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경관의 백미는 십리대숲이다. 활처럼 둥글게 띠를 이루고 있는 십리대숲에선 언제나 건강한 푸른 바람이 불 것만 같다. 십리대숲이 없는 태화강은 평범한 하천에 불과할 것이다. 십리대숲은 태화강이 국가정원이 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태화강이 공해도시 울산을 탈피하고 생태도시 울산으로 거듭난 상징이라면 대숲은 상징 중의 상징임이 분명하다. 100리 중
으레 ‘기업하기 좋은도시’라면 울산이 떠올려지곤했다. 그간 수많은 기업들이 울산에서 공장을 짓고 또 생산된 제품을 수출하면서 울산은 국내를 대표하는 수출도시, 산업수도로 성장세를 구가해 왔다. 다른 지역에 한개 회사만 있어도 부족함이 없을 수십~수백개의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생산기지를 울산에 두고 사업을 넓혀왔다.그렇게 울산은 수십년동안 ‘기업하기 좋은도시
울산무용의 맥을 짚을 때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이척 선생을 떠올리게 된다. 그는 암 투병으로 여든이 되던 2009년 작고했다. 사실 그 어른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 동강병원 입원실에서 생전 선생을 만난 적이 있다. 지역예술가들과 문병을 간 자리에서 이런 당부를 했다. “홍기자, 내 방에 한번 가 봐. 거기 가면 볼 수 있어. 울산춤이 그 안에 다 있다. 누
“‘확진자 나왔어. 일단 알고만 있어’하는 건가요? 더이상 ‘안물안궁’인데요.”“경로 숨기니깐 깜깜이 감염이 늘어나는거 아닐까요?”“확진자 통계가 진실인지 의심스럽군요.”“매일 같이 문자가 오니 마치 ‘단톡방’에 갇혀 있는 것 같아요.”“쉽게 일하려고 하는 대표적인 모습이죠.”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긴급재난문자에 대한 불만
지역 중소기업인 영종산업이 제기한 건축허가 거부처분 취소 소송1·2심에서 울산 울주군이 연달아 패소했다. 군은 대법원에 상고해 끝까지 법적 판단을 구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할 경우 이번 재판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근거로, 영종산업의 건축허가 재신청을 거부한다는 방침도 세웠다.이번 사건의 출발은 2015년이다. 당시 길천산단 2차 부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1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오후 9시 이후 문 여는 곳이 없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많은 사람들에게 생긴 고민거리가 또 하나 있다. 바로 층간소음이다.아랫집은 시도때도 없이 쿵쿵 울리는 아이들 소리에 스트레스를 받고, 윗집은 조심한다고 조심하는데도 예민하게 구는 아랫집이 부담스럽다.오히려 대화만
새해가 밝았지만 예년과 같은 설렘이 덜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이다. 2000년 밀레니엄 해돋이 이후 거의 한번도 빠뜨리지 않았던 신년 첫 해맞이 행사도 사실상 강제 종료됐다. ‘해맞이 한번쯤 안하면 어떻나?’ 하겠지만, 20년 이상 새해의 소망을 빌고 다짐을 해오던 큰 의식(?)인지라 허전하다. 비슷한 사람들이 많았던지 주말인
“학교에서 얼굴을 보고 방학식을 했으면 좋겠는데, 선생님도 안타까워요. 친구들 건강하게 겨울방학 보내고 씩씩하게 다시 만나요.”지난주 화상서비스(ZOOM)로 비대면 방학식을 한 울산 중구의 한 초등학교 2학년 교실의 겨울방학식 모습이다. 비단 이 학교 뿐 아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선 학교의 수업
“우짭니까, 가계 폐업했습니다.”“정부에서 소상공인 3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고는 하지만, ‘언발에 오줌누기’ 아닙니까.”취재현장에서 만나는 소상공인들 마다 푸념을 놓기 일쑤다. 해가 바뀌었는데도 삶에 희망이 없다는 곡소리가 끊이지 않는다.2021년 신축년의 새해가 밝았지만 수많은 소상공인들의 시계는 여전히 2020년에 멈춰있는 듯 하다. 연말연시를 맞아
울산시의회가 지난 한 해 얼마만큼의 의정 성과를 거뒀을까. 객관적인 평가 기준은 없지만 시의회는 2020년 지난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의정 주요 성과로 6가지를 꼽았다. ‘시민 삶의 질 향상·사회적 약자를 위한 입법 활동 강화’ ‘내실 있는 의정활동을 위한 연구 활동 강화 및 역량 강화’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의정’ ‘시민과 소통하는 공감 의회’ ‘합리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집어삼킨 암울했던 경자년 한해가 저물어간다. 올해 울산의 경제주체(가계·기업·정부)들은 ‘노심초사(勞心焦思·몹시 마음을 쓰며 애를 태우다)’,‘백척간두(百尺竿頭· 매우 위태롭고 어려운 지경), 진퇴양난(進退兩· 나아가기도 물러서기도 어렵다), 설상가상(雪上加霜·어려운 일이 거듭해 일어난다)의 상황에 내몰리며 고난의
가끔 지인들과 함께 부산 센텀시티에 있는 영화의전당을 찾아간다. 의외로 영화의전당을 처음 가보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일반 영화관에서 보기 어려운 영화를 볼 수 있는 새로움과 넓고 세련된 건축공간이 주는 여유로움에 크게 만족한다. 이어서 한결같이 “울산에도 이런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낸다. 그때마다 대답은 같다. “불과 30분거리다. ‘울산
올해도 반갑지 않은 겨울 불청객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찾아왔다. 최근 전북 정읍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AI가 잇달아 발생하자 영남권 최대 산란계 사육농가 밀집지역인 양산지역에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지난달 26일 전북 정읍 오리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고병원성 AI가 한달만에 25건으로 확산되면서 전국의 닭·오리 농장에 초비상이 걸렸다. 지금까지 살처
‘공수처’ 격돌, 추미애·윤석열의 지겹고도 난해한 충돌, 코로나 백신 공방 등등 2020 한해가 저무는 마지막 달력의 23일 여의도 정치권이 남긴 ‘희한한 정치결산’이다. 코로나19 감염확산에 ‘한여름 마스크’로 가뜩이나 답답한 국민들에게 “소설쓰고 있네…”로 점화된 정치권의 날선 속기록은 헌정사에 길이 보존될 것이며, 동시에 후세들에게 연구대
“동구의회의 횡포를 고발하겠다.” “동구청장이 의회의 기능과 권리를 부정하고 있다.”올해 울산 동구는 조용할 날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구체육회 갑질 논란, CCTV노동자 정규직 고용, 어린이집 아동학대까지 각종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터져 나왔다. 기자가 “별일 없냐?”고 물으면 “제발 별일 없었으면 좋겠다”고 대답하던 동구 직원들이 최근 흥분해서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일렉트릭 등이 며칠전 울산항만공사를 찾아 울산항에 수소기반 다목적 육상전원공급장치(AMP) 도입사업을 제안했다.‘수소 기반 다목적 AMP 도입을 통한 에너지 자립항’이라는 거창한 목표도 내걸었다. 기존 AMP 시스템의 한계를 넘어, 대상 선박이 부두에 접안하면 이동식 AMP를 장착한 차량이 부두로 이동해 전력을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한달 가까이 진행된 울산 울주군의회의 올해 마지막 정례회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이번 정례회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예산 삭감 규모다.행정복지위원회와 경제건설위원회 두 상임위는 계수조정에서 344억원이라는 거액을 무더기 삭감했다. 이는 울주군 내년도 당초예산 9325억원의 약 3.7%에 달하며, 울산 기초지자체 중 예산 규모가 가장 작은 동구 내년도 당초예산
최근 UNIST(울산과학기술원)로부터 의미있는 소식 하나가 지역사회에 전해졌다. UNIST 1호 교원 창업기업인 (주)클리노믹스가 지난 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것이다. 클리노믹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전체 기반 암·질병 조기 진단기술을 사업화 한 김병철 창업자와 박종화 UNIST 생명과학부 교수가 공동 대표를 맡아 2011년 설립한 질병 예측·진단 전문
송철호 울산시장이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의 동남권 신공항 추진단 화상간담회에서다. ‘울산시민이 더 빠르고 편리하게 공항에 접근할 수 있는 광역교통수단이 구축되는 조건하에서 동의’라고 강조한다. 송 시장의 발언은 사실 의외는 아니다. 울산시장이지만 집권여당의 당원이고, 그동안 가덕도신공항에 우호적인 발언이나 행보가
요즘 시국에 모임을 자주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지만, 모이면 부동산 얘기가 주를 이룬다. “어디 집값이 얼마 올랐네” “지금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해서 집을 사야하는지” 등등. 조선업 등 극심한 경기 침체로 어둠만 가득하던 울산 부동산 경기가 몇 달 사이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자고 일어나면 집값 상승을 실감할 정도니 말이다.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