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오란 개나리와 빨간 진달래가 피고, 하얀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비록 잡초에 지나지 않는 풀이어도, 누구 하나 제대로 보아주는 이 없어도, 자기의 자리에서 작고 예쁜 고상한 꽃을 피우고 있다. 봄은 하나인데 봄을 표현하는 방법들은 이렇게 각양각색이다. 그렇다고 혼란스럽거나, 살벌하지도 않다. 그 어떤 것 하나도 파괴적이지 않고, 보다 좋은 자리에
경상시론
경상일보
2008.04.01 17:53
-
울산 기업들의 실업팀 운영이 부족하다는 기사가 며칠전 지역 일간지 스포츠면에 실렸다. 그 내용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하면서도, 지역발전을 위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체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시체육회가 기업체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자료를 제공한 듯해서 였다. 사실 울산은 다른 시·도에 비해 광역 자치단체로 승격된 역사가 짧다. 도시기반시설 등을 확충하
경상시론
경상일보
2008.03.30 17:53
-
오는 4월9일 선거를 치르는 제18대 국회에서는 남성과 여성 국회의원 비율이 50대 50이면 어떨까 싶다. 여성의 정계 진출은 세계적인 추세이다. 여성의 발전은 곧 지역의 발전이며, 입법에 필수적으로 참여해야만 가정·학교·사회의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준비된 많은 여성들이 정계에 진출해야 한다. 남녀의 차이는 분명히 인정해야만 되고 성인지(性認知)
경상시론
경상일보
2008.03.27 17:53
-
얼마전 소규모 건설업체 대표의 하소연을 듣게 됐다. 공사에 낙찰됐지만 적격심사 때문에 공사를 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하는 공공공사는 복권에 비유될 만큼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민간공사에 비해 일반적으로 수익성과 결제조건이 좋기 때문이다. 업체 대표 중에는 입찰을 하기 전에 목욕재계를 하는 경우도 있다. 직원들의 사주를 모두 모아
경상시론
경상일보
2008.03.26 17:53
-
연초에 울산시가 용역을 발주해 문화예술 거리에 대한 타당성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가지고 해당 구청과 협의를 벌여 나가겠다고 언론에 공개하였다. 모처럼 만에 듣게 된 대단히 바람직한 행정정책이다. 문화예술거리의 후보지로는 문화예술회관 인근과 동헌 앞~중부소방서 이면도로, 그리고 울산교 등이 거론된다.세 곳 모두 타당성이 있는 공간이다. 문화예술회관 근처는 울
경상시론
경상일보
2008.03.25 17:53
-
'대한민국에는 세계적인 대기업이 있고, 삼성은 핸드폰을, 울산은 조선산업을 가지고 있다. 당신은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 만약 워렌 버핏이 울산에서 자신의 사업체를 운영하기 위해 채용 면접을 한다면 지원자에게 꼭 물어볼 질문 중의 하나이다.버핏은 한 대학 강의에서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당신들과 나의 가장 큰 차이점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학생들은 부
경상시론
경상일보
2008.03.24 17:53
-
우리나라 국민들이 사랑하는 장수식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박카스, 오리온 초코파이, 해태 부라보콘, 농심 새우깡, 서울우유, 빙그레 바나나우유 등을 많은 소비자들은 떠올릴 것이다. 이런 브랜드들은 해당 제품군에서 꾸준히 매출 1위 또는 상위를 유지해 왔다. 또한 남녀노소, 지역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의 국민들로부터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 점에서
경상시론
경상일보
2008.03.23 17:53
-
설치된 지 오래된 비데일수록 오염이 심각하다는 신문기사를 보았다. 그 기사를 읽고서 비데를 쓰고 난 다음 찜찜해 하지 않을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싶었다. 차라리 서구식의 간편한 기계식 비데가 훨씬 위생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던 중에 난데없이 '차마고도'가 떠올랐다. 얼마 전에 '차마고도'(茶馬古道)라는 6부작 다큐멘터리를 보았기 때문이다.
경상시론
경상일보
2008.03.20 17:53
-
대한민국 문화예술계가 소연하다. 새로 부임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발언으로, 옛 정권에서 일한 문화단체장을 밀어내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물러나야 할 사람들 중에는 나름대로 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도 있을 것이고, 한 분야에서 잔뼈가 굵어온 사람들일 것이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었다고 하루 아침에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도리이고 옳다'는 것이다. 정치
경상시론
경상일보
2008.03.19 17:53
-
필자가 근무하는 현대예술관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백화점이 있다. 예술관이나 백화점은 다중이용시설이니 찾아오는 사람도 많다. 둘 사이에는 여름이면 분수가 솟아나는 광장이 있고 백화점 너머에는 고풍스런 도심공원도 자리잡고 있다. 인근 대기업의 정문이 가까이 있는데다 호텔, 종합병원, 성당, 어린이집, 문화센터가 줄줄이 어깨를 맞대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오고
경상시론
경상일보
2008.03.18 17:53
-
자가용 대수가 하루 20대로 한정된 금강산 관광이 17일 시작됐다. 필자는 금강산 여행이 시작됐던 지난 1998년 어머니와 배를 타고 그 곳을 여행한 적이 있다. 동해에서 멀지 않은 곳이지만 당시에는 그 방법 밖에 없었다. 동해항에서 공해상으로 나갔다가 장전항까지 가는데 14시간이 넘게 걸렸다. 좀 더 일찍 시작됐더라면 하는 큰 안타까움 속의 여행이었다.
경상시론
경상일보
2008.03.17 17:53
-
얼마 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이 땅에서 한국인의 아내로 살아가고자 했던 한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 여성의 마지막 편지가 많은 사람들을 부끄럽게 했다. 한국인 남편을 만나 신혼생활을 시작한 지 불과 한 달 여 만에 언어문제와 남편의 폭력은 한국에서의 결혼생활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결국 고국인 베트남으로 돌아가려고 결심했지만 그녀를 돈을
경상시론
경상일보
2008.03.16 17:53
-
세계경제가 해결하기 매우 어렵다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다. 미국, 중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고물가와 경기침체에 직면해 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째 한국은행 물가상승률 목표상한인 3.5%를 넘어 4%에 육박하고 있다. 월급 빼고는 모두가 올랐다고 한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서민들도 급격히 오르는 장바구니 물가에 아
경상시론
경상일보
2008.03.13 17:53
-
요즘 우리 국민의 눈과 귀, 마음이 참 괴롭다. 연일 입에 오르내리는 내용이 사회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다.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이명박 정부의 첫 내각 인사들의 면모를 보고 국민들은 실망과 함께 새 정부에 대한 신뢰에 의문을 가졌다. 언론 보도 만으로 모든 진실을 알 수는 없다. 그리고
경상시론
경상일보
2008.03.12 17:53
-
2008년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새내기들이 대학시절을 잘 보내려면 친구들과의 관계맺음에 신경써야 한다. 학업과 진로도 중요하지만 여러 부류의 친구가 행복한 20대를 만드는데 있어서 꼭 필요하다. 믿고 의논할 수 있는 든든한 선배, 선배를 믿고 따르는 후배가 중요하다. 정답 없는 질문들과 부딪쳤을 때 도움이 되는 것은 나보다 먼저 이런 선택들과 맞닥뜨렸고,
경상시론
경상일보
2008.03.11 17:53
-
"인간에게서 언어가 진화한 배경은 '거짓말을 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를 가려내기 위해서'라는 주장도 있으며, '거짓말은 제2의 천성'이라고 규정한 어느 정신과 의사의 표현을 견주면서 불리한 결과를 뻔히 예측할 수 있는데 굳이 그런 해명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게 '사실'이어서 그대로 밝혔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렇다면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경상시론
경상일보
2008.03.10 17:53
-
요즈음 국제 에너지 시장은 에너지원 공급이 불안해 연일 석유 값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 석유 가격의 급격한 인상은 울산 산업체의 국제 경쟁력을 크게 약화시킬 수 있다. 울산은 산업배출 환경오염, 특히 대기오염문제로 오랫동안 많은 고민을 해왔다. 울산의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석탄과 같은 고체연료의 사용금지와 청정연료의 일정비율 사용의무제도를 도입하고 그 사용
경상시론
경상일보
2008.03.09 17:53
-
다문화 가정들이 방송에 출연해 이국에서의 삶을 고향 가족에게 눈물로 소개하는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최근에는 한 가족 내에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다문화 가정'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 시대에는 한국인과 외국인이 결혼한 가정을 '혼혈인 가족'이라기도 하고, 국경을 넘나드는 결혼의 형태를 의미하
경상시론
경상일보
2008.03.06 17:53
-
숭례문, 국보1호가 불에 타버렸다. 우리는 국보라도 너무나 쉽고 허무하게 불에 타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것을 뼈아프게 보아야만 했다. 민족의 자존심이 한줌의 재로 변해버린 것이라고,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서라도 통회하는 심정으로 이 날을 국치일로 선포하자는 이도 있고, 어느 교수는 조사를 신문지상에 실었고, 어린 아이들까지도 조화와 눈물로 얼룩진 편지를 갖
경상시론
경상일보
2008.03.05 17:53
-
제89회 전국 동계체육대회와 제5회 전국 장애인 동계체육대회가 지난달 19일부터 22일까지 강원도와 부산, 울산, 그리고 서울에서 열렸다. 지난 2002년 제83회 대회부터 출전한 울산광역시는 7년째 참가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동계체전에서 울산은 대회 출전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겨울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한 획을
경상시론
경상일보
2008.03.04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