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탐방대는 영남알프스 18경을 두루 돌아보았다. 그 18경을 한 소쿠리에 담은 새로운 로드 명이 있어 소개를 한다. 영남알프스 명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하늘억새길’, 마을과 마을을 잇는 ‘둘레길’이다.하늘억새길은 지상에서 가장 걷고 싶은 산악 길 중 하나로 꼽히고, 둘레길은 산을 오르기 버거운 사람들이 산책하듯이 걸을 수 있는 코스이다. 거기다
울산 동구는 조선·해양의 고장이다.동구는 예부터 바다에서 삶의 양식을 구하고 찬란한 풍광을 은혜로 예찬하며 살아왔다.오랜 세월이 흐른 후 울산이 국가 근대화의 중심 도시가 되면서 조용했던 동구는 세계 조선산업의 중심에 섰다.하지만 조선업의 불황속에서 현대중공업이 들어선 동구에 차디찬 한파가 불고 있다.조선·해양의 삶을 오늘에 되살리면서 국내 조선업에 희망을
한번쯤은 물고기가 되고 싶다.만경창파(萬頃蒼波), 한없이 넓고 푸른 바다로 뛰쳐나가 헤엄치며 살고 싶다.아름다운 해초와 작은 물고기들과 한데 어울려 지낸다면 얼마나 황홀할까.내가 물고기가 되어 바닷속을 헤엄치다 다른 물고기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하지?어린 시절 TV에서 본 수중 다큐멘터리 화면은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게 만들었다.어느 날 크레파스로 온갖 물고
산에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산행을 앞두고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산악 날씨를 반드시 확인한다. 비가 오는지, 눈이 오는지, 바람의 세기는 얼마나 되는지, 산행을 진행하는 동안 기온은 어떻게 변하는지….기상청 예보에 따라 산행시 입을 옷 선택을 달리하고 일기에 맞춰 당일에 필요한 생명수와 장비를 준비한다. 선두에서 리드를 하는 대장
건강 100세 시대에 걷기는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가장 중요한 운동이다. 울산의 태화강변이나 여천천, 울산대공원 등지에는 자투리시간을 활용해 걷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 또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근교 산으로 향하는 등산 인구도 기하학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많은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걷기운동을 저마다 실천한다. 걷기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전문가 수준
생쥐 한 마리로 세계를 제패한 사나이 월트 디즈니(Walt Disney, 1901~1966). 그는 남들이 생각지도 않던 애니메이션 영화를 위해 3000번 넘게 영화사에 제작 의뢰를 했지만 거절당했다. 영화 배급업자가 자신의 작품 판권을 가로채는 수난도 당했다. 그 와중에 우연히 자신 앞으로 가로질러 가던 생쥐 한 마리가 행운의 신이 되었다. 찍찍대는 얄미
내 엄마 황옥선 여사는 펄떡이는 가자미를 오른손으로 잡았다. 재빠르게 가자미 대가리 아랫부분의 신경을 절단하고 방혈시켰다. 수초 만에 가자미의 힘찬 꼬리 짓이 멈춘다. 단칼에 숨을 멈춘 가자미가 내 앞에 놓였다. 나는 때를 벗기듯 재빠르게 비늘을 쳤다. 말쑥해진 가자미는 다시 엄마 앞에 놓였다.“세꼬시로 잘 썰어주이소. 근데 아지매 고기는 꿀 발랐는교. 와
“고도 씨는 오늘 밤에는 못 오고 내일은 꼭 오시겠다고 전하랬어요.” 무대에 오른 한 소년이 말하자 관객들은 숨을 죽이며 또 다시 기다린다. 등장인물은 단 다섯 명, 무대엔 앙상한 나무 한 그루뿐. 화려한 무대장치도, 치열한 심리전도 없지만 배우 숨결까지 들리는 소극장에선 마법에 걸린 듯 누구나 눈앞의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현대 부조리극의 정수로 알려진
“정신없이 뒹굴다 보니 눈에 묻은 머드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았어요. 손으로 닦아내는 사이 함께 온 친구들은 어디론가 사라졌고 인파속에 저 혼자 덩그러니 남게 됐어요. 모두가 머드 범벅인 사람들 속에서 친구 찾기란 불가능했죠. 결국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과 친구가 돼 머드를 뿌리며 놀았습니다. 서로 뿌린 머드가 눈앞을 가려 수없이 닦아내야 했지만 그저 즐
울산 동구 일산동의 대왕암공원을 찾았다. 울기등대 주변을 과거 울기공원이라 불렀는데 2004년 대왕암공원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울산의 끝, 울기(蔚崎)에 자리하고 있다. 대왕암공원은 ‘제2의 해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경치가 아름답다.공원 입구에서 등대에 이르는 숲길에는 1만5000여 그루의 곰솔이 치솟아 있다. 대왕암, 용굴, 탕건암 등 기암절벽이 수려하고
‘책을 들면 마음이 저절로 즐겁고/책속에서 기쁨이 샘솟아 흐르네/아는 것이 힘이다 예나 지금이나/독서로써 갈고닦은 생활의 지혜/좋은 책 등불 삼아 앞길 밝히며…’까까머리를 했던 고등학교 때 자주 불렀던 노래다.책을 벗삼아 지내려는 마음에 독서 관련 동아리도 가입했다.예나 지금이나 아는 것이 힘이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그때나 지금이나 ‘책’은
영남알프스 산악길 따라 명산명찰 찾아 타박타박명산명찰(名山名刹)은 큰 산 아래에 묻혀있었다. 어림잡아 100㎞에 달하는 통도사, 석남사, 운문사, 표충사 4대 사찰 둘레길은 소쿠리 형태로 둥글다. 이 길은 살림살이 포시러운 보살들이 관광버스를 타고 도는 순례길과는 다르다. 하늘을 찌르는 태산을 죽기 살기로 걸어 올라야만 도달할 수 있는 산악 순례길이다. 통
“차를 즐기는 부모님 덕분에 어릴적부터 자연스럽게 차를 접했어요. 차는 우리 몸에 이롭지만 빈속에 차를 많이 마시거나 몸이 찬 사람들이 마실 경우 속이 냉해질 수 있어요.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차과자가 있어요. 차과자하면, 보통 일본의 화과자를 떠올리기 쉬운데 한국에도 전통차과자가 있었어요. 이것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토종재료를 활용해 전통방식으로 차과자
장마가 시작된다더니 금세 빗방울이라도 떨어질 것 같다. 후드득 떨어지는 빗소리는 어릴 적 어머니께서 구슬땀을 흘리며 손수 반죽을 해 밀대로 밀어 만들어주신 손국수 자르는 소리 같다. 투박하고 거친 구석이 있지만 어머니의 칼국수 써는 솜씨는 지금 생각해도 여느 요리사 못지않을 만큼 정갈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고명이라고는 텃밭에서 따온 호박을 채 썰어 섞은 것
배식 메뉴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식당 홀에 나가기 전 복장을 점검한다. 웬 복장점검이냐고 하겠지만 단체급식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은 위생관리를 위해 복장점검은 필수다.그날도 거울속의 내 모습은 ‘이상무’였다. 그런데 “파마머리 나왔네” 하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순간 얼음장이 되었다. 머리카락은 질끈 동여매고, 그것도 모자라 위생모자를 착용했다. 여성이지만
이재용(47·서울 동작구)씨는 지난 5월 하순 문경새재 달빛사랑여행에 나섰다. 조선시대 한양으로 올라가는 관문이었던 문경. 그가 이곳을 찾은 것이 처음은 아니다. 3년 전 가을,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었을 때 찾은 적이 있다. 하지만 여름에 찾은 문경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그는 “가을 문경이 남자의 고독을 반기는 곳이었다면, 녹음이 우거지기 시작한 문경은
대규모 국제뮤지컬축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2016’(DIMF)이 오는 24일부터 7월11일까지 18일간의 일정으로 개최된다. 한국 뮤지컬의 대중화와 뮤지컬산업 저변 확대를 위해 달려온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다.DIMF는 대중성을 높인 다양한 작품으로 많은 관객들이 찾도록 할 예정이다. 공연장은 대구오페라하우스, 수성아트피아, 아
100세 시대 ‘건강’이라는 트렌드가 부각되고 있다. 운동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운동은 건강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오히려 건강을 잃어버린다면 운동할 필요성이 없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운동처방은 운동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은 물론 부상을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운동
며칠 전 사무실로 손님이 찾아 왔다. 예전 경주 현대호텔에서 같이 일했던 직원이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장사 한다는 소식만 들었지 서로 살기 바빠 만나지를 못했었다. 꽤나 오랜 시간이 흐른 뒤였고 얼굴도 수심이 가득했다.차라리 장사를 접고 다시 경주로 가야겠다면서 어머니 진료 때문에 잠시 들렀다고 했다. 그는 현대중공업 가까이에서 장사하면 문만 열어도 굶지는
“곰탱이 같은 저 녀석 언제 인간이 되려나, 쯧쯧쯧.” 옆집 할머니가 늘어지게 아침잠을 자고 있는 아들을 보며 혀를 차면서 말을 내뱉는다. “할머니! 곰이 인간이 되려면 마늘을 먹으면 되잖아요. 제가 책에서 봤어요.” 똘망똘망 귀여운 손자의 야무진 대답에 할머니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오냐! 이 할미가 너희 아버지에게 마늘을 엄청나게 많이 먹여야 되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