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다행히 날씨가 활짝 개었다. 캐시드럴 호수에서 오늘의 목적지 투알로미 매도우까지는 내리막길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그 거리가 10km 조금 넘었다. 이 정도 거리가 우리에게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 걸 보면 밥 먹고 걷는 일상에 적응이 된 모양이다. 더 기분이 좋은...
봄꽃이 화사한 꽃봉우리를 피우는가 싶더니 어느새 ‘꽃비’로 무섭게 꽃잎을 털어낸다. 울산의 낮기온이 25도를 오르내릴 정도로 여름날씨를 방불케 하면서 나무들도 잎을 틔우려는 듯 서둘러 꽃잎을 떨구려 하고 있다. 성급한 무더위에 벌써부터 에어컨과 선풍기를 가동하며 야단법...
신산한 바람이 그치고 꽃 피는 봄이 가기 전에 우리나라 최초로 안데스 음악과 문화에 관한 책이 세상에 나오게 된다. 지구의 반대편, 라틴 아메리카의 안데스 산맥을 따라 마추픽추와 티티카카호수 그리고 잉카문명의 흔적들을 찍고 또 돌아 볼리비아와 페루의 낯선 이름의 마을들...
끝이 보이지 않는 초원위에 나무와 양털 등으로 만든 게르에서 잠을 잔 뒤 일어난다. 집 한 켠에는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모신 곳이 있다. 그 곳에 우유차(수테체) 한 잔을 놓고 인사를 드린다. 양고기로 만든 아침을 먹고 난 다음에는 말을 타고 드넓은 평야를 달린다.3년 ...
왕자웨이(王家衛)감독의 영화 중경삼림(1995년 작품)은 영국의 식민통치시대를 마감하고, 1997년 7월1일 중국으로 귀속되는 현실적 상황 속에서 홍콩인의 미묘한 집단적 심리상태를 은유적으로 묘사한 영화다. 이 영화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첫 ...
울산 아이포트 부두는 지난 2004년 3월 사회간접민간투자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의해 민간사업시행자인 울산신항컨테이너터미널과의 협약 체결에 따라 사업이 추진돼 왔다.당시 해양수산부는 재정투자 한계 등으로 적기 항만시설 확충에 차질이 빚어지자 민자사업으로 사업을 전환,...
울산시 울주군 청량면 덕하에서는 끝자리가 2일과 7일이면 어김없이 덕하장(5일장)이 열린다. 수많은 장꾼들이 포목·미곡·농기류 등을 비롯한 잡화류와 생활 필수품을 지고 이른 아침부터 전을 친다. 비록 촌부가 갓 생산한 농산물이나 땔나무 등을 가지고 나오면서 성시를 이룬...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그림은 두 종류밖에 없다. 하나는 실존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실에서 볼 수 없는 것이다. 흔히 반구대 암각화는 매우 사실적이고, 천전리 암각화는 추상적이라고 한다. 반구대 암각화가 울산만 주변의 독특한 해양어로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면, 천전리...
일본의 국보 ‘이도차완(井戶茶碗)’은 한국 도자기의 자존심이다. 청자, 백자처럼 차가운 선과 색깔, 통제와 권위주의적 형태와 질감 대신 투박하고 따뜻한 선과 색깔, 자유분방한 형태와 질감을 지닌 이 그릇은 조선시대 초기 우리나라 절집에서 만들어진 흙발우이자, 여염집에서...
울산·양산지역 산업체와 가정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주)경동도시가스(대표 송재호)의 도시가스 배관 길이는 약 1450㎞에 달한다. 이들 도시가스 배관이 매설된 지 25년 가량이 지나면서 배관 노후화에 따른 가스 누출 등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없지 않다.하지만 가스 누...
저 멀리 신불산 등성이에 봄눈이 녹아내리고 작천정 벚나무가 꽃망울을 터트릴 때면 집 앞 개울가의 물오른 버들가지를 꺾어 호때기(버들피리)를 만들어 불던 나의 고향집은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남부리 331 번지다.앞으로는 영남알프스 준봉이 병풍처럼 둘러치고 뒤로는 나즈막한...
75억원 투입 2.5㎞ 해안산책로 조성기암괴석·절벽 위 걸으면 스릴 만점음악 흐르는 모노레일 타고 산세 조망울릉도는 많은 사람들이 한 두 번쯤은 다녀왔을 법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섬 관광지다. 해안절경을 감상하기 위해 유람선을 타고 섬 전체를 일주하거나 등산을 즐기는 ...
경주 벚꽃을 제대로 만끽하려면 자전거를 이용하는 게 가장 실속있다. 꽃비가 날리는 날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보면 자연 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환상에 빠진다. 차량에 자전거를 싣고 가면 더욱 실속적인 벚꽃 여행을 즐길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상관없다. 천마총 앞에만 ...
운문호가 내려다보이는 시원스런 풍광과 아기자기한 암릉이 있는 긴 능선길은 옹강산 산행의 백미다. 능선길에 즐비하게 선 갖가지 형상의 소나무가 있는 풍경은 산행하는 재미를 더해준다. 옹강산(해발고도 832m)은 영남알프스 산군중에서 북쪽 능선 끝자락에 솟은 봉우리로, 최...
울산 동구의 대왕암 공원일대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대왕암이라는 지명으로 감포의 문무왕릉에 견주어 왕비의 무덤이 있었던 곳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문무왕 이후 신라의 역대 왕들 중에서는 불교의 영향으로 화장(火葬)을 하였던 기록이 다수 있...
중국의 북경, 상해 등 주요 도시는 2~3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이처럼 중국은 지리 뿐만 아니라 경제, 문화, 관광, 교육 등 여러가지 분야에서 이미 많이 교류했고 관련 정보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이 때문에 중국이라는 나라가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친숙...
수년 전만 해도 재래시장은 우리 모두의 ‘의식주’를 담당해 왔던 유통1번지나 다를바 없었다.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 역할을 대형마트에 모두 빼앗기고 간신히 명맥만 유지해 오고 있다. 가뜩이나 침체에 빠져있는 재래시장 경기를 회생불능 지경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울산시 ...
흔히들 충청남도 서산의 마애삼존불상 중 본존불을 ‘백제의 미소’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부처의 얼굴이 둥글고 풍만해 백제 불상 특유의 자비로움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불상은 밝은 미소, 넓고 퉁퉁한 얼굴, 생동감 있는 눈웃음, 수줍음을 보이는 뺨의 형상이 너그러운 웃음을...
옹기는 한국도자 역사상 가장 오랜 전통을 가졌고, 지역과 계층의 구분 없이 가장 널리 쓰여온 가장 보편적이고 실용적인 생활용기다. 집집마다 김칫독, 쌀독, 장독 등으로 한국인의 삶 속에서 옹기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생활용기로, 역사 자료로서 위상을 굳혀왔다. 옹기는 ...
낚시꾼은 물가에 앉아야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 기자는 현장에 있어야 마음이 놓인다. 내게 있어 고향도 그런 곳이라 하고 싶다. 강동해안이 아니면 어떤 생선회도 별로이고 고향 마을 집집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사연이 떠오르고 나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 더욱 그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