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은 평생 동안 수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기(수용)도 하고 버리기(거절)도 하면서 살아간다. 즉, 순간 순간 취사선택의 연속으로 살아간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런데 그 선택과 버림이 가벼운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자신의 운명을 바꿀 만큼 중요한 경우도 있다.얼마 전 일이다. 나는 존경하는 분으로부터 어떤 모임에 가입 권유를 받았다. 나를 위한 제안으로 추천까지 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고마운 일이긴 하지만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며칠을 생각한 끝에 그 제안을 조심스럽게 거절했다. 더구나 추천하신 분은
김두겸 시장은 지난해 12월26일 지역 언론 신년 인터뷰에서 “태화강을 따라 신복로터리에서 장생포에 이르는 고속도로 연장 대심도 터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울산시의 관계자가 “지난 10월에 이 아이디어를 국토부에 냈고, 긍정적인 답변을 구했다”는 보도도 있다. 울산 연구를 오래 해 온 필자가 볼 때도 이 사업은 꼭 필요하다.울산시의 공간구조를 보면 행정구역 동쪽 해안가에 울산·미포와 온산국가산단이 있고, 중앙에는 남구와 중구의 도심지가 형성되어 있다. 그런데, 산단물류가 들어오고 나가는 경부고속도로 등은 중심 시가지 서쪽에 치우쳐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가 희망과 기대 속에 밝았다. 2023년 마지막 날과 새해 첫날을 맞이하며 지난해 못 이룬 것들에 대한 아쉬움은 아로새기고 새로운 출발의 염원을 담아 풍요롭고 번영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새해를 시작했다.필자는 제6대 울산광역시의원과 제4대 북구의회 의원의 경력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힘든 시간을 지나 지난 2022년 7월1일, 시민의 일꾼으로 선택받아 제8대 울산광역시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리고 경제위기 속에 놓여 있던 시기에 산업건설위원장이라는 막중한 소임까지 맡아 무거운 책임감으로 어느 때보다 의정
저탄소·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은 전 세계적 흐름이자 우리 경제성장과 안정을 지속가능하도록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하고 있다. 현 정부도 신성장 4.0전략 추진계획을 내놓고, 미래산업 중심 성장을 위한 반도체ㆍ2차전지와 도심항공교통(UAM) 등 15대 프로젝트를 지원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지방시대를 열고 지방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기회발전특구, 교육자유특구, 도심융합특구, 문화특구 등 4대 특구의 도입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기회발전특구와 교육자유특구는 지방에서 육성된 인재가 지역 내에서 좋은 일자리를 찾아 정착하고,
고금리·고물가, 경기침체 등으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소상공인·중소기업계에 중대재해처벌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정부의 무능과 민생을 내팽개친 정치권의 무한대립 탓에 중대재해처벌법의 확대 적용 유예에 실패했다. 법 적용 유예를 호소한 전국 소상공과 중소기업의 간절한 외침은 정치권의 ‘극단적 파당 정치’에 매몰돼 ‘소리 없는 아우성’이 됐다.국회에서 극적인 타결을 보지 못한다면 중대재해법은 오는 27일부터 5인이상 50인 미만 모든 사업장에 확대 적용된다. 울산의 경우 제조업 비중이 압도적인 전국 1위(2022년 65.1%)로, 산
신복로터리를 신복교차로로 교통체계를 개편한지 100일을 맞아 울산시가 현재의 차량 속도와 보행 편의를 측정한 결과 이전 보다 속도와 편의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체증도 많이 줄었고 특히 끊임없이 발생하던 로터리 내 교통사고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 또 보행자들은 신복로터리를 빙 둘러 가야했던 불편도 없어졌다.울산지역 최대의 교통 결절점인 신복교차로가 이처럼 환골탈태한 것은 교통시스템에 대한 울산시의 깊은 통찰과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복교차로에는 아직도 구석구석 문제점들이 도사리고 있어 보다 신중한 보완책이 필
국가 간의 경쟁 시대에서 도시 간의 경쟁 시대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금 세계 인구의 절반이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고 20년 후면 인구의 3분의 2가 도시에서 생활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에서도 균형 발전정책으로 도시 간의 발전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던 시대는 저물어 가고, 도시 간의 무한경쟁 시대가 되었다. 그 도시만의 경제력과 산업, 교육과 복지, 자연과 문화예술, 매력과 재미가 도시의 생존 가능성과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시대가 되었다. 팬데믹에 대한 두려움, 빈부격차의 심화에 따른 도시의 불균형은 안식처로서의 도시의 존재감을
적도 부근의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는 평소 서태평양보다 낮다. 동태평양에서 서태평양으로 부는 무역풍 때문이다. 바람은 공기의 흐름으로 동서남북 제각기 불 수 있지만, 각 고도별로 큰 규모를 지배하는 바람이 있다. 무역풍은 아열대지방을 지배하는 바람으로 북반구에서는 북동쪽으로 방향이 쏠려서 북동무역풍, 남반구에서는 남동쪽으로 쏠려서 남동무역풍이라 부른다. 이렇게 태양에너지가 데운 동태평양 표면의 바닷물을 무역풍의 영향으로 서쪽으로 이동시키면, 바다 밑에서 올라오는 차가운 물이 동태평양의 빈자리를 메우는 원리로 적도 부근의 동태평양 해수
2023년 울산시 보건의료 분야에서 가장 큰 뉴스라고 하면, 울산의료원의 예비타당성 재조사 탈락을 손에 꼽을 수 있다. 2023년 5월, 울산의료원의 예비타당성 재조사를 수행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보고서 내용이 일부 공개됐고, 울산의료원 건립 예비타당성 재조사 탈락 소식은 울산의료원의 건립을 바라던 수많은 울산시민들을 실망시켰다. 사실 예비타당성 재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이러한 결과가 우려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효율성의 측면에 초점을 둔 예비타당성 재조사는 형평성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보건의료사업을 공정하게 평가하기
지난 14일, 강원도 청소년 동계 올림픽 운영 인력과 자원봉사자들이 이용하는 식당에서 2명이 노로바이러스(Norovirus)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18년 평창 올림픽 기간에도 300명이 넘는 인원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었던 적이 있기 때문에,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노로바이러스는 비세균성 급성위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한 종류이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노웍에서 처음 발견되었기 때문에 노웍바이러스(Norwalk virus)라고 명명되었으나, 나중에 발음하기 쉽게 노로바이러스로 바뀌었다고 한다.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요즘 선물로 와인을 드리는 경우가 참 많아졌다. 이제는 와인을 즐기는 인구도 많아졌고, 좋은 가격의 좋은 와인들 또한 정말 많아졌다. 내가 좋아하는 와인을 선물하면 서로의 공감대도 형성이 되고 선물한 와인을 마시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고대 로마시대부터 귀족들 사이에서는 와인을 선물로 주고받으며 우정을 다졌으며, 중세 유럽에서는 특별한 날이나 왕실의 연회에서 와인을 선사하는 것이 권력과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이처럼 시대를 거치며 와인은 축하, 존경,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었다.그러기에 와인 선물은 지
삼성그룹이 오랜 침묵을 깨고 마침내 울산에 ‘통큰 투자’를 재개한다. 지난 2015년 한화그룹과 빅딜을 통해 울산지역 화학공장 계열사를 모두 정리한 삼성은 이후 울산에 신규 투자를 사실상 중단해 왔던 터다. 그런데 울산 삼성SDI에 1조6000억원을 들여 양극재와 배터리 관련 생산공장을 짓기로한 것이다.삼성의 이번 울산 투자유치로 ‘이차전지 글로벌 산업거점도시’를 꿈꾸는 울산에 드리운 불확실성을 말끔히 걷어낼 수 있게 됐다. 말그대로 ‘이차전지 원소재→소재→전지제조→전기차’에 이르는 울산 ‘전주기 이차전지 공급망’ 구축을 할 수 있
울산시가 북구 창평동 일대 그린벨트(GB)를 풀어 2조4000억원대 복합 신도시를 조성한다. 울산시는 24일 북울산역세권 1단계 도시관리계획 결정 용역을 공고했다고 밝혔다. 대상은 북울산역 일원 90만㎡로, 올해 타당성 조사가 끝나면 그린벨트 해제,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도시개발구역지정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1단계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이번에 추진되는 복합 신도시는 다른 지역에 비해 규모도 규모지만 주거, 산업, 물류, 산업 등 복합적인 기능을 갖춘 북부대생활권의 요충지라는
정원을 만드는 현장을 가면 항상 겪는 즐거운 경험이 있다. 한참 꽃을 심고 있으면 도심 한복판인데도 어디선가 나비들이 날아온다. 이렇게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를 심는 일은 여러 생명과의 공생을 위한 작은 실천이다.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제 정원을 만들 때 사람뿐만 아니라 곤충과 야생동물의 서식처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거창 창포원(사진)은 경상남도 지방정원 1호로 지정된 수변 생태공원으로, 수달, 새매, 큰고니 등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 생물과 250여 종의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한다. 종 다양
푸른 용의 기운을 담은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용은 12지신 중 유일하게 실존하지 않는 존재다. 이 때문에 동양문화권에서 용은 상징적 의미로 중요한 존재로 인식돼 왔다. 특히 하늘을 날고 물을 조절하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존재였기에 그만큼 우리 문화에서 용은 희망과 성취, 행운의 표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과거 임금이 입은 옷을 용포, 얼굴은 용안, 그리고 앉는 자리를 용상으로 지칭한 것만 보아도 용이 얼마나 귀한 존재이자 숭상의 대상인지 유추해 볼 수 있다.무엇보다 올해는 청룡의 기운까지 품고 있다고 하니 갑진년
“우리도 어려운데 왜 남의 나라를 도와줘야 하나요?” ‘공적개발원조’(ODA)를 하고 있는 필자에게 물어보는 수 많은 질문이다.아직도 많은 이들은 해외 원조에 대해 고개를 젓는다. 우리나라에도 못 사는 이들이 많은데 해외로 눈을 돌릴 때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다.아직도 우리나라에는 못 사는 이들이 참 많다. 1950년대 극도로 못살던 대한민국을 도와줬던 수많은 나라들은 과연 어려운 이들이 없었기에, 헐벗고 굶주리던 대한민국에 따스한 온정의 손길을 내밀었을까 생각해 봐야 한다.못 사는데도 정도가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
학교에서 1월과 2월은 준비의 기간이다. 종업식과 졸업식을 마치고 학생은 학생대로, 교사는 교사대로, 보호자는 보호자대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인생은 여행이라고 했던가. 소설 에 따르면, 우리는 모두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우주를 유행하다가 지구촌에 불시착한 ‘어린 왕자’, 즉 ‘우주의 여행자’라고 한다.미지의 길을 찾아 떠나는 여행자에게 기름을 채우거나 시동을 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어디로 가는지, 왜 그곳에 가고 싶은지가 아닐까?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가치 있는 여정인지, 두려움보다 즐거움과 열정이란 연
40년 이상 시인으로 살아왔지만 저는 여전히 좋은 종이에 민감한 편입니다. 당장 사용하지 않을 고급종이를 사서 놓거나, 좋은 노트를 보면 일단은 사놓습니다. 200자 원고지에 볼펜을 꼭 잡고 ‘펜 혹’이 생기도록 글을 썼던 20대에도 그랬고 노트북에 시를 찍어서 A4용지에 출력해서 사용하는 지금까지도 이 욕심은 사라지지 않는 ‘갈증’ 같은 것입니다.굳이 변명하자면, 아직 쓰이지 않은 미래의 시를 위해 준비한다고 하지만 그런 종이나 노트에는 시를 쓰지 않았고, 무엇인가 기록하지 않은 채 남아있습니다. 그러다 변색이 되면 절망하고 탄식
태화강이 ‘에코폴리스(친환경도시) 울산 선언’ 20주년을 맞는 시점에 국내 처음으로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UNESCO Ecohydrology Demonstration Site)으로 선정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러운 강으로 낙인찍혔던 태화강이 친환경도시 선언 20년만에 유네스코가 인정하는 가장 깨끗한 강으로 탈바꿈한 것은 울산시민들의 승리이자 울산시의 승리다. 태화강은 그런 점에서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강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나아가 세계의 하천으로서 임무를 해야 할 것이다.이번에 유네스코가 선정한 생태수문학 시범유역은,
‘산업도시’ 울산이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 정원박람회는 ‘생명의 강’으로 부활한 ‘태화강의 기적’과 도심 곳곳에 ‘생태정원’을 구축해 산업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산업·정원문화도시’로 거듭난 울산의 ‘성공 DNA’를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다.무엇보다 지난해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 무산으로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자존감·자긍심을 심어주고, 전남 순천을 중심으로 호남권에 편중된 국내 정원 문화·산업 역량을 영남권으로 물꼬를 돌리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울산시는 남은기간 정원박람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