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마친 고3 교실에서 “앞으로 살 날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면, 당신의 ‘꿈’을 이루는 것과 ‘5억의 돈’ 중에 무엇을 선택하겠습니까?”라는 질문이 던져진다. 학생들은 하나같이 꿈을 이루기 위해 1년을 보내겠다고 입을 모은다. 시한부 삶이라는 무거운 질문이었음에도 아이들 특유의 발랄함이 여기저기서 튀어 오른다. 갑자기 교실안 조명이 꺼지면서 스크린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한다.’ ‘시중에 좋은 돈과 나쁜 돈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을 때에, 나쁜 돈이 좋은 돈을 몰아낸다’는 뜻이다. 화폐를 금·은·동화로 사용하던 16세기 영국의 왕실 재정고문이었던 그레샴의 주장이다. 재정이 나빠짐에 따라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금과 은의 함량을 줄여 발행하자, 사람들은 함량미달의 나쁜 돈만 사용하고, 질좋
우리나라는 법인 결산기를 1월부터 12월까지 다양하게 둘 수 있다. 3월, 6월, 9월과 12월뿐만 아니라 5월, 8월, 11월을 결산기로 두는 법인도 있다. 그러나 97%의 법인들이 12월을 결산기로 두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이유는 정부의 세입 및 세출 결산이 12월이기 때문일 것이다. 12월에 결산기가 집중되다 보니 12월 결산 법인들은 결산종료일로부
얼마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1.75%로 낮추었다. 역대 최저수준이라고 한다. 예금이자가 10%대를 상회하던 개발국가 시절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기준금리가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아니하니 신규 아파트 분양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저금리여서 임대사업을 해보자는 사람도 생겨나는 것 같다. 낮은 이자율에 소비가 미덕으로 비추어지는 사이에 가계의
얼마전 서울의 한 뷔페식당에서 고등학교 재경동문회가 있었다. 동문선배인 식당 사장님도 섞여 있었고 식당 문닫을 시간도 다 돼 가니, 한 선배가 종업원에게 술안주거리를 부탁했다. “묵을 거 좀 갖다 주이소!” 그러자 종업원은 순간적으로 멈칫거렸다. ‘뷔페인데 갖다달라고 하니, 기분이 상했으리라….’ 좀 미안스러운 상황이었다. 잠시 후 그 종업원은
황무지의 작가 토마스 엘리엇은 ‘4월은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으며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드는 달’이라고 노래하였듯이 겨우내 움츠렸던 만물들이 기지개를 켜고 생동하는 계절이다. 나라 경제가 어렵고 경기가 활성화되지 않아서인지는 몰라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중국 고사성어가 생각나게 한다. 경제가 어렵고 살기가 팍팍해도 어
지난 연말 상영된 국내영화 두 편이 예상을 뛰어넘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이중 한 편의 영화는 요새 범람하고 있는 상업영화의 물결 속에서 어느 노부부의 삶과 사랑과 죽음의 이야기를 꾸밈없이 사실 그대로 보여주는 다큐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이었고, 다른 한 편은 상상을 초월하는 제작비를 들이고 슈퍼히어로가 활약하는 흥행보증 블록버스
2014년 근로소득에 대한 연말정산이 2015년 2월 대부분 마무리 되었다. 이번 연말정산은 산정방식이 변경되면서 후폭풍이 거셌다. 그 이유는 최근 몇 년간 근로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연말정산 환급액이 감소하거나 일부 추가 납부하는 것에 대하여 불만과 정부의 홍보 부족 등인 것이라고 보여진다. 또한, 현 정부가 추진하는 지하경제 양성
한국이 다문화 국가로 변모하고 있다. 이미 백만 명이 넘는 외국출신자들이 한국을 채우고 있다. 국제결혼과 다문화가정의 증가기조도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미 어떤 지역에는 다문화가족이 고유의 한국가족보다 더 많다. 다문화가족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의 수립이 필요하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사람들이건 농촌의 결혼수요이건 다문화가정도 소중한 가정이고 우리의 문
경북의 산골 중학생이었던 A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어 짬짬이 공부를 했다. 어느 여름날 방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벌컥 방문이 열리면서 성난 아버지가 나타났다. 아버지는 ‘뙤약볕에서 애비는 죽어라 일하고 있는데, 아들이란 놈이 방구석에서 책이나 보고 있다’며 A가 보던 책들을 부엌 아궁이 속으로 던져 버렸다. 며칠후 A는 염소를 몰고 풀먹이러 나갔다가 염
얼마전 인도(印度)에 다녀왔다. 인도(人道)가 없는 인도의 아수라장 무질서 속에서도 일정한 선을 지키는 그들만의 절묘한 질서가 있고, 나름대로 일상 속에 넓고 깊게 녹아 있는 편안한 공존이 있었다. 사람, 소, 온갖 탈 것들이 복잡하게 뒤엉켜 있는 것 같은데 비켜가는 순간에는 서로간에 오른쪽 왼쪽 일정한 진행 방향을 절묘하게 지켰고, 추월을 할 때나 접촉을
울산은 대한민국 근대산업의 메카이다. 과거에는 각종 공해로 인하여 환경의 문제가 심하였으나 현재는 태화강 수질개선 등을 포함하여 환경적인 측면은 크게 개선되었다고 볼 수 있다. 업무상 제조업 성격이면서 벤처기업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회사를 방문하고 이해하면서 울산도 미래 환경과 직결된 전기버스를 도입하고 창조경제적 측면에서 전기차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딸의 중학교 졸업식을 다녀왔다. 졸업식은 학교의 시청각실에서 행사를 하고 각 반에서 중계를 하고 있었다. 교장선생님의 연설순서가 되자 믿기지 아니한 일이 벌어졌다. 중계하는 TV를 보고 선생님의 구령에 따라 인사를 시키는 것이었다. TV를 보면서 교가를 부르는 것까지는 이해한다. 하지만, 사람을 보고 인사를 해야지 기계를 보고 인사를 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필자는 어릴 때 말하자면 좀 까졌었다. 국제영화제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부산의 남포동 극장가를 중2 때부터 뻔질나게 드나들었으니 말이다. 당시 든든한 후원자였던 이모님 덕분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영화를 보러 다닐 수 있었다. 남포동까지 가는 좌석버스 맨 뒷좌석에서 단짝 친구와 함께 때때로 맛도 모르는 캔 맥주까지 홀짝거리며 똥폼을 잡았었다. 그 남포동에는
‘시간이란 움직이지 않는 영원성의 움직이는 이미지’라고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 말하였듯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갑오년이 지나고 을미년 양띠 해를 맞은 지도 벌써 한 달이 다 가고 있다. 팍팍한 객지 생활을 오래한 탓인지 귀소 본능인지 모르겠으나 나이가 들수록 고향이 그리워지고 가고 싶어진다. 무시로 고향 친구들도 보고 싶다.필자의 고향은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고향 울산을 떠나 서울에 정착한 지도 20여년이 흘렀고 공인회계사 업무를 시작한 지도 벌써 15년이 지났다. 직업상 중소기업 경영자와 기업실무자를 많이 만나면서 절세를 위해서는 경영자들이 회계와 세무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우리나라는 중소기업기본법에 따라 중소기업의 범위를 정하고 있다. 2014년 4월 개정된 중소기업기본법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있다고 떠들썩하다. 유가가 떨어지면 자동차 몰기도 좋을 것이고 난방비도 싸질 것인데 좋은 것만 아닌 모양이다. 선거철마다 경제공약이 줄을 섰었다. 뉴타운의 공약이 있었고, 반값아파트의 공약도 있었다. 무상교육, 무상보육, 보편적 복지 등의 논의도 기실은 경제의 일환이다. 국가의 경제운영에 있어서 성장이냐 분배냐에 대한 담론도 계속되고 있
지난해 12월30일 저녁 귀갓길이었다. 택시기사가 라디오를 들으며 한마디 했다. “매일 뜨는 해를 보러 저렇게 몰려가다니…. 해는 내일도 그 다음날에도 또 뜨는데….” 이 말에 마음 속으로 무릎을 쳤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라는 성철 스님의 말씀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사실 이 말씀이 한참 유행일 때에도 나는 그 뜻을 이해하
청마의 해라고 해서 혹시나 나라의 기운이 좋아지고 민초들의 팍팍한 삶이 좋아질 거라는 막연한 기대로 시작한 2014년. 나라 안팎으로 참으로 고단하고 슬픈 한 해이다. 모두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과 상처를 남긴 4월16일의 참사. 그리고 그 뒤에 따르는 많은 얘기들. 다행히 나라는 침몰하지 않았으나 정부의 구조적 무능과 부패가 드러났다. 그러나 밝혀
말 많았던 말띠해가 또 이렇게 저물어져 간다. ‘시간이란 움직이지 않는 영원성의 움직이는 이미지’라고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 말하였듯이 인간은 우리의 편의에 의하여 획을 끊고 점을 찍어 연·월·일·시간을 만들어 한해를 정리하고 마무리 한다. 시간이란 이용할 수는 있어도 소유할 수 없다고 하였듯이 인간은 그저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일 뿐이다.요즘 우리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