60대 중반 B씨 역시 의원들의 얼굴이 TV화면에 비치면 채널을 급히 돌리게 된다고 했다. 이들은 공히 필자와 오랜 기간 SNS밴드에서 국내외 여행을 비롯한 비정치적 소통을 해온 오피니언들로, 여론에 대한 체감도 높
지난 2015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195개국이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의 골자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2℃ 이하로 막기 위해 마지노선을 1.5℃ 이하로 정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자는 것이다. 세계 각국이 기온 상승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려는 것은 기후 변화에 따른 재난을 막기 위해서다. 기온이 2℃ 이상 오르면 폭염은 8배 이상, 집중호우와 가뭄은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측하기 어려운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기온 급하강이나 폭설 같은 재난도 겪을 수 있다. 2004년
뱃고동 소리는 울산 동구지역의 행복한 소리였다. 하지만 지난 2015년 전후부터 이어진 조선업 불황으로 많은 조선업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동구를 떠났다. 최근 다시 조선 수주가 증가하며 호황기를 맞고 있으나, 당시 현장을 떠난 이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청년층 역시 고강도·저임금의 조선업을 외면하고 있다. 고용위기지역 지정 해지에 따라 지난해 일시적으로 운영된 조선업도약센터도 문을 닫으면서 조선업종 취업 알선은 활기를 더 잃을 판이다. 조선업은 호황기지만, 인력난은 극심하다는 말이다. 이에 정부는 조선업 인력난을 외국인 노동자로
업무추진비에 대한 연간 집행계획도 세우지 않았다. 냉·난방기, 컴퓨터 등 고가의 물품에 대한 물품수급관리계획서도 작성하지 않았다. 임직원 출장에서 운임 관련 증거서류를 누락하고, 자가용 동승자에게도 운임을 지급했다. 세출예산을 부적정하게 집행하거나 계약보증금과 관련해 4억625만7000원 중 계약금 5% 이상 징수하지 않거나 지급각서도 적지 않았다.2년에 한번씩 종합감사가 이뤄지는데 매번 10건 이상 지적사항이 나온다. 고래문화재단 이야기다.재단은 지난 2021년 감사에서 22건, 올해 감사에서도 19건 지적 사항이 나왔다. 올해는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이 저물고 있다. 계묘년 한해는 정말 다사다난했다. 민심을 내팽개친 정치판은 당리당략에만 골몰해 아수라장이 된 지 오래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식 논리는 갈등과 대립을 대표하는 일그러진 사회의 일상이 된지 오래다. 여기에 묻지마 폭행, 청년 분양·전세사기, 무참히 짓밟힌 교권 사태까지 도덕적 잣대를 넘어서는 우울한 사고는 국민의 혈압을 끌어올렸다.전국의 대학교수들은 올해 우리나라 현실을 대변하는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를 선정했다.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
내년 4월 총선이 4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여야 정당에서 혁신을 부르짖고 있지만 와닿지 않고 체감도 되지 않는다. 정치 뉴스의 홍수 속에 피로감이 쌓여만 가고 정치적 무관심은 더욱 팽배해지고 있다.특히 이번 선거를 보는 울산시민들은 불편함이 더욱 커보인다. 21대 국회 후반, 울산 정치권은 변방에서 일약 중심부로 떠올랐다. 울산은 전국 253개 선거구 중 6개의 미니 선거구로, 세종, 제주 다음으로 적다. 그런 울산의 남을이 지역구인 김기현 의원이 지난 3월 집권 여당의 당 대표라는 중책을 맡았다. 거기에 중구가 지역구인 박성민
4월부터 한달에 한 차례 지면을 통해 청소년의 시선으로 바라본 다양한 울산 이야기를 전해왔던 ‘경상일보 제17기 청소년기자단’이 지난 11월을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했다.학업 집중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교과 이외의 활동에는 학생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다지만, 중학교 1학년부터 대학 입시를 코앞에 둔 고등학교 2학년까지 본보 청소년 기자들은 8개월 남짓 동안 직접 체험하고 본 사회 다방면의 이야기를 기사로 소개했다.의미 있는 방학 보내기, 물발자국 줄이기 실천법, 현명한 SNS 활용법 등 청소년들이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활동들을 다
울산 울주군 온양읍이 요즘 한수원 새울원자력본부가 지원하는 ‘사업자 지원사업’ 때문에 시끄럽다. 온양지역 곳곳에는 “한수원은 사업자지원금 투명성 제고 위해 제도 개선하라”, “원전사업지원금 집행내역 주민들에게 공개하라” 등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원전지원금을 놓고 주민들, 또 주민단체 간 사분오열 양상이다.조용하던 동네가 갑자기 왜 이렇게 됐을까. 발단은 새울원전이 하반기에 2024년도 사업자지원사업 공모 접수를 완료하고, 내년 사업계획서를 한수원에 제출하면서다. 원전지원금으로 이뤄지는 사업은 기본지원사업, 사업자지원사업, 특별지
국회의원 선거가 몇 달 남지 않았다는 게 피부로 느껴질 정도다.‘단순’ 예산낭비 사례로 보였던 무룡테니스장이 정쟁의 수단이 되어가는 모양새다.지난달 울산 북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무룡테니스장이 개발제한구역 행위허가를 받지 않아 불법건축물로 밝혀졌다. 급기야 북구의회 내부에서 무룡테니스장을 비롯한 매곡배드민턴장 조성 당시의 책임자를 고발하고 구상금 및 감사 청구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그러자 무룡테니스장 철거에 반대하는 ‘농성’도 예고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 확전되는 분위기다.기자는 구청이 예산을 들여 무룡테니스장에 시설물 설치를 했는
울산 도심이 한순간에 암흑천지로 변했다. 옥동·무거동·신정동·범서읍 구영리·굴화 등 지역 15만5000여 가구에 갑작스럽게 전기가 끊기자 시민들은 이유도 모른채 불안에 떨어야했다.남구 신복교차로 등 주요 도로는 신호등이 꺼져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보행자들이 신호없이 횡단하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다. 엘리베이터에 갇히고, 병원·마트 업무 중단되고, 식당예약은 취소되는 등 그야말로 혼돈 그자체 였다. 재난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다. 1시간 50분여간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일어난 지난 6일 울산 남구와 울주군 도심 중심가에서 발생한 실제상황
산업도시 울산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울산을 떠난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조선 등 일부 업종은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청년들에겐 고려의 대상조차 되지 않는 분위기다. 자연히 그런 자리는 외국인 근로자들로 채워지고 있다. 청년들이 희망하는 일자리는 적은 반면 선호도가 떨어지는 일자리는 넘쳐나는 구인구직 불일치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더욱이 최근엔 상대적으로 청년층의 선호도가 높은 공공기관 정원도 줄어들면서 울산의 청년 취업 기상도는 더욱 흐려진다.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 공공기관 9곳
신라 643년에 태화사와 함께 세워졌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됐던 태화루가 2014년 3월에 전통 건축양식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산업도시로만 알려졌던 울산에 밀양의 영남루(보물), 진주의 촉석루(경남 유형문화재)와 함께 영남의 3대 누각으로도 알려진 태화루가 다시 위용을 나타내며 역사를 이어가는 도시로 자긍심을 가져왔다. 이런 태화루에서 지금까지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렸다. 우리 전통춤과 음악을 선보이는 누각 상설 공연과 시민들의 인문학 감성을 가득 채울 태화루 인문예술 아카데미, 지역 예술인의 작품을 소개하는 태화루 열린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