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근무하는 울산시설공단은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울산광역시의 공공시설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울산시민의 복리증진을 목적으로 설립된 공기업이다. 공단은 태생부터 시민을 위한 공단이었고, 세월이 흘러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존재가치인 것이다.작년 12월, 공단 이사장 취임 전 청문회라는 절차를 거치면서 이용객의 시선으로 공단 주요시설을 둘러보았고, 연초에는 이용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한편 고객접점직원을 대상으로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해 감정노동의 어려움 또한 공감하면서,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감동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살아가면서 너무 늦거나 이른 건 없고, 꿈을 이루는데 제한 시간은 없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을 거꾸로 간다’중-최근 감상했던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대사였다. 2018년 봄, 고등학생이 되었던 나는 기자의 꿈을 꾸고 있었고 중구 청소년 기자단 ‘달하’의 청소년 기자와 운영위원회로 첫 활동을 했다. 처음에 작성했던 기사는 지금 읽어보니 미숙하고 투박했던 것 같다. ‘아자! 신문’(청소년 기자단 달하의 신문제목)은 분기별로 나오는 신문이었기에 3개월동안 기획부터 취재, 작성 및 수정까지 기자단원들의 많은 노고가 들어갔다.
지난해 경찰 조직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법률에 근거한 1차 수사기관이 되었고, 자치경찰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된 것이다. 그래서 현재 수사부서와 자치경찰위원회가 가장 ‘핫(hot)’한 부서라고 말하는 경찰관이 있을 정도다. 점차 그 역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울산시장 직속의 자치경찰위원회에 1년간 파견 근무하게 되었다. 변화·발전하는 경찰행정과 지방행정을 동시에 접한 것이다.자치경찰사무는 경찰서의 생활안전, 교통, 여성청소년과에서 처리하고 있다. 울산시자치경찰위원회는 자치경찰사무에 대해 심의와 의결을 통해 울산경찰청장을
학교마다 방학이 되면 공사가 한창이다. 그 공사로 학교 공간은 탈바꿈하게 된다. 우리 학교도 이번 겨울방학에 1학년 안심교실과 보건실 현대화를 완료하였다. 깔끔하게 정비된 1학년 교실의 노란색 교실 문과 녹색 그라데이션으로 변화를 준 복도의 의자가 눈에 들어온다.이 공사를 하기 위해 공식적으로는 6회, 비공식적으로는 10회 이상의 협의회를 가져야 했으며 수시로 전화로, 문자로 의사소통하며 빠른 결정을 내려야 했다. 처음 안심교실과 보건실 현대화 공사가 시작되었을 때, 1학년 선생님들과 보건선생님 등 11명이 마주하고 아무것도 없는
우리는 흔히 연봉을 따진다. 연봉이 높은 사람이 가치가 높고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어떤 부분에서는 지당해 보인다. 2021년 대통령 연봉은 2억3822만원, 장관급은 1억3580만원, 차관은 1억3189만원이었다. 2018년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기업 고위임원의 평균연봉이 1억5367만원이었고, 국회의원의 연봉은 1억4052만원, 외과의사는 1억2307만원, 피부과의사는 1억317만원이었다. 100대 시총기업 중 1인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이 넘는 회사가 13개나 되었다. 고위 공무원들 중에 연봉이 1억이 넘
울산광역시점자도서관은 2006년 9월11일에 개관해 약 16년을 지내오면서 시각장애인들의 정보 습득 및 여가 활동에 조금이나마 기여해왔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요즘 같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 점자도서관은 그때와 똑같은 시설과 환경 속에서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기만 하다. 이러한 현실에서 무슨 발전을 논하고 비전을 얘기할 수 있겠는가.앞으로 좀 더 나은 점자도서관 발전을 위해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해보고자 한다.첫째, 점자도서관 이전이 빠른 시일에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 점자도서관의 규모는 약 30
지난해 2월, 임용합격 소식을 받은 기쁨도 잠시, 여러 고민에 부딪히게 되었다. 출퇴근부터 업무 등 현실적 문제뿐 아니라 교사로서 살아남기 위한 걱정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그중 최고 난제는 단연 ‘수업’이었다. 교육대학교에서 설계해 본 수업과 교사로서 실제 수업은 차이가 컸다. 1분 1초의 시간까지도 고민하던 교생 실습수업이 얼마나 행복한 시간이었는지 그제야 알았다. 적응하면 나아지겠지 생각하며 하루하루 버텼으나 아이들과의 정이 깊어질수록 나의 부족함을 더욱 느끼게 되었다. 그 때문이었다. 수업에 대한 열망이 높아진 것은.‘백문이
올해 2월3일은 울산시공업센터 착공 60주년 기념일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앙코르! 울산 1962’를 주제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울산문예회관에서 막을 올렸고, 울산박물관의 특별기획전도 열고 있다. 울산이 다시 우뚝 일어서자는 취지로 예술인들과 울산시민들이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이 행사를 준비했다는 소문이다. 그러나 울산시가 대한민국의 산업수도로 자리매김하기까지 크나큰 희생을 치렀던 이주민들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돌이켜보면 수많은 울산사람들이 1962년 이후 조국의 공업화를 위해 수백 년 살았던 정든 고향마을
그동안 코로나19가 3차례의 대유행을 겪었으나 시민들의 자발적인 방역 참여와 의료인들의 헌신을 통해 울산은 코로나 확산에 비교적 잘 대응해 왔고 세계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우리 의료체계에 있어서 아쉬운 면이 있다. 그것은 도심을 중심으로 코로나 중환자 병상이 부족하여 환자가 자택에서 며칠씩 대기를 하거나 다른 지방까지 가서 입원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아울러 도심외곽인 울주군의 경우 코로나19 치료여건 외에도 의료혜택 전반이 낙후돼 있다는 생각을 떨칠수 없다.특히 울주의 남부권은 응급
2022년 임인년(壬寅年) 연초부터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6일 평택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진압중 소방관 3명이 순직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한 가정의 가장이었고 자식이었던, 소중한 동료를 화마에 떠나 보내게 된 현실에 가슴이 미어짐과 동시에 한 소방서를 통솔·지휘하고 있는 서장으로써 양쪽 어깨의 무게감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이제 더 이상 소중한 생명과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 울산을 만들기 위한 소방관의 역할이 중요한 때다.최근 3년간 동구
아파트는 화재 발생 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 또한 각 가구 내 의류, 침구류 등 가연성 물품이 쌓여있어, 한 가구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인접 가구로의 연소 확대와 연기 확산으로 신속한 대피가 곤란해진다. 특히 상층부로의 연소 확대가 짧은 시간에 이루어져 피해를 키우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 12월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의 복도식 아파트 9층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화염과 농연이 상층과, 인접 가구로 확대되면서 인명 및 재산피해를 발생시켰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무엇보다도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 젖
2020년 1월16일 전부개정된 산업안전보건법과 2022년 1월27일 시행을 앞두고 있는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인해 사업주의 안전과 보건에 관한 관리감독 의무가 강화됐다. 고용노동부는 2019년 ‘지방자치단체를 위한’ 산업재해예방 업무매뉴얼을 만들어 지방자치단체 발주사업간 발생할 수 있는 산업재해 사망사고 예방계획 수립을 요구했다. 또 2021년 11월19일 시행된 산업안전보건법 추가개정안(제4조의 2 지방자치단체의 책무, 제4조의 3 지방자치단체의 산업재해 예방활동 등)에 의해 지방자치단체도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대책 수립 및 시행이
최근 재정 당국이나 정치권 등에서 학생 수가 줄어드는 추세에 맞춰 지방교육재정교부금도 과감히 축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내국세와 연동돼 내국세 증감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올해 지방분권화 계획에 따라 내국세인 부가가치세 중 일부가 지방소비세로 전환되면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총액도 약 6000억원 줄었다. 내국세 규모가 줄면서 시·도교육청의 핵심 재원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감소가 현실이 됐다.유치원, 초·중등교육에 쓰이는 지방교육재정은 경제 성장과 함께 늘어났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배정되는 교부금 규
대한민국의 큰 일꾼과 지방 고을의 일꾼을 새로 뽑는 임인년 새해가 밝은 지 이십일 남짓 지났다.2년여 동안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감옥에 갇혀 우울증과 한바탕하면서도, 올해는 제발 호랑이의 기운을 받아 온 국민이 희망찬 한마당이 되길 바라는 소망이 채 피기도 전에 평택 물류창고 화재로 소방관 3명이 순직했고, 국내 유수 건설사가 시공 중인 광주의 고층 아파트 벽면이 무너져 6명의 작업자가 안타까운 삶을 희생 당했다. 마치 살을 발라낸 생선 가시처럼 삐죽삐죽 드러난 철근 화면을 접하면서 과연 내가 살고 있는 나라가 세계를 선도하는
검은 호랑이의 해 임인년이 밝았다. 호랑이라는 단어에 문득 호환마마의 재앙 보다 비디오 한편이 위험하다는 공익광고가 먼저 떠 오르는 걸 보니, 아직 청춘이고 싶은 나의 바람과 달리 새해부터 비디오 세대의 아재임을 인증해 버리고 말았다.호랑이는 용맹을 상징하는 공포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전란, 기근, 질병’ 이라는 삼재를 물리치는 영물로 여겨지면서 수많은 민담과 설화의 주역으로 우리들의 삶과 역사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새해 일출을 마주하면서, 검은 호랑이의 강한 기운이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과 울산주력산업의 침체, 인구 감소라는
전화앵(花鶯)에 관한 기록은 (1530)과 경주 지역 읍지인 (1933)에 전한다. 고려 명종 때의 문인 김극기(金克己)의 한시 도 전화앵을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된다. ‘동도(東都)의 명기(名妓)’라는 기록으로 보아 전화앵은 경주 지역에서 당대에 꽤 이름 있는 기생이었던 것 같다. 비록 울주군 두서면 활천리의 무덤이 2008년 울산발전연구원 문화재센터의 발굴 조사에 의해 진묘(眞墓)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경주부 고적조의 ‘열박령은 경주 남쪽 30리에 있고,
“사천년 빈곤의 역사를 씻고 민족숙원의 부귀를 마련하기 위하여 우리는 이곳 울산을 찾아 여기에 신공업도시를 건설하기로 하였습니다.(중략) 제2차 산업의 우렁찬 건설의 수레소리가 동해를 진동하고 공업생산의 검은 연기가 대기 속에 뻗어 나가는 그날엔 국가의 희망과 발전이 눈앞에 도래하였음을(후략).”1962년 허허벌판이던 남구 매암동에서 열린 울산공업센터 기공식에서 당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읽어 내려갔던 치사문에 담긴 내용이다. ‘대기 속에 뻗어나가는 검은 연기’ 탄소중립시대인 오늘날에는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지만 ‘보
울산시립미술관이 오늘 1월6일 개관한다. 그동안 시립미술관이 없는 유일한 광역시라는 오명을 이제 모두 벗게 된다. 울산만의 도시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독특한 정체성을 살리는 ‘울산시립미술관’을 만나게 되길 기대한다.개관을 앞둔 미술관을 보면서 그동안 힘들여 매진했던 분들의 노고를 생각하면서 20여 년 전, 시립미술관 중구유치 활동 당시의 소망과 개관에 대한 기대와 아쉬움을 전하고자 한다. 우선 미술관은 예술인이나 전문 미술가들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공공미술관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전문가들과 관계자들이 충분히
코로나19라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전염병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당연했던 일상을 잃어버리고 살아 온 지 벌써 2년이 되어간다. 2020년 1월20일 국내 최초 발병 이후 ‘곧 끝나겠지’라는 믿음은 절망이 된 채 그 끝을 언제 마주할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연말이면 인파가 넘치는 거리에서, 식당에서, 사람들의 대화와 웃음소리로 맞이했었고, 새해에는 일출을 보면서 한해의 안녕과 건강과 희망을 다짐했었지만, 이제는 이러한 환경이 너무나도 낯설고, 공허하게 텅 비어서 시작되는 한해의 새로움과 기쁨을 잃어버린 듯 하다.원만한
울산과 부산 등 원전 도시들이 핵폐기장으로 전락할 위기에 직면했다. 우리는 사용후핵연료(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유출로 환경과 생태계가 회복 불능의 피해를 입었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참사에서 ‘원전과 핵폐기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같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특히 원전이 밀집한 울산-부산-경주 지역은 대표적인 지진 위험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준위 핵폐기물 저장시설 영구화는 상상조차 할 수 없다.정부는 지난 27일 ‘제2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계획에는 ‘처리 시설을 마련하기 전까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