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을 맞아 학생과 선생님이 바뀌고, 새로운 법이 시행되며 제도가 달라졌지만, 지금 선생님과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마치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와 교육활동 침해로 떠들썩했던 작년이 사실은 아무런 일이 없었던 것처럼 느껴졌다.아동학대 및 교육활동 침해는 가히 2023학년도 교육계의 핵심 키워드였다. 7월18일 서울 소재의 초등학교 선생님의 순직 소식으로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와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것이 일부 교사만 느끼는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 일로 교사가 학교에서 학생 교육이 어렵다는 공감대와 무고성 아동학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듣기 좋은 말 하나를 고르라면 서슴없이 ‘감사하다’나 ‘고맙다’라는 말을 들고 싶다.인간은 너무나 나약해 혼자 살아가기가 어렵다. 그래서 일찍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이란 뜻이다. 더불어 산다는 것은 서로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간다는 말과 같다. 누구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자연에서부터 부모형제, 멀고 가까운 사람들의 손길 하나하나가 모두 우리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따뜻한 햇살이 그렇고, 물 한 방울이 그렇고, 숨 쉴 수
개헌 저지선인 200석은 막아달라던 여당의 읍소에 가까스로 그리 되었다. 일반적으로는 어느 당도 과반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고 안 그러면 제 1당이 겨우 과반을 넘기는 정도면 좋은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아차하면 범야권이 200석을 넘길 뻔 했다. 대통령은 뜻대로 일을 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 정도로 그친 것은 그래도 다행이라고 본다. 누가 해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한동훈 위원장은 그래도 패장이라 책임은 면치 못하겠지만 정치판에 들어와서 너무 큰 일을 맡았다.전국을 놓고 지형을 보면 ‘동고서저’다. 서쪽엔 평야가 많고 동쪽엔 산이
여행을 하다보면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도시에서 놀랄만한 경관이나 유적을 만날 때가 종종 있다. 여행자로서 그 쾌감만큼 짜릿한 것은 없다. 이베리아반도에는 그런 쾌감을 선사하는 도시들이 도처에 널려있다. 세고비아에서 만난 로마 수도교나 신데렐라 성이 그러하고, 론다(Ronda)의 계곡, 몬세라트(Montserrat)의 수도원 등이 그러하다. 물론 세간에 널리 알려진 도시가 아니더라도 도시마다 경탄할 만큼 독특한 도시경관과 유산을 보여주는 사례가 많다.살라망카(Salamanca)도 그런 쾌감을 주는 도시 중 하나다. 세고비아에서 서쪽으
전국의 축제 시즌이 다가오면서 울산도 다른 도시와 발맞춰 다양한 축제를 열고 있다. 재미와 즐거움이 넘치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축제 기획자와 관계자들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양질의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축제 기획자들의 고충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행사를 기획하는 주최측은 많은 고민중에 아마도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오도록 하는 부분이 가장 큰 고민일 것이다.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해야 관람객들이 많이 찾아 올 것인데 다른 축제와 비교해 이런 것들이 빈약하면 관람객들은 그 도시
평소 인지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매일 세금을 부담하고 있다. 바로 국세인 부가가치세를 통해서다. 부가가치세는 소비자가 소비하는 금액의 10%를 부담하게 되는 소비세이다. 소비자가 부담할 부가가치세는 공급자가 소비자에게 재화·용역의 대가를 받을 때 함께 받은 후 대신 납부한다.공급자가 매출의 10%만큼을 부가가치세로 납부할 때 사업과 직접 관련된 매입의 10%만큼은 매입세액공제로 차감한다. 그 공급자 역시도 본인의 재화·용역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필요한 매입이 있었을 것이고 그 매입 과정에서 소비자로서 부가가치세
과거 국회의원 선거 날을 살펴보면, 1948년부터 1958년까지는 주로 봄에 실시되었지만 1960년에는 여름에, 1963년에는 겨울에도 치러졌다가 1967년과 1971년에는 다시 봄에 실시되었다. 이후 1985년에는 추운 겨울에 실시되는 등 선거일이 들쭉날쭉했다. 이후 선거 시기에 따라 정당 간 유불리가 갈리면서 선거일 결정 문제를 두고 논란이 반복되었고, 이에 따라 법으로 ‘임기만료일 전 50일 이후 첫 번째 목요일’을 선거일로 정해 17대 총선까지는 목요일에 투표했다.이후 2003년 주5일근무제 도입 후 선거날인 목요일은 최장
에듀테크(EduTech 또는 EdTech)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교육의 효과성을 높이는 제품·서비스를 총칭한다. 교육에 ICT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기존의 교육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교육을 의미하는 단어이기도 하다.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고, 교육 분야 역시 예외는 아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교육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특히 에듀테크는 이 변화의 최전선에 서 있다. 영국과 싱가포르 등 다양
설레고 신나는 아이들의 얼굴만 보이면 좋으련만 그 뒤로 검은 그림자들이 아이들을 향해 손을 뻗고 있다.경찰청은 지난해 9월말부터 사이버도박 특별단속(올해 2월26일)에 나서 도박사이트 운영자·행위자 등 1050명을 검거하고 36명을 구속했다. 붙잡힌 1050명 중 청소년 도박사범은 343명으로 32.7%를 차지했다. 앞서 지난해 3~8월 사이버도박 집중단속에서는 검거된 3155명 중 청소년이 101명으로 3.2%였고, 9~11월 특별단속에서는 353명 중 39명(11.0%)이 청소년이었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도박 중독
‘헤어짐은 만남의 시작’이라고 했듯이, 필자는 3곳의 초등학교에서 배움터지킴이 자원봉사자로 근무하면서 학생들과 좀 더 친밀감 있게, 그리고 많은 관심과 유심히 관찰하는 것을 생활신조로 삼았다. 전교생의 이름을 불러 주는 것이 나의 희망 사항이었다.그래서 동평초등학교 배움터지킴이 근무 당시 학생 대다수 이름을 불러주어 학부모님들로부터 칭찬을 받을 때가 종종 있었다. 배움터지킴이 자원봉사자로 인정을 받아 5년간 근무하게 된 동기라 생각한다.지금은 대현초등학교 배움터지킴이 자원봉사자로 3년째 근무 중이다. 매일 학교 교문 앞에서 교통 지
사람들에게 그 도시를 인식시키고 경쟁 도시와 차별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디자인, 이미지, 상징, 정체성 등의 결합을 도시브랜드(City Brand)라고 한다면 ‘도시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차별성을 확보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적인 활동’을 도시 브랜딩(City Branding)이라 한다. 도시는 단순하게 사람과 건물이 모여 있는 공간이 아니다. 도시는 그 도시만의 역사, 문화, 정체성처럼 이미 형성되어 굳어진 확고한 맥락을 지닌 대상이다. 도시를 각인시키는 다양한 요소 중에서 ‘도시의 색채’는 도시브랜드를 구축하고 전달하는 데 중요한
행복의 90%는 건강이라고 한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은 진리인 듯 하다. 건강관리는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자산이다. 건강해야 일을 할 수 있다. 일을 할 수 있어야 사람 노릇이 가능하다.퇴직을 딱 10년 남겨 놓은 50살 시점을 평생 잊을 수 없다. 죽을만큼 힘든 고통과 시련이 있었다. 좋지 않은 생각을 6개월 넘게 수없이 했었다. 그만큼 힘든 시절이었다.우리 인생은 아이러니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위기가 기회였다. 그 위기가 전화위복이었고 좋은 삶을 살게 된 계기가 됐다. 삶을 바꾼 덕에 60이후
벚꽃이 흩날린다. 꽃잎이 비가 되어 내린다. 전국이 벚꽃으로 물들었다. 모두를 황홀하게 한다. 거리는 아름다운 순간을 나누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시간을 나누는 모든 이들이 행복하다. 함께 나눈 마음은 다시 서로의 마음에 쌓일 것이다.지난 주말 어머니에게서 양각한 세한도를 선물 받았다. 세한도는 헌종 10년(1844년)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에 귀양살이(59세)하고 있을 때 제자 이상적을 위해 그려 준 작품이라고 한다. 이상적은 두 번이나 제주도로 건너가 문안했고 역관으로 연경을 드나들며 구했던 귀한 자료를 추사에게 건넸다고 한다. 귀
포경수술의 역사는 매우 길다. 유대교에서는 생후 8일 만에 포경수술(할례)을 행하게 되며 하나님과의 약속이라고 여긴다. 이슬람교에서는 대부분 남성들이 수술하게 되지만 꼭 생후 며칠 후 또는 몇 달, 몇 세라고 딱히 정해진 것은 없다. 기독교가 세계종교가 되는 데에 있어서, 가장 큰 역사적 사건은 이방인들에 대한 포교였으며 또한 이방인들이 굳이 포경수술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서에서 선언한 것이다. 마음의 할례가 필요한 것이지 육체적 할례가 필요치는 않다고 본 것이다. 만약 이 사건이 없었다면 기독교는 지금과 같은
자두의 우리말은 ‘오얏’으로 자두꽃은 ‘오얏꽃’이라고도 불린다. ‘자두’라는 이름은 ‘진한 보라색, 복숭아를 닮은 열매’라는 뜻으로 부르던 ‘자도(紫桃)’가 변한 것이다. 4월에 꽃이 피고 7월에 열매를 맺는다. 자두나무는 에서 “주나라에서는 매화와 오얏을 꽃나무의 으뜸으로 쳤다”고 할 정도로 중국에서는 귀한 나무였다. 보통 ‘도리화(桃李花)’라고 하여 복숭아꽃과 함께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이다.자두꽃은 봄 풍경을 노래하는 작품에서 복숭아꽃과 함께 언급된다. 이는 두 꽃이 피는 시기가 거의 같고, 하얗고 작은 꽃잎이 무성하
이번 선거에서 토끼를 많이 잡는 당이 어디가 될 것인가? 집토끼는 이미 자신을 지지하고 있는 유권자를 말하고, 산토끼는 아직 아무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를 은유하는 표현이다. 결국, 집토끼를 지키고 산토끼를 잡으면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토끼의 마음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가 무엇일까? 이번 4·10 투표는 지역구 후보의 인물됨과 정책을 들여다보며 고민을 하고, 정권의 중간평가 의미를 두며 정당을 고르는 일이 될 것이다. 인물과 정책이 눈길을 끌지 못하면, 개별 투표도 소속 정당으로 결정될 수도 있다. 현 정부의
울산 동구는 HD현대중공업의 전신인 현대조선이 미포만에 조선소를 건설한 이후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조선업과 흥망성쇠(興亡盛衰)를 같이했다.조선업이 호황기였던 초기에는 일자리를 찾아 사람이 모여들어 도시가 발전하는 선순환이 이뤄졌다.인구가 증가하자 대규모 주거지가 형성되고 곳곳에 상권이 형성됐다. 현대중공업이 한마음회관, 서부구장, 현대예술관, 방어진체육공원, 현대스포츠클럽 등을 지어 삶의 질도 높아졌다. ‘지나가는 강아지도 만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풍요로운 시절은 오랫동안 이어졌다. 하지만 2015년 무렵부터 시
지난해 11월 울산 남구의 한 체육관에서는 아주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전국 최초로 마련된 K-전래놀이 체육대회였다. 가족이나 친구끼리 팀을 이뤄 숫자가 적힌 사각형판에 작은 주머니를 던지고 깨금발로 다시 돌아오는 일명 ‘땅따먹기’로 알려진 사방치기 놀이는 예부터 우리나라에 전해져 오는 민속놀이다.달팽이집 놀이 대회도 열렸다. 여러 명이 편을 나누어,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이긴 편은 바깥에서 안으로, 진 편은 안에서 바깥으로 동시에 달려 나간다. 내국인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 주부와 아이들이 함께 참가한 이 행사는 화합과 친
2023년 9월, 서울시교육청은 초·중·고 챗GPT 활용 가이드를 담은 ‘학교급별 생성형 AI 활용 지침’을 모든 학교에 배포해 학교에서 교사의 지도 아래 챗GPT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를 활용한 서비스가 고도화되면서 대학가에서도 최근에는 학생·교수들이 과제 및 연구 등에 생성형 AI를 적극 활용하면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일상생활 속에서도 생성형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소매 시장에서 개인화된 제품 추천과 고객 문의에 응답하고, 주문 추적 및 반품을 지원하거나,
우리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결혼’이라는 인생의 큰 중대사에 대한 가치관이다. 결혼은 서로 다른 사람이 동반자가 되어 평생을 함께하겠다는 약속이다. 이러한 가치는 그대로지만,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은 시대에 따라 크게 달라졌다. 특히 현재의 젊은이들은 경제적 부담과 사회적 압박으로 결혼을 기피하거나 늦추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해답을 우리는 옛날의 품앗이 문화에서 찾아봐야 한다.옛날 우리 조상들은 품앗이라는 협동 정신을 통해 서로의 일을 도와주며 공동체 생활을 해왔다. 농사일이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