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1일 공원 일몰제가 시행되면서 도심 속 허파 역할을 맡고 있던 녹지들이 개발 광풍에 잇따라 훼손될 위기를 맞고 있다.개발과 보존을 놓고 소규모 공론화 절차에 들어가 있는 야음지구 사업에 이어 옛 방어진공원 일원에 추진 중인 화정지구 개발 사업까지 더해지면서 도심 녹지 개발이 울산의 새로운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실정이다.도심 숲 개발에 따른 갈등 현황과 원인 및 대책을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일몰제 따른 개발 야음지구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2018년부터 야음지구 임대주택단지 개발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19년
울산지역 일선 학교들마다 올 들어 다양한 형태의 기후위기 대응 생태환경 프로젝트 수업을 도입해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교는 물론 중·고등학교에서도 이 같은 프로젝트 수업을 운영하면서 교육 현장의 학생·교사 등 구성원들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깨닫는 등 기후위기 대응에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하고 있다. 더 나아가 관련된 조례 제정 및 정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주민 참여 방안 모색까지도 하고 있다.◇교과별 성취기준 정해 실천 계획 수립지역 학교 가운데 기후위기 대응 프로젝트 수업을 가장 활발히 도입 운영하고 있는 곳은 남구 신정초등학
산업계에선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잔재물을 처리하는 폐기물 매립장을 화장실에 비유하기도 한다. 화장실 없는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것처럼 산업수도 울산엔 폐기물 매립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미다. 환경오염 가능성이 있는 대표적 님비 시설이지만 산업수도 울산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폐기물 매립장과 관련한 ‘윈윈’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존 매립장 포화 대비 공영개발 등 서둘러야 지난 2017년 이후 울산에서 배출된 지정폐기물은 연간 50여만t 수준이다. 폐기물을 매립할 수 있는 지역 매립시설의 용량이 정해져 있는데
시현(가명·2)이네는 한부모가구다. 시현이 엄마는 결혼하지 않고 홀로 시현이를 낳았다. 시현이를 가졌을 당시 남자친구였던 시현이 아빠가 아이 낳기를 원하지 않자, 시현이 엄마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시현이 아빠와 연락을 끊고 홀로 출산했다. 시현이 엄마는 가족이나 지인 등 주변에 도움을 청할 곳이 없어 홀로 배가 불러오는 상황을 감내했다고 회상했다.시현이 엄마는 식당 아르바이트 등 홀로서기를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출산 전 검사에서 시현이 폐에 혹이 보인 것이다. 급히 대학병원으로
울산사랑나눔회(회장 명미자)는 지역사회를 위해 10여년간 꾸준하게 다양한 분야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역사회에 확산된 이후에는 방역봉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봉사회는 충남 공주에서 울산으로 이사온 명미자 회장이 지난 2008년 뜻 있는 회원들과 함께 결성했다. 현재 3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명 회장은 “지난 2003년 울산에 이사를 와서 특별히 아는 사람도 없고 적적하기도 했는데 우연히 봉사단체에 들어가 활동을 하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내가 하고싶은 봉사를 해봐야겠다고
시내버스 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20년 이상 지속된 적자에 업체마다 막대한 부채를 지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입마저 급감해 도산 위기에 빠진 업체도 있다. 울산시는 매년 수백억원대의 재정지원금을 업계에 지원하고 있는데, 올해 사상 최초로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원금 규모가 갈수록 커짐에 따라 일각에서는 혈세를 투입해 사기업의 재정을 지원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시는 공공재 차원에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시내버스 경영 개선 위해 지급 시작재정지원금은 적자
울산 동구 오토바이방역봉사단(단장 차동일)은 은퇴 후 지역사회를 위해 오토바이를 활용한 방역봉사를 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봉사단은 지난해 7월부터 동구지역 은퇴자들 중 오토바이를 소유한 10명으로 설립돼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회원 대부분이 60~70대 동구지역 은퇴자들로 구성돼 있다. 1~2년 전만 해도 생소했던 소독·방역봉사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될 하나의 활동으로 자리잡았다. 차동일 단장은 “차량은 골목골목도 다니지 못하고 주차하기도 곤란할 때가 많은데 오토바이는 이동도 간편하다. 신속한 활동에도 도움이 된다”며 “
김봉석 회장은 지난해 1월 울산미협 회장에 당선됐다. 그런데 곧바로 코로나가 닥쳤다. 지난 1년여 동안 어떻게 울산미협을 꾸려왔는지 궁금했다.“코로나 이후 전시(미술)행사는 호황을 맞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지역미술은 그렇지 않다. 지역작가들이 타시도 갤러리나 아트페어에 참가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그나마 ‘글로컬아트마켓’(장생포문화창고)을 추진한 것이 성과라면 성과다. 다만, 첫회 행사의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던 건 아니다. 운영진과 참여작가들이 경험을 쌓았으니 내년엔 훨씬 더 나아질 것이다.
울산항의 항만 기능을 지원하는 배후단지는 항만의 부가가치와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이용자의 편익을 증진하기 위해 항만법에 따라 지정·개발하는 사업으로, 복합물류 및 제조, 오일허브 지원 용도의 부지 조성을 목표로 한다. 울산항만공사(UPA)는 물류중심 축인 남구와 울주군지역 2곳에 대형 배후단지를 분산, 조성해 항세확장과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축구장 170개 규모로 항만배후단지 확장오는 2030년까지 울산항 일원의 항만 배후단지 규모를 총 120만여㎡로 확대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우선 남구지역
조선족 출신의 조춘매(41)씨는 지난 2009년 중국에서 조선족인 남편을 만나 결혼 후 더 나은 삶을 꿈구며 한국으로 왔다. 한국에 처음 올 당시에는 H2 취업비자로 들어왔지만, 이후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을 따면서 영주권과 다름없는 F4 비자를 취득했다. 조춘매씨는 “남편과 가정을 이루면서 우리의 미래를 생각해 낯설지만 경제적으로 노력한 만큼 댓가를 받을 수 있는 한국행을 결정했다. 당시에 환율도 한국에서 직장을 얻는 것이 훨씬 유리했다”며 “한국어를 어느 정도 할줄 알았지만 조선족 억양이 북한 쪽에 가까운데다 한국에서는 외래어를
지난달 23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세미나는 7월 초 출범한 반구대암각화세계유산추진단이 마련한 첫 공식행사였다.한국미술사학회와 공동으로 모색한 학술강연회로, ‘반구대 계곡의 암각화와 한국미술’이라는 제목 아래 대학과 박물관에서 현역으로 활동하는 교수와 학예사 등 6명이 차례로 특강을 진행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강연은 한국미술史의 흐름에서 반구대암각화가 차지하는 의의와 위치 등을 새롭게 바라봐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한 행사였다. 다만 좀더 많은 연구자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반구대를 심층 연구해야 한다는 걸 깨닫게 한 행사이기도 했다
울산의 역사문화를 대표하는 콘텐츠를 꼽을 때 ‘반구대 암각화’를 빼놓을 수 없다. 발견(학계보고) 50주년을 맞은 올해,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올랐고, 암각화를 낀 대곡천은 울산 최초의 명승으로 지정됐다. 이처럼 울산의 소중한 역사문화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울산에는 아직 ‘반구대 암각화’를 앞세워 이를 대외에 홍보하는 대규모 문화행사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일회성 공연과 전시, 1박2일 일정의 선사인 체험 등이 있으나 관람객과 참가자 규모는 유산이 갖고 있는 역사성과 미래가치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다섯 식구가 한 집에서 생활하는데다 장애까지 갖고 있는 수지(가명·11)의 사연을 보고 익명의 나눔천사가 흔쾌히 후원금을 전달해 ‘집다운 집으로 나눔천사 12호’가 됐다.◇“우리 미래 자산은 어린이”A씨는 “평소 우리의 미래 자산은 어린이라고 생각해왔다. 열악한 환경에 살고 있는 수지네 사연을 보고 후원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울산에서 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평소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았다. 길에 혼자 울고 있는 어린이를 보고 누가 외면할 수 있겠나. 어른이 어린이를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지난 회에 서찬규(徐贊奎, 1825~1905)가 그의 에 기록한, 울산 난곡서원에 봉향할 화양서원의 우암 송시열의 영정이 대구에 도착하는 장면을 소개한 바 있다. 우암 영정은 이윽고 난곡서원에 봉향되었는데, 이후의 진행 과정을 살펴보자.송달수(宋達洙, 1808~1858)는 본관이 은진이고 호는 수종재(守宗齋)이다. 우암의 8대손이다. 1845년 의금부도사에 제수된 후 경향의 여러 관직을 역임하고 1857년(철종 8) 5월 형조참의가 되었다. 이후 향리로 은퇴하여 유유자적했다. 그는 같은 해 3월27일부터 5월29일까지 대
과거 ‘죽음의 강’이라 불리던 태화강은 울산 시민의 땀과 노력으로 ‘생명의 강’으로 복원됐고, 국가정원으로 재탄생했다. 이런 결실은 울산시의 노력과 시민들이 흘린 땀이 바탕이 됐다. 도시 전체를 정원화하는 것이 마냥 쉽지 않지만 과거 태화강을 복원한 울산의 저력과 높은 시민의식을 염두에 두면 ‘정원도시 울산’이라는 새 수식어는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전문가들은 ‘정원도시 울산’ 실현을 위해 실시한 연구보고서에 담긴 밑그림을 바탕으로 설문에서 엿본 시민 의지와 시의 행정력, 지역 사회 역량이 결집돼 ‘울산의 거대 정원화’를 체계적으로
텅 비어있는 오래 된 공간, 소리의 진동이 느껴질 것 같은 여백의 고요함, 그속에 개인의 사유와 철학을 담아낼 수 있다면….이런 공간을 원하는 이들이 특히 주목하는 인테리어 디자인이 있다. ‘와비-사비’(わび-さび) 스타일이다. 와비사비를 온전히 이해시키기 위해 그 어원과 진화 과정을 몇줄 더 언급해야겠다.와비사비는 일본어다. 와비(わび·侘)와 사비(さび·寂)는 서로 다른 개념이지만, 묶어서 와비사비라고 한다. 영어에서는 일어 원음을 그대로 가져 와 ‘wabi-sabi’로 표기한다. 와비는 단순하며 본질적인 것을, 사비는 오래되고
“지난해는 다들 비슷했을 거예요. 금전적으로 상당히 힘들었죠. 전시도 거의 없으니 작품이 팔리지도 않고, 강의도 할 공간이 없죠. 일자리가 있으면 조각과 상관없는 일도 다 했어요.”조각가 성민애씨는 지난 2007년부터 조각과 공예, 영상 등 다양한 작업을 진행했다. 그중 돌 조각에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며 지난 2016년 남구문화원이 주최한 한마음미술대전에 출품해 입상했다. 이듬해 그의 작품은 대상 작품에 선정되는 영예를 차지했다. 작품의 소재가 돌이다 보니 힘이 많이 부쳤다. 한 해 만들 수 있는 작품 수에 한계가 있다. 학생들과
올해 들어 울산지역 일선 학교들마다 기후위기 대응과 환경을 주제로 한 생태환경교육을 활발하게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환경음악극과 환경생태 프로젝트 수업, 학교 숲 체험 교육, 환경영화 상영 등 다양한 방식과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도 학교에 채식급식을 확대하고 생태환경교육 연구학교를 운영하는 등 기후위기 대응 능력과 생태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생태교육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율 생태환경교육 도입…채식급식 확대일선 학교들마다 올 들어 생태환경교육을 자율적으로 도입해 실시하거나 기후위기 대응과 환경을 주제로 교육과정
‘언양불고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이미 전국적이다. 서울식 불고기, 광양식 불고기와 함께 언양식 불고기는 한국의 외식문화를 이끈 대표주자로 꼽힌다. 먹방과 조리경연, 그리고 음식기행을 주로 다루는 미디어를 통해 ‘한국의 3대 불고기 진미’라는 타이틀로 식지않는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언양불고기는 50여년 전 처음 그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을 때보다 대중적이면서 동시에 고급 음식으로 전국구 인지도를 이어가고 있다. 3대 불고기는 무엇이 어떻게 다른걸까. 광양불고기는 고기의 육질을 살려 숙성시간 없이 밑간 후 바로 구워 먹는다. 고기를
반구대암각화 대곡리주민보존회 감사 박성철(67·사진)씨의 구술에서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20회) ‘대곡천의 잊혀진 지명과 설화’(21회)에 관한 내용을 뽑아 두 번에 걸쳐 소개했다.이번 회는 세번째, 마지막 편이다. 주제는 ‘사연댐 건설과 마을사람들’로 정했다. 대곡천 하류 ‘사연댐’은 1962년 10월에 착공해 1965년 12월에 준공했다. 박씨가 태어나고 자랐던 대곡천 한실마을 사람들은 그 즈음 어떤 삶의 변화를 겪었는지, 박씨의 기억을 통해 더듬어본다.“예전에는 다 초가였다. 집도 제대로 못뜯고 나가야 했다. 몸만 빠져