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하면서 필연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는 전문가가 있다. 바로 세무대리인이다. 필자는 이번 칼럼에서 대표적인 전문가인 세무사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특히 세무사를 어떤 기준으로 올바르게 선임을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우선 세무사는 왜 선임하는 것일까? 사업자등록을 낸 경우 의무적으로 납세의 의무를 진다. 즉 세금에 관해는 납세자가 자진으로 신고를 해야 한다. 보통 중소기업을 처음 운영 시 세금 신고를 대리할 경리사원을 뽑을 여력이 되지 않는다. 초기엔 경리사무가 많지도 않고, 세금에 관해 전문성이 다르다. 정확히 그들은 경리전문가
사람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 남자는 개에게 자기를 아빠라 부르라 하고 여자는 개를 자기 딸이라 부르는 세상에서 말이다. 실은 나도 대놓고 웃을 입장이 못 된다. 우리 집에 말티즈 한 마리가 입양되어 들어오기가 무섭게 우리 식구는 곧 내 성(姓)을 따라 이도도(李都道)라 이름 지어 줬다. 이도도 학생(學生)이 15년 넘게 우리와 함께 살다가 무지개 다리 건넌 그날 사람 아들은 추후 그의 아비가 돌아가셔도 그럴까 싶을 정도로 방성대곡했다. 그 슬픔을 위로하고자 마누라는 어린 아이의 장례에 방불한 예의를 갖추어 이도도군을 송
“나무를 잘라낸다고 하던데요, 오래된 나무를 자르면 안 될 텐데!”법당에 있던 큰 떡을 하나 주면서 보살은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 감나무는 지난 1월, 사철 옆 손두부집에 왔다가 만났다. 어떤 감이 열릴까? 하고는 가을에 다시 와야겠다고 사진만 찍고 돌아섰다. 늦가을 주말아침, 불현듯이 생각이 났다. 감나무 유래나 알까하고 법당에 갔다가 소식을 듣게 됐다.자연석 석축 안에 서있는 감나무는 그루터기 부분은 바나나껍질을 벗겨 알맹이를 먹다 말고 심어 놓은 듯 세 갈래로 벌어져 있다. 속은 비어 있고 껍질만 있다. 나무 속 빈자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옛 속담에서 보듯 세상에 비밀이 없다. 그런데,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비밀’ 이야기를 해 준다면, 어떻게 될까? 발없는 말이 천리간다고, 곧 호사가들이 널리 퍼뜨리게 될 것이 자명하다.기업과 국가의 비밀 또한 같은 이치로 중요하게 관리하고 다뤄지고 있지만,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와 같은 국가전략산업에서의 산업 기밀을 빼돌리려는 시도를 하다가 관계 당국에 적발되는 건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전 임원이 중국 반도체 공장과 복제 반도체 공장을 지으려 했던
감이 익어가면 시골 아이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감나무 아래 풀숲을 헤치고 다녔다. 홍시를 찾는 것이다. 떨어져서도 모양이 살아있는 홍시 하나는 여느 간식거리에 못지않은 기쁨을 주었다. 달콤한 맛을 얻기가 쉽지 않았던 어린 시절 이야기지만 감이 익어가는 때가 되면 다시 떠오르는 기억이다.시골 아이들은 감나무 한 그루에서 봄 여름 가을 내내 먹을 것을 얻을 수 있었다. 봄에 감꽃이 피면 떨어진 감꽃을 모아 말렸다. 그리고 단맛이 오르기를 기다렸다.풋감이 열리면 아침마다 감나무 밑을 뒤졌다. 밤새 떨어진 풋감을 모아 소금물에 담그면 떫은
오는 11월11일은 2024년도 초등 교사 제1차 임용고사가 있는 날이다. 초등 교사가 되기 위해 1년이 넘는 시간을 열심히 준비해 온 많은 예비 선생님께서 시험에 응하는 날이 될 것이다.모든 시험이 그렇겠지만 임용고사는 시험 범위가 정해지지 않은 마무리가 없는 공부의 연속이었으며 전 교과의 교육과정을 보고 또 보아도 새로운 것들이 나타나기 일쑤였다. 뭔가 정리가 되지 않은 채 공부하다가 시험 날이 닥치면 고사장에 앉아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 그런 날이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시험을 치고 돌아서는 발걸음은 무거울 것이다.사전채점
2021년 1월26일 제정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일부 시행기간을 거쳐 다가오는 2024년 1월27일부터 개인사업자 및 상시 근로자 50명 미만 사업장에도 시행된다. 2022년 1월27일부터 현재까지는 대규모 사업장 위주로 법령이 적용되었는데, 최초 많은 혼란이 있을 것으로 염려하였으나 노동자와 경영자들의 협력된 노력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 적용단계에 진입한 것 같다. 무엇보다 산업현장 안전과 노동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를 주제로 한 사용자와 노동자 사이 의견조율이 활발해진 것이 가장 큰 결실일 것이다.그러나, 노동
필자는 대공원과 선암호수공원을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산책하러 간다. 그날도 역시 선암호수공원에 산책하러 갔는데 날씨가 좋아 햇살이 가득하여 무엇을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하루였다. 한참을 거닐다 잠시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데 한 여성분이 반려동물을 데리고 와 벤치에 앉았다. 그것에 사람만 앉은 게 아니라 동물도 함께 앉았다. 동물을 안고 앉았다면 내가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동물이 사람처럼 그것에 걸터앉은 것이 아닌가? 나는 여기는 사람이 앉는 곳이지 동물이 앉는 곳이 아니라고 정중히 말했다. 하지만 그 여성분은 요지부동이었고 들은
제577돌 한글날(10월9일)과 외솔 최현배 선생 탄생(1894년 10월19일) 129돌을 맞아 지난 10월7일부터 9일까지 울산 중구 문화의거리 일원과 외솔기념관에서 ‘2023 외솔 한글한마당’ 행사가 마련됐다.3일간의 행사기간이지만 문화의거리에서는 한글 홍보관, 멋글씨 수상작 전시, 창작동시조 작품 전시, 글그림 전시 등이 진행됐다.이와 함께 한글사랑 음악회도 열렸다. 외솔기념관에서는 온 가족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한글아, 놀자’와 외국인과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한글 글짓기 대회 ‘한글으뜸가름제’가 열렸다, 또 울산
우리는 평소 글쓰기를 할 기회가 드물다. 문장을 작성할 때는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지만 최소한 맞춤법은 지켜야 한다. 그래서 일상 언어생활의 한글맞춤법 적용을 도와주는 지도서가 발간되고 있다. 이런 책 중에서 (배상복, 2023), (이주윤, 2023), (신선해·정지영, 2021) 등 세 권의 내용에 중복되게 기술된 다섯 낱말의 활용법을 여기서 살펴보도록 한다. ‘이번에는 무려 네 개나 (맞췄다/맞혔다)’에서 ‘맞혔다’가 정답이다. ‘맞히다’
앞 다리인지 뒷다리인지는 모르겠으나 우즈벡의 다리를 만지고 왔다. 오래전에 배고파서 못 살겠다던 나라를 생각하면 되겠다. 대졸 사원 월급이 백만원이면 아주 잘 받는 직장이란다. 월급 500달러의 일자리는 세금과 교통비 떼고 나면 남는 게 없어 차라리 노는 사람들이 많단다. 그런데 그런 일자리도 별로 없다는 것이다. 나라에 공장이나 일자리가 없으니 조그마한 가게를 하거나 얼마 안 되는 땅에 온 가족이 농사를 짓는다. 농산물을 거리에 쌓아놓고 파는 행상이 많다. 그래선지 코리안 드림 열기가 뜨겁다. 한국어 열풍이 불고 한국 비자를 받기
필자는 스스로가 의사이면서 동시에 제대로 치유되지 않는 만성병을 가진 환자였다. 간염 보균자였고, 아토피와 건선을 앓고 있는 환자였다.현대의학적 치료로 증상은 이내 사라지지만 약의 효과가 사라지면 곧바로 재발되기를 반복하여 자신의 병도 제대로 치유하지 못하는 의사로서의 무력감으로 방황하던 저자는 결국 2002년 봄 다니던 종합병원에 사직서를 냈다. 병원을 그만둔 뒤 예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던 대체의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그 무렵 니시의학을 알게 되었다. 약을 전혀 쓰지 않고 식사와 생활습관을 교정해서 현대의학으로도 낫지 않는
권력은 권력이고 능력은 능력이다. 권력을 쥐었다고 해서 갑자기 특정 분야에 관한 전문지식이나 능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자동차 회사 사장이 자동차 산업의 모든 분야를 다 아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그가 해야 할 일은 자동차 산업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을 모으고 그들이 가진 능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런데도 적지 않은 리더들이 자신의 권력과 능력을 혼동한다. 마치 자기가 최고의 전문가인 것처럼 말하고 행동한다.좋은 리더는 자신의 지혜를 자랑하지 않는다. 자신의 지혜만 의존해서는 세상의 많은 지혜를 빌릴 수 없기
지난 10월 24일 울산광역시교육청은 울산시교육청 승격 이후 처음으로 ‘울산교육청 교육과정 총론’을 개발 고시했다. 울산시 교육과정 총론은 ‘2022 개정 교육과정’ 고시 이후 교원, 학생, 학부모, 교육전문가 등 교육공동체가 함께 마련한 지역 수준의 교육과정 총론이다. 이는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중 초등 부분만 일부 고시한 교육청도 있지만 전체 고시는 경기교육청에 이어 울산교육청이 두 번째이다.지난 9월 26일 교육청에서 총론 시안 검토 공청회가 열렸다. 필자도 교육전문가로 참석하게 되었는데 이번 공청회에는 교육전문가(교수),
필자는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되기 전 경남도청을 방문할 때마다 교통 체증을 피해 부산 구포로 가지 않고 밀양을 통해 넘어가면서 간혹 영남루에 들러서 아름다운 건축미와 선조들의 지혜에 깊은 감동을 받곤 했다. 그때마다 태화사의 일부로,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태화루가 복원되기를 간절히 기다렸다. 울산을 가로지르는 태화강변에 자리했던 태화루는 신라 643년에 태화사와 함께 세워졌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 밀양의 영남루(보물), 진주의 촉석루(경상남도유형문화재)와 함께 영남의 3대 누각으로도 알려져 있는 태화루가 있다면 산업도시로만 알려진
얼마 전 경상대학과 울산과학대학에서 ‘디지털 전환 시대의 울산’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전문 분야가 아니어서, 준비과정에서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디지털 대전환의 역사와 배경, 주요 국가들의 정책방향, 기업 성공사례와 애로 해소방안 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AI 도입률, 기술 및 인재 등 산업기반, 비 ICT 기업의 디지털 활용도 등 여러 측면에서 우리의 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사실에 의아했고, 그럼에도 울산은 모범적인 DT 적용사례들을 축적하고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았다. 현생 인류는 ‘지혜가 있는 사람’
A씨는 2006년 취득한 농지를 2021년 양도하고, 세법상 자경농지의 양도소득세 전액감면을 적용해 양도소득세를 신고했다. 국세청은 현장 확인 후, 이 토지가 농지가 아닌 것으로 판단해 양도소득세를 부과했고, A씨는 이에 불복해 심사청구를 제기했다.A씨는 토지를 농지로 활용했다는 사실에 대한 증거자료로 농지원부, 농업경영체등록확인서, 기본직접지불금 지급대상자 등록증, 농협 발행 매출상세내역, 거래처별 매출집계표, 마을이장 확인서 등을 국세청에 제출했다.감사원은 다음과 같은 사실관계와 세법 등을 확인하고 A씨의 청구를 기각했다.1)A
디자인이 주도하는 시대는 이미 시작된 지 오래다.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들고 나왔을 때 사람들은 그 신기한 물건의 정체에도 관심을 쏟았지만 별 것 아닌듯한 그것의 디자인에도 눈길을 떼지 못했다.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듯한 사각형과 원이라는 기하의 조합이었지만 그 비율과 조합에 디자이너의 고심이 모두 녹아있는 것이다.매년 새로운 차량이 나오고, 스마트폰이 출시된다. 엇비슷한 디자인임에도 사람들은 열광한다. 그만큼 디자인에 민감한 세상이 된 것이다. 세대에 따라 성별에 따라 선호하는 디자인의 경향도 모두 다르다. 나라마다 시대별로 디자
만약 우리가 범죄로 피해를 입거나 교통사고가 나서 도움이 필요할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국민 비상벨 ‘112’ 신고 전화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신고 접수부터 경찰 도착까지 평균 약 5분 정도 소요되는 112 신고 시스템은 한국의 치안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만든 밑거름이 됐다.작년 한 해 동안 전국적으로 총 1912만건의 신고가 접수됐는데, 이는 국민 2.7명당 1명꼴로 112 전화를 이용한 수치다. 울산지역도 올해 9월까지 일일 평균 약 1384건의 112 신고가 접수되어 각종 범죄 및 사고 현장에서 도
애반딧불이를 증식하는 곳은 울산의 서쪽에 자리한 궁근정마을이다. 매주 화·수·목·금 4일간은 초등학교에서 단체로 이곳에 다양한 체험을 하러온다. 2022년에는 오전에 반디교실을 했고 올해는 오후에 생태수업을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다. 9시경에 증식장 문을 열면 ‘나는 반딧불’이라는 노래 가사가 나를 반긴다. 가수 ‘중식이’의 노래 가사를 반디증식장 입구의 철문에 적어두었다. 서정적이기도 하면서 반딧불이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노래이다.잠시 눈길을 주고 나면 들려오는 산소발생기의 뽀글거리는 물방울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각각의 수조마다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